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용 주 캐나다 한국대사 (왼쪽 3번째)가 오타와 시내의 한 퍼브릭 스쿨에서 학생들과‘강남스타일’을 추고 있다.


오타와 대사관 ‘School Visit’ 프로그램
조 대사 7학년 교실에서 ‘한국수업’ 진행

주 캐나다 한국 대사관은 한·캐 수교50주년과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을 소개하는 ‘School Visit Program’을 시작, 지난 21일 조희용 대사와 김헌준 문화홍보관이 오타와 시내 York Street Public School(교장 Laurel D. Tye)에 나가 첫 ‘한국수업’을 실시했다. 외교관들이 주재국 초·중등학교에 직접 출연해 수업을 진행하며 자국을 홍보하고 학생들과 친선 이벤트를 갖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날 7학년 학생들(28명)과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은 한글과 한국의 역사,지리, 문화 및 수교 50주년을 맞아 캐나다가 ‘한국의 해’로 지정하게 된 배경을 포함한 양국관계 설명, 그리고 한국에 관한 퀴즈게임을 열어 상품도 전달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를 불렀다.
조희용 대사는 이날 특히 학생들에게 “한국과 캐나다는 100여 년 이상 역사를 공유해 왔고,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이래 양국이 굳건한 동맹과 파트너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학생들이 이미 강남스타일, 김연아 선수 등 한국문화 및 제품에 익숙해 있는 데서 보듯이 양국 국민들은 친근하고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 학생들이 앞으로 ‘캐나다의 문화대사(Cultural Ambassador for Korea)’로, 또 양국관계의 주역으로 활약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헌준 홍보관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했고, 학생들은 “한국이 동계스포츠가 강한 이유가 뭔지?” “눈이 오는지” 등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해 묻는 등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퀴즈게임을 즐기며 ‘한국지식’을 넓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날 학생 5명은 한국전쟁, 한식문화, 태극기의 역사, 한국스포츠 및 대중문화, 한국관광지 등에 관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조 대사에게 남북관계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면서 함께 말춤을 추기도 했다.
 
York Public School의 Laurel Tye교장은 이날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한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 것은 아주 특별하고 뜻 깊은 계기”라고 전하고 “학생들의 한·캐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제사회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한국대사관에 감사를 표했다. 또 이번 대사관의 학교방문 프로그램 경위를 학생들에게 설명한 Bruce McNicoll담당교사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 성공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만족해 했다.
주 캐나다 대사관은 ‘School Visit’ 프로그램이 캐나다 미래세대인 청소년에게 한국 및 한·캐 관계에 대한 긍정적·적극적 인식을 높여 한·캐 관계 발전과 공공외교의 기반 확대에 기여한다고 보고, 앞으로 오타와는 물론 주변지역의 중·고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문의: 613-244-5053, www.korcan50years.com >


등록 시작… 다양한 프로그램 “청춘 노래하는 황혼학교”

인기 노년 문화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한 캐나다 에녹대학이 새롭게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제21기 2013봄 학기를 4월11일(목) 오전 10시 개강한다. 에녹대는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 등록을 받는다. 
매 학기마다 1백명이 넘는 학생으로 성황을 이루는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 부설 에녹대학은 이번 학기에 ‘새롭게 하소서’(시51:10)이라는 주제로 합동강의와 선택강의, 그리고 이벤트와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6월20일까지 노년학생들의 즐겁고 보람있는 삶을 안내한다.
 
합동강의는 찬양과 천국교실 및 에녹합창 외에 건강태권도. 시조·한문·명곡·역사, 문학 및 의료교실 등으로 짜여졌고, 선택강의는 기초 및 생활영어와 수채화반, 노래·서예교실, 에어로빅·라인댄스, 한국무용, 생활공예, 건강 및 시사교실 등 강의내용을 보강했다. 이밖에 생일잔치. 특강, 행복이벤트 회춘대회(Anti-Aging Contest), 그리고 블루 마운틴-조지안 베이 수학여행(6월6일) 등이 예정돼 있다. 
김경예 전도사는 “에녹대학은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청춘을 노래하는 황혼학교로, 웃음과 행복과 사랑이 머무는 꼭 가보고 싶은 명소”라고 소개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참여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 문의: 905-803-8800, 김경예 전도사 416-993-3134 >


꽃이 백일동안 지지 않는다는 백일홍도 있고 요즈음 양란도 거의 백일동안 예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무리 예쁜 꽃도 십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이 말은 세상사가 다 그렇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지난 달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기자회견을 보면서 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답니다. 천년 만년 권좌에 있을 것 같이 자신을 감쪽같이 감추고 큰소리 치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유명한 명박산성으로 그의 사람됨을 나타내더니, 그 명박산성 만든 친구를 측근으로 두고 보호할 때는 두손 다 들게 만들었지요. 자기가 다 안다는 위험한 생각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격지심이… 결국 작금의 대한민국이 되었지요. 회사를 경영할 때는 수직적인 관계가 확립되어 있지만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국민이 위에 있고 대통령은 그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일해야 하는데 나라를 회사로 착각 한 것이 가장 큰 실수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실수를 인정하며 잘못을 고백할 때 어른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불행히도 지난 10년동안에 너무나도 다른 두 대통령을 나라의 수장으로 맡겨 두었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보이는 것에는 약했지만 그 때의 경제는 그래도 지금보다야 나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내가 더 잘 안다는 생각 때문에 실언과 실수가 그의 이상을 흠집 내게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보이는 것에 올인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무시되었습니다. 정의와 진리, 도덕성과 자연의 순리가 철저히 외면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보이는 것이 모두 잘 되지도 않았습니다. 목포 대불단지의 전신주는 단 한개만 옮겨졌을 뿐이고, 그 전신주가 옮겨졌으면 도로의 커브도 넓혀야 마땅한 데 전신주만 옮기고 뽑아버린 전신주 자리엔 다시 보도브럭을 깔아 두었으니 지금도 트럭들은 그 보도브럭을 올라타면서 돌아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답니다.

어찌 대통령 한 사람만을 탓할 수 있겠습니까. 한심한 공무집행자들의 창의성이 전혀 없는 돌머리도 문제가 되겠거니와 사건(?)을 만들지 않으려는 무사안일주의가 지금도 나라돈을 좀먹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 대통령을 선출하였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라 다스릴 권한을 옮겨 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전신주를 옮겼다는데 그래도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준 것이 다행입니다. 그러나 지금 누리고 있는 부와 명예가 어디로부터 나왔는지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 입니다. 스스로 되새겨 보아야 할 문제 입니다. 이것을 그냥 넘긴다면 다시, 법과 질서가 무의미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죽느냐가 사는 것보다 중요함 같이, 아침 이슬방울 같은 5년 후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도덕이 먼저인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라이기를 소원합니다.

자신을 위해 충성한 가신을 아끼는 것은 인지상정이요 도리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국민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투표를 한 국민이 일등공신(?)이니까요. 제2의 유인촌, 최중경이 두려운 까닭은 무엇일까요? 허나, 이제는 걱정해 봐야 쓸데 없는 시점입니다. 지켜보고 기다리는 수 밖엔 없습니다. 지구의 한 조그마한 부분, 거기에 5천만이 북적대는 나라. 그러면서도 경제대국을 이룬 나라! 자랑스럽습니다. 다만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기에는 아직 이른 나라입니다. 보이는 것 만으로 사물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음 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국무장관과 함께 하였던 것 같이 우리나라도 그런 나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 노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사실이 아니라고 이제야 판결지어졌습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거론도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왜? 이제서야 판결을 하는 걸까요? 노건평씨를 구속하더니 혐의없다고 풀어주는 한심한 권력자들….

부자가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난이 행복이라고 말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 차림새와 집의 크기, 좋은 자동차가 성공의 기준이 아닌 나라, 진정 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받고 인정되는 나라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유명 연예인의 성추문 사건으로 또 다른 사건을 묻혀 보려고 한다는 시중의 잡음같은, 이런 일이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래는 마음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걸고 있는 국민의 기대가 이루어지고, 우려가 그저 우려로 끝나는 5년 후를 그려 봅니다.

< 정훈태 - 동산교회 장로 >


얼마 전에 캐나다의 국영방송인 CBC에서 작년에 작고한 신민당(NDP)당수였던 잭 레이톤(1950~2011)에 대한 특집드라마를 보았다. 나는 어디를 막론하고 정치인에 대해 호감이 없는데, 그는 내가 호감을 가졌던 캐나다 정치인의 한 명이다. 당연한 것인지 이상한 것인지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다. 오히려 선거권도 피선거권도 없는 한국 정치에 더 관심이 많다.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캐나다의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고작 어느 당이 이민자들을 더 우대하는지 그 점을 주로 따진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이민자는 캐나다의 정치발전 과정을 모르고, 당연히 정치인도 잘 모르고, 정책을 모르기 때문이리라. 어찌 보면 모르기에 관심이 없고, 관심이 없기에 모르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 같다. 캐나다의 역사까지 공부한 적이 있지만, 역대 수상들의 이름은 기억해도, 그들이 행한 정치를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의 정치를 보더라도 자유당과 보수당이라는 양당체제로 굳혀져 서로 정권을 뺐고 빼앗기는 판에 박힌 구조 안에서, 설사 정당이 바뀌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인다. 캐나다가 정치적으로 안정된 사회여서 그럴까?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를 원하는 이상주의자들은 늘 누군가 새로운 정치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영웅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고 할까? 역사적으로 볼 때 그런 영웅들은 카리스마가 강해 대부분 독재자로 변하지만….설사 눈에 보이게 사회를 변화시키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정치인과 비교해 어딘가 다른 인물이 나타나기를 원한다. 작년에 암으로 작고한 잭 레이톤은 그런 정치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의 죽음이 무엇보다 안타까운 이유는 보수당과 자유당에 밀려 만년 제3당인 신민당을 지난 2011년 선거에서 제일 야당으로 끌어 올려 놓았다는 사실이다. 신민당이 그때 100석을 넘게 의석을 확보한 것은 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 정치인으로서의 승리의 기쁨도 잠깐 그런 절정기에 그는 죽은 것이었다. 정치인으로서 앞에 펼쳐진 무한한 가능성을 뒤로 두고….

그는 누구보다 이 사회의 밑바닥층, 소외된 계층의 사람(노숙자나 에이즈 환자)들을 위하여 일한 정치인이었다. 그런 까닭에 토론토 시가 막대한 돈을 들여 스카이 돔(로저스 센타)를 짓는데에 반대했다. 토론토 시가 관리 및 유지비를 감당 못해 거의 거저라고 할 수 있는 헐값에 판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예견은 들어맞은 셈이다. 전시 효과로 무엇을 짓고, 거창한 올림픽같은 국제적 행사를 열려는 대부분의 정치인과는 분명 다른 셈이다. 그는 정치 생활을 토론토 시의원으로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로 유명했다. 오죽했으면 중국계 여자인 올리비아 챠우와의 결혼식 전날 자전거를 타고 가다 신문 가판대에 부닥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들은 중국인을 위한 자선 경매에서 한 명은 경매인으로, 다른 한명은 통역으로 참여했다 만났다.

내가 그에게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그가 영국계 백인으로서 중국계 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점이다. 정치인, 그것도 지도자급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가? 말로는 평등을, 차별없는 인간관계를 외치지만, 그들은 사회 지배계층으로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자기들만의 계급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백인 중의 백인이다. 결혼은 물론이고 자녀들 교육조차, 아무나 가지 못하는 그들만의 사립학교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신민당의 당수가 그의 자녀를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 말이 많았던 적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다른 인종과 결혼을 하는 지도자급 정치인은 많지 않다. 일반 사람들도 아직도 쉽게 버리지 못하는 편견과 관습을 버렸다는 사실에 나는 그를 더욱 좋아했다. 토론토 시에서는 그를 추모하기 위해 내가 자주 가는 호숫가의 섬(센터 아일랜드)으로 가는 터미널을 Jack Layton터미널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들 부부가 자주 자전거를 타러 섬에 가기 위해 애용하던 곳이다.

< 박성민 - 소설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동포문학상 시·소설 부문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