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서 3선 초과 제한 등 논의…당 일각서 중도확장 득 될지 의문도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에서 송영길 대표와 최강욱 대표 등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절차가 18일 마무리됐다.

 

양당 최고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했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합당 방식은 흡수 합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을 흡수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당명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하고 '친조국' 인사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합류한다.

 

이에 다음 전당대회까지 임시적으로 최고위원은 1명, 중앙위원 20명 이내, 전국대의원 100명 이내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탈당·징계 경력에 따른 경선 감산 규정은 대선 기여도에 따라 평가를 달리하는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고, 선거 출마 희망자의 당직 사퇴 시한과 공천 기구 등은 최고위 의결로 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 당이 5대5로 참여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을 비롯한 정당 혁신 과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단순한 산술적 결합이 아니라 낡은 정치의 문법을 타파하는 창조적 파괴와 혁신적 통합을 위해 양당이 논의한 혁신에 대한 모든 것을 정개특위를 통해 실천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민주·진보 진영의 단결은 국민 명령이자 의무"라며 "집권당 안에서 개혁을 향한 시민의 염원을 가슴 깊이 새기며 마음과 자세를 새로이 해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참된 민주주의 이끄는 등대와 쇄빙선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당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여권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인 합당을 추진, 지난달 26일 당 대 당 통합에 합의 후 당원 투표 등 저마다 절차를 진행했다.

 

대선을 앞두고 민주·개혁 진영의 힘을 한군데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 합당의 취지였지만, 중도·부동층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조국 사태 등에서 선명성을 앞장세워온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효과에 대한 물음표도 당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 출신인 손혜원·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해 탄생한 열린민주당은 이른바 위성정당 논란이 있었던 21대 총선을 한 달 앞둔 2020년 3월 비례대표 정당으로 만들어졌다.

 

그해 4월 총선에서 3석을 차지한 열린민주당은 이날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면서 창당 1년 10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연합

전날 단둥 도착한 열차 17일 오전 북으로 돌아가

자오리젠 대변인 “양국 간 정상적 무역 추진할 것”

 

16일 오전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중조우의교를 넘어 중국 단둥으로 넘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중국 단둥으로 넘어왔던 북한의 화물열차가 17일 오전 돌아가고 또다른 화물열차가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도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17일 대북 소식통들과 NH) 등 외신 보도를 모아 보면, 16일 오전 단둥에 도착한 북한 화물열차는 하루가 지난 오전 7시께 중국과 북한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 <엔에이치케이>도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에서 물자를 실은 열차가 이날 오전 단둥을 출발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번 운송한 물자는 북한 정부를 위한 것으로 (본격적인) 무역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앞선 1일 북-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정부 관계자가 중국에 “1월 중에 육로 무역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하자”는 통지를 해왔다면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압록강 맞은편의) 신의주를 잇는 철로(압록강 철교)를 통해 유제품·의약품·치약 등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라고 전했었다. <연합뉴스>는 이번에 운송된 물품은 의주 방역기지에서 짧게는 10일, 길면 두 달가량 방역과 검역 기간을 거친 뒤 평양 등 내륙으로 이송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전날 도착한 화물열차가 돌아간 직후인 오전 8시30분께 북한의 또다른 화물열차가 단둥으로 넘어왔다. 이 열차 역시 북한이 원하는 물품을 실은 뒤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중 간에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우호적 협의를 거쳐 단둥과 신의주 간의 철도 화물운송이 이미 재개됐다”며 “쌍방은 감염 등에서 안전을 확보한다는 전제로 양국 간 정상적 무역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와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을 하고, 한국 방공미사일 시스템 ‘천궁-Ⅱ’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엑스포 행사장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번 순방 계기에 ‘중장기 방산협력·국방기술협력 엠오유(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천궁Ⅱ 사업 계약도 원활하게 진행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공동 연구개발, 아랍에미리트 내 생산, 제 3국 공동진출로 이어지는 호혜적인 방산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무함마드 알막툼 총리는 “방산분야 협력에 만족하고 있으며,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한국으로부터 기술 발전을 비롯해 더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관에서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MOU 체결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지찬 LIG 넥스원 대표와무암마르 아부셰하브 UAE 타와준(TTI) 사장이 천궁2(M-SAM2) 사업계약서를 교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두바이/윤운식 선임기자

 

이날 회담에서는 국내 방산업체인 엘아이지(LIG), 한화시스템과 아랍에미리트 국방부의 조달 계약을 관리하는 타와준(Tawazun)이 천궁-Ⅱ 수출 관련 사업계약서를 교환했다. 이번 수출 계약은 4조원대 규모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수출 계약이 오늘부로 최종 체결되었다”면서 “단일 무기체계 계약으로서 최대의 규모다. 천궁-Ⅱ는 항공기와 탄도탄을 동시에 요격하고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이리트는 천궁-Ⅱ를 도입하는 최초의 국외 국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 2천여명의 장병이 근무한 아크부대가 파병 10주년 맞이했고, 양국은 형제와 같은 우의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협력을 비약적으로 확대했다”고 평가했다.

 

회담에서는 한국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계획도 의제로 올랐다. 문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이 만나는 관문도시이자 세계 미래를 담을 역량이 충분한 곳으로 부산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닻을 올리도록 부산엑스포 유치에 관심과 지지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알막툼 총리는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갈 때마다 좋은 기억이 있는데 코로나 이후 가지 못해 아쉽다”며 “양국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와 한국의 COP33 유치를 서로 지지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완 기자

문학관 소장하던 책 속표지 속

인장과 함께 휘갈겨 쓴 사인

반전 기법 쓴 육사의 것 밝혀져

 

이육사 서명의 원본. 이육사문학관 제공= 이육사의 일본어 장서 <예지와 인생> 속표지에 보이는 육사의 인장과 서명. 이육사문학관 제공

 

민족 시인 이육사(1904~1944)의 현존하는 유일한 서명(사인)이 확인됐다.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관장 손병희)은 지난 16일 열린 이육사의 78주기 추념식에서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육사의 일본어판 장서 속표지에 있는 서명이 이육사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본명이 이원록이고 ‘이육사’ 또는 ‘이활’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던 그의 서명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육사 서명을 뒤집어서 보면 그의 또 다른 필명인 ‘이활’(李活)을 흘려 쓴 것임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육사문학관 제공

 

이육사의 서명은 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육사의 장서 <예지와 인생> 속표지에 그의 인장과 함께 남겨져 있다. 프랑스 작가 포르튀나 스트로프스키(Fortunat Strowski, 1866~1952)의 책 <예지와 인생)(오오사와 히로미 옮김, 1940) 속표지에는 ‘육사’(陸史)라는 전서체 한자로 된 이육사의 인장과 함께 의문의 사인이 적혀 있다. 얼핏 알파벳을 휘갈겨 쓴 것처럼 보이는 이 사인의 정체를 그동안 확인하지 못한 까닭은 이것이 ‘미러 라이팅’(mirror writing)이라 불리는 반전(反轉) 기법으로 쓰였기 때문. 이 서명을 뒤집어서 보면 이육사의 또 다른 필명인 ‘이활’(李活)을 흘려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이 서명에 관한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의 강연을 듣던 한 법무사 직원이 “뒤집어서 보면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한 것이 확인의 단초가 됐다.

 

한복을 입은 이육사(오른쪽) 시인의 사진. 이육사문학관 제공

 

손병희 관장은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육사가 남긴 장서에 그의 인장과 함께 들어 있는 서명이 육사의 것이리라고 짐작은 했지만 글씨를 해독하지 못해 확정하지 못했던 것을 이참에 깔끔하게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손 관장은 “심지어는 애초에 이육사 소유였던 책을 다른 이가 소장하게 되면서 남긴 타인의 서명이 아닐까 짐작하기도 했는데, 그것이 반전 기법을 활용한 서명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이육사는 편지나 원고 말미에 자신의 필명을 적었을 뿐 서명을 한 다른 사례는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것이 이육사의 유일한 서명”이라고 밝혔다. 이육사 문학관에는 육사가 그린 난초 그림과 함께 이 서명의 사본이 아무런 설명 없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번 확인을 계기로 서명에 대한 설명과 반전 사진 등을 추가해 전시물을 교체하겠다고 손 관장은 덧붙였다. 육사의 따님인 이옥비 여사도 <한겨레> 기자와 만나 “아버지가 보시던 책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서명을 확인하게 돼서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 것처럼 기쁘다”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경북 안동시 이육사문학관에서 열린 육사 이원록 시인 78주기 추념식에서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이 ‘반전’ 기법으로 된 이육사 서명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 벽에 전시된 육사의 난초 그림과 서명 사본.

 

한편 이육사문학관은 이육사의 아우이자 언론계에 종사했던 이원창의 엽서 4점 역시 확보해서 이날 함께 공개했다. 이원창은 <남선경제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보> 등의 인천지국에서 활동했으며, 1944년 1월 형 이육사의 유해를 베이징에서 인수해 국내로 들여온 인물이다. 이 엽서는 이육사 형제들의 친인척 관계와 일상 생활의 모습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고 문학관은 설명했다.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새로 확보한 이육사의 아우 이원창의 엽서 앞면. 이육사문학관 제공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새로 확보한 이육사의 아우 이원창의 엽서 뒷면. 이육사문학관 제공

 

아울러 이육사문학관은 이육사 사전, 이육사 전집, 현대글 이육사 단행본 시리즈 발간 등을 포함하는 3개년 계획의 ‘이육사 기록 프로젝트’를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이육사의 활동을 동아시아 지성사와 문학사의 지평 속에서 새롭게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재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