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에 캐나다 경제는…

● CANADA 2014. 11. 11. 19:29 Posted by SisaHan

주가·루니 곤두박질

계속되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산업 동향에 민감한 캐나다달러화와 주가가 4일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제 유가의 주요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 중질유의 1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1.59달러(2.02%) 떨어진 배럴당 77.19달러로 마감하면서 토론토 주식시장의 종합주가 지수와 루니화 가치가 동시에 급락했다.
 
이날 토론토 주식시장의 종합주가 지수는 에너지 부문 주가가 4% 이상 떨어진 가운데 전날보다 147.19포인트 하락한 1만4천390.43에 마감했다. 또 캐나다달러화는 미 달러 당 0.41센트 하락한 87.64센트에 거래를 마쳐 지난 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미 원유 수출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히면서 3년 이래 최저 가격으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미화 10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수개월 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참사 205일만에 ‘세월호 특별법’ 국회 통과

여당, 하태경 문제제기에 ‘맞장구’
진보당 이상규 ‘격려·큰절’엔 야유
유족들, 국회농성 철수 내일 결정

팽목항 실종자가족도 거처 옮겨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세월호 특별법)이 세월호 참사 발생 205일 만인 7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통과 뒤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되는 마지막 순간에도 진상규명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며,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진실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9일 유가족 총회를 열어 지난 118일간 특별법 제정 농성을 이어온 국회 농성장 철수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참석 의원 251명 중 찬성 212명, 반대 12명, 기권 27명으로 세월호 특별법을 가결했다. 반대표는 모두 새누리당에서 던졌다. 140여명의 유가족들이 본회의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월호 특별법 표결 직전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반대 토론에 나섰다. 하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은 너무 강력한 위헌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새누리당 의원석에서 “잘했어!”라는 맞장구가 나왔다. 그때까지 본회의를 묵묵히 지켜보던 엄마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하 의원의 뒤를 이어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공개발언에 나서 세월호 특별법의 보완을 주장했다.
이 의원이 “유족 여러분 힘내세요”라고 발언을 마치고 유족들에게 큰절을 하자, 새누리당 의원석에선 “당신이나 정치하지 마”라는 야유가 나왔다. 유족들은 말없이 박수를 보냈다.
본회의를 지켜본 김성실(동혁군 엄마)씨는 “(세월호 특별법이) 많이 미흡한 걸 알지만 차일피일 미루면 정말 (진상조사가) 없던 일이 될까봐 불안해서 어쩔 수 없이 (법안 통과가) 되게 했다”며 “(오늘 새누리당 태도를 보면) ‘이것만 해줘도 다행’이라고 생색을 내는 것처럼 들렸다”고 한탄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처리되는 동안 눈물을 훔치며 지켜보고 있다.

이날 통과된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유가족이 추천한 조사위원장을 비롯한 조사위원 17명이 1년6개월 동안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게 된다. 조사위 활동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특별검사도 도입할 수 있다.
이날 세월호 특별법 국회 통과에 맞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도 참사 이후 7개월 가까이 머물렀던 전남 진도체육관을 비우기로 했다. 박정순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 대표는 “진도 군민의 뜻을 마냥 모른 체할 수 없어 임시 거처를 진도체육관에서 팽목항 부근 전남대 자연학습장으로 옮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권오복씨는 “진도체육관은 희생자를 기다리는 국민과 가족의 염원이 응축된 공간이다. 진도 군민의 심정을 헤아려 이사하기로 했지만, 이곳을 비운 뒤 국민 관심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에서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신설되는 국민안전처에 흡수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가해자의 재산뿐 아니라 제3자에게 숨겨놓은 재산도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일명 유병언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됐다.
<서보미 기자, 광주/안관옥 기자>

 

미국 언론들, 현지 젊은이들 분위기 전해

혁명뒤 실망 튀니지가 최다
터키선 찬·반 학생 충돌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공개한 외국인들을 참수하는 장면은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그런데도 이슬람국가로 향하는 각국 젊은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튀니지·레바논·터키 등에서는 이슬람국가의 ‘검은 깃발’이 휘날리기도 한다.
<뉴욕 타임스>는 이슬람국가 가담자가 가장 많은 튀니지의 젊은이들이 이슬람국가를 지지하는 이유 등을 생생히 전했다.
아흐메드는 “이슬람국가야말로 진정한 칼리프 체제”라며 “부와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 평등하고 정의로운 체제”라고 말했다. 찻집에서 대여섯 명의 동료들과 앉아 있던 수피안 압바스(31)는 “자부심이 넘치는 게 보이지 않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사무직 회사원이라고 밝힌 빌랄(27)은 1차 세계대전 때 서방 국가들이 정한 아랍 국경을 이제서야 바로잡게 생겼다며 이슬람국가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유럽이 그은 국경선을 제대로된 이슬람식 국가로 바꾸고 싶다”며 “시리아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무라드(28)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다며 이슬람국가가 “사회적 정의”를 세울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튀니지에서는 적어도 2400명, 많게는 3000명이 시리아나 이라크로 가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타임스>는 튀니지에서 이슬람국가에 대한 지지가 눈에 띄는 까닭은 ‘재스민 혁명’으로 벤알리 정권이 무너지면서 무장단체들이 전보다 공개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아랍의 봄’의 신호탄이 된 혁명을 성공시킨 뒤에도 삶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결국 급진적인 이슬람국가로 향하게 됐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시아파가 다수인 레바논에서도 급진적 수니파의 오랜 거점인 북부 트리폴리에서는 이슬람국가의 ‘검은 깃발’이 도심 한복판 건물 외벽에 그려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터키에서는 지난달 이스탄불대 캠퍼스에서 이슬람국가를 둘러싸고 학생들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AP 통신은 당시 충돌로 42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대 인근 서점 주인은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르다”며 “우리에게 지하디스트는 영웅”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는 2층 창문에 걸린 이슬람국가의 ‘검은 깃발’과 자동차 뒷유리창에 붙은 지지 스티커가 소개됐다.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터키 출신은 400여명으로 추정된다. 
<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