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대한민국, 안전한가

● 칼럼 2013. 3. 29. 20:59 Posted by SisaHan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며칠 전 진풍경이 벌어졌다. 4년간이나 국가안위를 책임졌던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 퇴임하자마자 출국한다는 소문에 시민들이 ‘도주’를 저지하겠다고 진을 친 것이다. 이들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사진과 ‘해외도피 하지 마세요’ ‘원세훈은 출국금지’ 등 팻말을 들고 미국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는 그 시각에 출국장 앞을 지켰다.
이에 앞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명백히 밝히라며 경찰에 사표를 던졌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런 내용의 영문 경고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전세계 공항, 이민국, 언론에 대한 경고: 한국국적의 도망자, 전 국정원장 원세훈이 귀국에 입국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원세훈은 심각한 범죄혐의로 고발되어 있으며, 검찰로부터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아무리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소·고발되었다고는 하나, 며칠 전까지 국가의 정보를 한손에 틀어쥐고 흔들던 위세 당당한 인물이 돌연 해외로 피해간다는 사실도 놀라운 일이요, 출국금지 시키라는 야당과 시민들의 노성이 들끓더니 ‘못믿겠다, 직접 막겠다’며 시민들이 공항출구를 지킨 희한한 모습에, 더욱이 인터폴 수배와도 같은 경고문까지…. 도대체가 코미디인지, 드라마인지 웃지 못 할 사건이요, 대한민국의 현 수준과 형편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엽기적인’ 소극이어서, 실로 탄식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자랑하던 ‘국격’의 실상이 바로 그 정도임을 그의 충복이었던 원세훈 씨가 전세계에 과시한 셈이다.
 
세계 어느 민주국가의 정보기관 수장이 퇴임하자마자 해외로 튀겠다고 해서 법석이 인 곳이 있을까. 미국의 CIA, 즉 중앙정보국장이 물러나자마자 외국에 도피하겠다는 일이 상상이나 가능한가? 
과거 박정희 정권하에 최장수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형욱이 해임된 뒤 4년 만에 미국으로 도피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미 로비 의혹을 캐기 위해 미국 의회가 연 프레이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신독재를 비판하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하다 1979년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그는 암살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역시 박정희 시절 비서실장과 중정부장을 지낸 이후락도 중정부장 해임 뒤 국외로 비밀리에 도피했다가 박 대통령의 신변보장 약속을 받고 국내로 돌아온 적이 있다. 그 독재정권 치하의 사건들 이후 ‘원세훈 도피시도’가 벌어진 것이다. 역사가 거꾸로 돌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희대의 해프닝이다.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 어떤 곳인가. ‘국가의 안전보장에 관련되는 정보·보안·범죄수사’를 담당하는 최강 기관이며 최고의 국가기밀을 다루는 곳이다. 국제적 정보전쟁, 특히 남북분단 상황에서 북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대처할 대북 첩보전의 책임을 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살벌한 글로벌 외교·무역·산업·사이버 정보전을 포함해 나라와 국민을 보전하고, 국익을 수호하는 대적(對敵)정보의 총본산이다.
그런데 그 막강한-해야 할!-정보기관이, 김정일 사망과 로켓발사나, 핵실험도, 북의 TV발표로 눈치를 채서 국제적 망신을 샀다. 국산훈련기를 상담하러 온 인도네시아 방문단 숙소를 어설프게 뒤지다 발각돼 외교문제까지 비화되기도 했다. 반면에 ‘대북 심리전단’이 국내정치에 개입해 선거 때 야당후보 비난과 대통령 치적 홍보 인터넷 댓글공작이 드러나 고발됐다. 국민을 우군과 적군으로 나누고 젊은 층을 우군에 끌어들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밖에서 노리는 적에는 무지하고 내부의 우매한 국민을 상대로 정보전·심리전을 벌인… ‘정보 문외한 원세훈’과 그를 활용한 이명박 시절,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민낯이다.
 
소국 이스라엘은 중동의 화약고에서 정보기관 ‘모사드’의 눈부신 활약에 의지해 나라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닉슨은 정보기관을 정치에 활용했다가 패가망신하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북의 적화통일 위협을 경고하며 안보를 전가의 보도처럼 즐겨 써먹는 보수정권하의 최고 정보기관이, 대북·대적 정보에는 무능하고 국민 편가르기와 야당 죽이기에만 팔을 걷어부친 현실에서 어떻게 안심하고 살라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과연 안전한가?
< 김종천 편집인 >


▶조희용 주 캐나다 한국대사 (왼쪽 3번째)가 오타와 시내의 한 퍼브릭 스쿨에서 학생들과‘강남스타일’을 추고 있다.


오타와 대사관 ‘School Visit’ 프로그램
조 대사 7학년 교실에서 ‘한국수업’ 진행

주 캐나다 한국 대사관은 한·캐 수교50주년과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초·중·고등학교에 한국을 소개하는 ‘School Visit Program’을 시작, 지난 21일 조희용 대사와 김헌준 문화홍보관이 오타와 시내 York Street Public School(교장 Laurel D. Tye)에 나가 첫 ‘한국수업’을 실시했다. 외교관들이 주재국 초·중등학교에 직접 출연해 수업을 진행하며 자국을 홍보하고 학생들과 친선 이벤트를 갖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날 7학년 학생들(28명)과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은 한글과 한국의 역사,지리, 문화 및 수교 50주년을 맞아 캐나다가 ‘한국의 해’로 지정하게 된 배경을 포함한 양국관계 설명, 그리고 한국에 관한 퀴즈게임을 열어 상품도 전달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흥미를 불렀다.
조희용 대사는 이날 특히 학생들에게 “한국과 캐나다는 100여 년 이상 역사를 공유해 왔고,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이래 양국이 굳건한 동맹과 파트너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학생들이 이미 강남스타일, 김연아 선수 등 한국문화 및 제품에 익숙해 있는 데서 보듯이 양국 국민들은 친근하고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 학생들이 앞으로 ‘캐나다의 문화대사(Cultural Ambassador for Korea)’로, 또 양국관계의 주역으로 활약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헌준 홍보관은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했고, 학생들은 “한국이 동계스포츠가 강한 이유가 뭔지?” “눈이 오는지” 등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해 묻는 등 한국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퀴즈게임을 즐기며 ‘한국지식’을 넓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날 학생 5명은 한국전쟁, 한식문화, 태극기의 역사, 한국스포츠 및 대중문화, 한국관광지 등에 관해 준비한 내용을 발표하고, 조 대사에게 남북관계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면서 함께 말춤을 추기도 했다.
 
York Public School의 Laurel Tye교장은 이날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한국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준 것은 아주 특별하고 뜻 깊은 계기”라고 전하고 “학생들의 한·캐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제사회와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며 한국대사관에 감사를 표했다. 또 이번 대사관의 학교방문 프로그램 경위를 학생들에게 설명한 Bruce McNicoll담당교사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발표 및 질의응답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여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 성공적인 프로그램 진행에 만족해 했다.
주 캐나다 대사관은 ‘School Visit’ 프로그램이 캐나다 미래세대인 청소년에게 한국 및 한·캐 관계에 대한 긍정적·적극적 인식을 높여 한·캐 관계 발전과 공공외교의 기반 확대에 기여한다고 보고, 앞으로 오타와는 물론 주변지역의 중·고교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문의: 613-244-5053, www.korcan50years.com >


등록 시작… 다양한 프로그램 “청춘 노래하는 황혼학교”

인기 노년 문화교육의 장으로 발돋움한 캐나다 에녹대학이 새롭게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제21기 2013봄 학기를 4월11일(목) 오전 10시 개강한다. 에녹대는 개강을 앞두고 수강생 등록을 받는다. 
매 학기마다 1백명이 넘는 학생으로 성황을 이루는 서부장로교회(담임 박헌승 목사) 부설 에녹대학은 이번 학기에 ‘새롭게 하소서’(시51:10)이라는 주제로 합동강의와 선택강의, 그리고 이벤트와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 6월20일까지 노년학생들의 즐겁고 보람있는 삶을 안내한다.
 
합동강의는 찬양과 천국교실 및 에녹합창 외에 건강태권도. 시조·한문·명곡·역사, 문학 및 의료교실 등으로 짜여졌고, 선택강의는 기초 및 생활영어와 수채화반, 노래·서예교실, 에어로빅·라인댄스, 한국무용, 생활공예, 건강 및 시사교실 등 강의내용을 보강했다. 이밖에 생일잔치. 특강, 행복이벤트 회춘대회(Anti-Aging Contest), 그리고 블루 마운틴-조지안 베이 수학여행(6월6일) 등이 예정돼 있다. 
김경예 전도사는 “에녹대학은 하나님 안에서 영원한 청춘을 노래하는 황혼학교로, 웃음과 행복과 사랑이 머무는 꼭 가보고 싶은 명소”라고 소개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참여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 문의: 905-803-8800, 김경예 전도사 416-993-31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