해밀턴 경찰은 25일 오후 해밀턴 시내의 한 주택 지하에서 갓 태어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이 아이의 부모로 추정되는 2명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역 주민으로부터 ‘집에 아기가 묻혀있다’는 의심스러운 상황에 대한 제보를 받고 웰링턴 스트릿 노스(Wellington Street North)의 한 주택으로 출동, 아기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주택 지하에서 유아 시체를 발견한 사실을 공개하고 발견 당시 지하실의 일부는 흙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법의학과 고고 인류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체로 발견된 아기의 상태나 추정연령, 사인 등 자세한 사건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이 다소 민감한 만큼 깊게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수사를 통해 아기의 부모로 추정되는 네이단 오브라이언(34)과 위니 엔소르(24)를 붙잡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두 용의자는 현재 거주지에 살고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이웃 주민은 무단거주자들이 자주 이 주택을 이용하고 있으며 경찰이 자주 출동해왔다고 말했다.

"증오 용납 않겠다"…이틀 전에도 아시아계 남성에 '묻지마' 폭행

 

27일 미국 뉴욕시 맨해튼 남부 폴리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아시아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트위터 갈무리]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27일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이런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이날 열린 집회에는 수백명이 참여해 규탄 목소리를 냈다고 AP통신, W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아시아계 미국인 연맹'(AAF)이 집회를 주최했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등 정관계 고위 인사도 참여해 연설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우리는 뉴욕에서 증오를 용납하지 않겠다. 아시아인을 향한 증오를 멈춰라"라면서 "뉴욕뿐 아니라 전국에 이 메시지를 내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우리 중 어느 한 사람을 향한 편견은 곧 우리 모두를 향한 편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앤 유 AAF 사무총장은 "아시아계 사회는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옳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 이래 아시아인을 노린 증오범죄가 급증해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인권 단체들이 마련한 증오범죄 신고 사이트 '스톱 AAPI(아시아 및 태평양계)'에는 현재까지 3천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집회 장소와 가까운 곳에선 불과 이틀 전 한 36세 아시아계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이유 없이 칼에 찔렸다. 피해 남성은 현재까지 위중한 상태며, 용의자인 23세 남성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날 로스앤젤레스(LA)에선 시내 일본타운인 '리틀도쿄'의 불교사원에 한 남성이 난입해 기물을 파손했다.

당시 감시카메라에는 남성이 저녁에 사원 울타리를 뛰어넘어 돌로 유리창을 깨고 목재 랜턴 받침대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조사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 사건을 증오 범죄로 규정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미국서 매일 한인 대상 증오범죄…"총까지 사야 하나, 두렵다"

  "'중국에 돌아가라' 말 들어… 코로나 반중 정서에 한인도 희생양"

   LA한인회, 증오범죄 근절 캠페인…총영사관 신변안전 공지 예정

 

LA 한인타운에서 증오범죄 폭행을 당한 한인 데니 김씨 [트위터 게시물 캡처]

 

최근 미국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확산하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노인이 '묻지 마' 공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이달 중순 뉴욕에서는 아시아계 여성 3명이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했다.

급기야 한인 최대 거주지역인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지난 16일 한인 2세 20대 남성이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살해 위협을 받는 사건까지 벌어지자 현지 한인사회에선 "남 일이 아니다.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LA 코리아타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한인은 2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국 총기를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말했고, 다른 한인은 "호신용 최루액 분사기를 지니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인 온라인 게시판도 걱정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인은 "지인이 새너제이 다운타운에서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안타까워했고, 다른 교민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할 때 조심하고 절대 혼자 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의 한 교민은 "동양인에 대한 혐오와 '묻지 마' 폭행이 심해져서 앞으로 살아갈 일이 점점 더 걱정된다. 진짜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인 사이에서 '코로나 중국 책임론'이 부각됐고, 갈수록 반중(反中) 정서가 강해지는 것이 증오범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LA의 한 교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 동양계에 대한 인종차별 정서에 불을 질렀다"며 "이런 정서가 빨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강일한 LA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증오범죄 때문에 아무래도 위축이 된다"며 "코로나 사태로 생계가 어려워진 일부 미국인들이 희생양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이종원 변호사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전후 중국계 등 아시안을 겨냥한 악성 루머가 떠돌아 이곳 한인사회도 긴장한 적이 있다"며 "타주의 혐오범죄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기 한인사회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한인회는 다음 달을 '증오범죄 경각심의 달'로 정해 피해를 예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제프 리 사무국장은 "작년 12월부터 증오 범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지켜보고 있던 차였다"며 "연로하신 한인들이 증오범죄 타깃이 될 수 있는 만큼 예방책을 공유하고 경각심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A 한인회는 26일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추진센터 LA 지부와 함께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여기에는 LA 경찰도 참석해 증오범죄 대응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은 재외국민 신변 유의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할 방침이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공지문을 띄워 재외국민에게 각별한 안전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LA 행정당국과 경찰에도 증오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코로나 사태 11개월간 420건…전체의 15%로 중국계(41%) 뒤이어

약국·식료품점 등 발생 잦아…한국계 의원, 엄벌 촉구 결의안 발의

 

아시아계 노인을 밀쳐 넘어트리는 증오범죄 사건 현장 [유튜브 동영상 캡처]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 혐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매일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 연합기구인 '아시아 퍼시픽 정책기획위원회'(A3PCON·이하 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기간 한인이 피해자인 증오범죄 사건이 하루에 한 건꼴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작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동안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증오 범죄 피해 사례를 접수했고, 한인 대상 증오 범죄 사건은 모두 420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국계 피해 사례는 위원회가 접수한 전체 증오범죄 사건(2천800건)의 15%에 달했다.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 [트위터 게시물 캡처]

이는 중국계(4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아시아계 상대의 전체 증오범죄를 유형별로 나눴을 때 가장 많은 사례는 언어폭력(45%)이었다.

또 서비스 거부(22%), 적대적인 신체 접촉(10%), 고의적인 기침과 침 뱉기(8%) 등도 있었다.

증오 범죄가 발생한 장소는 약국과 식료품점 등 개인 사업장(38%), 공공장소와 길거리(22%), 공원(12%), 대중교통(8%) 순이었다.

위원회 소속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혐오범죄와 인종차별 대다수는 아시아 이민자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에 집중됐다"며 "최근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 등 아시안에 호의적인 지역에서도 신고가 접수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4세 태국계 남성이 산책길에 공격을 받아 바닥에 머리를 부딪힌 뒤 숨졌고, 오클랜드에서도 91세 아시아계 남성이 증오범죄 표적이 돼 크게 다쳤다.

지난 16일 뉴욕시에선 하루에만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폭행 사건이 3건이나 벌어졌다.

심각한 증오범죄가 잇따르면서 한국계 연방의원도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케이티 포터(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함께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결의안은 아시아·태평양 주민에 대한 반대 정서를 표출하거나 인종차별과 인종적 편협함을 드러내는 모든 표현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증오범죄에 신속하고 강력한 조사와 함께 가해자에게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도록 촉구했다.

스틸 의원은 "차별은 미국 문화의 근본적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커뮤니티를 겨냥한 차별과 증오행위는 중단돼야 하고, 어려운 시기에 이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년전 납치된 뒤 본국으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진 샴사 공주 [BBC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을 통해 본국에서의 감금 생활을 폭로했던 두바이 통치자의 딸이 이번에는 영국 경찰에 21년 전 벌어진 언니 납치 사건을 재수사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B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셔 경찰에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71)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의 딸 셰이카 라티파 알 막툼(35) 공주가 보낸 손편지가 전달됐다.

라티파 공주는 친구를 통해 전달한 편지에서 21년 전 케임브리지 거리에서 벌어진 언니 샴사(당시 18세)의 납치 사건을 재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라티파는 "그녀(샴사)의 사건에 관심을 가져 달라.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이 그녀를 자유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썼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사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AP=연합뉴스]

또 라티파는 두바이로 다시 끌려온 언니의 운명을 묘사한 그림과 함께 "재판도, 기소도 없이 그녀는 연락 두절 상태이며 발에 매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일이 2018년 2월로 기재된 이 편지는 실제로는 미국으로 도피하려다 붙잡혀 감금 생활을 하던 2019년에 작성됐다고 BBC는 전했다. 외부와 소통하는 것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실제 날짜를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국 경찰은 지난 2001년 사건 수사를 시작했지만, 담당 경찰의 두바이 방문이 좌절돼 흐지부지됐다.

또 경찰은 2018년에도 수사 기록을 재검토했고 2020년에는 고등법원 판결 이후 본격적인 재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편지에 관해 케임브리지셔 경찰은 "현재 진행 중인 재조사와 관련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BBC 방송은 지난 16일 다큐멘터리 '사라진 공주' 편에서 라티파가 외부 접촉을 차단당한 채 '감옥' 같은 곳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나는 감옥으로 개조된 빌라에 갇힌 인질" 두바이 공주의 호소 [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8년 아버지를 피해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붙잡힌 뒤 2년 만에 영상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라티파 공주는 좁은 화장실에 앉아 낮은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스타트업, 메뚜기 잡아오면  kg당 500원씩 지급

70년만의 최악 메뚜기 떼 습격에 농작물 초토화

 

케냐 덮친 메뚜기 떼: 지난 1일 케냐 루머루티 지역에서 한 남성이 메뚜기떼를 쫓고 있다.

 

아프리카의 한 농산물 생산 기업이 아프리카 북동부를 덮쳐 농작물을 황폐화하는 메뚜기떼를 잡아 식량자원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더 버그 픽처'라는 스타트업이 케냐 중부 라이키피아·이시올로·삼부루 등지에서 주민과 함께 메뚜기떼를 포획해 단백질사료나 유기농비료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 버그 픽처는 보통 5헥타르(0.05㎢) 이하 면적의 거주지를 덮쳐 살충제로 제거할 수 없는 규모의 메뚜기 떼를 포획대상으로 삼는다.

메뚜기를 잡아 오는 주민에게 ㎏당 50실링(약 500원)을 주며 이를 통해 이달 1~18일 1.3t의 메뚜기를 잡았다.

더 버그 픽처는 홈페이지에서 "콩과 생선 등을 활용한 전통적인 사료용 단백질 생산법은 지구의 숲과 어족자원을 파괴한다"면서 "사람들이 곤충을 가격 경쟁력이 있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단백질원'으로 보도록 시각을 변혁하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동아프리카 인구가 2배로 증가하는 2050년이 되면 육류수요가 그 이상 늘어나 사회경제적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면서 "지구를 덜 파괴하는 천연자원을 활용해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메뚜기로 단백질 생산 실험 모습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북동부 국가들은 70년만에 최악의 메뚜기떼 습격으로 농지가 황폐해지면서 식량 위기에 놓여있다.

통상 1㎢에 4천만~8천만마리 메뚜기가 하루 최대 150㎞씩 이동하며 농작물을 남김없이 먹어 치우고 있다.

1㎢의 메뚜기떼가 2천500명이 1년간 먹을 식량을 해치운다.

전례 없이 큰 메뚜기떼가 나타난 원인은 기후변화로 바닷물이 따듯해지면서 비가 잦아져 메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잦아진 사이클론은 '선풍기' 역할을 하며 메뚜기떼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더 버그 픽처 설립자 로라 스탠퍼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희망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케냐의 주민들이 메뚜기떼를 수확해 판매할 수 있는 '계절작물'로 보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케냐 루머루티 지역을 덮친 메뚜기떼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