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5·18묘지 시민들 추모 행렬 이어져

 

지난 24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전남 영암 삼호고 학생들이 5·18 항쟁 이야기를 듣고 있다.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 제공

 

‘사과받지 못한 분함 위로드립니다.’

 

26일 오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5·18묘지) 들머리에 놓인 방명록에 장아무개씨가 적은 추모의 글이다. 같은 날 서울에서 온 박아무개씨는 “80년 5월 5세였던 아이가 그 시절을 잊지 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23일 전두환 사망 이후 5·18묘지를 찾은 추모객들은 방명록에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등을 남겼다. 시민들이 쓴 추모의 글엔 아무런 반성도 없이 사망한 전씨의 잘못을 꾸짖는 듯 오월 영령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이 가득했다.

 

80년 5월, 5살이던 아이가 그 시절을 잊지 않습니다

 

이날 이른 아침인데도 추모객 세 팀이 5·18묘지를 찾았다. 전씨 사후 5·18묘지가 궁금해 친구 4명과 함께 온 김용주씨는 “아유, 사과 한마디 없이 죽었으니 참…. 한 나라를 통치했다는 사람의 마지막 몰골이 뭐요? 노태우처럼 사과 한마디라도 했어야지요”라고 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박아무개씨 부부도 이날 10대 두 아들과 여행을 하던 중 5·18묘지를 처음 찾았다고 했다.

 

지난 25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들머리에 놓인 방명록에 적힌 추모의 글. 장아무개씨가 ‘사과받지 못한 분함 위로드립니다’라고 적은 글이 눈길을 모은다.

 

전씨 사후 학생들이나 단체로 찾는 추모객들이 늘고 있다. 지난 24일 이후 이날까지 영암 삼호고(130명), 홍농서초등학교(80명), 숭의과학기술고(30명) 등 학생들이 다녀갔고, 제주협동조합(40명), 우성지역아동센터(80명), 한국교수발전연구원(30명), 경기기자협회(15명) 등이 방문했다.

 

추모객들 “전두환 비석 어디 있습니까?”

 

특히 추모객들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밟아 화제가 된 ‘전두환 비석’에 관심을 보였다. 이 비석은 원래 광주 인근 담양군의 한 마을에서 세운 전씨 부부 민박 기념비였다. 광주·전남민주동우회가 1989년 1월13일 망월동 5·18 옛 묘역 들머리로 옮겨와 “5월 영령의 영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짓밟아달라”(표지판)는 취지로 묻은 것이다. 국승진 국립5·18민주묘지 의전계장은 “참배객들이 5·18묘지를 둘러본 뒤 요즘 화제가 됐던 ‘비석’을 찾아 인근에 있는 5·18 옛 묘역으로 이동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김태훈(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열사의 묘지.

 

5·18묘지엔 ‘사과받지 못한 사람들’ 918명이 안장돼 있다. 이날도 5·18 유공자 3명이 새로 묻혔다. “5·18에 원한도 없으려니와 작은 서운함들은 다 묻고 간다”며 떠난 이광영(68)씨, 군부독재로부터 강제해직 고통을 겪은 노희관(87) 전 전남대 명예교수, 그리고 강대웅(61)씨 등이다. 4묘역에 들어섰다. “전두환 물러가라”고 외친 뒤 도서관에서 투신한 김태훈 열사 묘지에 가을 햇살이 쏟아졌다. 비석의 날짜는 1981년 5월27일이다. 망월동 5·18 옛 묘역에도 58명의 넋이 묻혀 있다. ‘전두환’ 비석을 지나 1986년 4월 반외세·반독재 시위 중 숨진 이재호 열사의 묘지 앞에 섰다. 전두환·노태우 집권기인 1980~92년에 분신하거나 투신한 이만 47명으로 알려져 있다. 정대하 기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녀와 가족을 잃은 시민들이 설립한 사단법인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제공

 26일 아침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들머리에서 추모객들이 방명록에 추모의 글을 쓰고 있다.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 들머리에 박혀 있는 전두환 비석.

 

영화에서도 실패한 ‘전두환 단죄’…광주 관객들 “쏴, 당겨”

 

전두환 본격 다룬 영화 적어

‘26년’  ‘남산의 부장들’ 정도

이젠 새로운 전두환 영화 나올 때

 

    영화 <26년> 속 전두환 모습. 청어람 제공

 

지난 40년간 한국영화가 전두환을 다룬 방식은 정면의 역사가 아니었다. 일종의 측면의 역사였으며 굴곡을 넘어 어느 정도는 굴종의 역사 서술방식이었다. 한 번도 전두환의 범죄 행위를, 그 극악한 반역과 반동의 행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그건 이 정치군인의 범죄가 역사적으로 정리가 돼 있지 않아서가 아니다. 현실 생활 속에 아직도 이들 무리를 지지하는 극우 집단들이 뿌리 깊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후 세대인, 반공교육으로 세뇌된 일베 집단들의 난동과 방해, 협박이 일상 속에서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를 만드는 투자 제작자의 입장에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여론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린치 행위다. 광주 학살이 사실은 북한군의 침투 해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식의 주장이 여전히 버젓이 방송과 언론을 타고 있는 한 ‘용기 있는’ 영화가 나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5.18 당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본격’ 전두환 영화는 좀 더 기다려야 할 판이다. 어떻게 보면 독재자 박정희의 본색을 그린 영화 역시 아직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예컨대 그의 만군 시절의 얘기 같은 것은 그려진 것이 없다.

 

    영화 <택시운전사>. 더램프 제공

 

만약 전두환과 그의 1980년 12.12쿠데타를 제대로 다뤘다면 한국에도 진작에 <다운 폴>같은 독일영화가 나왔을 것이다. <다운 폴>은 전쟁에서 패하기 직전 지하벙커에서 작전 회의를 하는 히틀러의 모습을 통해 파시즘의 광기가 얼마나 극악한 것인가를 웅변하는 작품이다. 브루노 간츠의 명연기로도 유명하며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그의 연기 모습이 많이 패러디되기도 했다.

 

지금껏 전두환을 비교적 정면에서든, 아니면 우회적으로든 묘사한 작품들이 있다면 그것은 대개 광주항쟁을 다룬 작품들이다. <화려한 휴가> <택시 운전사> <변호인> <1987> 등이지만 이들 영화에서 전두환은 묘사만 될 뿐 그 모습을 직접 드러내게 하지는 않는다. 전두환의 모습을 거의 처음, 희화시킨 영화는 <26년>이다. 1980년에서 26년이 지난 2006년 세명의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 독재자 전두환을 처단하려 한다는 얘기다.(정작 영화는 2012년에 개봉됐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간절히 원하고는 있지만 현실 세상은 결코 그럴 수 없게 하는 이야기, 곧 전두환 처단이 영화 속에서 진행된다.

 

    영화 <변호인>. 위더스필름 제공

 

이 영화가 상영됐던 당시 광주의 한 극장에서는 영화 속 저격수(한혜진)가 멈칫멈칫 사격을 망설이는 장면에서 관객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쏴! 당겨!’라고 외치기도 했다. 영화의 열린 결말을 두고는 감독 조근현을 향해 불만을 터뜨리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전두환을 연기한 장광의 대사 만큼은 리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철통 경비를 뚫고 자신의 아방궁에 침투한 호남 조폭 곽진배(진구)에게 전두환은 결코 뉘우침이 없다. 그렇게 당당할 수가 없다. 너희들이 무엇을 아느냐는 식이다. 장광은 그런 식의 비아냥거리는 어투의 연기에 능하다. 원한을 품고 일차적으로 전두환을 암살하려 하는 김갑세(이경영)도 속절없이 그와 경호원들에게 당하고 만다. 지금 생각하면 거들먹거리는 영화 속 전두환의 모습은 실제로도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한다. <26년>은 그런 인물 묘사의 리얼함만으로도 평가되고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속 전두환(오른쪽).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전두환의 저열한 인간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영화는 우민호 감독의 2020년작 <남산의 부장들>이다. 여기서 배우 서현우는 전두환의 대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앞머리를 삭발하고 나온다. 영화 속에서 전두환은 거의 대사가 없는데, 10.26 직후의 밤을 묘사한 마지막 장면에서 전두환에 대한 인물평에 있어 영화는 화룡정점을 찍는다. 거기서 전두환은 박정희의 집무실 비밀 금고에서 돈을 훔친다. 카메라는 금고를 열면서 흘깃 눈치를 보는 전두환의 비열한 얼굴 표정을 담는다. 결국 전두환은 도둑놈이었음을, 저열한 절도범에 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박정희의 비자금은 물론이고 정권과 정부까지 훔친 장본인 전두환의 모습이 가장 적극적으로 그려진 셈이다.

 

어찌 보면 폭도의 우두머리 전두환과 그 일당들에 대한 영화는 아직 시작도 못 한 셈이다. 아직 할 얘기가 무궁무진하게 많다. 영화가 스스럼없이, 아무런 제약과 방해 없이 나올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1980년이라는 어둠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늘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게 한다. 전두환의 사망을 계기로 새로운 전두환 영화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결국 이겨 낼 수 있을 것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등 916명, 국가 상대 940억원대 소송

 

지난 25일 오전 전두환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5공 피해자 11개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과 없이 죽음을 맞이한 전씨를 규탄하고, 재산을 피해자와 사회에 환원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 등 5·18 관련자 916명이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943억여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5·18구속부상자회는 회원 916명이 국가를 상대로 약 943억원의 위자료 지급을 구하는 소송을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은 모두 3건이다. △5·18유공자 본인과 유공자의 생존부모 등 882명이 913억여원을 구하는 소송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다 숨진 고 박관현 열사 가족 9명이 제기한 17억원 규모 위자료 청구소송 △5·18민주유공자 유족 25명이 12억5천만원을 구하는 소송이다.

 

원고들은 “기존의 손해배상은 유공자와 가족 등의 정신적 손해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그동안 5‧18 관련자들은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5‧18보상법)에 따라 보상금을 받았는데, 여기에 정신적 손해배상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이에 관련 조항을 심리한 헌법재판소는 지난 5월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5·18 보상법에 근거해 보상금을 받았어도 정신적 손해에 대한 보상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원고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엘케이비(LKB)는 “5‧18 생존자 대부분이 장래 사회생활을 한창 준비해야 할 청년기였음에도 국가에 의한 부정적 낙인과 감시‧사찰로 현재까지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못한 유공자 등에 대한 소송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소송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5·18 당시 무력 진압으로 사망하거나 다치고, 유죄 판결을 받은 피해자와 가족 70여명을 대리해 지난 24일 국가배상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조영선 변호사는 “그동안 피해자들이 받은 보상 또한 지나치게 낮거나 모욕적이었다. 국가배상 청구소송을 통해 그 죄를 국가에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유럽 코로나19 사망자 150만명…독일도 10만명 넘어

● WORLD 2021. 11. 26. 13:0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러시아 · 영국 · 이탈리아 · 프랑스에 이어 유럽 다섯번째

프랑스 · 포르투갈 · 체코 등 백신 접종 확대 등 방역 강화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유럽에서 다섯번째로 10만명을 넘어선 25일 브레멘에서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장터를 찾고 있다. 브레멘/EPA 연합뉴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독일에서 10만명을 넘어서고 유럽 전체로는 150만명에 달한 가운데 각국이 백신 추가접종에 온 힘을 기울이고 방역 조처도 강화하고 있다.

 

<AFP> 통신은 25일 유럽 각국의 사망자 통계를 취합한 결과, 코로나19 사망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 독일의 누적 사망자가 이날 10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독일은 유럽에서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다섯번째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나라가 됐다. 독일의 하루 확진자도 이날 7만596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자 10만명을 애도해야 하는 아주 슬픈 날”이라며 “불행하게도 매일 사망자가 300명 이상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등이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 확대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고 <아에프페>가 전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추가적인 규제 조처를 촉구했고, 프랑스는 이번 주말부터 백신 추가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한다. 프랑스는 또 26일부터 모든 실내 공공 장소에서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지역 정부에 크리스마스 장터 등 야외 행사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취할 수 있게 했다.

 

인구의 87.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포르투갈조차 새로운 방역 규제 조처에 나서, 내년 초부터 재택 근무를 의무화하고 술집과 무도장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체코 정부도 이날 30일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크리스마스 장터 운영을 중단시켰다. 슬로바키아도 이날부터 2주 동안 새로운 부분 봉쇄 조처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5∼11살 어린이에 대한 화이자 백신 사용 승인을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게 권고했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럽 여러나라가 어린이 백신 접종 채비에 나서고 있지만, 어린이용 백신이 실제 공급되는 것은 다음달 20일 이후가 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금까지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을 승인한 나라는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신기섭 기자

퀘벡 3명, 온타리오 4명... 3백여명 전수검사 중 

남아공, 에스와티니, 레소토, 짐바브웨 등 7개국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벌써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 5개 대륙에서 발견됐다.

 

캐나다 퀘벡주에서도 29일 세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됐다. 앞서 온타리오에서도 오타와 2명, 해밀턴 2명 등 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들은 모두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다.

 

캐나다 보건 당국은 아프리카지역 입국을 금지시키기 전 입국한 37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확인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이 일어날 경우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다만 "현시점까지 오미크론 변종과 연관된 사망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등 최소 15개국에 달한다.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며 아직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없다.

 

한편 캐나다 연방 보건부는 26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Omicron variant)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내년 1월 31일까지 캐나다에 도착 하기 전 최소 14일 이내에 사우스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에스와티니, 레소토,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 나미비아 등의 국가에 있었던 모든 방문자에 대해 입국을 제한한다.

 

캐나다 거주자가 아닌 모든 외국 국적자는 입국이 금지된다. 캐나다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백신 접종 완료 여부나 확진 경력에 상관없이 강화된 검사와 자가격리 조치 대상이 된다.

 

구체적으로 캐나다 도착 72시간 전에 제3국에서 PCR 음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캐나다에 도착해서는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도착 후 8일과 14일에 다시 검사를 받게 된다.

 

이외에도 캐나다 도착 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 시설에 있어야 하며, 도착해서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착 전에 자가격리 계획서도 제출해야 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새 변이를 오미크론이라 명명하고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에 이어 5번째 우려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했다. WHO는 이 변이가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HO는 현재의 유전자 증폭 검사, PCR 테스트로 오미크론을 검출할 수 있다며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분석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도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하며 ‘높음’ 또는 ‘매우 높음’ 수준의 위험성을 지녔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우려 변이 ‘오미크론’ 출현에 각국 앞다퉈 입국 규제

미국 · 유럽연합 · 일본 등 속속 여행객 제한 조처

오미크론 위험 정확한 분석에는 몇 주 걸릴 전망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 통제에 들어간 가운데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승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A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럽 등지에서도 잇따라 확인되면서, 각국이 속속 남아프리카 여행객 입국 규제에 나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 기존 바이러스에서 이례적인 규모로 돌연변이된 이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하면서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붙였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초기 증거를 보면, 다른 변이와 비교했을 때 재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이들도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각국은 국경 통제를 서두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결정했다. 이 조처는 29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우리가 새 변이의 위험에 대해 분명하게 파악할 때까지” 남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들도 엄격한 격리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27개 회원국들은 모두 비슷한 수준의 여행객 제한 조처를 취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이날 네덜란드 스키폴공항에 도착한 케이엘엠(KLM) 항공기 탑승객들은 특별 검사를 위해 활주로에서 4시간 동안 대기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남아공에서 네덜란드에 도착한 승객 592명 가운데 61명은 27일 오전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있는지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네덜란드 보건부가 밝혔다.

 

캐나다, 스위스, 일본, 인도, 터키 등도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들에 대한 통제 조처를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앞서 25일 가장 먼저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항공기 운항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많은 의학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과잉 대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 팀장은 “(별 생각 없는) 자동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아공의 감염병 전문가 리처드 레셀스도 각국의 여행객 제한 조처에 불만을 표시하며 초점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포 분위기는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공포 분위기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나타났다. 아시아·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도 폭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3% 하락했으며, 에스앤드피(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27%, 2.23%씩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앞서 유럽의 주요 증시도 3% 이상 폭락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 등의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신기섭 선임기자

 

‘오미크론’ 변이 우려…한국도 남아공 등 8개국서 온 외국인 ‘입국 불허’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유입 차단 조처

해당국서 온 내국인은 10일간 시설격리

 

 스파이크 단백질(사진의 붉은색 돌출 부분)에서 32가지의 변이가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돼, 각국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부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에 대응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해당국에서 온 내국인을 시설격리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 조처를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저녁 7시부터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오미크론 변이 해외유입 상황 평가회의를 실시하고, 이날 밤 11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방대본은 28일 0시부터 오미크론 발생 국가와 인접국가인 남아공 등 8개국(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나미비아·레소토·에스와티니·모잠비크·말라위) 모두를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 국가로 지정했다.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하면 비자발급이 제한되고, 위험국가로 지정하면 해당국에서 온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 격리되며,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면 국내예방접종완료자도 격리되는 조치가 적용된다. 이전까지는 남아공만 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 국가였고, 나머지 국가는 해당되지 않았다.

 

남아공 등 8개국에서 경유지를 통하여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은 탑승 수속 과정에서 여권 등을 확인하여 항공기 탑승이 제한되고, 탑승후 국내에 들어오더라도 입국이 불허 된다.

 

이날부터 남아공 등 8개국에서 온 내국인은 예방접종여부와 상관없이 10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대상이 된다. 국내 도착 전 PCR 음성확인서 소지 여부를 확인한 후 1일차, 5일차,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대본은 “이들 국가에 대해서는 항공기 탑승 제한과 입국 과정에서의 임시생활시설격리 및 PCR(유전자 증폭) 검사 강화를 통해 유입가능한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남아공발 입국자의 경우 5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를 하고 5일간 자가격리를 시행해 왔으며, 남아공 등 8개국 간의 직항편은 현재 없는 상황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현지시각)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에서 발견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새 변이 ‘B.1.1.529’를 열 다섯번째 그리스 문자 ‘오미크론’이라고 명명하면서 ‘우려 변이(주요 변이)’로 지정했다. 남아공에서 최초 확인(지난 9일 WHO 발표)된 오미크론은 남아공 77건, 보츠와나 19건 등 약 100건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 등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선 앞으로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섣불리 과잉대응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각국은 국경 통제를 서두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것 같다”며 남아공 등 8개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결정했고, 29일부터 본격 시행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유입을 차단하고자, 선제적으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와 남아프리카발 여행자 입국을 막기로 결정하면서, 우리 방역 당국도 입국 제한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5주 동안 아프리카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22명이다. 이들이 감염된 바이러스에 대해 변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4명은 델타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8명은 확진자의 검체 중 바이러스양이 너무 작아 변이 분석이 불가능해 ‘분석불가’로 판단내렸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오미크론의 해외 발생 현황과 국내유입 및 국내 발생 여부를 감시하면서, 오미크론 S단백질 유전자 분석을 통한 변이 PCR을 개발하여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뒤 매일 4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고 위중증 환자가 6백명을 훌쩍 넘는 등 감염병에 대응할 보건의료 체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사망자는 52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으며,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날 확진자 수는 4068명이다. 이재호 기자

 

한국 코로나19 사망자 52명 역대 최다…확진자 다시 4천명대

확진자 4068명, 위중증 634명

 

지난 24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하루 4천명을 넘기고 사망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68명(국내 4045명, 국외유입 2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3901명보다 167명 많은 것이며, 지난 24일(4115명) 이후 3일 만의 4천명대 기록이다.

 

특히 서울에서 처음으로 18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의 확진자는 1881명으로, 지난 24일 기록한 1760명보다 128명 많은 최고치였다. 경기도의 확진자도 1105명으로 나흘 연속 1천명대를 보였다.

 

사망자는 하루 전(39명)보다 13명 많은 5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는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코로나19로 숨진 이는 24·25일 이틀 연속 39명씩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일주일 평균 하루 사망자는 35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3492명이며, 치명률은 0.80%라고 방대본은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634명 집계돼, 하루 전보다 17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사흘째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입원중인 전체 환자는 640명으로 전날보다 64명 줄었다.

 

한편, 26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적어도 1회 이상 접종한 이는 모두 4247만5901명으로, 인구의 82.7%였다. 이 가운데 접종을 모두 마친 이는 4085만2206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79.6%다. 신기섭 기자

 

남아공 스파이크에 32개 변이 코로나 확인…영 · 이스라엘, 여행제한

인체 침투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면역회피 가능성

남아공 · 보츠와나 · 홍콩에서 검출돼 각국 긴장

 

스파이크 단백질(사진의 붉은색 돌출 부분)에서 32가지의 변이가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인돼, 각국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수십가지 돌연변이가 일어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돼, 영국이 이 지역 일부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처를 취하는 등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NICD)는 2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2가지 돌연변이가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B.1.1.529’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변이종의 돌연변이 양상은 아주 이례적이며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클 우려가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부분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인체의 면역 체계를 회피하고 전파력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새 변이 바이러스는 이 부분에서 델타 변이보다 약 2배 많은 변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재 쓰이고 있는 ‘중합효소 연쇄 반응’(PCR)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새로운 변이는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남아공에서는 동북부 하우텡주를 중심으로 100여건의 표본이 확인됐다. 홍콩에서도 최근 남아공을 방문했던 남성에게서 이 변이가 확인됐다고 통신이 전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아직 자료가 제한적이지만 우리 과학자들이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변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하우텡의 신규 확진자 중 90% 정도가 이 변이 감염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와 관련한 긴급 회의를 요청해 26일 전문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새 변이가 심각한 우려 대상이지만 추가 방역 조처에 나서야 할지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몇주 동안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 수준이었으나 지난주부터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25일에는 2465명의 확진자를 새로 확인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임상 미생물학자인 라빈드라 쿱타 교수는 <에이피> 통신에 “이 변이는 우리가 심각하게 다뤄야 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최근의 확진자 증가세가 이 변이 때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장관은 이날 남아공 등 6개 남아프리카 국가를 적색 국가 목록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자비드 장관은 남아공,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 6개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운항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스라엘도 이날 남아프리카 여행을 금지시키고 이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킨다고 발표했다. 신기섭 기자

메탄가스 폭발로 화재 추정

 

25일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에서 화재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투입 준비를 하고 있다. 벨로보/AP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의 한 광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광부 46명과 구조대원 6명 등 52명이 숨졌다.

 

25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 보도를 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러시아 남서부 시베리아 케메로보주 벨로보에 있는 리스트뱌즈니야 탄광 지하 250m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스파크로 인한 메탄가스 폭발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환기 통로를 따라 탄광 전체로 확산되며 피해가 커졌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작업 인원이 287명이었고 대피하지 못한 46명은 전원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

 

사고 발생 초기 사망자 수는 10여명 선으로 알려졌으나, 갱내 연기로 구조 작업이 지연되면서 탄광에 갇힌 광부 전원이 살아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나섰던 구조대원도 6명이나 숨졌다.

 

러시아 비상사태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정보에 따르면 생존자는 없다. 구조대원을 포함해 52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대피한 광부들 가운데서도 49명이 유독가스 중독으로 부상했으며, 그 가운데 38명이 입원했다. 4명은 중태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탄광의 산업안전규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탄광 관리자와 직원 등 3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탄광은 러시아 3대 석탄 생산 회사인 SDS-석탄이 운영한다. 2004년 10월에도 이 탄광에서 갱내 메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숨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가 2016년 러시아 서북부 코미 공화국의 세베르나야 탄광에서 메탄가스 폭발로 광부 36명이 숨진 이후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