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경선 앞두고 경선판 요동…타후보 지지 질문에 "민주당 지지"

 

정세균, 민주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경선 후보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 6월 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88일만 이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전북이 지지기반인 그가 도중하차함에 따라 경선 판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준 많은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며 "함께 뛰던 동료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사퇴를 결심한 계기를 질문받자 "순회 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다른 후보 지지 선언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만 언급, 즉답을 피했다.

 

호남 순회경선 전 사퇴를 선언한 것이 같은 호남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배려한 것이냐는 지적에도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며 "그래서 저의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남은 경선과 대선전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상정하지는 않는다"며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일관된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정 전 총리가 일단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은 가운데 정 전 총리 지지세력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민주당의 적통을 자임해왔으며, 경선 초반부터 이낙연 전 대표와의 반명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정 전 총리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정 전 총리의 경선 후보 사퇴는 지난 4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발표로 국무총리직에서 퇴임한 후 150일만이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당내 '빅3'라는 평가를 받으며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당내 정통성과 경제정책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선거전을 치러왔다.

 

하지만 충청에서 시작한 순회경선 초반전 줄곧 한 자릿수 저조한 득표에 머물렀고, 전날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개표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밀린 4위로 내려앉으며 타격을 입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일정을 올스톱, 마지막 숙고에 들어갔으며 오후 3시 캠프 긴급 회의를 열어 거취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5파전으로 재편됐다.

 

호남경선 앞두고 중도하차한 정세균…요동치는 민주 경선

정세균 "저는 민주당 지지"…이재명 · 이낙연 구애경쟁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대선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한 채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판이 출렁일 전망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경선을 불과 2주일 정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는 전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아가 범친노·친문 세력을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른 후보에 힘을 실을지 여부에 대해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히지 않은 셈이다.

 

정 전 총리가 지금까지 얻는 표는 4.27%에 그친다.

 

하지만 호남에서 대선 본선행의 쐐기를 박으려는 이재명 경기지사, 호남에서 대역전의 모멘텀을 확보하려는 이낙연 전 대표 모두 정 전 총리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 전 총리를 향한 각 후보 진영의 구애 경쟁도 시작됐다.

 

이 지사 측은 정 전 총리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을 일단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정 전 총리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의 자발적 합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이 경우 친문 끌어안기 가속화라는 모습을 연출하며 대세론을 강화할 수 있다.

 

이재명 캠프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 전 총리의 전북 조직, 의원들과도 사적으로 물밑 교류를 주고받아왔다"며 "사실상 우호 관계를 형성해온 셈"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저녁 SNS를 통해 "정세균 대표님은 제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정치 선배"라며 "정치에 입문한 뒤로 큰 도움과 가르침을 받았다"며 사실상 구애에 나섰다.

 

나아가 "정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이재명은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도 했다.

 

반명 연대를 고리로 초반부터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띄워온 이 전 대표 캠프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력·지역·정체성 등에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공통분모가 적지 않은 만큼 정 전 총리 지지세력의 상당 부분이 옮겨올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 색이 가장 비슷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민주당 정통성의 계보를 잇는 분"이라고 교집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도 SNS에서 정 전 총리가 이룬 성과를 되짚으며 "정세균 선배님은 민주당의 어른이시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개혁주의자"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지망생이셨던 정 선배님을 제가 취재기자로서 처음 뵀던 1996년 이래 25년, 늘 존경해온 정 선배님 앞에 더 큰 보람이 펼쳐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자리 모인 민주당 대선주자들=지난 9월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 연설에서 후보들이 나란히 서 있다.

 

다른 주자들도 정 전 총리의 결단에 대해 제각기 입장을 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에서 "거인의 부활을 기대한다"며 "민주정부 4기 수립과 정권 재창출에 지대한 역할을 다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정 후보님과 저는 고향도 같다. 그래서 고향 선배님이자 정치 선배님으로 따르고 있다"며 "정 후보님의 길을 저 박용진이 계속 이어가겠다"며 호남 민심을 챙겼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당 일각에서 정 전 총리 사퇴에 따라 후보별로 조정된 득표율 수치를 다룬 글이 돌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정 전 총리의 득표수가 무효표가 된다는 설명과 함께 이 지사는 기존 51.41%에서 53.71%로, 이 전 대표는 31.08%에서 32.46%로 상향 조정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당 선관위 측은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고 선을 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은 "무효표 처리 방식을 두고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여러 의견을 들어본 다음 선관위와 최종적으로 유권해석을 내릴 예정"이라며 "조만간 회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사퇴 결단에 일부 의원 눈물도…정세균 "고맙고 미안하다"

 

침묵과 아쉬움, 눈물로 채워진 마지막 캠프 회의였다.

 

13일 오후 4시, 절치부심하던 대권의 꿈을 내려놓고 26년 정치 무대 중앙에서 내려온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그로부터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께 여의도 용산빌딩 사무실로 캠프 실무진을 소집했다.

 

정 전 총리의 최측근인 이원욱 김영주 안규백 의원은 물론, 조승래 양경숙 김회재 의원, 김성수 전 총리 비서실장과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회의실로 들어섰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는 정 전 총리가 주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한 자리에 모인 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 해줘 감사하다"며 경선 중도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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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진의 의견도 경청했다고 한다.

 

김회재 양경숙 의원 등 일부 초선 의원들은 경선 완주를 주장했지만, 이는 소수에 그쳤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정 전 총리의 결정을 묵묵히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당을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했고, 앞으로도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도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경숙 의원은 정 전 총리로부터 직접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듣자 울음을 터뜨렸다는 후문이다.

 

정 전 총리는 양 의원을 향해 "고맙고 미안하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 정리하는 게 당을 위해서 좋겠다"며 위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회의를 마칠 즈음에는 대변인을 맡았던 조승래 의원이 "정세균 캠프 관계자들은 개별적으로 다른 캠프 지지는 선언하지 말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정세균 캠프 소속 의원들끼리 추석 이후 보기로 했다"며 "많은 아쉬움과 회한이 든다"고 말했다.

예선 통과자로 US오픈 여자 단식 첫 우승

캐나다 페르난데스, 한 세트도 못따고 눈물

 

엠마 라두카누(영국)가 1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상대로 서브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전율’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자신 있게 라켓을 휘둘렀고, 공은 라인 안쪽에 정확히 떨어졌다. 그리고, 겁없는 10대에 의해 세계 테니스 역사는 바뀌었다.

 

나이가 만 18살10개월에 불과한 엠마 라두카누(영국)는 1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또 다른 파란의 주인공,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세계 73위)를 2-0(6:4/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에게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은 라두카누는 이날 승리로 1999년 서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유에스오픈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대회 무실세트 우승은 2014년 서리나 이후 처음이다. 영국 여자 선수가 그랜드슬램 왕좌에 오른 것은 1977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44년 만이다. 우승상금은 250만달러(29억2500만원). 대회 직전까지 그의 통산 상금은 30만달러에 불과했다.

 

엠마 라두카누(영국)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의 유에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이 열린 1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운집한 관중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무관중으로 치러친 바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2주 전 귀국 비행기 티켓을 미리 끊었던 라두카누였다. 부모님 또한 현지 응원을 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서는 경기마다 이겼고 그의 귀국은 점점 연기됐다.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오픈시대(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예선 통과자가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남녀 통틀어 라두카누가 최초였고 우승 또한 그가 처음이다. 세계 150위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전례조차 없다.

 

사실 라두카누는 메이저대회 출전이 지난 7월 윔블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윔블던 때는 영국 기대주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었다. 당시 그는 영국 선수로는 최연소 나이로 16강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세계 테니스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 유에스오픈 우승으로 윔블던 16강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라두카누는 루마니아인 아버지(이언)와 중국인 어머니(르네) 사이에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났으며 2살 때부터 영국에서 자랐다. 부모의 영향으로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와 리나(중국)를 롤모델로 삼는다. 할레프처럼 백핸드에 능하다. 5월까지 런던의 뉴스테드우드고교를 다니느라 투어를 거의 뛰지 못했는데, 수학과 경제학 시험에서 A학점을 받기도 했다. 라두카누는 “학교는 교우 관계 형성은 물론이고 (테니스 스트레스) 탈출구가 되기도 했다. 테니스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여러 지식 등도 많이 배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라두카누는 유에스오픈 우승으로 다음 주 세계 순위에서 24위로 껑충 뛴다. 윔블던을 치를 때 세계 338위에 불과했던 그였다. 두 달여 만에 세계 순위를 314단계나 끌어올리며 명실상부 여자 테니스계 ‘라이징 스타’가 됐다. 활짝 웃는 긍정적 미소로도 주목 받는 그는 향후 광고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년 만에 유에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맞붙은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왼쪽)와 엠마 라두카누(영국). 뉴욕/EPA 연합뉴스

 

한편, 19살 페르난데스는 오사카 나오미(일본·3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17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5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2위) 등 세계 2~5위 선수를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으나 라두카누의 기세를 제압하지는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페르난데스는 아쉬움에 코트에서 눈물을 쏟기도 했다.

시즌 최다 타이 14승 도전 실패…2⅓이닝 7실점 최악투·ERA 4.11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에 도전했으나 시즌 최악투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벌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만에 7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홈런 2개 포함 8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2⅓이닝은 류현진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다. 지난해 토론토로 이적한 이후 류현진이 3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7실점은 류현진의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7에서 4.11로 치솟았다.

 

그러나 토론토는 11-10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희망을 살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더블헤더 경기를 7이닝까지만 진행한다.

 

류현진은 3-7로 밀린 3회말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9패(13승)째를 떠안을 위기였지만, 7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극적인 역전 홈런이 나온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류현진은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14승과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저스 시절인 2013년(14승 8패), 2014년(14승 7패), 2019년(14승 5패) 14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이날 토론토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시즌 14승에 도달했더라면 뉴욕 양키스 게릿 콜(14승 7패)과 나란히 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양키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나흘을 쉬고 등판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막판에 변경하는 등 고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인 볼티모어는 이날 스위치 타자인 안토니 산탄데르를 포함해 9명 모두 우타자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류현진은 직구 40.6%, 커터 24.6%, 체인지업 15.9%, 커브 18.8% 비율로 맞섰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말 2개의 아웃 카운트를 기분 좋게 잡아냈지만, 트레이 맨시니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이어 산탄데르에게 초구에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홈런을 묶어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2회말 또 흔들렸다. 1사 2, 3루에서 리치 마틴의 2루수 땅볼에 1점을 추가로 내줬고, 다음 타자 오스틴 헤이스에게 좌월 2점포를 맞았다.

 

토론토 최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3회초 개인 시즌 43호인 솔로포를 날리며 홈런 선두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44개)를 1개 차로 추격했다.

 

득점 지원에도 류현진은 3회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맨시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진 류현진은 이후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마운드를 방문했으나 류현진은 계속 투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류현진은 라이언 매케너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맞았고, 결국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몬토요 감독에게 강판 지시를 받았다.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스트리플링은 류현진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토론토는 4회초 대니 잰슨의 2점포로 5-7 추격에 나섰다.

 

볼티모어는 4회말 시작과 함께 헤이스와 라이언 마운트캐슬의 백투백 솔로포로 다시 달아났다. 1아웃 후에는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토론토는 5-10로 크게 밀렸다.

 

토론토는 5회초 2사 만루에서 제이크 램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3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6회말 볼티모어에 내준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토론토는 7회초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무사 1, 2루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1타점 우월 2루타를 쳤고, 무사 1, 3루에서 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를 만들었다.

 

2사 1루에서 스프링어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는 7회말 볼티모어 추격을 막고 승리를 지켰다.

 

토론토는 전날 로비 레이(4⅓이닝 3실점)를 이어 류현진까지 구단 최고 선발투수가 연달아 볼티모어에 무너지는 충격 속에서도 타선의 뒷심으로 승리를 따냈다.

 

최악투 류현진 "동료들에게 미안…몸 상태는 문제없어"

"가장 신경 썼던 평균자책점… 남은 경기 집중하겠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치고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MLB 화상 인터뷰 캡처]

 

대량실점하고 조기 강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7자책점)을 기록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서 더블헤더 첫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했다"며 "어려운 경기를 해서 야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역전승을 기록해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토 구단은 패색이 짙은 7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4점을 뽑아 11-10으로 역전승했다. MLB는 더블헤더에서 7이닝만 치른다.

 

류현진은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다가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을 받아 80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고작 4일간 휴식을 취한 뒤 이날 낮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해서 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원래 오늘 공을 던지는 일정이었다"라며 "(추가 휴식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팔꿈치 문제는 전혀 없다"며 "몸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대량 실점의 원인을 '실투'에서 찾았다.

 

류현진은 "1회에 실투를 던졌는데, 홈런을 맞았다"며 "2회에 허용한 홈런은 잘 던진 공이었는데, 상대 타자가 잘 쳤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3회에도 난타를 당하자 찰리 몬토요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계속 던질 것인지 물었다.

 

이때 류현진은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몬토요 감독이 내려간 직후 적시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이 장면에 관해 류현진은 "감독님이 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서 당연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라며 "결과적으로 가장 안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11이 됐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4점대 이상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류현진은 "매 시즌 가장 신경 쓰는 게 평균자책점인데, 최근 한 달 동안 대량실점 경기가 몇 차례 나오면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며 "이제 올 시즌 남은 경기가 많지 않은데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10월5일은 한인커뮤니티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회... 역시 온라인 개최

 

홍푹정신건강협회는 오는 9월25일(토) 오전 10시30분부터 12시까지 ‘정서적으로 건강한 자녀교육’ 주제의 무료 한국어 부모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 강사는 소아청소년 정신과 민소윤 전문의가 맡아 진행한다. 민 강사는 맥매스터 대학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이며 맥매스터 어린이 병원의 소아청소년 정신과 상담의사로 일하고 있다.

 

세미나 참석을 원할 경우 이메일(skang@hongfook.ca)로 사전 등록을 해야 하며 온라인 미팅 ID는 세미나에 앞서 등록자들에게 알려준다.

한편 홍푹협회는 한인 커뮤니티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회를 10월5일(화)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역시 온라인으로 갖는다. 발표 주제는 ‘GTA내 한인 정신건강 조사 결과에 대한 패널 토론과 한인 리소스 안내책자 소개’로, 한국어로 진행한다. 참석 희망자는 사전 등록하면 온라인 링크 주소를 전해준다. 참가 등록과 자세한 안내는 강소연 Mental Health Worker에게 문의하면 된다. < 문의: 437-333-9376, skang@hongfook.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