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하퍼 연방총리가 지난 30일 파리 G8 정상회담을 마친 후 그리스를 거쳐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 곧 전투임무를 끝낼 캐나다장병들을 격려했다. 하퍼 총리는 이날 칸다하르의 다국적연합군 기지를 거쳐 헬기를 타고 캐나다군의 작전지역으로 날아가 딘 밀너 장군으로부터 현지 상황보고를 받았다.

하퍼 총리는 이곳에서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156명의 병사를 위한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 국제발전기구(CIDA)가 칸다하르 남동쪽 지역에 4백만 달러를 지원,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타르낙 농장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아프간 캐나다군은 오는 7월 임무를 끝내고 950명 규모가 남아 2014년까지 아프간 군.경의 훈련을 담당하게 된다.  하퍼 총리는 “지난 10년간 캐나다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일을 성취했다”며 “이제 이 나라는 더 이상 세계 테러리즘의 근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마당] 세상에 무명씨란 없다

● 칼럼 2011. 5. 30. 16:40 Posted by Zig
유명인들의 사진과 맛 소감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간이 맞지 않아 주인에게 말했더니 대답이 가관이다. “그거 현빈도 맛있다고 한 건데….” 그 말을 전하는 주인의 얼굴에는 의아함과 짜증이 역력하다. 폭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유명인들의 취향과 내 입맛이 무슨 상관인가.
세상에 이름 없는 사람은 없을 터이니 무명씨는 유명인의 반대말쯤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그 이분법적 인적 구성이 정점에 달한 사회다. 공인이란 개념도 지위에 걸맞은 책임과 권한에 의해서가 아니라 얼마나 유명하냐에 좌우될 정도다.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인 여고생 가수에게 공인의 책임의식을 강요하고 해병대를 자원한 인기 절정의 연예인은 사회지도층 인사로까지 격상된다. 그렇게 따지면 신창원도 공인이고 뽀로로도 사회지도층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유명인과 무명씨의 관계는 병적일 정도로 비대칭적이고 비상식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편부당한 공생관계 같다. 무명씨들은 닥치고, 찬양하고, 복종하라는 구조다. 투명인간 취급한다.

로마의 귀족들은 노예가 있건 말건 그 앞에서 모든 일을 했다. 심지어 배설이나 섹스까지 거리낌없었다. 노예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짐승이나 투명인간 정도로 취급해서 그렇다.
세계적 핵물리학자가 피교육생 신분으로 앉아 있는 민방위 교육장에서 원전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강요하는 강사에게 자신 앞에 앉아 있는 모든 이들은 무명씨다. 자기보다 생각이 짧고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투명인간에 가깝다. 계몽질과 훈계질의 대상에 불과하다. 유명인으로 대변되는 권력자들은 무명씨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알리기만 하면 흰 꽃도 까망 꽃으로 인식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착각이다.
한 미국 영화에서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민간인 학살까지 서슴지 않는 상원의원은 정의와 진실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은 내가 정한다”며 코웃음 친다. 무명씨들을 투명인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발언이다. 공정사회를 ‘공무원이 정하는 사회’로 재규정하는 시중의 우스개에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도 그래서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명씨로 취급받을 때 그 모욕감과 낭패감은 제어하기 어렵다. 종내엔 부당하고 억울하다는 느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투명인간이 아닌 한 시인의 절규처럼 ‘가슴이 못질을 알아본 날’들로 살아갈 수는 없다. 부당하고 억울한 감정은 사람을 분노케 하고 무릎 꺾이게 한다.
살아생전 작가들의 스승으로 추앙받던 한 소설가는 ‘이름 없는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따위의 표현을 엄하게 질책했다.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은 없다는 것이다.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어서 모를 뿐이라는 것이다. 사람에 이르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무명씨의 개념이 아무렇지도 않게 통용되는 사회는 절대로 지속되기 어렵다. 유명인 정우성이 땀을 닦은 손수건엔 열광하고 무명인의 피눈물이 묻어 있는 손수건은 거들떠보지 않는 사회에서 제대로 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란 단언컨대, 없다.
데이비드 소로는 <시민불복종>에서 “우리는 시민이기 이전에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시민이라는 역할 이전에 단독자로서 자신의 인간적 품위와 존엄을 지키는 게 더 우선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쌍용자동차 문제와 관련해 만난 몇몇 이들은 유명하지 않지만 내 가슴에 태산처럼 우뚝하다. 저 홀로, 인간의 품위와 존엄의 가치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럴 것이다. 그들을 단지 이름 없는 해고노동자, 가족, 자원봉사자, 치유자의 큰 테두리에서만 보면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봐야 안다. 주변의 다정한 이름을 열 명만 되뇌어보시라. 그 이름들이 모이면 결국 그것이 당신의 얼굴이다. 세상엔 단 하나의 무명씨도 존재할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소스라치게 깨닫게 될 것이다.

 < 이명수 마인드프리즘 대표 >


온타리오 한인실업인 협회(회장 강철중)가 회원부인들을 위해 마련한 연례 ‘여성의 밤’이 지난 20일 저녁 리치몬드 힐의 힐튼호텔에서 열려 여성들이 모처럼 흥겨운 여흥의 시간을 보냈다.

리셉션과 만찬에 이어 강철중 실협 회장의 개회사와 각계 메시지로 막이 오른 이날 행사는 왕년의 인기가수 선우혜경 씨와 뮤지컬 배우 김민수 씨, 재즈가수 및 연주자 지영 씨와 함께 오대영 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노래자랑, 댄스 등으로 참석자들이 어울리며 흥겨운 저녁시간을 연출해, 자리를 메운 1천명의 여성회원들을 즐겁게 했다. 실협은 그동안 모국의 유명 연예인을 관례적으로 초청해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토론토 거주 연예인들로만 무대를 꾸렸다.

참석여성들은 노래와 연주, 춤 등에 환호하며 따라하거나 무대 앞으로 나가 춤을 추는 등 함께 어울리고 웃음과 박수로 2시간여를 즐겼다. 또 경품추첨을 통해 항공권 등 실협이 제공한 선물도 받았다.
앞서 강철중 회장은 개회인사에서 “비록 알력이 종종 발생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최후 보루는 협회라는 울타리”라고 지적, “이 울타리를 더욱 튼튼하고 화목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회원의 협조는 물론 우리 여성회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 문의: 416-789-7891 >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세계가 5.18정신 인정한 것”


5.18 민중항쟁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오른 것은 31돌을 맞은 5.18이 세계 민주화운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만한 사건임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6.25 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서, 한국 민주화의 바탕돌이 된 5.18 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5.18 기록물은 부당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존엄성을 유린할 때 발생하는 반인권적 상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에 맞서 자신의 가족과 신념을 지킨 시민들의 인권·평화·민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네스코가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국가폭력에 대한 민중의 숭고한 저항을 담은 5.18 항쟁 자료들을 보존하고 후세에 교육하려는 신청 동기와 그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5.18 원본 기록물 3만5천여점 80여만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인받으려 정성을 들여왔다. 정치·행정·종교계 및 5.18 관련 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등재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5.18 기록물에는 △광주시청 5.18일지 △사망자 인적사항 보고 △군사법정 재판기록 △부상자 진료기록 △국회 광주청문회 회의록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 등이 포함됐다. 또 △관련자 1500여명의 구술 증언 △피해자 5100여명의 보상 서류 등 방대한 기록들도 담겼다. 당시 △시민군이 발표했던 성명서 △사진기자들이 촬영했던 흑백필름 △취재기자들이 보관했던 취재수첩 등도 들었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 심사소위를 통과할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봤다. 지난해 11월엔 뉴라이트 일부 단체와 인사들, 지난 4월에는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협의회와 한미친선우호협회에서 활동중인 서석구 변호사 등 일부 인사들이 등재 반대 운동을 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광주평화상 제정, 유엔 인권도시 지정 등 광주시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5.18 정신을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날”이라며 “이제 5.18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로서 거듭나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철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계가 5.18의 정신과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재 소식이 들리자, 광주시와 등재추진위는 내년에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광주가톨릭센터를 매입해 기록물을 보관하는 ‘5.18 아카이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18 아카이브를 세계 인권·평화·민주 운동의 성지로 만들어 교육과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과 단체가 소장한 자료도 추가로 수집해 ‘5.18 기록물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세계의 민주화운동 자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 재판 기록 △필리핀의 민중혁명 음성 테이프 △아르헨티나·칠레의 인권운동 기록 등이 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제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 후기 국왕 동정과 국정 운영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 안건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의 등재 권고 결정은 사실상 등재를 확정짓는 절차로 간주되어 왔다. 사무총장은 통상 2~3개월 안에 등재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2건이 모두 등재되면 한국은 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2001년 <승정원 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 이어 2009년에는 <동의보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