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대검에 제출된 최강욱 의원 고발장

작년 4월 김웅 전달 의혹 고발장과 ‘복사판’

31줄 범죄사실 조사와 토씨까지 거의 동일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겨레>가 6일 당시 고발장을 확인해보니, 4·15 총선에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했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최 의원 고발장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발장 작성 주체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총선 당시 만들어진 고발장을 미래통합당에서 뒤늦게 재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고발로 촉발된 검찰 수사로 기소된 최 의원은 지난 6월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이 당 쪽 인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고발장은, 최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가짜 인턴확인서 발급과 관련해 지난해 3월 57만명이 시청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를 담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이 의원이 지난해 4월 미래통합당 쪽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고발장.

 

4월 고발장은 고발인(공란), 피고발인(최강욱 680324-), 적용법조(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 범죄사실, 고발근거(2013년 대법원 판례, 고민정 후보 사례), 결론(신속히 조사해 처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통합당은 총선 넉 달 뒤인 지난해 8월 최 의원을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두 고발장을 비교하면, 4월 고발장엔 ‘피고발인의 지위 등’이라는 표현이 8월 고발장에선 ‘피고발인의 지위와 경력’으로, ‘2020.4.15 치러질…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라는 표현은 ‘2020.4.15 치러진…후보로 출마하여 당선된 자’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시간 흐름을 반영한 변화를 빼고는 거의 동일한 단어와 표현, 문장들로 구성됐다.

 

             미래통합당이 지난해 8월 대검에 접수한 고발장.

 

특히 두 고발장은 31줄에 달하는 범죄사실이 조사와 토씨까지 거의 동일하게 작성됐다. 이어진 38줄에 달하는 관련 판례 부분 역시 보고 쓴 수준으로 유사했다. 특히 2013년 대법원 판례, 당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에서 최 의원과 유사한 질문을 받고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던 사례와 비교한 것까지 판박이였다. ‘향후 피고발인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이라는 표현이 ‘실제 투표 결과 피고발인은 당선되었습니다’로 차이를 보였을 뿐이다.

 

결론 역시 ‘앞서 살펴본’이라는 표현을 빼고는 100% 동일했다. 고발 접수 대상은 4월 고발장은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8월 고발장은 ‘검찰총장’이었다. 손현수 기자

 

사주 의혹 4개월 뒤 ‘복사판 고발장’…최강욱 “윤석열, 끝장 보자”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6일 검찰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쪽에 그를 포함한 범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실제 고발로 이어지지 않았다? (윤석열 검찰) 총장이 고발시키고 공소시효 만료 직전 기소까지 강요하는 게 상식과 공정이냐"고 직격했다.

 

최 의원은 이날 검찰이 4·15 총선에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했던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검찰에서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최 의원 고발장과 같은 해 8월 당의 실제 고발장이 거의 일치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이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겨레>가 이날 두 고발장을 비교해보니 시간 흐름을 반영한 변화를 빼고는 거의 동일한 단어와 표현, 문장들로 구성됐다.

 

최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을 강력 부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더러운 입 다물라” “당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 “끝장을 보자. 비겁하게 뒤로 숨는 건 이제 끝이다. 내 앞으로 나와라”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을 받은 고발장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피고발인으로 명시돼 있다. 미래통합당의 고발로 촉발된 검찰 수사로 기소된 최 의원은 지난 6월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정은주 기자

 

김웅, 텔레그램 메시지 공개된 당일도 ‘모르쇠’…“기억 안 나”

손준성에게 받은 파일 전달한 메시지 나왔지만

“확인할 방법 없다” 입장 반복하며 의혹 키워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입장문을 내어 거듭 ‘관련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자신이 ‘고발장’을 전달한 정황이 공개됐는데도,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없다”, “확인할 방법이 없다” 등 핵심 쟁점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제게 들어온 제보와 자료들 대부분은 당에 전달했지만,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발장을) 전달받았다 하더라도 보도 내용에 따르면 총선이 임박한 상황인데 이를 신경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검찰 측이 작성한 문건이라면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 의혹과 관련한 자료가 진실한지, (언론에) 제보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제보자 측이 밝힐 문제”라고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측근인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이를 미래통합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던 지난 2일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당시 전달받은 대화창은 모두 지웠기 때문에 현재 문제되고 있는 문건을 제가 받았는지,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한겨레>가 김 의원이 손 정책관에게서 받은 파일을 다른 이에게 전달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는데도, ‘확인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실체적 진실을 밝힐 책임을 ‘검찰’과 ‘제보자’에게 떠민 것이다. 그는 첫 보도 당시 입장문에선 “공익제보를 마치 청부 고발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공익제보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받은 고발장 파일을 당시 미래통합당 인사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대화창을 삭제한 것은 위법 여부와는 무관하게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일상적인 일”이라며 “​설사 제보 자료를 당에 전달했다고 하더라도, 제보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이를 당에 단순 전달하는 것은 위법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는 이날 취재 기자와 김 의원 사이 통화 내용 전문을 공개하고 김 의원이 “(윤 전 총장 아내 내용이 담긴 고발장 내용에 대해)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다”고 말한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취재 기자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웅 의원도 (자신과의 통화에서) ‘그쪽 그리고 윤 총장 쪽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했다. 손준성 검사를 사실상 윤 총장 메신저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김웅 “(김건희 고발장은) 검찰 측 입장에서 전달” 취재기자에 말해

‘윤 총장 고발 사주’ 보도 기자

“김웅, 고발장 검찰 쪽 입장에서 전달” 진술

 

            김웅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장은) 검찰 측 입장에서 전달된 것 같다”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이 (고발장을 전달한) 손준성 검사를 사실상 윤 전 총장의 메신저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전혁수 <뉴스버스> 기자는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김웅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물어봤고 (검찰 측 입장이라고) 인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기자는 “(김 의원이) 계속 최강욱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선 내가 초안을 잡았다, 애초에 내 아이디어였다는 얘기를 계속해서 김건희씨 얘기는 왜 들어갔느냐고 물어봤다”며 “그때 (김 의원이) ‘그건 아마 검찰 측 입장에서 전달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전 기자는 이어 “김웅 의원도 그쪽 그리고 윤 총장 쪽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해서 손준성 검사를 사실상 윤 총장 메신저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뉴스버스>는 이날 취재 기자와 김웅 의원이 통화한 내용 전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를 보면, 김웅 의원은 “제가 봤었을 때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 저는 사실 그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고”라며 “그때 아마 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고 했다.

 

앞서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송파갑 김웅 후보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고발장에는 윤 전 총장 본인과 그의 부인 김건희씨의 피해 사실이 적시돼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의혹이 최초 보도된 지난 2일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해명한 뒤 추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김미나 기자

 

김웅 “고발장 내가 만들었다”…4분35초 녹취록 공개한 장제원

지난 1일 <뉴스버스>와 김웅 통화 녹취록 공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뉴스버스가 공개하지 않은 김웅 의원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와 김웅 의원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의원이 고발장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 의원은 이날 오후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의원은 지난 1일 <뉴스버스>와 최초 통화를 하면서 분명한 어조로 고발장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증언했다”며,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부터 4분 35초 동안 통화한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뉴스버스> 기자가 “최강욱, 유시민 고발장을 전달했던데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았냐”고 묻자, 김 의원은 “아니다. 윤 총장하고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검찰 쪽에 재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 준성이(손준성 검사)와 이야기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뉴스버스가 공개하지 않은 김웅 의원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뉴스버스가 공개하지 않은 김웅 의원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 의원은 <뉴스버스>가 김 의원과 통화 내용 일부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며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윤석열 캠프도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어 “김웅 의원이 최초 해명에서 ‘고발장 작성자는 자신’이라고 밝힌 점과 손준성 검사가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한 점을 볼 때 고발장 작성은 김웅 또는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진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장나래 기자

 

손준성, ‘제보자X' 판결문 열람하고 고발장 직접 썼을까?

손준성 검사 열람기록 나오면 정식 감찰 전환될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야당에 범여권 인사 등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가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감찰의 우선 조사 대상은 실명 판결문 열람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명 판결문은 당사자 외 현직 판·검사만 열람할 수 있고,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KICS)을 통한 열람기록은 전산망에 남기 때문이다.

 

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 감찰부는 윤 전 총장이 재직하던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이는 범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과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인 지아무개씨 실명 판결문 3건 등 자료 실체와 전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손준성 검사.

 

특히 대검 정보통신과는 지씨의 실명 판결문 유출 의혹과 관련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검사가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는 ‘킥스’ 접속기록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이 손 검사나 수사정보정책관실 관계자의 판결문 열람기록을 확인한다면, 정식 감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대검 관계자는 “킥스 접속기록 등을 확인해 검사 비위 정황이 어느 정도 포착되면 감찰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검사가 지씨 동의 없이 김 의원에게 실명 판결문을 유출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이 경우 유출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나 개인 컴퓨터 열람이 필요해 강제수사로 확대될 수도 있다.

 

대검은 손 검사의 고발장 작성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대검 감찰부는 손 검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확보해 고발장 관련 파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부서가 정기적으로 삭제 작업을 하는 데다 개인용 컴퓨터로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감찰이 아닌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짚었다. 배지현 기자

 

친구와 술 마시다 딸 성폭행 영상 봐

주민들, 딸 아빠 살인죄 처벌 반대

 

한 때 절친이었던 두 남자= 친구 딸을 성폭한 후 친구에게 살해된 올레그 스비리도프(왼쪽)와 그를 살해한 비야체슬라프. 러시아 이스트투웨스트뉴스(east2westnews) 캡처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친구를 살해한 러시아 남성이 지역사회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뉴욕포스트 등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34세의 공장 노동자인 비야체슬라프는 최근 오랜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32)와 술을 마시다가 친구의 휴대전화에서 그가 자신의 8살 딸을 강간하는 영상을 발견했다.

 

큰 충격과 분노를 느낀 비야체슬라프는 바로 친구에게 덤벼들었으나 친구는 도망쳤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비야체슬라프가 먼저 스비리도프를 찾아내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들은 종종 서로의 자녀를 돌봐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비야체슬라프는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숲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친구가 넘어지며 칼에 찔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휴대전화에는 그가 아동 3명을 성적으로 학대했음을 보여주는 다른 영상들도 발견돼 역시 수사대상에 올랐다.

 

지역 주민들은 딸을 강간한 친구를 죽인 비야체슬라프를 '영웅'으로 호칭하며, 그가 살인죄로 처벌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에도 출마했던 유명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은 "소아성애자를 살해한 남성을 위해 모든 부모가 일어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남성은 살인자가 아니라 딸과 우리의 자녀를 보호해준 사람"이라면서 "모두가 그의 편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친구가 딸을 강간한 범죄가) 영상으로 사실임이 증명된다면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 있는가"라고 물으며 "부모에겐 자녀를 보호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 사고 당해

다이아몬드 잃어버리지 않고 다치지도 않아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가 최근 공연 전 이마에 다이아몬드를 이식한 모습. [릴 우지 버트 트위터 캡쳐]

 

이마에 270억원이 넘는 다이아몬드를 이식해 화제가 됐던 미국의 래퍼가 최근 공연 중 팬들을 향해 뛰어들었다가 다이아몬드가 뜯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천550만명을 거느린 유명 래퍼 릴 우지 버트(26)는 지난 7월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형 힙합 페스티벌인 '롤링 라우드'에 참석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에 밝혔다.

 

유명 힙합 가수 제이지(Jay-Z) 소유 클럽 '40/40'의 18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에 참석 중 언론 인터뷰에 응한 그는 "공연 중 군중 속으로 몸을 던졌는데 그들이 다이아몬드를 잡아 뜯었다"고 설명했다.

 

버트는 지난 2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천4백만달러(약 278억원)에 달하는 11캐럿짜리 분홍빛 다이아몬드를 이마에 이식한 사진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다이아몬드 이식을 위해 2017년부터 매년 수십억원을 지불해왔으며, 자신의 자동차와 집을 합친 것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릴 우지 버트=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가 지난 2월 공개한 이마에 박힌 다이아몬드. [릴 우지 버트 트위터 캡쳐]

 

"다이이몬드를 잃어버릴까봐 이마에 이식했다"고 밝혔던 그는 이식 후 이마에서 피가 흐르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고통을 호소하다 지난 6월 다이아몬드를 떼어냈으나, 롤링 라우드 공연을 위해 다시 다이아몬드를 이마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공연 중 팬이 다이아몬드를 뜯어냈지만 잃어버리지 않아 자신이 잘 보관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얼굴에 상처를 입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버트는 다이아몬드를 제거한 시기나 이유를 공개한 적은 없으나, 연예 매체 등에서는 그가 건강상 이유로 다이아몬드를 제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분실 위험을 얘기하는데, 자신은 이미 보험에 가입해 있다고 말했다.

 

                     이마에 다이아몬드를 박기 전 릴 우지 버트

부총리 바라다르보다 무게감 떨어져… "정파 간 타협 결과" 분석

전 정부 관료·여성도 배제…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 역할 언급 없어

 

7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과도 정부 명단을 발표하는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7일(현지시간) 과도 정부 구성을 공개했다.

 

AFP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과도 정부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대해 무자히드 대변인은 "내각 구성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그냥 '대행' 내각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변인 수하일 샤힌도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각과 주요 보직자 등 30여명의 이름과 직책 명단을 영어로 올렸다. 샤힌은 하산의 영문 직책을 '총리'(Prime Minister)로 표기했다.

 

하산의 총리 대행 발탁은 예상을 깬 인선으로 여겨진다.

 

그간 정부 수반 '0순위' 후보로 거론된 조직의 2인자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량급 지도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바라다르는 과도 정부에서 제1부총리를 맡았다.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했으며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다.

 

탈레반의 연계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이끄는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부 장관을 맡게 됐고, 탈레반 창설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인 물라 모하마드 야쿠브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몰로이 압둘 살람 하나피는 제2부총리, 몰로이 아미르 칸 무타키는 외교부 장관으로 각각 임명됐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역할이나 세부 정부 체제 형태에 대해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번 인선은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정부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져 왔다.

 

NDTV는 그 이유에 대해 바라다르 측,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그간 새 정부는 포용적으로 구성될 것이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명단에는 아프간 정부 출신 관료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성도 배제되는 등 내각 멤버 전원이 탈레반 핵심 강경파로 구성됐다. 조직 창설자 모하마드 오마르 관련 인맥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출신,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배자도 중용됐다.

 

이와 관련해 무자히드 대변인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도 등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국의 침공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난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의 본격적인 철군을 계기로 공세를 강화했으며 지난달 15일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정부 측의 항복을 받아냈다.

 

탈레반은 이전 통치기(1996∼2001년) 때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slamic Emirate of Afghanistan)를 국호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탈레반은 이를 자신들의 정식 조직 이름으로 활용 중이다.

 

새 정치 체제의 공식 명칭, 국기, 국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보수적 과도정부 발표…원리주의와 현실 사이 모색 계속될 듯

모하마드 하산 아훈드 총리 지명도 떨어져 온건-강경파 사이 타협 산물 관측

각료들 핵심 탈레반 인물 일색 “포용적 개방적 정부 추구” 애초 방향과 달라

대변인 “과도” 정부일 뿐 강조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정파 탈레반이 7일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토후국)’ 과도정부를 구성했다며 각료 명단을 공개했다. 면면을 보면 보수 강경파의 색깔이 강하지만, 탈레반 1차 집권(1996~2001년) 이후 20년에 걸친 ‘현실적 공백’을 외면할 수도 없어 원리주의와 현실주의 사이 정책 노선을 둘러싼 고민은 계속될 듯 보인다.

 

아프간 현지 언론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모하마드 하산 아훈드를 총리로 하는 과도정부 구성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애초 3일께 새 정부 구성안을 밝힐 것으로 예측됐지만 발표가 늦어졌다. 그 때문에 상당한 내부 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졌다.

 

하산 아훈드를 총리로 내세운 카드는 탈레반 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 ‘타협의 산물’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탈레반 1차 집권 때 외교부 부장관을 맡았던 인물로 군사보다 종교 분야에 영향력이 있다. 탈레반 내 ‘2인자’이자 이날 부총리로 지목된 압둘 가니 바라다르보다 지명도가 낮다. <비비시>(BBC) 방송은 “탈레반 강경파와 상대적 온건파가 내부 분쟁을 벌였다는 보도들이 있었다. 그의 (총리) 지명은 (그에 대한) 타협책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바라다르는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종전 협상을 이끈 경험 등으로 인해 온건파로 꼽힌다. 또 다른 부총리는 파슈툰족이 다수인 아프간에서 소수민족인 우즈베크족 출신 압둘 살람 하나피가 임명됐다.

 

강경파는 실권을 쥔 모양새다. 탈레반의 강경파이자 국제 테러 조직으로 알려진 ‘하카니 네트워크’의 수장인 시라주딘 하카니는 경찰 등 치안 업무를 전담하는 내무장관에 임명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하카니가 지난 2008년 미국인을 포함해 6명의 희생자가 나온 카불 호텔 테러와 관련이 있다며 현상금 1000만달러를 내걸고 수배한 상태다. 탈레반 초대 지도자인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 야쿠브는 국방장관에 올랐다. 기존 아프간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나 여성은 이날 각료 명단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외신들은 탈레반이 카불 입성 뒤 밝혔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 구성” 계획과는 거리가 있다고 평했다.

 

 

탈레반 최고 지도자이며 공개적인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하이바툴라 아훈자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국민들이 이슬람 통치와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탈레반의 기본적인 방침은 20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슬람 에미리트는 이슬람의 신성한 종교의 요구의 틀 안에서 인권과 소수민족의 권리, 소외된 집단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진지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변화 의지도 내비쳤다.

 

실제, 탈레반은 카불 입성 뒤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을 통치의 기본으로 하면서도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20년 전처럼 여성 교육을 금지하는 대신, 교실에 커튼을 쳐서라도 남녀를 분리하고 눈만 노출할 수 있는 ‘니캅’을 입고 수업을 받으라는 식이다. 여성 취업도 샤리아 안에서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권한 아슈라프 가니 정권에서 일했던 이들에 대한 사면령도 발표한 바 있다. 20년 전과 같은 극단적 샤리아 통치로는 국가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수용한 모양새다. 실제, 아프간 인구의 60%는 탈레반 통치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고, 여성들은 소수지만 이전과 같은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극단적 통치로 아프간 관료 기구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국가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탈레반이 원리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 어떤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아직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정부가 “과도 정부”일 뿐이라며 “아프간의 다른 부분에서도 사람들을 발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탈레반 최고지도자 조만간 모습 드러낼 듯…"정부 발표도 곧"

  대변인 기자회견  "출범 발표에 약간의 기술적 문제 남아"

"새 정부에 구 정부군 참여 요청…국제선 운항 재개 준비 중"

 

            탈레반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 [AFP=연합뉴스]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조만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쿤드자다는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카불 등을 장악한 후에도 남부 칸다하르 등 은신처에 머무르며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으로 정치, 종교, 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려왔다.

 

무자히드는 새 정부 출범 계획과 관련해서는 "최종 결정은 이뤄졌고 조만간 새 정부가 발표될 것"이라며 약간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범식에는 다른 나라도 초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랍권 매체인 알 자지라는 탈레반이 출범식에 중국, 터키,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카타르 등을 초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AFP=연합뉴스]

 

그는 또 향후 변화를 염두에 둔 과도 정부 형태를 우선 발표할 것이라며 새 정부에 전 정부군도 함께 참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자히드는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정부 출범식을 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와 갈등을 빚은 끝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2인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상했다는 소문도 돌기도 했다.

 

무자히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한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군 철수 후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던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과 관련해서는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최근 카불에 도착한 카타르 기술팀의 도움 등으로 카불 공항의 국내선 운항은 재개한 상태다.

 

또 무자히드 대변인은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며 "아프간 내 전쟁은 끝났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들의 통치에 대한 어떠한 반란도 강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저항군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나는 안전하다. 걱정하지 말라"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탈레반 내부 갈등 총격전…2인자 바라다르 부상설"

저항군 대응 방식 놓고 탈레반-하카니 네트워크 충돌 소문

현지 매체 "바라다르, 파키스탄서 치료"…탈레반 공식 확인 없어

  

아프가니스탄 하미드 카르자이 카불 국제공항에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경비를 선 모습. [EPA=연합뉴스]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후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내부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탈레반과 극단주의 연계 조직 하카니 네트워크 간에 총격전까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탈레반 2인자로 이번 정부를 사실상 이끌어갈 것으로 알려진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부상했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6일 ANI통신 등 인도 언론과 아프간 지역 매체에 따르면 바라다르 측과 또다른 탈레반 간부 아나스 하카니 측 대원들이 지난 3일 밤 수도 카불에서 권력 투쟁을 벌였고 총격전도 발생했다.

 

현지 소규모 매체인 판지시르 옵저버는 4일 트위터를 통해 바라다르와 하카니에 각각 충성하는 대원들이 판지시르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싸움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판지시르는 반(反)탈레반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현재 이곳에서는 탈레반과 저항군이 치열하게 교전하고 있다.

 

판지시르 대응과 관련해 바라다르는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하카니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는 지난 3일 내부 갈등 와중에서 바라다르가 부상했다는 보도도 전했다.

 

판지시르 옵저버는 "바라다르가 부상했고 파키스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친저항군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북부 동맹'도 트위터를 통해 "바라다르는 그의 대원들에게 판지시르에서 싸우지 말고 카불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며 "바라다르는 심하게 다쳐 치료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탈레반 지도자 중 한 명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 [AFP=연합뉴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새 정부 내각 발표 일정은 미뤄진 상태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4일 "새 정부와 내각 명단 발표는 다음 주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스푸트니크통신도 3일 소식통을 인용해 발표 연기 이유 중 하나가 탈레반과 하카니 네트워크 간의 의견충돌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 하카니 네트워크는 1990년대 후반 탈레반과 손잡은 극단주의 조직이다. 2017년 150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트럭 폭탄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탈레반과 하카니 네트워크는 외부 세력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정책 노선 등에서는 종종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다르와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보도된 아나스 하카니는 하카니 네트워크를 세운 잘랄루딘 하카니의 아들이다.

 

 

한편, 탈레반이 내각 명단 발표와 함께 새 정부 출범을 선언하면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전쟁 개시로 탈레반이 축출된 이후 20년만에 다시 탈레반이 아프간을 통치하게 된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정권을 잡았던 탈레반은 당시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엄격하게 적용해 사회를 통제했다.

 

하지만 미군 철수와 함께 지난 15일 카불을 장악한 뒤로는 20년 전과 다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를 만들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해왔다.

 

탈레반, 니캅 착용조건 여대생 등교 허용…“남녀 철저 분리해야”

눈만 보이는 무슬림 복장 착용 전제로

‘여성 교육 금지’ 1기 집권기와 차이

“수업·등하교 남녀 마주치지 않아야”

“여성 교원 부족해” 실효성 의문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5일 여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탈레반이 사립대 개학을 앞두고 여성들에게 대학 교육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눈만 보이는 니캅을 착용하고, 남녀를 엄격히 분리해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AFP 통신은 5일 탈레반 새 정부의 교육 당국이 이런 내용으로 여성들 교육에 관한 법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에게 니캅 착용을 조건으로 대학 교육을 허가한다는 것은 이전과 달리 “포용적” 정책을 펴겠다는 탈레반 새 정권의 입장에 맞춘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탈레반의 ‘1기 집권기’(1996~2001년) 때는 여성들의 학교 교육이 금지됐다. 또 공공장소에서 무슬림 여성 복장 중 가장 규제가 심한 부르카를 입어야 했다.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목까지 통옷으로 철저히 덮고 눈도 망사로 가린다. 니캅은 이보다 한 단계 아래로 눈은 망사 없이 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수도 카불 시내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복장 규제는 이전보다 분명한 퇴보로 해석된다. 탈레반은 사립대 여학생들이 니캅을 써야 할 뿐 아니라 몸 전체를 가리를 통옷 아바야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니캅.

 

탈레반 정권은 이어 대학에서 남녀 분리를 철저히 지키라고 했다. 이 법령에 따르면 남녀는 교실을 분리해야 하고, 교실을 나눌 수 없다면 커튼이라도 쳐서 서로 볼 수 없게 해야 한다. 여학생 교육은 오로지 여성만 맡도록 했다. 여자 교원을 구할 수 없다면 “행동거지가 양호한 나이 많은 남자 교원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남학생과 여학생은 학교 출입구도 따로 쓰고, 여학생들 수업은 남학생들보다 5분 일찍 마쳐 남녀가 마주치지 않도록 했다. 남학생들이 하교할 때까지 여학생들은 대기실에 머물러야 한다.

 

탈레반 1기 정권이 미국의 공격으로 몰락한 뒤 아프간의 여성 진학률은 크게 올라갔다. 이번 조처는 이런 현실에 따른 절충책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탈레반이 지난달 중순 이후 카불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교육시설을 공격하고, 길거리에서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해코지했다는 말이 돌아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이 조처에 대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아에프페>에 “여성들에게 등교를 허용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조처”라면서도 “우리는 여성 교원 수가 부족하고, 여학생들을 분리해 가르칠 교실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카불 등지에선 교육과 일자리에서 남녀 평등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소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중이다.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4일 카불에서 여성 시위대를 폭행하고 외신 기자에게 총구를 들이댄 사건과 관련해 탈레반 대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새 정부 구성이 끝나지 않았고 치안도 불안하다며 “지금은 시위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현재 아프간 인구의 60% 정도는 과거 탈레반 치하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인데다 서구 문명과 인터넷을 경험한 이들이어서 탈레반이 과거처럼 원리주의에 기초한 정책을 펼 경우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탈레반은 반군의 최후 거점인 판지시르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6일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탈레반 전사 수천명이 밤사이 작전으로 판지시르주 8개 구역을 장악했다는 목격자들 말을 전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해외 도주 이후 대통령 대행임을 주장하는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이 이끄는 ‘아프간 국민 저항 전선’은 판지시르에서 저항을 이어왔다.

 

‘아프간 국민 저항 전선’은 탈레반의 승리 선언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전략적 거점들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탈레반과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