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in the City Pre Rally에서 말씀을 전하는 주권태 교회협 회장.


Jesus in the City에 40여교회 1천명 참가, 퍼레이드


“캐나다 회복해 하나님께 돌려드리자”
교협 주권태 회장,「캐나다 위한 기도의 날」제창

토론토 다운타운에 한인성도들의 찬양 함성이 울려퍼졌다. 로마병정들에게 끌려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의 행진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움을 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토론토의 성시화를 기원하며 기독교인들이 도심행진을 벌이는 ‘ 2011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가 한인교회 40여곳의 성도 1천명 가까이 참가하는 뜨거운 열기 속에 10일 낮 토론토 퀸즈파크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12회째인 크리스천 퍼레이드는 각 소수민족 교회에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해 찬양과 예배를 드린 후 주의사당에서 영&블루어 역을 돌아오는 행진이 2시간여 진행됐다. 이날 각 커뮤니티 크리스천들은 축제분위기 속에 20여대의 장식차량과 도보로 찬양과 퍼포먼스를 하며 시가행진,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했다.

행진에 앞서 드린 개막예배에서 순서를 맡은 주권태 한인 교회협의회장(수정교회 담임목사)은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라는 뜻의 캐나다의 모토인 라틴어 ‘A mari usque ad mari’(= from sea to sea)가 시편 72편8절의 하나님께서 바다 끝에서 바다까지 다스리신다는 말씀에서 비롯된 것처럼 캐나다는 원래 기독교 전통과 뿌리가 깊은 나라”라고 전제, “캐나다를 회복하고 하나님께로 돌려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 후 한인 교회협의회가 구상한 ‘캐나다를 위한 기도의 날’ 제정 비전을 소개했다. 주 회장은 미국의 5월 첫 목요일 ‘나라를 위한 기도의 날’ 사례를 들면서 “내년부터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 일을 ‘캐나다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해 국가적으로 지키며 전국민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도록 나라를 위해 기도에 나서도록 하자”면서 “1년 동안 중보기도 하면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이 이 도시와 나라에 나타날 것”이라고 역설,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이에따라 연방총리와 주수상 등에게도 취지를 알려 동참을 촉구하는 등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에는 퍼레이드와 함께 캐나다를 위한 기도의 날이 공식 선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배에 이어진 행진은 각 커뮤니티 성도들의 다양한 차림새와 찬양, 밴드, 춤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특히 한인성도들은 태극기를 선두로 예수 십자가 고난의 행진을 실감나게 연출, 로마병정 차림으로 매를 치고 예수님이 쓰러지는 장면에는 지나는 시민들이 ‘그만하라’며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또 ‘노아의 방주’ 재현팀에는 다양한 민족의상과 20여 동물의 탈을 쓴 성도들의 퍼포먼스가 눈길을 보았다. 또 백남식태권팀이 힘찬 구령과 품새를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대형 트레일러에는 워쉽 캐나다와 유학생선교회 등의 찬양팀이 목청껏 찬양했다. 그 뒤를 전도대학과 ‘사랑의 군병팀’ 등 수많은 성도들이 찬양하며 걸었다. 
이날 한인교계와 단체에서 예년에 비해 훨신 많은 성도들이 참가했고, 목회자도 40여명이 동참했다. 특히 소망교회 서인구 담임목사가 직접 구레네의 시몬으로, 이남진 목사는 베드로, 또 공태권 청년(하나님의 지팡이교회)이 지난해에 이어 예수로 분장하는 등 수고하며 한달 가량 연습에 고생한 성극팀은 많은 성도들에게 큰 도전과 감명을 주었다. 최옥자 권사(소망교회.78)는 고령에도 열렬히 참여했고, 예수전도단 청년들과 우간다교회 8명의 흑인성도도 아낌없이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 후 주권태 교협 회장은 “참가한 민족들 중에 한인교회가 가장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연습한 모습이 두드러졌다.”면서 “연극과 찬양과 프리젠테이션을 하신 분들, 참가한 많은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주 목사는 “특히 소망교회와 시몬을 연출하신 서인구 목사님 그리고 감독하신 허인희 장로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이 퍼레이드가 매년 발전하고 온 토론토를 찬양과 기도로 꽉 채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소망했다.

이번 행사 준비와 뒷바라지에 동분서주한 허인희 장로(소망교회)는 “많은 교회들이 동참해주고 힘든 연습에도 눈물을 흘리면서까지 참가하며 나서준 분들, 수백개의 김밥을 준비해준 성도들, 분장해준 네분 등 정말 고맙고 수고 많이 하셨다”면서 “하나님 은혜와 인도로 한인교회의 위상을 과시하며 멋지고 성황리에 행사를 마쳐 정말 감사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 문의: 416-749-0191, 647-207-0702,  www.jesusinthecity.com >



노래·공연 등 위문… 신임 정광균 총영사도 선물 전하고 독창도


캐슬뷰양로원 한인 봉사회는 추석을 앞둔 지난9일 오후 캐슬뷰에 거주하고 있는 60여명의 한인노인들을 위해 위문공연과 함께 푸짐한 추석음식을 대접,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했다.
공연에는 서부장로교회 에녹합창단과 토론토 영락교회 무용단 및 국악찬양팀, 가수 정희정 씨의 노래교실 회원들과 유양일 씨 등이 노래와 연주,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시간 여 동안 훈훈한 명절 한마당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는 특히 이날 오전 토론토에 도착한 신임 정광균 총영사가 참석, 선물을 전달하고 격려하며 노래도 불러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정 신임 총영사는 이날 오후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와 한국노인회(회장 고학환),한인여성회(회장 박상희) 등도 방문해 인사를 나누고 캐슬뷰 위문행사에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 위문에는 이남장(전탁)이 예년처럼 곰탕을 제공한 것을 비롯, 신한은행 직원들이 나와 떡과 과일을 전했으며, 한국식품본점이 김치를, 송정애 씨는 떡 등 각계에서 온정을 전했다.

< 문의: 647-274-1837 >

[한마당] 누구를 탓할까?

● 칼럼 2011. 9. 16. 19:59 Posted by SisaHan
2주 전 루이비통코리아로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개장 관련 기자간담회 연락을 받았을 때 담당 기자 대부분의 반응은 “뭐하자는 시추에이션?”이었다.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원자력 발전소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달력의 빨간 날에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경우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게다가 이날은 1년 중 50번 있는 그냥 빨간 날이 아니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휴일이었다.
주최 쪽인 루이비통코리아나 루이비통이 입점한 신라면세점의 운영자인 호텔신라는 “10일이 개장일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간담회는 보통 개장 전날 이뤄진다.
말 많고 탈 많았던 인천공항 면세점인지라 언론에 공개를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프랑스에서 날아오는 루이비통 대표와 본사 스태프들이 한국에서 하루나 이틀 더 시간을 낼 만큼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게 주최 쪽의 말하지 못한 속내였을 게다.
고향 가는 열차표까지 취소하게 만든 루이비통의 일방적인 간담회 일정을 받으면서 “초대받은 게 굴욕” “진정한 슈퍼갑의 태도다” 농반 진반으로 가시돋친 반응이 오갔지만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갔다.
특혜 수준의 낮은 수수료 혜택을 주면서도 ‘입점만 해주신다면’ 하고 두 손 모으는 백화점들이 수두룩하고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데 한국 시장에서 뭐가 아쉬워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행사를 준비하겠는가 말이다.

지난 7월 런던 출장을 갔을 때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로 꼽히는 해러즈백화점을 잠시 들렀다. 아동복 코너만 해도 베이비 디오르, 베이비 펜디, 베이비 구치 등 명품 브랜드가 빼곡한 이 백화점의 명품 매장을 가 보니 너무 소박해서 놀랄 정도였다.
한국에서는 명품 브랜드 입점의 기본에 속하는 대형 단독매장도 드물뿐더러 ‘명품 가방’을 일개 ‘가방’으로 다루는 종업원이나 손님들의 태도도 한국 매장과 달랐다. 누구나 쉽게 들어보거나 만져볼 수 있고 내키지 않으면 전시대에 살짝 던져놓더라도 도드라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반면 한국은 어떤가.
명품 매장에 들어가 제품 하나 구경할라치면 흰 장갑을 낀 종업원이 신줏단지 모시듯 제품을 ‘모셔와’ 보여주면서 사실상 손님들의 접근을 은근히 차단한다. 그 앞에서 제품에 핀잔이라도 줬다가는 불경죄에 해당할 것만 같다.
해묵은 문제임에도 결코 해결되지 않는 애프터서비스는 또 어떤가. 얼마 전 한 친구는 명품 브랜드에서 산 구두의 밑창이 닳아 해당 매장에 가져갔더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수선이 되지 않는다는 대답만 들었다. 어이없는 대답에 친구는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다시 물었다. 대답은 이랬다고 한다. “그냥 버리세요. 저희 브랜드 신는 분들은 원래 그렇게 하세요.”
구두창 좀 갈아달라고 했다가 지지리 궁상맞은 소비자로 찍힌 내 친구는 그 브랜드에 발을 끊었지만 그 브랜드의 한국 매출은 해마다 승승장구하기만 한다.

못 만지게 하고 고쳐주지 않고, 이런 ‘무시’ 전략이 한국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희소성 가치’ 전략으로 바뀌어 소비자들을 점점 더 열광시킨다.
명품 소비가 이제 차별화를 넘어서 동조화 시대에 이르렀다고 한다. 남과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 명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도 가지고 있으니까 나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명품 소비의 대중화를 가속한다는 것이다.
명품이 일상화된다는 현상 자체는 우려할 것도 자랑할 것도 못 된다. 다만 명품 소비가 흔해진다면 명품의 권위도 ‘갑’에서 소비자가 우위인 ‘을’로 바뀌는 게 정상인데 한국의 명품 브랜드들은 점점 더 ‘슈퍼갑’이 되간다. 누구를 탓할까.

< 김은형 한겨레신문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