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물·정부여당 심판·안철수 효과…

● COREA 2011. 10. 28. 17:07 Posted by SisaHan

박원순 승인…

퇴근길 넥타이·하이힐 부대…박원순 투표 작심한듯

퇴근길 직장인들은 박원순 후보를 찍기로 작심한 듯했다. <한겨레>는 26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서울 마포구 공덕동 제7투표소를 찾아 투표장을 찾은 총 14명의 유권자에게 누구를 지지했는지 물어보았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답했다. 퇴근길 투표에서 박 후보가 몰표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들 직장인들이 박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4가지였다. 박원순 후보의 참신함, 정부·여당 심판, 안철수 효과, 나경원 후보에 대한 실망.

★ 박원순의 참신함= 무엇보다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박 후보의 시민운동 경력이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은 그의 경력이 기성정치에 실망해 있던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투표소로 이끈 힘이 된 듯 보인다. 박상현(60·자영업)씨는 “박원순 후보가 재야 시민운동을 한 경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르게 정치권에 참신함을 던져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부·여당 심판= 이번 선거를 단순한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로 인식하지 않는 유권자들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을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고 답하는 이들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황아무개(34·금융업)씨는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보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 더 중요해 박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황씨는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며 “동생과 함께 꼭 정부를 심판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민아무개(35·법률회사)씨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강행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씨는 “주민투표가 성사 안된 건 한나라당의 책임이 큰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한나라당에 또 기회를 달라는 모습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채아무개(54·음식업)씨는 최근까지 두 자녀의 등록금을 대느라 고통이 심했다. 채씨는 “서민가정을 위해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고 싶어 박원순 후보를 택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립대에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안철수 효과= 박원순 후보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믿음으로 박 후보에 표를 던진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재흠(28·엘에이치공사 인턴)씨는 이날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 안철수 교수때문에 뒤늦게 마음을 바꿔 투표장을 찾았다. 한씨는 “박원순과 나경원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 투표참여 자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안철수 교수가 막판에 한번 더 박원순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음을 바꿨다”며 “안 교수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믿음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나경원에 대한 실망= 선거 초반 네거티브 공세를 펴던 나경원 후보는 되레 선거 막판 비슷한 공세를 당해야 했다. 1억 강남 피부과 이용 논란, 나경원 남편의 누리꾼 기소 압력 논란, 아버지 학교 논란 등이 나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이러한 논란들을 비교적 잘 인지하고 있었다. 유아무개(31·건설업)씨는 “나경원 아버지가 사학재벌인 것과 나경원씨가 강남에 1억 피부과를 다닌 것을 보고 서민을 위한 서울시장이 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아무개(34·항공업)씨는 “나경원 남편인 판사가 검찰에 나경원을 비난한 누리꾼을 기소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보도를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최종투표율 48.6%
박원순 시장 당선… 나경원에 7%p차 압승
한나라 참패… 기초단체장 7곳은 이겨


26일 치러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27일 밤 12시50분 현재 박 후보는 53.3%를 득표해, 46.3%를 얻은 나경원 후보를 7%포인트 차로 앞섰다. 나 후보는 “시민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박 후보는 당선이 확정된 뒤 “시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며 “보편적 복지는 사람 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사이의 7% 표차는 지난 3차례의 대선 결과와 비교할 때 서울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참패로 기록될 만하다. 1997년 대선 때 서울에서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표차는 3.9%포인트였고,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6.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표차는 28.7%포인트였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서울 민심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날 밤 개표 결과 나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만 박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47.7%의 득표율에 그쳐 박 후보에게 뒤졌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관악구에서 63.8%, 금천구에서 58.4%, 마포구와 성북구에서 각각 57.4%와 57.3%를 얻는 등 나머지 모든 지역에서 나 후보를 꺾었다.
투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의 세대별 득표율 분석에선 박원순 후보가 20~40대에서 몰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 후보는 20대에서 69.3%, 30대에서는 75.8%, 40대에서는 66.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나경원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각각 56.5%와 69.2%의 지지를 받았다.

한나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로 당내 수도권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 쇄신 요구가 제기되는 등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 나경원 후보를 지원했던 박근혜 전 대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거 이틀 전 박원순 후보 캠프를 방문해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 또 박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적 야당과 ‘혁신과 통합’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들이 총결집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범야권 통합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8.6%를 기록했다.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평균 투표율은 45.9%였다.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구청장, 부산 동구청장, 대구 서구청장,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강원도 인제군수 등 8곳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전북 남원과 순창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와 겨뤄 승리를 거뒀다.

 

워커톤 ‘성금 12만$’

● 한인사회 2011. 10. 24. 19:00 Posted by SisaHan


한국노인회, 현 건물 증축 신청방침 밝혀


토론토 한국노인회(회장 고학환)가 회관을 종합복지센터로 확장 증축하기 위해 개최한 제25회 워커톤대회가 15일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순조롭게 열렸다. 
행사 준비위는 이번 워커톤에서 12만여 달러 선의 성금과 약정금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노인회는 기존 적립금 38만여 달러에 이번 성금을 보태 회관 증축공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아래 토론토시에 건축허가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은 웃음전도사 함화신 씨와 Angie Kim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무궁화합창단의 애국가·오 캐나다 합창과 심상욱 준비위원장 개회선언으로 시작, 조성준 대회장의 대회사, 고학환 노인회장의 환영사, 교협회장 주권태 목사의 기도, 김연아 상원의원, 이진수 한인회장, 정광균 총영사, 제이슨 케니 장관, 달튼 맥긴티 주수상 등 각계 축사에 이어 김후정 모금위원장이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어 대회 참가자들은 고 회장이 탄 오픈카와 농악대를 선두로 크리스티공원에서 배더스트 까지 블루어 거리를 왕복 행진했다. 
노인회 고학환 회장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동포들이 큰 성원을 보내주신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문의: 416-532-8077 >


[칼럼] 유신헌법은 원천무효다

● 칼럼 2011. 10. 24. 18:55 Posted by SisaHan
지난 13일 헌법재판소에서는 대통령 박정희가 제2의 쿠데타에 의해 강압한 유신헌법과 긴급조치가 위헌인지 여부를 놓고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고 한다. 박정희 통치 아래서 살아보지 않은 신세대나, 살았다 하더라도 그 매운맛을 당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관심 밖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함께 노력해서 제대로 청산해야 할 부끄러운 역사다. 
박 대통령은 1972년 10월17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한 뒤 1인독재 헌법을 만들어 비상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 비상국무회의는 국민이 선출한 대표가 아니어서 입법권을 가질 수 없다. 대통령이 자기의 권력 강화안을 자기가 임명한 장관들로 구성된 회의에 부쳐 의결했으니 이런 희대의 정치 코미디가 어느 나라에 또 있겠는가.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한 것은 명백한 국헌문란으로 ‘유신쿠데타’라는 말은 여기서 비롯된다. 유신헌법은 당시의 기존 헌법이 규정한 개헌 절차를 완전히 무시한 위헌 행위의 산물이다. 좀 강하게 말하면 집권자가 자의로 만든 ‘사문서’나 다름없으며 법적으로 ‘원천 무효’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의 후예들은 유신헌법이 국민투표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확정됐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그 국민투표는 헌법안에 대한 찬반 토론이 금지된 가운데, 더구나 비상계엄령이 지속되고 군 탱크가 진주한 공포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언론의 비판도 금지된 상황이었다. 세계 정치사에 이런 선거나 투표가 있은 적이 없다. 또 중앙정보부와 보안사가 이른바 ‘95% 이상 찬성률 공작’이라는 지침을 행정부 공무원들과 관변단체, 그리고 군 간부들에게 강요했다. 
박정희는 여당 의원도 항명을 하면 중앙정보부를 시켜 붙잡아다 가혹하게 고문하고 수모를 주었다. 3선 개헌과 유신헌법 제정 때는 야당 인사와 대학생들까지 다수 불법 연행해다 모진 악행을 가했다. 1975년 2월28일치 신문들은 당시 신민당 의원들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유신 때 중앙정보부와 보안사가 자행한 고문 악행에 대해 밝힌 것을 보도했다. 이세규, 조연하, 김상현, 이종남, 강근호, 김녹영, 김경인, 최형우 등 수많은 야당 의원들이 인간 이하의 잔혹행위에 대해 증언했다. 몽둥이 구타, 잠 안 재우기, 물고문 등 이루 다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고문 기술이 동원됐다. 일본의 식민통치 시절 경찰과 헌병대의 고문 기술에 결코 못지않은 야만행위였다.
 
그즈음 반독재 운동을 벌이던 학생 간부들도 자신들이 당한 고문피해에 대해 기회 있을 때마다 제대로 증언해야 한다. 박 정권은 1971년 10월15일 전국 대학가에 위수령을 선포하고 군대를 진주시켰다. 모두 1889명의 대학생을 연행해, 그중 학생 간부 177명을 학교에서 제적시키고 군대로 강제 입영시켰다. 이것이 다음해 터지는 유신체제의 정지작업이었다.   당시 나는 서울 문리대 대의원회 의장으로 대학 교정에서 체포돼 동대문경찰서 지하 취조실과 중앙정보부에서 7일 동안 불법감금을 당한 채 고문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서는 킥복싱과 같은 주먹질·발길질을, 중앙정보부에서는 몽둥이찜질과 구둣발로 짓이기기 등의 고문을 당했다. 군대 생활 내내 왼쪽 무릎의 관절통에 시달리다가 제대 후에야 썩어 들어가는 뼈를 깎아내는 대수술을 해야 했다. 학생운동 동료였던 수술 의사는 원인을 묻지도 않고 “이걸 여태까지 그대로 두고 왔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대통령이 최측근 부하인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권총에 맞아 숨진 10.26도 다가온다. 유신체제는 10.26으로 청산되기는커녕 그 후 전두환 등의 내란으로 더 잔혹한 복고반동의 회오리를 몰아왔다. 나는 유신체제의 불법성과 고문 악행에 대해 후대의 책임있고 역사의식을 가진 정부가 공식 사과하고 법적인 무효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히틀러에 의한 나치 정권의 범죄행위들에 대해서도 후대의 독일 정부가 나서 공식 사과하고 청산법을 제정했다. 일본의 천황제 군국주의 체제를 어떻게 청산하는지에 따라 그 나라의 미래 국가위상이 좌우될 것이다. 박정희 권력과 유신체제가 저지른 비인간적 고문과 야만적 체제폭력을 제대로 청산하지 않고서는 우리는 한 발짝도 더 앞으로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김재홍 - 경기대 교수, 정치전문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