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문논쟁과 보수-진보

● 칼럼 2011. 12. 23. 19:38 Posted by SisaHan
19일 아침 지인으로부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열차 이동 중 급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의 사망이 전해진 뒤 우리 사회가 겪었던 후유증을 바로 떠올리게 만든다. 역사상 처음 있을 뻔한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김일성 주석의 급서는 그 파장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남북의 화해와 공존을 기대하고 있던 사람들의 아쉬움과 실망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불만을 품고 있던 사람들은 천만다행으로 받아들이고 김 주석의 사망이 북한의 붕괴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김 주석의 뒤를 이을 계승자와도, 앞서 합의되었던 정상회담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조의를 표하고 조문사절단을 보내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쟁범죄자라고 간주하는 보수 인사들은 조문이나 조의 표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 가운데 1994년 7월11일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보고·질의·답변이 있었다.
 
이홍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김용준 대남담당비서가 정상회담의 연기를 통보해 왔다고 보고했다. 필자는 이 보고를 듣고 ‘김정일 체제가 되더라도 정상회담을 계속하겠다는 화해의 신호’로 해석했으며 정부에 조문할 의사가 있는지 타진했다. 필자는 조문에 네 가지의 전제조건을 달았다. 첫째 북한체제와 대화를 해야 한다면, 둘째 김정일 후계체제의 안정이 대화와 협상을 위해 필요하다는 인식을 정부가 갖고 있다면, 셋째 정상회담이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면, 그리고 넷째 우리 국민의 양해가 성립된다면 등이었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가 조문할지 물은 것이었다. 살얼음을 걷듯 조심스런 발언이었다. 
그 정도의 발언에도 남북관계 추이에 불만을 가졌던 강경보수 인사들은 과잉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민자당은 “수백만명을 죽인 전범인 김일성은 실정법상 여전히 반국가단체의 수괴이므로 조문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고 보수언론들은 일제히 필자를 비난했다. 필자는 정부의 정책을 질의했는데 여당과 보수언론은 도덕을 내세웠다. 지난 며칠 전까지도 정상회담을 당연시하던 태도는 어디 갔는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영삼 정부는 국내의 조문 논쟁을 관리하지 못했다. 도덕적 판단과 정책적 대응을 구분하지 못했다. 김일성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적대적 남북관계에서 북한의 지도자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정책적 대응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조문외교는 죽은 자에 대한 인간의 예의와는 다른 수준이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조의를 표명한 것은 외교적 필요가 있어서이고,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왜 그들이라고 해서 도덕적 판단이 없었겠는가. 외교는 냉혹한 국제 현실이다. 미국·일본이 외교를 선택할 때, 김영삼 정부는 국내 정치를 택했다. 
더욱 아쉬운 점은 한국의 보수다. 당시는 보수가 집권당이었다. 닉슨 행정부처럼, 혹은 포드 행정부처럼, 보수라도 미래지향적인 국익을 우선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물론 분단체제에서 냉전 반공주의는 보수적 정체성의 근원이다. 그러나 ‘반공주의자’ 닉슨이 세계적인 데탕트를 주도하고, 서독의 ‘실용주의적 보수주의’가 통일을 이룩하지 않았던가. 냉전 반공주의를 벗어나 얼마든지 보수적 정체성을 재규정할 수도 있지 않은가.
 
민주화의 주역이던 김영삼 대통령이 보수적 블록 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한국에서도 ‘보수의 현대화’를 이룰 수는 없었을까? 조문 논쟁은 좋은 기회였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대응했다면 한국의 이념 지형은 달라졌을 것이며, 남북관계도 한반도 정세도 달라졌을 것이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에게도 합리적인 지침이 있어야 한다. 지속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전진을 바란다면 보수·진보 가릴 것 없이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1994년에도 대학 캠퍼스에 분향소를 차린다든지 하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 있었는가 하면 도에 넘치는 분노를 표시하여 국민적 통합을 깨뜨리는 사례도 있었다. 1994년과 달리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사태를 보수·진보 진영 모두 냉정하고 유연한 자세로 맞기를 기대해 본다. 

<이부영 - 민주 평화 복지포럼 상임대표/ 전 국회의원>


춥다고 ‘방콕’?

● 건강 Life 2011. 12. 23. 17:59 Posted by SisaHan

춥다고 ‘방콕’?

No, 실내운동 꾸준히…

생활습관병 있다면 겨울운동 필수
보온·준비운동 꼭‥ 당뇨·고혈압엔 걷기

평소 각종 생활습관병을 가진 사람은 물론 건강한 사람도 건강 유지를 위해선 겨울철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온이 낮은데다가 일교차도 심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기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꼼짝도 않는다면 건강을 포기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겨울운동은 야외에서 하는 것보다는 실내운동이 추천된다. 특히 무릎, 척추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권장된다. 실내운동을 하더라도 운동 전후 이동 시간에는 무엇보다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하며, 준비·정리운동도 잘 챙겨야 한다. 

■ 몸무게 더 느는 겨울철, 운동은 필수: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겨울에는 보통 몸무게가 2~3㎏가량 늘어난다. 추위 때문에 상대적으로 열량이 높은 음식을 찾게 되는데다가 활동량도 크게 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소 건강한 사람은 물론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있는 사람도 오히려 운동을 더 해야 한다. 다만 운동 실천이 쉽지 않으므로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함께 할 사람을 찾고, 날씨와 관계없이 할 수 있도록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실외 운동을 하면 추위 탓에 근육이 긴장하면서 발목, 무릎, 허리 등에 부상을 쉽게 당할 수 있고 낮은 기온에서 뇌졸중이나 심장병 등이 더 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이 있거나 운동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실내운동이 권장된다. 다만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해 온 사람이라면, 겨울에도 오후 시간에 충분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한 뒤 바깥에서 운동해도 무방하다. 실외운동을 할 때에는 얇은 옷을 여러 벌 입어 땀이 나면 벗었다가 운동 뒤에는 곧바로 다시 입는 등 보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권장: 당뇨, 고혈압 등이 있다면 걷기나 수영 등 유산소운동 중심으로 운동계획을 짜고, 관절염 등이 있다면 근육 강화 운동을 더 하는 것이 권장된다. 빠르게 걷기를 할 수 있는 트레드밀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 기구다. 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 초보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이 기구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져 다치는 경우도 많으므로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용한다. 같은 자세로 계속 운동하기 때문에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는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음에도 유의한다. 
관절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가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권장된다. 특히 다리의 근력, 관절이나 허리가 약한 사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 비만인 사람에게도 좋다. 이 운동은 심장 등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신경계 등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부상을 방지하고 효과적인 운동을 하려면 안장 조절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장의 높이는 페달이 가장 낮은 위치에 있을 때 무릎이 약간 굽은 자세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핸들의 높이는 앞을 바라보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하고, 팔은 핸들을 잡았을 때 허리가 펴지는 자세로 한다. 
근육이나 관절이 약한 사람은 수영도 좋다. 몸 전체를 조화롭게 발달시킬 뿐 아니라 열량 소모도 많아 몸무게 관리에도 적절하다. 다만 운동을 마친 뒤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체온 유지가 쉽지 않다는 점, 물에서 하는 운동이라 피부가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생활습관병 있다면 이 점은 주의를: 당뇨, 고혈압, 심장병, 비만 등 생활습관병이 있다면 겨울철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다만 추위 때문에 평소보다 더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은 필수다. 특히 정리운동을 하지 않고 운동 장소를 떠나다가 갑작스런 온도 변화 등으로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심장병 등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운동을 하다가 멈출 때에는 갑자기 서지 말고 천천히 걷는다든가 맨손체조를 해 팔다리에 몰린 혈액을 심장으로 계속 보내줘야 한다. 운동 시간도 중요한데 당뇨가 있다면 공복 상태보다는 식사 2~3시간 뒤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 도중에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특히 발 합병증 예방을 위해 꽉 끼는 신발은 피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 있다면 운동 도중에 심장 등이 부담을 느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에도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하다가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이 나타나면 곧바로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축구스타들 온정의 플레이

● 스포츠 연예 2011. 12. 23. 17:53 Posted by SisaHan


크리스마스에 전하는 홍명보 자선풋살… 축구스타들 온정의 플레이

축구 스타들의 온정의 플레이가 뜨거웠다. 홍명보장학재단은 성탄절을 앞둔 1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1’ 행사를 열었다. 꿈을 나누는 이 축구행사는 재단 이사장인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003년부터 거의 혼자서 일군 대표적인 스포츠 자선행사다. 올해는 추위로 팬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실내 코트로 옮겨 풋살로 진행했다. 
‘사랑팀’과 ‘희망팀’이 5대5 풋살 경기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안정환,김태영,이천수,이을용,최용수,이영표,최진철,이운재,최태욱,최성용,이민성,김병지 등이 참여했다. 여자 축구선수 여민지,심서연, 야구선수 김현수, 개그맨 이수근과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도 가세했다.
 
스타들은 멋진 발재간, 포지션 바꾸기, 이색 골 세리머니 등으로 관중에게 볼거리를 선사했다. 선수들은 2002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펼친 반지 키스, 오노 반칙, 주먹 휘두르기, 아기 걸음마 등 다양한 골세리머니를 재연했다. 
올해 자선축구 행사의 수익금은 투병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는 정소영양과 소아암 어린이들, 그리고 소년소녀가장들을 돕는 데 사용된다.  홍명보 이사장은 “오늘 자선축구 행사는 축구인,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 마음이 따뜻한 일반 시민이 한마음이 돼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장”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홍명보 감독(맨 뒷줄 가운데)과 선수들의 행사장 기념촬영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