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주엽 토론토강림교회 담임목사)가 지난 9월10~12일 백용현 목사(대전 한빛감리교회 담임)를 강사로 ‘기도목회와 50일 기도학교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 백 목사는 “한국교회는 외형적 화려함과 달리 교인이 급속히 감소하고 문을 닫는 곳이 많다. 내적으로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상황이며 복음의 열정은 시들고 세속주의 인본주의 물질주의가 복음의 가치를 위협하고 있어 영적 회복운동이 절실하다. 교회들이 힘을 합하여 기도의 능력으로 영적인 흐름을 바꿔나가야 한다.”면서 “기도하면 미래가 달라진다”고 교회의 미래가 기도임을 강조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5대 사역과 맞춤형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노스욕 강림교회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강사 백용현 목사는 대전 한빛교회 부임 8년여 만에‘24시간 기도하는 교회’를 표방하고 기도사역에 집중해 부흥을 이룬 체험적 기도목회의 성과와 필요성을 관련 성구를 일일이 근거로 제시하며 설파했다.
세미나 ‘기도목회론’의 요지를 옮긴다.
백 목사는 먼저 ‘오로지 기도’해야 할 7가지 이유를 들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영적인 대화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하나님 나라의 모국어’라는 점, 기도로 도움을 요청하고 여쭈면 하나님이 인생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나침반’이 되고, 영적인 에너지가 소진되어 탈진된 영이 재충전되는 하나님께 ‘풀러그 인(Plug-in)’이 바로 기도다. 또 하나님 나라의 권한을 맡겨주신 그리스도인들의 ‘천국열쇠’가 기도이며, 발전소에서 전기가 생산되듯이 기도는 발전기와 같은 ‘성령의 발전소’이다. 그리고 기도를 쉬는 것은 죄가 되고 영적인 단절과 패배를 뜻한다. 기도는 ‘영적 생존권’을 지키는 싸움이다. 또한 예수님은 기도 외에는 귀신을 쫓아낼 길이 없다고 하셨다. 영적 전쟁인 신앙생활에서 우리를 지키는 방패요 ‘영적 갑옷’인 기도가 유일한 승리의 길이다.
백 목사는 이어 교회가 기도해야 할 이유를 한국교회의 영적 쇠퇴 현실에서 찾았다. 즉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시간이 줄었고,새벽기도가 급격히 약화되었으며,영적 침체와 세속화로 기도소리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실진단에서 교회들의 기도가 필요한 6가지를 든다. 첫째는 영적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영적 전쟁의 승패는 기도에서 결판난다. 악한 영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기도다. 기도는 사단을 이기는 영적 무기다. 둘째는 영적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많은 교회가 함께 기도운동을 일으켜 이웃 교회들을 기도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셋째, 교회는 기도하는 곳이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면 영적인 부흥이 일어난다. 넷째,초대교회가 기도로 기사와 표적이 많았던 것처럼 기도로 교회가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 다섯째는 기도로 복음의 가치를 위협하는 물질주의·세속주의의 시험과 유혹을 물리쳐 이 세대를 이겨야 한다. 여섯째는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 기도다. 과거의 기도가 한국교회의 오늘이다. 기도가 교회의 미래를 빍히기 때문이다.
백 목사는 이어 목회자가 기도해야 할 이유를 다섯가지로 요약, 하나님과의 관계를 영적으로 친밀하게 하기위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인도를 받기 위해, 또한 기도의 능력으로 믿는 사람의 표적이 나타나야 하고, 힘과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뜻에 절대 순종하는 종으로 살기위해, 그리고 목회자로서의 거룩한 영성을 지키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도목회는 사역의 보편성과 단순성, 초월성 및 정통성, 지속성 및 일관성과 건강성 등의 특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목회자의 기도생활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규칙적인 기도는 목회자의 영성생활의 기본이고 목회자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며, △목회자의 기도의 불이 꺼지면 교회도 기도의 불의 꺼진다, 목회자가 기도해야 교회가 기도하고 기도하는 교회를 세운다. △기도해야 소모되지 않고 영적으로 충전되고 성장한다. △사역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기도가 사역이 되게 해야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부정적이고, 소극적이고, 회피하려는 사람들의 육적인 본성을 기도로 이겨내야 한다. △불신앙적인 사람들의 영적 본성을 기도로 이겨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백 목사는 ‘기도학교’의 필요성과 원리 및 실제, 기도학교를 통한 교회의 변화 등을 설명하고 직접 적용해 온 한빛교회 기도학교와 동행교회 사역 등을 소개했다.
백 목사는 기도학교는 성도들에게 기도의 원리와 방법을 가르치는 사역이라며, 기도의 영적·성경적인 원리와 하나님의 뜻이고 적극적인 명령이라는 가치 등을 배우고 가르쳐, 기도로 돌파하고 응답을 받는 반복 훈련으로 습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빛교회는 2015년부터 50일 기도학교를 진행하며 새벽기도회 참석인원이 30배 이상 불어나고, 365일 기도하는 교회로 변화됐다면서 현재 국내외 660개 교회가 기도학교 운동의 동행교회 사역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50일 기도학교’의 실제 운영과 진행 방법 등도 예시한 백 목사는 기도학교를 통해 믿음이 성장해 성도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더욱 기도에 집중하며 응답의 간증이 많아져 예배를 더욱 사모하게 됨은 물론, 중보기도자가 많아지고 사역참여도 적극화·활성화 되는 등 성도들의 신앙생활이 크게 변화되어 교회를 역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성장시킨다고 강조했다. < 문의: 416-887-6970, ontariokcc@gmail.com >
“한국의 대통령은 그 곁에 사기꾼(podvodnik)을 데리고 있는가?” 체코 제1위 타블로이드 신문인 ‘블레스크’(BLESK. 번개)는 ‘한국 대통령 부인은 여러 번 수사를 받았다’란 21일 자 기사에서 이렇게 묻고는 김건희 여사의 세금 체납, 표절, 학력 위조, 주가조작, 그리고 검찰 부실 수사 의혹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틀간의 체코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체코 1위 타블로이드인 블레스크(번개)가 21일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추문들을 집중 조명했다. 2024. 09. 21 [블레스크 기사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블레스크는 위의 첫 기사를 보낸 이후 제목과 본문 내용 중 '사기꾼'(podvodnik) 같은 매우 민감한 내용은 대거 들어내고 해명 부분을 일부 추가해 다시 보냈다. 한국 정부 측의 요청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체코 1위 타블로이드인 블레스크(번개)가 21일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추문들을 집중 조명했다. 블레스크는 기사 최종본에선 제목과 본문에서 '사기꾼'(podvodnik) 같은 매우 민감한 부분들을 상당 정도 들어냈다. 2024. 09. 21 [블레스크 기사 캡처] 시민언론 민들레
“한국 대통령, 곁에 사기꾼 데리고 있나?”
세금 체납 따른 김건희 아파트 압류 소개
기사에서 블레스크는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체코 공화국을 국빈 방문했다. 그러나 그의 부인 또한 주목을 끌었다”면서 “우아함은 그 퍼스트레이디(대통령 부인)에 속하지만, 탈세와 표절 또는 날조된 연구 의혹도 역시 그녀에게 속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소유의 아파트가 부동산세 상습 체납으로 압류됐던 일을 거론했다. 블레스크는 “세무 당국은 당시 검찰총장 후보의 부인 소유 아파트를 압류했다. 듣자 하니, 부동산세 미납이 그 이유였다”면서 “이는 한국 사회에서는 크나큰 불명예로 여겨지며, 그래서 그것은 윤에게도 마찬가지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블레스크는 윤 대통령이 그 당시 “압류는 결혼 이후 우리가 같은 빌딩 내의 한 아파트에서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고 재산세를 포함한 납세 고지서를 제때 체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김 여사를 옹호했던 사실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 대통령궁을 방문, 방명록에 '천년의 역사가 서린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2024. 09.20 [공동취재]
김건희 논문 표절·학력 위조 의혹도 조명
“결국 속임수 시인하고 내조에 전념 약속”
또한 블레스크는 “김 여사의 트러블은 아파트 관련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면서 2021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과거 이력서에 ‘미국 뉴욕대 연수’가 부풀려졌다는 논란도 소개했다. 신문은 “지금의 퍼스트레이디는 이력에 자신이 권위 있는 뉴욕 레오나르드 N. 스턴 경영대학원 졸업생인 것처럼 했다. (…)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녀가 스턴에서 공부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국민의힘 측은 김 여사가 ‘서울대 GLA 과정을 2006년 12월까지 이수하고, 그 가운데 1개월간 뉴욕대 스턴 스쿨 이그제큐티브 프로그램(Executive program) 연수를 수료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블레스크는 “결국 김건희는 기자회견을 통해 속임수를 시인했고 한국민에게 사과했다”면서 당시 김 여사가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한 약속과 함께 당시 윤 후보가 당선되면 부인 담당 제2 부속실의 폐지를 약속했던 내용도 거론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들이 나눈 대화. 뉴스타파 갈무리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공범 의혹도 부각
“검찰, 김건희 혐의 아무 것도 입증 못해”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다뤘다. 블레스크는 김 여사가 2007년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중 몇몇 곳을 “복붙”했지만, 국민대 연구윤리 위원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나 블레스크는 한국의 여러 대학에 적을 둔 학자들이 김 여사의 "논문 표절"을 언급했으며, "박사학위 논문 뿐아니라 숙명여대 석사 학위 졸업장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 3편 모두 표절에 해당한다”고 확인한 바 있다.
주가조작 의혹도 빠뜨리지 않았다. 블레스크는 “(주식)시장 조작 수사 역시 한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성인’(聖人)은 아니란 점을 알려준다”며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부는 김 여사(혐의)에 대해 아무것도 입증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공범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 모터스 대표는 3년 형을 받았다”고 검찰의 부실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 제1광장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부부와 참석, 애국가가 연주되자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 09.20 [연합]
그러나 블레스크의 기사는 최종본에선 제목과 본문에서 '사기꾼'(podvodnik) 같은 매우 민감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상당 정도 들어내고 해명 부분을 일부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삭제된 부분은 △ 사기꾼(podvodnik) 관련 △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과 김 여사의 사과 기자회견 및 내조 전념, 윤 대통령의 제2 부속실 폐지 약속 관련 △ 김 여사가 '세인트'가 아니란 대목 등이다. 반대로 추가된 해명 부분은 체납된 세금의 추후 완납 부분이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따르면 블레스크는 체코뉴스센터가 발행하는 1위 타블로이드 신문이다. < 민들레 이유 기자 >
체코 신문 발행 부수별 순위. 블레스크는 전국지 통틀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 출처 위키피디아
기자회견 전 '대관 취소' 언론재단 찾아 규탄 집회 이부영 "윤석열 정권 본색 드러내…한국 언론 현실"
김상근 "국민들이 행동해 망나니 정권 퇴진시켜야" 황석영 "올해를 넘기지 않고 이 정부 엎어치우자" 권영길 "한숨은 그만…허무 버리고 떨쳐 일어나자" 임헌영 "역사 날조가 민족혼 팔아먹는 데까지 와" 함세웅 "3000년 전 아합왕과 이세벨 부부의 재현"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윤석열 정권을 '친일매국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1500인 시국선언'이 공식 선포됐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2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일생을 바쳐온 원로 100인의 제안자와 학계‧종교계‧법조계‧노동계‧문화예술계 등에서 활동 중인 1500인의 서명자는 윤석열 정권 타도를 위해 국민이 다시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기자회견장에는 현기영 작가,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사장,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황석영 작가,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김상근 목사(전 KBS 이사장), 함세웅 신부,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최병모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신홍범 전 조선투위 위원장, 박석무 전 다산연구소 이사장,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상임공동대표,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장임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초대 의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장영달 전 의원(국회 국방위원장) 등 백절불굴의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직접 자리했다.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가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전국비상시국회의 수석대변인으로서 이날 사회를 맡은 임진택 명창(전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은 "작년 연초에 전국비상시국회의를 조직한 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하는 생각들이 이제는 너무나 꽉 들어찼다"며 "드디어 들고 일어나야 할 시기가 되지 않았느냐 해서 이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시국선언 제안자들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반국가세력 윤석열 정권' '민주주의 파괴 윤석열 퇴진' '국민 생존 위협 윤석열 정권' '친일매국 윤석열 정권'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언론사 기자들 앞에 들어 보인 뒤 본격적인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우선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으로 입을 열었다. 이날 시국선언은 당초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하루 전인 19일 돌연 '정치행사는 안 된다'는 이유로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프란치스코교육회관으로 급히 변경하게 된 것이다. ☞ 대규모 시국선언, 9‧28 대회…'국민 총궐기' 불붙었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시국선언 제안자와 서명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전에 프레스센터 앞에서 언론재단 측의 만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입틀막 전문가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프레스센터로 진입해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가수 리아'로 활동했던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도 국회 문화관광위 위원으로서 집회에 동참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부영 명예이사장은 "윤석열 정권 언론 탄압의 본색을 드러낸 언론재단에 여러분이 가서 항의를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프레스센터는 한국 언론의 요람이고 민주정권 때는 심지어 극우보수 세력의 기자회견까지도 다 용납이 됐다"며 "윤석열 정권은 박정희·전두환 정권처럼 우리들의 민주적 주장을 내세우는 기자회견을 못하게 막아버렸다. 이것이 한국의 언론 현실이고 또 윤석열 정권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김상근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이서 마이크를 잡은 김상근 목사도 "40여 년 전 박정희 정권 때, 30여 년 전 전두환 정권 때 꼭 이랬다.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수준이 박정희·전두환 때 수준이라는 웅변을 듣고 보게 됐다"면서 "기가 막힌다. 또 피 흘려야 한단 말인가? 이것이 우리가 시국선언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현대사 공부 좀 하시라. 박정희가 그러다가 어떻게 죽었는지, 전두환이 그러다가 자기 무덤을 어디에 두었는지"라며 "친일매국 반국가세력인 윤석열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키자"고 호소했다. 또 "국민 여러분,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그냥 보고만 계시겠는가?"라며 "우리는 일본 제국의 침탈도, 이승만 독재도, 박정희 독재도, 전두환 독재도 극복하고 박근혜 국정농단도 바로잡았다. 국민 여러분 행동하자. 윤석열 망나니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거듭 사자후를 토했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윤석열 정권의 친일 역사 쿠데타에 주목해온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사실 저는 어제 저녁 진주에서 강연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올 형편이 안 됐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언론재단이 거부했다는 소식을 듣고 억지로 오늘 새벽에 도착했다"며 "역사학 방면의 왜곡이 많이 심한데 우리 역사학계와 더불어 윤석열 정권의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는 일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황석영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황석영 작가는 "살다 살다 이런 형태의 정권은 본 적이 없다. 흔히 무도하고 무지하고 무능한 삼무(三無) 정권이라고 얘기하는데 나라가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에 도달해 있다"면서 "좀 더 시간을 끌면 아주 망해 먹게 생겼다. 이제 2년 반 됐는데 어느 곳 하나 위기가 아닌 것이 없다. 다음 정부가 들어온다 할지라도 이렇게 잘못 저질러 놓은 것을 바로잡고 고치고 하는데 또 몇 년이 허비될 것 같다"고 개탄했다.
올해 81세인 황 작가는 "여기에 선배들도 계시지만, 늙으면 좀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만년이라도 좀 편안해야지"라면서도 "제가 일생을 생각해 보니까 다른 사람 다섯 몫을 산 것 같다. 가는 데마다 일 터지고 말썽나고. 오늘 조짐을 보니까 큰일 나게 생겼다. 황석영이 가는 데 큰일 나거든"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그래서 아마 2024년을 넘기지 않고 우리가 이 정부를 엎어치울 것 같다. 작가로서의 직감이고 예감"이라며 "반드시 그렇게 하자. 각계각층이 작은 힘, 큰 힘 다 모아서 이 정권을 타도해 버리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문제를 다시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이 언론을 당근과 채찍으로 장악하고 다스리기 위해 만든 게 언론재단이고 프레스센터다. 거기에 다시 가서 규탄대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을 외쳐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2년 반 만에 나라가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는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의 이 폭망 놀음을 보면서 한숨만 쉬고 있을 것이냐, 아니면 지금 일어나서 힘을 모아 퇴진시킬 것이냐"라며 "우리 이제 한숨 그만 쉬자. 허무를 버리자. 떨쳐 일어나자. 행동하자"고 촉구해 역시 열띤 박수를 받았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전 YH무역 노조지부장)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민주화가 되기까지 누구의 노력이 있었는가. 노동자, 농민, 학생 등 많은 민중이 피와 목숨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이 정권은 과거를 잊는 정도가 아니라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 더 이상 윤 정권에게 우리의 삶을 맡길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는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 힘들고 어렵겠지만 함께 힘을 모으자"고 목청을 높였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역사에서 나라를 망치고 황폐화시키는 지도자를 우리가 많이 봐왔지만 윤석열처럼 이렇게 온 나라를 융단폭격하듯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면적으로, 역사까지도 다 망치는 정권은 처음 본다"며 "어떻게 일본에 대한 채권자인 우리나라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도리어 채무자 신세로, 우리나라 전체를 채무자로 만들 수 있는가. 그동안 박근혜를 비롯해 여러 정권에서 역사 교과서도 많이 고쳤는데 지금은 역사 날조가 조상과 민족혼을 팔아먹는 데까지 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임 소장은 "하루빨리 퇴진시키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민족은 과거 유대인처럼 국제 방랑자가 된다는 위기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함세웅 신부가 발언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마무리 발언에 나선 함세웅 신부는 "아까 황석영 작가님이 이런 정권 처음 봤다고 하는데, 이런 정권 많았다. 성경에 보면 맨 나쁜 정권들이고 더 잔인하고 무도한 자들이 많았다"면서 "기원전 850년 우상숭배에 빠졌던 아합왕과 그를 이끌었던 부인 이세벨, 그게 바로 윤석열과 김건희다. 3000년 전 일이 지금 재현되고 있는데 신앙의 이름으로 우상숭배자들을 퇴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사회자인 임진택 명창은 "3000년 만에 나타난 폭압 부부 정권이라고 하시니까 황석영 작가님 말씀이 틀린 게 아니었다. 처음 본다는 거 맞다"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가 무겁던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김귀옥 전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전진우 언론비상시국회의 대표,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희 소통과 혁신 연구소장이 시국선언문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를 낭독하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마지막 순서로 김귀옥 전 민교협 상임공동의장과 전진우 언론비상시국회의 대표, 정강자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희 소통과 혁신 연구소장이 나와 1500인 시국선언문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를 낭독했다. 참석자들은 "친일매국 반국가세력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 "국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 등의 구호를 외친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강경민(목사), 강우일(주교, 전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정채(전 전남대 총장), 강창일(전 주일대사), 강형철(시인, 전 한국작가회의 부위원장), 구중서(문학평론가), 권영길(초대 민주노총 위원장,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귀옥(한성대), 김민웅(촛불행동 상임대표), 김민환(작가, 고려대 명예교수), 김삼열(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삼웅(전 독립기념관장), 김상근(목사, 전 KBS 이사장), 김애영(한신대 명예교수), 김영주(목사,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인국(신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정헌(전 한국문예위원회 위원장), 김주언(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김중배(원로언론인, 전 MBC 사장), 김태일(전 장안대 총장,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효순(리영희재단 이사장), 김희중(대주교, 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나핵집(목사), 노태구(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단병호(전 민주노총위원장), 명진(스님), 문국주(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문규현(신부), 문정현(신부), 박맹수(전 원광대 총장),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중기(추모연대 명예의장), 박찬석(전 경북대 총장), 백낙청(서울대 명예교수, 창비 명예편집인 ), 서중석(성균관대 명예교수), 성명옥(목사), 성한표(조선투위 위원장), 송경용(성공회 신부), 송기인(신부, 전 진화위 위원장), 송철원(현대사기록연구원장), 신경하(목사), 신낙균(전 문화관광부 장관),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신필균(사무금융 우분투재단 이사장), 신학철(화가), 신홍범(전 조선투위 위원장), 안병욱(가톨릭대 명예교수, 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 안재웅(목사, 전 한국YMCA 이사장), 안충석(신부), 양길승(녹색병원 이사장, 전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양승동(전 KBS 사장), 양홍(신부), 염무웅(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 유경재(목사), 유홍준(미술평론가, 전 문화재청장), 윤덕홍(전 교육부총리), 윤정모(작가,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경호(성공회 서울교구 주교), 이길재(가톨릭농민회 초대회장), 이만열(시민모임 독립 이사장,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부영(동아투위 위원장), 이부영(전 전교조 위원장), 이선종(원불교 원로 교무), 이수호(전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완기(새언론포럼 대표), 이우재(매헌윤봉길 월진회 명예회장), 이해동(원로 목사), 이해학(목사), 이현배(한반도 중립화를 추진하는 사람들 상임대표), 이혜경(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임재경(한겨레신문 초대 편집인), 임진택(판소리 명창, 전 경기아트센터 이사장), 임헌영(문학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장), 장영달(전 우석대 총장, 전 국회의원), 장윤환(동아투위 위원, 10.24 자유언론운동 주역), 장임원(중앙대 의대 명예교수, 민교협 초대 의장), 전진우(언론비상시국회의 대표, 80년 해직언론인), 전홍준(의사, 광주 하나통합의원 원장), 정강자(전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 전 새마을 중앙회장),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전 원광대 총장), 정연주(동아투위 위원, 전 KBS 사장), 정지영(영화감독, 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정진우(목사,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운영위원장), 정희성(시인,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조성우(겨레하나 이사장), 조성호(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조영선(변호사, 전 민변 회장), 채희완(부산대 명예교수, 민족미학연구소 소장), 천영세(민주노총 지도위원), 최기식(신부, 전 저스피스재단 이사장), 최병모(변호사, 더미래연구소 이사장), 최순영(전 YH무역 노조 지부장,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최승호(전 MBC 사장), 표완수(전 시사인 대표, 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함세웅(신부,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허원배(목사), 현기영(작가), 황석영(작가), 황지우(시인, 전 한예종 총장)
■ 1500인 시국선언 전문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
친일매국 반국가세력 윤석열 정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나라가 밑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역 · 세대 · 계층 · 성별 그리고 보수 · 진보를 가리지 않고 대다수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집권세력의 권력 남용과 부정부패로 사회 기강이 허물어지고 있고, 한반도 대결 국면을 조장하여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 정권은 나라 걱정하는 국민들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암약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고 탄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민주시민들은 국가 기강을 허물고 자랑스런 독립운동의 역사를 친일·매국 역사로 변조하며 현 정권의 무능을 전쟁위협으로 호도하려는 현 집권세력이야말로 '친일·매국' '반국가세력'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이런 정권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는 위중한 시기입니다.
1. 현 정권이야말로 국가기강을 허무는 '반국가세력'입니다
대통령 부부가 국가 기강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가. 윤석열 대통령은 1987년 민주화 이래 국회의 개원식에 불참한 첫 대통령입니다. 22대 국회 자체를 부정한 것입니다. 국민의 심판을 거부하고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부정하고 있습니다. 국회가 입법한 주요 법안들에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여 국정 마비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나. 공무 수행 중 지휘관의 자의적 오판으로 익사한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사건을 제대로 수사한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대통령 자신이 부당하게 개입하여 항명수괴죄로 기소받도록 만들었고 좌천시켰습니다.
다. 세관까지 개입된 최대 규모 마약밀수 사건을 탐지하여 성실하게 수사한 영등포 경찰서 수사과장 백해룡 경정에게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측근 이종호와 경찰고위 간부들을 통해 압력을 가해 은폐하려고 했지만 백 경정이 승복하지 못하겠다고 버티자 화곡지구대 경찰지서로 좌천시켰습니다.
라.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명품백 등 고위직 비리사건을 조사했던 국민권익위원회 반부패담당 김상년 국장 직무대리가 조사 과정에 부당한 압력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고심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는 상부 권력의 부당한 압박에 의한 명백한 타살입니다. 올곧은 공직자들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개입으로 불이익을 겪고 목숨까지 버려야 한다면,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고 나설 공직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2. 국민이 생명을 잃고 민생이 피폐해져도 대통령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생명과 생활이라는 기본적인 국민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가. 지난 6개월 동안 대통령과 의료계의 대립으로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나고 의과대학 교육이 유급 파행을 거듭해도 '의대생 2,000명 증원'이라는 대통령의 근거 없는 옹고집은 마치 불변의 진리처럼 의료대란 출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응급실이 의료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고 위급한 중증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길거리를 헤매는 사태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근거없는 대통령의 아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야 정신을 차리겠습니까.
나. 윤석열 정권은 부자감세 정책을 이어왔습니다. 상속세 · 증여세 · 소득세 · 종합부동산세 그리고 법인세에 금융투자소득세까지 인하함으로써 엄청난 세수결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GDP 대비 채무비율 51% 중에서 적자성 채무는 721조5,000억원으로 처음 700조원을 넘을 전망입니다. 부자감세로 늘어난 적자성 채무를 국민세금으로 메워야 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부자감세를 하는 사이에 중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 일반서민은 불황의 늪에 빠지고 있고, 청년세대의 미래는 암울해지고 있습니다,
3. 윤석열 정권은 친일·매국 역사쿠데타로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2025년 을사년이 1905년과 1965년 을사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가. 2025년 을사년은 을사늑약 강요 120년, 굴욕적 한일협정 체결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시는 그런 을사늑약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와 나라를 지키려는 다짐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윤석열의 최측근 참모 김태효(국가안보실 1차장)는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면서 미·일·한 협력 강화라는 허울뿐인 명분 아래 '전범국가' 일본의 과거를 더 이상 묻지 않겠다는 '제2의 을사늑약'을 준비하고 있음을 뻔뻔하게 드러냈습니다.
나. 저들은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주요 역사 관련 정부 기구의 전면에 친일·매국 분자들을 배치했습니다. 비밀리에 일제의 죄상을 지우는 역사교과서를 제작하여 배포할 준비마저 끝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비호를 받은 일본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해 냈습니다.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로 국제적으로 획정시킨 일본은 독도를 한국과 공유하는 음모를 미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120년 전에 벌어졌던 강제늑약이 교묘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다시 닥쳐오고 있습니다.
다. 이런 상황 속에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가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고 돌아갔습니다. 오는 9월 말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 불출마 은퇴를 선언한 기시다가 윤석열의 친일·매국 외교를 자신의 치적으로 삼아 대미(大尾)를 장식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바이든-기시다-윤석열의 캠프 데이비드 협약에 따른 미·일·한 군사동맹을 굳히겠다는 의지이고, 윤석열의 친일 역사쿠데타를 격려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기시다는 방한에 앞서 자위대 군대를 보유하는 것을 '합헌'으로 하는 개헌을 결행하기로 자민당 내부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일본이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의 전환에 돌입하면서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을 냉철하게 응시해야 할 것입니다. 친일·매국 세력들의 준동 속에 군사대국 일본이 다시 턱밑까지 다가왔고, 한반도에서의 동족상잔 전쟁의 위험이 가파르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4. 윤석열 세력은 정권 연장을 위해 언론과 방송을 무법적으로 장악해 왔습니다.
마지막 공영방송인 MBC 장악으로 언론의 입을 틀어막으려 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정권 초기 이름도 생소한 도어 스텝핑(출근 기자간담회)을 실시한다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를 약속했지만 곧바로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탄압정책으로 돌변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중에게 영향력이 큰 '방송' 길들이기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검찰과 언론의 완전 장악을 통해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얻어내려 했지만 이미 정권의 무능과 오만을 꿰뚫어 본 국민들의 심판으로 패배를 겪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수구 언론과 방송들을 앞세워 진상을 가리려 해도 무도·무능·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이미 국민들은 공영방송 MBC와 공정한 SNS 매체들의 보도활동을 통해 제대로 파악하면서 정당한 비판의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MBC를 지켜내는 일은 이제 언론 자유를 넘어 나라를 지켜내는 일이 되었습니다.
5. 윤석열 정권의 생태-기후위기에 대한 몰인식은 무지를 넘어 무모하기까지 합니다.
생태-기후위기는 인류와 지구의 운명이 걸린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입니다.
에너지 문제에 있어 윤석열 정권은 원자력 발전을 늘려나가면서 온실가스 저감에는 뒷걸음질을 치고 있습니다. 향후 이에 대한 국제적 규제와 불이익 강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아무 대책도 없습니다. 탈원전 정책 등 에너지 장기정책을 설계한 공직자들이 원전 조기폐쇄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로 검찰에게 범죄자로 몰렸지만 대법원에서 무죄선고를 받았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자각한 수만명의 시민들이 생태-기후위기에 항의하기 위해 도심에 모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청소년 등이 제기한 기후위기 소송에서 헌법재판소가 현행 탄소중립기본법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진전은 기후위기에 대한 현 정권의 무지와 무대책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생태-기후위기 극복은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이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될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입니다.
폭압적이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즉각 퇴진시킵시다
윤석열 정권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귀한 아들들을 군에 입대시킨 부모들의 가슴에 못질을 했고 젊은이들에게 신성한 국방의무에 대한 환멸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대규모 마약 밀수에 담당기관 세관이 개입했으며 배후에 권력층 측근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명품백을 받았다는 사실을 대통령 자신이 시인했지만 갖가지 궁색한 거짓 이유를 내세워 무혐의 처분에 그쳤는가 하면, 야권 지도자들에 대한 수사와 압수수색 그리고 재판을 통한 정치적 탄압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권력의 공영방송 장악시도는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인사들을 위원장으로 지명하여 대통령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스스로 드러냄으로써 국민들에게 허탈감과 분노를 안겨주었습니다. 장관들의 경우도 용납되지 못할 부적격자들만을 골라 임명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이처럼 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난맥상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2년 반이나 남은 임기는 죽음처럼 너무 길기만 합니다.
이제 주저하지 말고, 민생을 파탄시키고 전쟁 위기를 조장하고 국민의 신뢰를 잃은 윤석열 정권을 물러나라고 요구합시다.
우리 모두 일어나 윤석열 정권을 응징하고 즉각 퇴진시킵시다.
9월 28일 오후 3시, 서울 도심을 비롯한 수도권 일원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로 함께 들고 일어나, 나라를 지키고 바로잡을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여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곧바로 논의하도록 합시다.
2024년 9월 20일
시국선언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 100인 제안자와 1500인 서명자 모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