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M대표들과 함께 기도하는 성산교회 성도들.


“유대인 구원위해 함께 기도”

성산교회(담임 유윤호 목사)가 해마다 성탄축하 행사로 갖는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주제의 「성산의 밤」이 지난 12월22일 저녁 유대인 선교단체 ‘Chosen People Ministries’(CPM)를 특별 초청한 가운데 열려 전 교인이 참석해 함께 기쁨을 나눴다. CPM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비전으로 1894년에 설립한 선교단체로 비유대인들도 협력하고 있다. 
성산교회 EM 남호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각 구역별 셀과 KM 및 EM, 유·초등부의 다양한 달란트 발표에 이웃 선교단체도 어울려 흥겹고 뜻깊은 성탄축하 한마당이 됐다. 앞서 친교실에서는 각 셀이 준비한 음식을 함께 하며 교제의 시간도 가졌다.
 
CPM의 Jorge Sedaca(National Director)는 이날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일은 같다”고 인사하고 CPM의 역사와 미션에 대해 소개했다. 히브리어 노래 ‘Hine Ma Tov’(Behold How Good)를 들려주며 합창을 유도하기도 한 그는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직접 알려주신 아론의 축복 기도를 히브리어로 해주었다.
유윤호 목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 모두 유대인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자”고 화답, 유대인 크리스천을 통해 이스라엘이 속히 회복되기를 함께 기원했다. 
< 문의: 416-785-4620 >



토론토 한인회가 주최한 신년하례회가 1일 오전 11시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15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하례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정광균 총영사가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대독하고 이진수 한인회장이 신년인사를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 줄로 늘어서 악수와 덕담을 나누며 새해 인사를 했다. 한인회는 참석자들에게 떡국을 대접했다.
< 문의 416-383-0777 >


[창간 7주년에 드리는 인사말씀]

“최고이기 보다 최선을 다하며 겨레의 혼 투영하는 균형잡힌 정보의 창, 
진실과 정성을 담아 가슴을 채우는 독자들께 인정받는 명품전통을 향해”

‘독재자의 딸’과 ‘민권변호사’의 백중 대결로 세계인의 주목을 끈 한국대선 이후 이른바 ‘멘붕(멘탈붕괴)’ 등 후유증이 번졌습니다. 가장 눈길을 모은 안타까운 현상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달군 ‘국민방송을 만들자’는 서명과 50억 모금 운동입니다. 포털사이트에 한 시민이 제안한 ‘공정 보도를 위한 방송사 설립 청원운동’이 단 이틀 만에 5만 명의 동참자가 생겼고, 이후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 청원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공정한 방송사가 없는 것 같다. 공영기관이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되었던 방송사들의 편향된 보도들은 국민들이 바른 판단과 합리적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수단일 뿐…. 동아일보 해직기자들을 주축으로 국민들이 만들어준 한겨레신문 같은 우리의 방송국을 세워보자” 
지난해 총선에 이어 대통령선거를 겪으며, 모든 방송과 다수 신문이 특정 당과 후보의 홍보 기관처럼 전락해버린 언론현실에 분노했던 시민들의 참 언론 여망이 분출한 것입니다. 
비단 정치·사회만이 아니었습니다. 종교 쪽을 보면, 일례로 교계 신망을 떨어뜨린 단체와 유력 목회자들의 일탈을 외면하고 비호까지 한 언론이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정직과 공의를 솔선수범해야 할 성직자들의 부조리를 지적하기는 커녕 아예 눈감은 일부 언론도 ‘사이비’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론이라는 창문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창이 작으면 세상이 작게 보이고, 창 유리가 흐리면 흐릿한 세상을 봅니다. 색유리가 끼워져 있으면 모두가 그 색깔로 보입니다. 대명천지 넓은 세상을 작고 흐릿하고 색유리가 끼워진 창으로만 보고 있다면, 그야말로 눈 뜬 장님 신세지요. 한정된 정보만 접할 수 있는 감옥살이나 다름없습니다. 창이 편협하고 비뚤어졌는데, 그 조망이 세상의 전체요 참 모습인 줄 알고 사는 것은 참 우매하고 불행한 일 입니다. 
횃불처럼 사회를 밝히는 곧고 바른 펜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창이 있는가 하면, 비수로 변해 찌르고 할퀴는 일그러진 창도 있습니다. 그래서 멋진 창을 설계할 철학이 필요하고, 냉철한 지성과 판단력이 요구되고, 따뜻한 가슴, 정직한 심장을 지녀야 한다고 말들 합니다. 언론과 언론인의 필수 덕목들을 가르쳐 줍니다.
이민사회라고 뭐가 다르겠습니까. 맑고 깨끗하고 넓고 큰 창이 있어야 합니다. 기울고 비뚤어진 우물안 개구리 같은 창틀이 아니라, 바깥의 넓고 푸른 세상을 바르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진실의 창’ 말입니다. 
우리 한인들은 특히 주류사회 동화가 더딘 반면 모국 지향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바른 언로(言路)의 창은 더욱, 또 갈수록 절실하다고 믿습니다. 지구촌 위상에 걸맞는 정체성, 그리고 다민족 복합문화에서 자존을 세우는데 바탕이 될 겨레의 혼을 투영하는 창, 폭넓은 사고로 공동 선(善)의 구현을 뒷받침할 균형잡힌 정보의 창이 요청되는 이유입니다. 
주변에서 자칭 최정상의 정론지이고, ‘최다·최대’ 라며 독자들을 유혹하는 ‘허세의 창’도 많이 접합니다. ‘최고의 창’을 향한 선의의 발로라면 탓할 일도 아니겠지만, 차분히 선별의 지혜로 따져보면 금세 허실이 드러날터이니 외화내빈이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어느 덧 칠년 째, ‘겨레의 창, 정보의 샘’을 향해 땀을 쏟아 온 지면들을 돌아보며 시사 한겨레는 과연 최고를 향해 달려왔는지 스스로 물어봅니다. 독자 분들을 작은 창틀에 머물게 하지는 않았는지, 동포들의 눈과 가슴을 채워 줄, 맑고 곧고 선한 창으로 소임을 다해 왔는지-, 
부족하고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꿈과 현실의 벽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독자와 광고주와 동포들의 뜨거운 성원은 저희의 큰 빚이며 자산이고 새 힘과 용기입니다. 
그래서 7주년을 맞는 이 아침, 다시 묵묵히 나아가기를 다짐합니다. 
최고를 내세우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 정성과 영혼을 담아 낸 명품의 창으로 독자들께 인정받는 시사 한겨레 전통을 만들어가자!…. 그렇습니다. 더욱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 독자여러분 사랑, 정말 감사합니다. 
모든 분께 새해 평강의 축복을 기원합니다. 

< 김종천 (金鍾天) - 발행인 겸 편집인 >


[1500자 칼럼] 새해, 새아침, 새날에…

● 칼럼 2013. 1. 4. 19:25 Posted by SisaHan
사람들은 한 해가 갈 때면 더욱 밝아진 거리에 흐르는 노래소리를 들으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왠지 기쁜 일이 있을 것 같고 아이들은 선물을 받을 것 같아. 크리스마스만 지나면 탄생의 의미를 전하던 거룩한 노래는 귓전에 맴돌아도 플라스틱 나무 위에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다. 나무 위에 매달린 꼬마전구들도 눈을 뜨기보다 감고 있다.
언제나 겨울은 춥고 길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기 시작할 때, 새해가 온다. 날마다 아침이 옴은 축복이지만, 우리가 또 아침을 맞이하기도 지쳤을 때 새해가 온다. 다시 새날을 맞이하라고…
사람들은 한해의 끝무리에서 그리고 시작하는 마당에서 흔히들 말하곤 한다. 지난 한해는 다사다난했다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부지런히 걷다가 이맘 때 쯤이면 멈추어 서서 돌아보며 말한다. 참 사건도 많았고 큰일도 많았지만 무사히 또 한해를 보냈다고. 이제 지난 한해를 뒤로 두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해야 한다고, 그리고 새해는 반드시 지난해보다 나아야 한다고. 아무도 내일의 일을, 내년의 일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난 해보다 나으리라고, 나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뜻깊은 희망과 소망의 계절에 ‘시사 한겨레’가 창간을 한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개인에게 있어 이민생활이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민지에 있어 한국어로 신문을 발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리라. 그동안 수많은 신문들, 주간지들이 탄생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소멸해갔음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끊이없이 시사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성장해온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이민사회에서 신문의 역할이란 때로는 정보제공이나 오락을 떠나 너무 많은 그리고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포사회의 방향제시,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독자가 읽고 싶은 글만 아니라 읽어야 하는 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한 걸음을 걸어온 시사 한겨레의 창간 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인사를 주고 받는다. 여기서야 누구나, ”Happy New Year!”라고 같은 말을 주고 받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말이 시대에 따라 또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오래 전 내가 한국에 있을 때는 누구나 말하곤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말은 지금도 계속 쓰이고 있다. 이 말이 좀 애매모호하기도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사람들은 “부자 되세요.”라고 했던 기억도 난다. 당시는 아마 이것이 한국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었을까?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었을까? 사실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약간 당황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가치 기준이 경제적인 것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던 한국사회에서 이제 이 말은 욕이 될지도 모른다.
 
“대박나세요.” 영화나 출판 업계에서 자주 하는 말인데, 뭐든지 싹쓸이 하여 혼자 다 차지하라는 말처럼 들려 나는 왠지 씁쓸하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말이 제일 좋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날마다 새벽이 옴은 축복이듯 지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옴은 축복이다. 새해가 온다고 무엇 크게 달라질 것 없지만, 새해, 새 아침에는 내일보다 새 날이 왔으면 좋겠다. 어제, 오늘의 꼬리를 물고 그림자로 따라오는, 벽에 걸린 달력의 숫자가 아닌, 세상 고통 물러가고 오는 새날이 아닌, 피해가던 세상 고통 껴안는 날. 내가 먼저 바뀌어 오는 새 날. 새날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야하는 것 아닐까요?
동포 여러분 새해에는 ,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박성민 - 소설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동포문학상 시·소설 부문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