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영국과 전 세계가 지켜본다

중 대변인 내정간섭반드시 보복한다

 

홍콩 시내에 거리감시 CCTV와 함께 홍콩 국기(왼쪽)과 중국 국기(오른쪽)가 나란히 걸려 있다.

 

영국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이유로,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무기한 중단했다. 또 홍콩 시민을 탄압하는데 쓰일 수 있는 무기 수출도 금지했다.

20<BBC> 방송 등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이 이날 하원에 출석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즉각적이고 무기한 중단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라브 장관은 새로 도입된 홍콩보안법 하에 영국으로부터의 송환이 오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명확하고 강력한 보호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한 조약 재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당 조약은 30년 넘게 유지돼 왔으며, 영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가 홍콩에 있을 경우 넘겨 받을 수 있고, 반대도 마찬가지다. 영국 정부는 홍콩으로 넘긴 범죄자가 중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캐나다 등도 이달 초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 중지를 결정했다.

라브 장관은 또 1989년 중국 본토에 부과한 무기 수출 금지 조처를 홍콩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가 이런 장비를 홍콩 시민 탄압에 쓸 수 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영국은 홍콩에 대해 살상 무기를 비롯해 연막탄, 쇠고랑 등 장비의 수출을 중단한다.

중국은 지난달 말 홍콩보안법을 도입해 홍콩 시민이 중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국제사회는 홍콩의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홍콩 보안법은 1997년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라브 장관은 홍콩보안법이 어떻게 시행될지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나는 이것을 말하고 싶다, 영국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영국의 공식 발표 전 이런 움직임을 비난하며 반격을 경고했다. 왕원빈 신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이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중국은 내정간섭에 대해 반드시 단호하게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지난 5월 말 중국이 홍콩 보안법 입법 추진을 결정한 직후부터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홍콩 보안법 발효 직후 영국이 재외교민여권’(BNO)을 소지한 300만명가량의 홍콩인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히자, 중국은 노골적인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영국 정부는 한 발 더 나가 지난 14일 자국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고 기존 장비도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 < 최현준 기자 >


3개사 '안전한 면역반응' 중간결과에 WHO "고무적 진전"

연말 또는 내년초 목표고위험군 시험 등 난제 탓 신중론도

백신확보 경쟁도 가열미국, 주요 제약사들에 자금 지원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선두주자 3인방이 일제히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연내 백신 개발 가능성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다만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기까지 고위험군 임상 시험 등 남은 과정이 많고 변수가 돌출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중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영국, 중국을 대표하는 백신 개발 3개사가 나란히 긍정적인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선두권 3개사 일제히 '안전한 면역반응' 중간결과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중국 칸시노 등 3개사는 일제히 긍정적 결과를 강조했다.

화이자는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피실험자 60명 중 백신 접종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됐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항하는 고도의 T세포 반응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T세포란 일종의 백혈구로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했을 때 감염된 세포를 찾아내 공격하는 방식으로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스퍼드대도 같은 날 발표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에서 백신 접종자 전원의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됐다고 밝혔으며, 칸시노도 백신 접종군에서 안전하게 항체 면역반응을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WHO "고무적, 빠르게 진전된다는 희소식"

현재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 후보는 160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개가량이 인체 실험에 들어갔다.

이 중에서도 선두주자로 꼽히던 3개사가 일제히 진전된 결과를 발표한 데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WHO "코로나19 백신 첫 사용은 내년 초에나 가능"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사용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2(현지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훌륭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몇몇 백신 물질이 임상 3상 단계에 있으며 현재까지 안전성과 면역 반응 생성 능력에서 모두 실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HO는 백신이 개발될 경우 생산 능력을 확대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등교에 대해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을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부총장인 마리-폴 키니는 "이들 백신이 인체에서 항체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과학이 매우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는 희소식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백신 전문가인 윌리엄 모스 등도 의학 전문지 랜싯에 "전체적으로 보면 이들 중간 결과는 서로 유사하며,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또는 내년 초 백신개발 목표에 한발짝 더

WSJ은 이날 결과에 따라 올해 말까지 백신을 개발하려는 목표에도 한층 힘이 실리게 됐다고 진단했다.

선두권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 이제는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시험 및 최종 승인 단계로 화두가 옮겨갔다는 점에서다.

화이자는 이달 말 최대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전망이며, 칸시노는 최대한 빨리 3단계 임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옥스퍼드대 연구를 주도하는 세라 길버트 교수는 이날 "연내 백신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직 확실한 상황은 아니라며 후보 물질이 후기 단계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당국이 비상사용을 신속하게 허가해야 성공적으로 백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최고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소 1개 업체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임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개발 속도를 진단한 바 있다.

백신 업체들의 시험이 긍정적 결과를 냄에 따라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됐다.

미국은 주요 제약사들에 자금을 지원 중인데, 이 중 하나인 옥스퍼드대는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에 최소 3억명 분량의 백신 공급 대가로 12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른 나라들과도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총 20억명 분량이며 이중 절반은 연내 생산을 목표로 했다.

백신 속성개발 두고 난제 주목하는 신중론도

다만 이들 3개사의 백신이 대량으로 보급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고령층, 당뇨병 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수천 명을 포함한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다.

역대 백신 후보 중 최종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단계까지 간 비율은 6%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1년에 걸친 테스트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효능을 입증하기 전 임상시험 단축이나 대량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WHO 긴급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최근 시험들에서) T세포와 중화항체가 나란히 형성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4859811명이다. 사망자는 613367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확진자 수는 미국(3961556), 브라질(2121645), 인도(1156189), 러시아(777486), 남아프리카공화국(373628) 순으로 많았다.

이어 페루(357681), 멕시코(349396), 칠레(33329), 스페인(311916), 영국(295372) 순으로 뒤따랐다.


옥스퍼드대 코로나 백신, 초기 임상 안전한 면역 반응

1천여명 대상 실험 항체·T세포 생성아직 갈 길 멀어

영국 옥스퍼드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시험에서 안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0<BBC>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연구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1단계 임상시험 결과, 투약자 대부분에게 면역 세포가 형성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영국 1855살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1단계 임상 시험을 진행했고, 절반에게 시험용 백신을 투약했다. 백신의 안전성과 어떤 종류의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지 보기 위한 것이다.

임상시험 결과 백신 투약자들의 체내에서 항체와 티(T)세포가 모두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체는 바이러스가 세포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티세포는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하고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에드리언 힐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소장은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좋은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이 백신은 면역 체계의 두 팔(항체, 티세포)을 움직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이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한 충분한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연구진은 보다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영국 1만명, 미국 3만명, 브라질 5천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천명 등 추가로 대규모 임상 시험을 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하는 세라 길버트 교수는 우리 백신이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되는지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초기 연구 결과는 매우 유망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서 옥스퍼드대의 뛰어나고 선도적인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아직 보장은 없다. 추가적인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옥스퍼드대 연구진 발표에 앞서 이날 올해나 내년이라도 백신을 가질 것이라고 100% 자신한다고 말하는 것은 애석하지만 과장이다. 우리는 아직 그 정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 최현준 기자 >


내달 한미훈련 연기 희망남북교류 바로 추진

먹는 거, 아픈 거, 보고 싶은 거 추진 독자판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로 향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연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후보자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 본관 앞에서 14분간 진행한 약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단서를 달아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방부 견해를 간접적으로 들어보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훈련을 해야 할) 현실적 요구가 존재하고, 코로나19라는 제약 요인도 있다국방부 요구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모두 고려해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판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견을 전제로, 하반기 한반도 정세의 가늠자가 될 한-미 연합훈련의 연기론을 공개 제기한 셈이다.

이 후보자는 또한 먹는 거, 아픈 거,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거와 같은 인도적 교류협력 영역은 한-미 워킹그룹에서 얘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판단해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 워킹그룹에서 (대북 제재 면제·예외의)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과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 해야 한다는 게 나의 일관된 판단이라며 장관에 취임하면 이런 구상을 밝히고 공식적으로 (북한한테)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먹는 거”(식량·비료), “아픈 거”(약품 등 보건의료), “보고 싶은 거”(이산가족 상봉)바로 추진대화 복원합의·약속 이행의 길을 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자는 통일부에 아주 대담한 변화를 추진하겠다, 우선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마중물 차원의 물물교환 추진이라는 이인영식 작은 교역 구상을 밝혔다. 그는 유엔과 미국 등의 대북 제재 탓에 남북 사이 금융·현금 거래가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금강산과 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 우리의 쌀과 약품 등을 주고받는다면, 처음엔 아주 작은 규모라도 상황과 조건이 되면 더 큰 영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장관에 취임하면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고령 이산가족은 개별 상호 방문을 추진해보고 싶다금강산에서 먼저 이뤄지면 좋겠고, 그게 안 되면 판문점에서 아주 소규모라도 우선 하는 방안을 제안·추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를 장기 과제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3일 열린다. < 이제훈 기자 >

 


뒤쪽 우뚝 솟은 건물이 북쪽 판문점에서 바라본 남쪽 자유의 집.

            

유엔군사령부(유엔사)정전협정 67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며 판문점 자유의집사용을 통일부에 요청했으나 불허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사의 자유의집 사용 요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허 배경에 대해 정전협정 기념식을 통일부가 막고 있지 않고 막을 권한도 없다코로나 19 방역 상황과 남북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예정됐던 판문점 견학 재개 시점도 비슷한 이유로 연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엔사는 이날 통일부의 결정을 기반으로 정전협정 기념행사를 판문점 내 다른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2013년 이후 매년 7276·25 전쟁을 마감한 정전협정 기념식을 자유의집에서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통일부가 사용 승인을 거부함에 따라 행사 장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에 유엔사의 판문점 자유의집 사용을 둘러싸고 한-미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자, 통일부 주변에선 미군이 그동안 유엔사의 권한을 빌려 남북협력을 위한 비무장지대(DMZ) 통행을 막는 등 남북관계에 과도하게 개입해온 데 대한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박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