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에 2만6천$‥ 장학생 선발

밀알교회(담임 노승환 목사)는 캐나다 한인 크리스천 리더쉽의 원대한 토대 마련과 차세대 기독교교육 연구인재 양성 등을 위해 지급할 총 2만6천달러의 장학금 수혜대상자 12명을 7월16일(월)까지 선발한다.
지난 2009년 처음으로 1만5천 달러의 장학금을 6명에게 지급한 데 이어 2010년 2만 달러를 7명에게, 지난해는 2만2천 달러를 10명의 장학생에게 지급해 학구열을 북돋운 바 있는 밀알교회는 올해 장학금 규모를 4천 달러 늘리고 일반 학생장학금 인원도 2명을 추가, 모두 12명으로 확대했다.
 
밀알 장학금은 ▲기독교교육 연구장학금 ▲일반 학생장학금 ▲ 이민 목회자 자녀 장학금 등 3종류로, 수혜대상자는 기독교교육 연구장학금의 경우  북미주에서 한인교회 차세대 기독교교육을 연구하는 박사과정 학생을 선발해 2명에게 3천 달러씩 지급하며, 일반 학생장학금은 밀알교회 출석 교인 중 교단에서 인정하는 대학원(M.Div)과정 1.5세 혹은 2세 신학생과 일반대학 과정 학생 및 유학생을 대상으로 7명을 선정해 각 2천 달러씩 지급한다.  또 이민목회자 자녀 장학금은 온타리오내 건전한 교단의 전임 목회자(목사·전도사) 자녀로, 대학 및 대학원과정 학생 3명을 뽑아 각 2천 달러씩 지급한다.
밀알교회는 신청서와 재학증명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부문별 소정의 신청 서류를 16일까지 접수해 장학위원회 심사를 거쳐 8월5일 선발된 수혜대상자를 발표하고, 8월18일(토) 장학의 밤에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 문의: 416-888-4364, 416-226-4190 >


중앙교회 창립40주년 음악회

● 교회소식 2012. 7. 3. 05:28 Posted by SisaHan
7월7일 저녁 7시… 슈베르트 ‘미사’ 연주

창립 40주년의 해를 맞은 토론토 중앙장로교회(담임 유충식 목사: 23 Fasken Dr., M9W 1K6)가 다채로운 창립축하 행사의 하나로 기념음악회를 7월7일(토) 저녁 7시 본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념음악회는 중앙 찬양대와 현악오케스트라가 정윤재 지휘자의 지휘와 조은영 피아니스트 반주로 슈베르트의 G장조 ‘미사’(Mass No.2 in G, D.167)를 연주한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미사곡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18세 때인 1815년에 샘솟는 창작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곡을 만든 참신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올려드리며 긍휼을 기원하는 내용의 6곡으로 구성돼 있다. 
연주에는 조금희 소프라노와 정인애 메조 소프라노가 솔로이스트로 출연하며, 바이올린 이샤론과 크로마하프 앙상블도 무대에 오른다. 티켓은 무료, 전석을 초대한다.
< 문의: 416-798-3731 >



중앙 한글학교 여름캠프 7월3~13일

중앙장로교회는 어린이를 위해 7월3일(화)부터 13일(금)까지 열흘간 진행하는 ‘중앙 한글학교 여름캠프’ 참가학생을 모집한다.
유치원(J.K)부터 6학년(G6)까지를 대상으로 기간 중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한글학교 여름캠프는 한글과 한국문화 체험, 영어, 수학, 미술심리 등 과목과 야외학습 등에 참여한다.
등록비는 간식과 점심을 포함해 $50로, 한 가정에서 2명은 $90, 3명은 $130이다.

< 문의: 647-400-0204 궁덕임, 416-909-6282 천수희 선생 >

 
여행은 내게 참으로 귀한 시간을 마련해준다.
전혀 다른 삶 속에 풍덩 빠져 자맥질함으로써 잠들었던 오감이 깨어나고 미지근하던 체온이 올라가며 둔중하던 심장은 빠르게 고동친다. 미지의 세계에서 낯설고도 우발적인 상황에 반응하는 크고 작은 가슴 떨림은 그런 의미에서 말 못할 희열이다.
몇 번을 미루고 벼르다가 떠난 여행이었다. 미국 동북부에 걸쳐있는 몇 개의 주를 돌아오는 여정에서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를 향하자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술렁임은 아직도 내 안에 살아 꿈틀거리는 H.D. 소로의 영향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지역을 여행하면 꼭 들러보리라 마음 먹고 있던 월든 호수. 자연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관조하게 된다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이르러서야 나는 그의 책 <월든>을 만났다. 소로 스스로 자신을 ‘자연관찰자’라 불렀듯이 매일 달라지는 호수의 물빛과 하늘의 변화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들으며 소박하게 꾸려가던 삶의 원형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만일 내가 젊어서 그 책을 읽었더라도 뇌리에 이처럼 깊게 새겨졌을까.
 
후에 안 일이지만 그는 대학을 졸업하여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25년 동안 30여 권의 일기를 썼고, 강연이나 글을 쓸 때 자신의 일기에서 자료를 얻었다고 했다. 나 역시 대부분 글의 소재를 일기에서 얻고 있다는 그 작은 유사함만으로도 그에게 갑작스러운 친근감을 느꼈고, 아주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던 작가와 공유하는 ‘어떤 것’이 내게도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콩코드에 다가가며, 호숫가에 두 평 남짓한 통나무 오두막을 짓고 자연친화적 삶을 실천한 <월든> 속의 그를 상상 속에 한껏 부풀려서 그려보았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호숫가 숲길을 걷고 싶었다. 160여 년 전에 그가 심었을 호두나무와 소나무들의 안부를 묻고 싶고 고요 속에 즐겨 들었다는 티티새의 노랫소리도 들어보고 싶었다. 
문명을 잠시 내려놓고 육체 노동을 이끌어주던 그의 정직한 두 손을, 더 없이 간소한 생활 속에서도 넉넉하던 그의 가슴과 숨결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입으로는 소박한 삶을 동경한다 하면서도 막상 거추장스러운 겉옷 하나 벗어놓지 못하고 사는 내 삶의 모습이 추레해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월든>을 읽고 이곳 호숫가를 찾았다는 법정스님 생각이 났다. 소로의 삶을 먼발치에서라도 마주치고 싶다는 갈망에 스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을 것이다.
 
콩코드 박물관에는 시대를 함께한 에머슨 시인과 작가 호손이, 육신을 버린 영혼만으로도 우정을 지킬 수 있음을 과시하듯 소로 곁에 나란히 서 있었다. 당대의 콩코드를 주름잡던 그들의 입김이 구석구석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소로를 보러 갔다가 그들 모두를 한꺼번에 만나고 나니 행운의 호위를 받기나 하는 것처럼 흐뭇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큰 바위의 얼굴>과 <주홍글씨>로 잘 알려진 호손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고독 속에 살다간 호손의 생애를 염두에 둔 탓에 내게만 그리 보였던 것일까. 에머슨이 냉혹해 보인 것 또한 소로의 탁월함은 인정하면서도 칭찬을 아끼던 그의 속마음에 대한 의구심과, 영적인 스승이면서도 제자인 소로와 묘한 경쟁 관계였다는 이유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개입한 나의 선입견 탓이었으리라. 
이번 여행 역시 내게 많은 사색거리를 안겨주었다. 여행은 사람이든 풍경이든 낯선 것들과의 만남 이외에도 그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 방황을 통한 사색이 있어 소중할 것이다. 길들여져 익숙해진 곳에서는 건성으로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낯선 시선을 택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한 것들을 자신만의 글이나 사진으로 간직하려 드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길 떠남’이란 몸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함께 떠나는 것이다. 길 위에서 영혼의 떨림을 경험한 후 작은 흔적이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열망 때문에 나 역시 글의 힘에 기대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데도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작은 손가방 하나는 늘 곁에 챙겨둔다. 여행은 내게 무엇일까. 익숙함이 그리워 돌아온 이곳을, 낯섦을 찾아 다시 떠나는 것이 아닐까.

< 김영수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협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