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레미제라블’과의 동행

● 칼럼 2013. 1. 22. 19:19 Posted by SisaHan
<레미제라블> 이야기로 뜨거운 요즈음이다. 영화 관객은 500만에 달하고, 완역본 소설도 15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뮤지컬도 만석이고, 앨범 판매량도 기록적이다. 해설기사도 넘쳐난다. 즈음하여, 나 자신의 레미제라블을 한번 이야기하고 싶다. 자격은? 한평생 그 책과 함께 살아온 “독자”로서 말이다.
열살 때 시골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 촌놈이라 놀리는 텃세 아래서, 거의 왕따가 되었다. 도망갈 곳은? 학교 도서실밖에 없었다. 자주 가다 보니 책 읽는 재미가 붙었다. 책벌레 동생을 위해 누나가 사온 책이 <레미제라블>이었다.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거의 매일, 읽고 또 읽었다. 저녁에 미리엘 주교를 접하고, 자정이 가까우면 물 길으러 나온 불쌍한 코제트를 만나고, 코끝 시린 새벽에 이르면 하수도 속의 장 발장과 떨며 만났다. 이렇게 주인공들과 함께 쫓기고 아파하면서 밤을 지새웠다.
 
암울한 유신체제하에 대학생이 되었다. 캠퍼스는 때로 최루탄 얼룩진 전장이 되었다. 학우들이 처절하게 끌려가는 가운데, 변혁을 꿈꾸는 대학생들은 각국의 혁명사를 탐독했다. 혁명의 고전인 프랑스혁명이 빠질 수 없었다. 완역본으로 대한 <레미제라블>은 한마디로 민중의 다채로운 삶을 녹여낸 프랑스혁명사였다. 낡은 체제, 전쟁의 참상, 수도원의 역사, 도시의 부랑아들, 심지어 하수도의 역사에까지 전방위적 지식이 펼쳐졌다.
청년 시절을 사로잡은 장면은 바리케이드의 밤이었다. 1832년 6월5일, 항쟁에 나섰다가 장렬히 산화한 청년들은 바로 1980년 5월27일 새벽 광주의 모습에 다름 아니었다. 청년들뿐만 아니었다. 생애 마지막에 숨겨둔 정열을 불태우고 죽어간 마뵈프 노인, 어려운 환경에서도 시종 유쾌했던 부랑아 소년 가브로슈, 마리위스를 구하기 위해 신명을 내던진 장 발장까지. 그들의 비극이 우리의 현실과 겹쳐지면서 청년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30대 초반에 런던에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처음으로 봤다. 극장 제일 뒷자리에서도 감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노랫말이 전달되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내 나름대로 수십번씩 그려낸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사악한 환경에서 때로 나쁜 짓을 거들면서도 연정을 소중히 간직했던 에포닌의 존재가 새삼 부각되어 왔다. 청년기까지는 자신을 주연급이나 조연급으로 생각하다 나이가 들수록 엑스트라에게도 눈길이 간다. 그런 관점에서 책을 다시 보면 작가가 엑스트라 한명 한명에도 어떻게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지 생생한 느낌이 온다.
 
학자로서 형사법의 세계를 탐구하면서, 고집스런 냉혈한으로만 보였던 자베르에 대한 생각도 도전받았다. 직분에 누구보다 충실하고, 오류에 대해 사표로 책임지고, 양심의 가책 앞에서는 끝내 자살을 택하는 그런 공직자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장 발장의 입장에서 형사제도는 잔혹하고 불공정한 것으로 탄핵될 수 있다. 전과자에 대한 냉대가 오히려 그를 더욱 나쁜 길로 내모는 건 아닌가. 사랑이 없는 억압이 과연 어떤 개선효과를 가져올까. 이 시대의 장 발장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런 의문이 나를 묵직하게 누르고 있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보잘것없는 군상들이다. 세속적으로 보면 장 발장은 전과자이자 도망자, 팡틴은 미혼모와 창녀, 코제트는 버림받은 고아, 가브로슈는 도시의 부랑아, 마리위스는 폭도다. 경제적 궁핍에 더하여 각종 편견과 낙인 속에서 살아가는 처지다. 열악한 처지에서도 그들은 사랑하고, 보살피고, 연대하고, 항거한다. 사악한 제도와 관습의 굴레 아래서도 자애와 연민, 사랑을 통해 살아갈 만한 세상으로 변주시킨다. 비난받아 마땅할 듯한 사람들이 펼쳐내는 치열한 삶의 몸부림을 통해, 작가는 누구나 나름대로 의미 있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영화와 뮤지컬, 소설을 비교하면 어떤가 하는 물음을 종종 접한다. 취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에게 이 소설은 읽을수록 재미를 더하고, 생각거리가 더해지는 그런 것이다. 그래서일까. 전국 어디든, 완독한 독자가 열명이라도 모인다면, 거기 달려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은 심정이다.

< 한인섭 -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나로호 이달 30일 재발사 추진예정

● COREA 2013. 1. 22. 19:18 Posted by SisaHan

지난해 11월 발사 시도가 중단됐던 한국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오는 30일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16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술적 준비 상황, 기상예보 등을 고려해 30일을 발사예정일로 정하고, 발사 예비일을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로 설정해 관련 국제기구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사 예정 시간대는 오후 3시55분부터 7시30분까지며, 구체적 발사 시간은 날씨와 우주환경 등을 분석해 발사 당일 오후 1시30분께 확정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나로호 발사체 상단부(2단)를 지난주 재조립했고, 이번주 말까지 하단부(1단)와 2단을 결합한 뒤 다음주 중 발사운용 예행연습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로호는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발사 예정 시각을 16분여 앞두고 과전류 문제로 카운트 다운이 중단된 바 있다.


‘자연주의’ 생활습관

● 건강 Life 2013. 1. 22. 19:14 Posted by SisaHan

감기에 강한 체질 만드는‥
‘자연주의’ 생활습관

청결한 위생·환경관리 습관화, 면역력 키워
귀가 땐 손씻기‥환기·습도‥산보·영양식

독감이 대유행이란다. 주변에 감기로 고생하는 이들도 흔히 접한다. 독감이든 감기든 가장 큰 원인은 면역력 결핍이기 때문에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 어른도 그렇지만 평소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기가 감기에 잘 걸린다. 
면역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이다. 감기는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다. 건강한 어론 혹은 아이가 감기에 걸리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졌다기보다는 외출하고 돌아와 손발을 씻지 않는다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 다니는 등 감기 예방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뭃론 면역력이 약한 아이라면 감기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손에서 입으로 가는 감기 막기
아기가 감기에 걸릴 때를 잘 살펴보면 대형 상점이나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에 다녀온 경우가 많다. 이는 면역 기능이 약한 아기가 외부와 접촉하여 감기를 옮아온 것이다. 또 형제 자매간에 서로 감기를 주고받아 집안에 감기가 끊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는 감기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외부 접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흔히 감기는 “손에서 입으로 간다”고 말한다. 그래서 감기가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야 하고, 가족들은 외출 후 집에 와서는 손을 씻고 양치질까지 한 다음에 아기와 만나야 한다. 
청결한 위생과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고, 적당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따뜻한 봄 날씨에 맞추어 실내온도를 25~26℃로 두며, 겨울철에는 신선한 가을 날씨에 맞추어 20~22℃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습도 또한 계절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봄과 여름에는 50~60%를, 가을과 겨울에는 40~50%를 적정 상태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호흡기 약하게 하는 찬 음식
《동의보감》에 ‘형한음냉즉 상폐(形寒飮冷則 傷肺)’라는 말이 있다. 이는 ‘몸을 차게 하고 찬 것을 먹으면 호흡기가 상한다’는 뜻이다. 즉 찬 기운이나 찬 음식이 호흡기를 약하게 한다는 뜻이다. 내 몸이 튼튼하다면 차가운 기운에 쉽게 감기가 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감기를 예방하려면 찬 기운이나 찬 음식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아기들의 경우 여름철일지라도 찬물에 목욕시키지 말고 물을 따뜻하게 데워서 씻겨야 한다. 그렇다고 땀을 흘릴 정도로 따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옷은 너무 두껍지 않게 입히도록 한다. 아기가 옷을 두껍게 입으면 찬 기운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잠잘 때는 너무 덥지 않게 하되 새벽녘에 바람이나 찬 기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더불어 목이나 등은 따뜻하게 해주고,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갑자기 이동할 때에는 목도리나 마스크를 해주는 것이 좋다. 

햇볕과 맑은 공기 면역력 키워
감기에 걸릴까 봐 바깥출입을 하지않는 사람들이 있다. 아기도 집 안에서만 키우는 엄마들이 많다. 어른이든 아이든 집 안에만 있으면 외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잠깐의 외출이나 환경 변화에도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평소 정기적인 산보를 하고, 아기도 어릴 때에는 유모차에 태워 30분 정도만이라도 바깥바람을 쐬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람이 많은 장소는 피해야 한다. 
겨울철이라도 햇볕이 있는 맑은 날에 춥지 않게 옷을 입은 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면역력을 키우는 데 좋다. 춥지 않은 봄과 가을에는 수시로 맑은 공기와 햇볕을 쐬는 것이 건강에 좋다. 좋은 공기는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전신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햇볕은 비타민D의 합성을 도와 뼈가 튼튼해지도록 도와주고 멜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해서 숙면을 취하게 하므로 건강한 삶을 즐길 수 있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한다.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과 햇볕, 공기이다. 그 중요성은 아무리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담백·소화 잘되는 음식 좋아
감기를 예방하려면 영양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비타민C와 비타민B1이 특히 중요한데 비타민C는 채소나 과일류에 풍부하다. 피망, 케일, 시금치, 고춧잎, 고추 등의 채소와 키위, 오렌지, 딸기, 토마토, 감잎차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B1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돼지고기, 콩류, 땅콩, 간, 굴, 곡류 등이 있다. 신선하지 못한 음식, 인스턴트 식품,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은 금하는 것이 좋으며, 반찬도 담백하고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먹되 가능한 한 따뜻한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먹는 물은 냉장고에서 꺼낸 물보다는 상온에 놓아둔 물이나 미지근한 물이 좋다. 

감기 예방에 좋은 빨래 널기
일반적으로 겨울철 감기는 추위 때문에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추위보다는 난방으로 인한 건조함 때문에 더 잘 유발된다. 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갔을 때 감기 바이러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건조한 실내 환경은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와 습도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실내에서 습도를 유지하고자 가습기를 많이 쓰는데 가습기는 습도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가습기의 물이 오염됐을 때는 쓰지 않으니만 못하다. 오히려 젖은 빨래를 널어두거나 그릇에 물을 떠놓는 등 다소 원시적인 방법이 가습기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 사실 가습기는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수증기가 분무되기 때문에 방안 전체 습도 조절에는 어렵다. 젖은 빨래를 널어두면 빨래도 건조하고 습도도 조절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