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 편찬 졸속‥ 왜 서두나?

● Hot 뉴스 2012. 4. 27. 17:54 Posted by SisaHan

▶이민사 편찬 첫 필진회의 모습. 준비된 기획안을 듣고 계약했다고 필진들이 밝혔다.


50년 곡절 이민역사를 5개월만에 취합해 ‘작품’ 내겠다?


재원 불투명· 필진도 편중…말썽 소지
공정·객관·사료 검증 “글쎄”각계 우려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가 내년 한국과 캐나다 수교 50주년의 해를 앞두고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을 서둘고 있다. 한인회는 “이민사 편찬을 통해 캐나다 이민사 50년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정리해 지난 역사를 조명하고, 향후 동포사회가 나아가야 할 좌표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편찬의도를 밝히고 지난 4월16일 집필진이 모인 첫 설명회에서 △9월 원고완성→△11월까지 번역(2개국어 구성) 및 편집→△12월말 인쇄→△내년 1월14일 출판기념식을 진행키로 했다며 우선 정해진 필진과 계약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방대하고 다양한 한인사회 50년의 발자취를 ‘체계적·종합적으로 정리해 향후 좌표까지 제시하겠다’는 간단치 않은 작업을, 불과 5개월간 자료수집과 확인 후 원고를 완성해 출간한다는 빡빡한 시간설정 아래 성급하게 추진하는 데 대해, 지나친 졸속과 성과주의라는 비난을 사고있다. 더욱이 필진이 모두 확보되지도 않은 채 기한을 정한데다, 한인회 족적을 포함해 시각이 엇갈리는 사안이 많아 필진선정은 물론 자료검증도 정확·객관성이 절대적인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히 진행하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편찬 소요비용을 약 15만달러로 잡았으나 모국 동포재단 보조 외에 뚜렷한 재원조달 방안이 없어 거액을 동포사회에서 모금해야 할 형편이다. 현재 동포재단에 신청 중인 5만$ 지원금도 “기대하기 어려운”(이진수 회장)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화려한 편찬사업 취지와는 달리, ‘시늉만 내다 말썽의 소지가 큰 조악한 작품을 내고 말거나’ ‘말의 성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진수 한인회장은 23일 이민사 편찬작업의 졸속 추진 지적에 대해 “동포들로부터 걱정을 많이 듣고 있고 그런 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난 5~6개월 동안 물밑에서 나름대로 준비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인회가 이민사 편찬 작업을 본격화한 것은 4월부터로, 한인회는 지난 4월2일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 프로젝트 본격화’라는 자료에서 “한-캐 수교 50주년에 즈음, 한국계 시민들의 지나온 발자취와 활약상을 편찬해 지난 역사를 조명하고 향후 동포사회가 나가야 할 좌표를 찾아보고자 한다”면서 ▲(한인들이) 어떤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살펴보고, ▲지금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을 규명하며, ▲한-캐 양국의 이민정책 및 사회통합 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거창한 취지를 밝혔다. 또 재정 및 자료확보 등을 지원할 자문위원을 4월말까지 모집한다면서, 각계에 자료제공 협조요청도 덧붙였다.
이어 4월16일 처음으로 집필진 편찬사업 설명회를 열어 기획의도와 조직구성, 내용구성 및 목차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 참석자는 정확한 회의내용을 모른 채 나왔고, 미리 준비된 자료를 설명듣고 책자를 총 670쪽 내외로 하되 6개 부문 34장으로 한다는 목차와 어느 부문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은 데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첫 회합에서 출판계획을 일사천리로 밀어부친 셈이다. 모인 필진도 30여명으로 발표됐으나 실제론 총23명으로, 언론10, 학계4, 문인6, 종교 1, 기타 2명 등이고 필진을 추가 섭외 중이라고 한인회가 밝혔다. 결국 아직 부문별로 최종 확보되지도 않은 필진들을 소집해 일정표를 통보하고는, 단 5개월 내에 자료수집과 확인·검증 등과 함께 집필을 끝내, 12월에는 책을 내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같은 무리한 발간계획에 이민 원로들을 비롯한 각계의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박승낙 한인권익신장위원회장은 “한인회 역사만 봐도 서로 공(功)과 명예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단시일에 끝낸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이왕 할려면 시일이 걸리더라도 폭넓게 자료를 모으고 근거를 찾아 제대로, 정확하고 공정하게 해야한다”고 재고를 촉구했다.
이경복 북한인권협의회장도 “영원히 남을 역사기록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며 “흔히 공은 자기가 취하고 과(過)는 덮거나 전가하는 게 사람 심리인데, 시각이 엇갈리는 사인의 경우 자칫 두고두고 말썽의 소지가 될 수도 있기에 내용을 최대한 공정·객관적으로 담으려면 필진선정의 공정·다양성도 극히 중요하며, 시간을 두고 자료를 검증하면서 경우에 따라 공청회까지도 염두에 둘 사안”이라고 항목별 기술의 객관성과 필진구성의 신중함을 특히 강조했다. 이와관련, 현 필진 구성에서도 극히 편향적이라는 지적이 강하다. 한인회 내부에서 조차 “모 신문사가 다 옮겨왔다“는 힐난도 나온다고 전할 만큼 편중된 선정이라는 지적이다. 또 일부 필진은 잘 모르는 분야라고 실토하는가 하면, 외부에서 필진에 넣어주지 않았다고 강하게 항의한 사례도 나온 것으로 전해져 벌써부터 얽힌 이해를 드러내고 있다.
 
송완일  전 평통부회장은 “중학교 교지도 1년여 고생 끝에 겨우 만들 정도인데, 한인사 50년 역사를 그렇게 몇 개월 만에 정리한다는 게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누구 입맛에 맞추거나 공명심으로 기한을 단축해 서두를 일이 아니다”고 지적하고 “언젠가는 할 일이므로 긴 안목으로 폭넓게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두어 자료를 모으고 검토하고 크로스 체크나 인터뷰, 확인 등을 철저히 거쳐 정확하고 가치있는 자료집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문인협회지 ‘캐나다문학’을 수차례 펴낸 바 있는 원옥재 문협이사장(전 회장)도 “아무리 분야별로 세분해 역량있는 분들이 집필한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한 감”이라며 여유를 가지고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이진수 회장은 “잘못하면 후유증이 클거라는 동포들 걱정에 동감하지만 일을 안 할 수도 없는 만큼 앞으로 직접 챙겨 수정할 것은 바로잡겠다, 좋은 조언을 달라”고 보완해 나갈 뜻을 밝혔다. 
한편 편찬작업을 자문하고 100$이상을 후원하는 자문위원은 현재까지 30여명이 자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 문의: 416-383-0777 >


[1500자 칼럼] 책 읽는 사람들

● 칼럼 2012. 4. 23. 09:01 Posted by SisaHan
책은 왜 읽어야하나? 그리고 왜 읽고 싶을까?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책 가운데 어떻게 좋은 책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곳엔 한국의 교보문고 같은 큰 책방도 없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좋은 책 소개를 쉽게 접할 수 있으나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그리 쉽지않다.
차분히 앉아 책 읽을 시간 마련하기 조차 힘든만큼 먹고살기에 바쁜 이민생활 속에서 독서는 차라리 사치 아닌가? 끝도 없는 핑계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데 책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아리 모임 같은 것이 우리주변에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한인YMCA 또는 커뮤니티센터 또는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되는 각종 강의듣기, 책읽기, 글공부하는 소식이 참 반갑기만 하다. 정신적인 빈곤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증이 얼마나 큰지 내가 관여하고 있는 모임들에서도 반짝이는 눈동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엔 끝없이 배우고 싶어하는 열정과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있다. 책 읽는 사람들의 공토분모는 겉치장보다 속치장에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이요,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책 속에서 찾아보려는 나름대로의 고매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지적인 만족도 채워주지만 감성적인 대리만족도 얻는다. 책 속에서 삶의 경륜을, 인생사에서 풀어나가기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종종 그 해답을 책속에서 찾게되는 경험도 한다. 방향감각이 무디어 헤매일 때도 책은 길 안내 표지판이 되어 주기도 한다. 깨달음의 이치를, 공감의 희열을, 마음 치료사의 역할도 책 속에서 찾는다. 보화를 캐내며 한편의 글을 창출해내려는 고통 후에는 자기성취감의 희열도 있다. 그러나 정신과 마음의 양식을 한권의 책 속에서도 얻을 수 있음에도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에 이런 본보기가 있다. 한권의 좋은 책을 선정하여 내가 출석하는 교회 북 클럽에선 첫 번의 시도로 티머시 켈러의 <살아있는 신-The Reason for God)>을 읽기로 했다. 리더의 지도를 받으며 10회에 걸친 토론회가 끝난 후 두 번째로 선정된 스캇 팩의 <거짓의 사람들>을 바탕으로 독후감에 이어 다섯 번에 걸친 열띤 토론회가 끝났다. 두 권의 책 모두가 결코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나 글을 씹으며 읽고 나누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거짓의 사람들> 저자 스캇 팩은 ‘이 책을 위험한 책이다’라고 쓰고 있다. 어떤 책이길래 저자 자신이 그의 머리말에서 이런 경고부터 했을까. 추천의 말 가운데 ‘인간을 병들게 하는 거짓의 정체를 밝히는 책’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읽는 이에 따라 위험한 책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어 읽기 시작했다. 또한 자칫 인간성에 내재 되어있는 악마성을 자신에게 보다 내 이웃에게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무기로 쓰여 질 수도 있다는 경고도 해준다. 자신의 거짓된 정체를 뜻밖에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자기 파괴 역활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악을 직접 들여다 봐야 치유를 꿈 꿀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요 정신분석가다. 인간 속에 내재되어있는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악마와 계약을 맺은 남자’ ‘악의 심리학을 찾아서‘ ’일상생활에 숨어있는 악’ 등 7장에 걸쳐 그간 치료했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인간 깊이 박혀있는 거짓의 정체를 밝혀주고 있다. 극단적인 사례들도 있으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우리들 자신을 분석해 보는 진지한 순간들이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마음으로 열렸다. 자신 속에 숨어있는 악마성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스토리를 따라 읽는 즐거움도 있었고 전혀 알 수 없는 병든 인간의 정신세계를 간접 경험케 해주는 아찔함과 황당스럼도 있었으나 한 계단을 뛰어넘어 성숙의 길로 가는 희망도 보여주었다. 병든 인간의 마음치료는 관심과 배려, 이해와 사랑이 치유의 명약이라는 결론은 당연하다 여기겠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처절하고 끝없는 인내심의 요청을 감내해야 하는가도 가르쳐주고 있다. 
  
두 권의 책 중에 <거짓의 사람들>을 그 예로 소개했지만 이런 방식의 북 클럽 독서회가 성공리에 이루어졌던 것은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한권의 책이라도 깊이있게 읽고 토론하고 나누고 자신의 내면의 세계와 다시 만나는 경험 등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음엔 어떤 책이 선정되어 읽게 될까 궁금하다.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전 회장>


날 음식 삼가고, 소금은 최소량만

● 건강 Life 2012. 4. 23. 08:58 Posted by SisaHan
열량·단백질 풍부하게‥ 녹황색 채소·잡곡밥 매일

의학의 발달로 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기간보다 치료 후 살아가는 기간이 훨씬 길어졌다. 따라서 암 치료 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며 그중에서도 가족이 신경써야 할 점은 음식이다. 음식이 암 발생과 재발 방지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35%로, 흡연의 30%보다 더 크기 때문.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다음과 같이 음식을 조절한다.

1. 평상시보다 열량과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한다 
환자의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항암제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며 힘든 치료를 견뎌낼 힘이 생긴다. 또한 암 치료를 받으면 열량과 단백질의 필요량이 많아지므로 간식 횟수를 늘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및 생선 등을 더 많이 먹는다. 식욕이 없을 경우에는 소량씩 나누어서 자주 먹고 적은 양이라도 열량이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
 
2. 과일, 녹황색 채소를 5종류 이상 매일 먹는다
과일과 채소에 많은 섬유질이 몸속에 들어가면 발암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소화기에서 흡착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당근, 호박, 마늘, 양파, 신선초, 브로콜리, 양배추 등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 과일과 채소마다 포함된 비타민, 무기질종류가 다르므로 매일 5종류 이상 준비한다.
 
3. 생선회·육회 등 날 음식은 삼가
백혈구 수치가 감소한 경우 면역 기능이 떨어져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생선회나 육회처럼 감염 위험이 있는 날 음식은 삼간다.

4. 우유나 요구르트를 하루 1개(250ml) 이상 마신다 
우유에는 암 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며 특히 암에 저항하는 면역력 증강 물질인 락토페린과 펩티드류가 많이 들어 있다. 우유가 잘 받지 않는 경우에는 요구르트, 두유로 대체한다. 요구르트도 인체에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유해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5. 현미, 보리, 콩 등  잡곡밥을 
현미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와 셀레늄,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피틴산이 들어 있으며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보리에는 비타민 B2, 비타민 E, 셀레늄이 많고, 콩에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억제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6. 소금은 최소량만 넣는다 
소금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 다른 식품을 통해 들어온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키므로 소금은 하루에 5~10g 정도만 섭취한다.



‘나을 수 있다’ 믿고, 새 삶 디자인
부작용 두려워 말고 체험담 귀담아 듣기를

1. 나을 수 있다고 믿으면 정말로 낫는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을 수 있다는 신념과 치료 효과의 놀라운 상관성은 의료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치료방법을 택한 후엔 그 치료로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2.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항암제는 암세포 외에 머리카락세포와 구강, 식도, 장 점막세포, 조혈모세포 등을 공격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몸이 암과 잘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 회복된다.

3.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암세포는 많은 영양분을 빼앗으며, 항암치료는 체력을 소진시킨다. 그러므로 정상 체중 유지, 고칼로리 및 양질의 단백질 섭취,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중요하다.

4.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한다= 암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을 시작한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5. 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 목록을 준비한다= 병이나 치료 정보를 의료진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묻는다. 이를 위해 환자의 증상과 변화,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궁금한 것은 일목요연하게 묻는다.

6. 경험자의 체험담을 귀담아듣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 체험담, 실패담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치료를 받는 병원을 비롯한 암 환자 모임, 암 관련 강의 등에 자주 참가한다.

7.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과거 일에 대한 막연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암 환자에겐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므로 순간에 충실하며 투병의지를 북돋운다.


데이터 기반 새로운 선거 시대 열리다

● 토픽 2012. 4. 23. 08:53 Posted by SisaHan

데이터 모아 유권자 행동특성 분석
후보들 지난 연설·토론도 한 눈에
 
지난 선거자료 지도에 입체 시각화
SNS기반 선거 데이터들도 쏟아져

2012년은 한국과 미국 모두 중요한 선거의 해다. 기존의 선거와 차이가 있다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거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선거는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서로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이 과정에서 데이터의 역할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4.11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 과정의 다양한 데이터 분석·시각화 사례는 올해 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우리는 통계학자, 예측 모델 전문가, 데이터 마이닝전문가, 수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일반 분석가와 기획자로 구성된 다분야 융합팀입니다. 우리와 함께 일할 예측 모델 전문가와 데이터 마이닝 과학자, 그리고 분석가를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 기술 분야 연구소의 구인 공고가 아니다.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며 준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본부가 작년 7월 내놓은 구인 공고의 일부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본부에서는 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선거와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이런 생소한 전문가들을 찾는 것일까?
 
시카고에 차려진 오바마 대통령 선거본부에서는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두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이름이 재밌다. 각각 ‘드림캐쳐(dreamcatcher)’와 ‘외뿔고래(Narwhal)’다. ‘드림캐쳐’는 현재 오바마 정부의 정책이 유권자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유롭게 기술한 텍스트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프로젝트다. 유권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한 이야기는 유권자 한 명 당 최소한 6만 개 이상의 단어로 구성된 텍스트이며, 오바마 선거본부에서는 현재 수백만 명 분량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선거본부 데이터팀에서는 이러한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모아 유권자의 기대와 소망을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대규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데이터 안에 숨겨져 있는 통계적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것) 기술을 이용해 분석하고, 이를 유권자 개개인에게 최적화한 새로운 선거 전략을 반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외뿔고래’는 유권자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다. 유권자의 온라인 활동, 과거의 투표 행동, 선거 자금 기부 행태, 선거 운동 자원봉사 패턴 데이터 등을 유기적으로 분석해 유권자들의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생소한 구인 공고가 필요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바마 선거본부는 올해 재선을 노리며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선거 전략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선거 운동을 위해 공식 직함이 ‘수석 과학자’인 레이드 가니(Rayid Ghani)가 이 모든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선거는 비단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자 진영에만 국한된 주제는 아니다. 후보를 지지하고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도 데이터 기반 선거에 주인공으로 참여하고 있다. Politilines 서비스(http://politilines.periscopic.com)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Politilines은 CNN 방송 자료와 UC 산타바바라 대학교의 미 대통령 선거 관련 데이터베이스인 ‘The American Presidency Project’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2012년 2월까지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과정에 참여한 후보들의 토론 주제와 키워드를 쉽게 비교·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근 2년간 여러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말한 모든 문장을 일정한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후보와 주요 키워드 간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드러나는 데이터 형태로 가공하고 조직화했다. 단순히 텍스트 형식의 데이터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데이터를 더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형태로 시각화했다. 이를 통해 유권자들은 언제, 어떤 후보가, 어떤 주제를 놓고, 어떤 단어를 중심으로 서로 토론을 벌이고 주장을 펼쳐 나갔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총선과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거 흐름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선거의 핵심인 과거 선거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연합뉴스 미디어랩에서 제작한 17·18대 국회의원선거 인터랙티브 데이터 지도가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이 데이터 지도는 전국 1만 3,167곳(17대)과 1만 3,246곳(18대)의 투표소에서 2,158만 1,550명(17대), 1,741만 5,666명(18대)의 투표자가 만들어낸 선거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결해 실제 지도상에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다양한 조건을 조합해 17·18대 국회의원선거를 다각도로 조망해 향후 선거의 기반 자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데이터 시각화가 아니었다면 한 번에 대용량 데이터를 조망하고 분석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SNS와 모바일 환경을 기반으로 한 선거 관련 데이터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또 이를 이용한 데이터 기반 선거 정보 서비스도 언론사들과 각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사회관계망 분석(social network analysis)과 시각화는 이번 국회의원선거에 이어 대통령선거에도 중요한 선거 데이터 분석·시각화 사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선거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