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감염병연구소의 효능평가 결과 기존 변이 6종·영국 변이엔 우수한 효능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유독 약해 “변이 모두에 효과 있는 항체물질 확보”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생산하는 인천 셀트리온의 제2공장에서 공개된 완제 공정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대본에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해서는 해당 항체치료제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진행한 효능평가 결과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수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었으나,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만은 억제능력이 현저히 감소해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양상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외에서 발표한 논문들에서는 이미 남아공 변이주의 돌기 단백질의 결정적인 부위(2484K)에서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항체치료제들도 효능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해서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권 부본부장은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국내 118개 병원에서 4131명에게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민관협력을 통해서 마침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 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 물질을 확보하였다. 이를 활용해서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른쪽)이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먼저 변이 바이러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유전체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기관을 현재 2곳에서 다음달까지 8곳으로 확대한다. 유전체 분석기법도 기존에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것에서 변이 부위만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단순화해 종전엔 5~7일 걸리던 분석 기간을 3~4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 강화 국가로 지정된 4개국 외에도 지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입국자도 남아공 입국자와 동일하게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한다. 24일부터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국외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입국 전, 입국 직후, 격리해제 전까지 모두 세 차례의 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격리에서 면제하는 제도도 중단하기로 했다. 공무와 국외출장 등 예외적 사유만 허용하고, 모든 격리면제자는 임시생활시설의 검사 이외에도 5~7일 이내에 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시군구별로 국외입국자 관리책임관을 지정해서 하루 2번 이상 국외 입국 격리자의 격리 상태와 증상도 모니터링한다. 김지훈 기자

 

식약처,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허가

세계에서 세 번째 규제당국 검증 받은 항체치료제
고위험군 경증 · 18살 이상 중등증 성인 환자 대상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식약처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치료제 검증을 위한 삼중의 전문가 자문절차 중 마지막 절차인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셀트리온이 지난해 12월29일 허가 신청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960mg(레그단비맙)’에 대해 3상 임상시험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품목허가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점검위는 “임상시험을 비롯해 비임상시험, 품질, 위해성 관리계획, 제조·품질관리 등 이번 허가심사에 필요한 주요 자료가 충실히 제출되었고, 안전성·효과성과 관련한 각 분야별 심층 검토와 현장조사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품목허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종점검위는 렉키로나주의 사용범위를 ‘고위험군 경증에서 중등증 성인(18살 이상) 환자’로 최종 결정했다. 용법·용량은 성인 체중 1㎏당 약 40mg을 90분(±15분)간 정맥으로 주사한다. 고위험군 경증 환자란 60살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 환자를 뜻한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 유전자를 대량생산이 가능한 숙주 세포에 삽입(재조합)한 뒤 세포 배양을 해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유전자재조합 중화항체 치료제다. 이날 허가 결정으로 ‘렉키로나주’는 국내 개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규제당국의 검증을 받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최하얀 기자


1천만명 접종한 영국 “화이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안전”

“아스트라제네카도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 영국 변이도 대응”

 

1천만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안전하다는 추가 데이터가 나왔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에도 효과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24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관련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일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자 1천명 중 3명꼴인 2만2천820명이 부작용 의심 사례를 보고했는데, 대부분은 근육통과 열, 주사 부위 염증, 두통, 피로 등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

이는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백신 접종에 따른 신체 반응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통상 며칠 후 호전된다고 MHRA는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일부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지만 10만명당 1∼2명으로 매우 드물었다.

MHRA는 아직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백신이 코로나19 관련 심각한 증상을 막는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백신 승인에 관여한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Commission on Human Medicine Expert Working Group)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백신은 매우 안전하다. 효과가 리스크를 압도한다"면서 "내 가족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는 "안전이 우리의 좌우명이다"라면서 "통보를 받으면백신을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등 고령층에도 효과가 입증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피르모하메드 경은 영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당시 65세 이상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임상시험을 끝냄에 따라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추가 자료를 볼 수 있었다"면서 "이에 따르면 백신은 역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령층 역시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미 1천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회차분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하는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이 백신이영국발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에서 제일 먼저 출현한 이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최대 70% 강하고, 더 높은 치명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에 전 세계 각국은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 연구 그룹의 수석 조사관인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면 'ChAdOx1'(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원래의 팬데믹(세계적대유행)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확진자 급증을 불러온 새로운변이 'B.1.1.7'로부터도 (접종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을 주도한 세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영국 변이에는 백신이 효과가 있지만 미래에 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에 맞춰 이를 변화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최적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후위기 역사로 남을 ‘1유로 승소’ 재판

● 건강 Life 2021. 2. 5. 04:5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프랑스 법원  온실가스 감축 못한 정부 책임 인정

한국도 헌법소원 진행 중기후소송 상징적 의미 커

 

프랑스 파리행정법원이 프랑스 정부가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발생한 생태적 피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소송을 낸 환경단체들에게는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상징적 의미로 1유로(4일 기준 약 1340)씩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230만명이 온라인 서명에 참여한 역사적 소송 결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기후소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랑스 파리행정법원은 4(현지시간 3) 그린피스프랑스, 옥스팜프랑스, 우리 모두의 일, 자연과 사람을 위한 재단 등 4개 비정부기구(NGO)20193월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프랑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로 인해 발생한 생태적 피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하면서, 정부에 피해 복구 방식 등을 결정하기 위한 두 달 간의 추가 조사를 명령했다.

그린피스 등 국제환경단체들은 소송 결과를 환영하며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 이 피해의 일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결이라고 밝혔다. 1유로 배상 명령에 대해서는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발생한 생태적 피해에 대해 (시민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인정한 판단이라고 했다. 세실 뒤플로 옥스팜프랑스 대표는 오늘의 판결은 역사적 승리다. 법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다. 기후위기에 영향받은 사람들이 그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파리행정법원은 4(현지시간 3) 그린피스프랑스, 옥스팜프랑스, 우리 모두의 일, 자연과 사람을 위한 재단 등 4개 비정부기구(NGO)20193월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프랑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책임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린피스 프랑스 제공

이번 소송은 온라인으로 230만명이 서명한 세기의 사안으로, 소송 취지 등은 한국에도 <기후정의선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국가의 조치 미비로 인해 환경 자체에 가해진 생태적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에 대해 국가는 생태적 피해 복원의 형태로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요구하는 판결들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네덜란드 대법원은 소송 7년 만에 네덜란드 정부는 1990년보다 온실가스 25%를 줄여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한국의 기후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해 3월 한국 청소년기후행동 청소년들도 한국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하지 않아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현재 청소년들과 정부의 의견서가 접수되어 논의가 진행 중이다. 최우리 기자

 

친환경 ‘라벨 프리’에서 ‘플라스틱 프리’로

● 건강 Life 2021. 2. 4. 05:1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재활용 쉽게…종이 물병도 가능할까?

친환경 기업 종이 소재 용기 개발도
“일회용 생수 소비 줄여야” 지적도

 

‘에콜로직 브랜드’(Ecologic Brands)의 에코보틀. 에콜로직 브랜드 제공

 

국내 음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등에서 최근 대거 상표띠를 제거한 ‘라벨 프리’ 음료병을 출시했다. 분리배출로 골머리를 앓던 소비자들은 환영하지만, 동시에 상표띠 제거를 넘어 플라스틱 용기 이용을 최소화하는 ‘플라스틱 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지난달 28일 코카콜라사는 국내 탄산음료 최초로 상표띠를 제거한 ‘씨그램 라벨프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같은달 롯데마트는 상표띠가 없는 자체상품 생수를 출시한다고 밝혔고, 편의점 씨유(CU)도 자체상품 생수를 이달부터 상표띠가 없는 상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상표띠가 제거되자 소비자들과 전문가들 대체로 반겼지만, 한편에서는 종이 등 대체재를 찾아서 플라스틱 용기 이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국내 음료기업들은 종이 등의 대체재를 상용화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입장이다. 제품 유통과 판매 과정에서 플라스틱만큼 견고하게 내부의 내용물을 보호해주지 못해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종이는 외부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취약해 내용물 손상이나 변질 우려가 있다. 종이 대신 바이오 플라스틱 등 플라스틱을 친환경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지에프(BGF)리테일 관계자도 “상품 파손 문제와 보관상의 안정성을 고려할 때 종이 소재는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에코보틀의 구조. 종이 몸체 안에 얇은 플라스틱 주머니가 들어있다.

다양한 형태의 에코보틀. 에콜로직 브랜드 누리집 갈무리.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의 친환경 기업 ‘에콜로직 브랜드’(Ecologic Brands)가 한 예다. 포장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이 기업은 종이를 주 소재로 삼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에코보틀’(eco-bottle)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단단한 종이 외벽에 플라스틱 라이너(주머니)와 뚜껑을 덧댄 형태다. 에콜로직 브랜드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분리가 가능한 종이 외벽과 플라스틱을 써서 재활용을 용이하게 만들었고 플라스틱 사용률은 70%까지 줄였다. 최대 80%까지 경량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광범위한 실험을 거쳐 변질 우려를 줄였다. 물에서도 최대 6시간 동안 잠겨있는 게 가능하고 1시간의 건조 주기가 있는 한, 몇 개월 동안 병 모양과 색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소재를 함께 쓰고 기존과 다른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 만큼 플라스틱병보다 비용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 관계자는 “에코 병이 플라스틱병보다는 비싼 것은 맞지만, 최근 많은 기업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격적 목표를 설정해 제품과 포장, 공급망을 변화시킨다”라며 “모든 이들이 종이 포장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물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회용 용기에 든 생수 대신 수돗물 정수 체계 정비와 인식 개선이 환경에 더 이롭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연간 생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1700만배럴 이상의 기름으로 플라스틱 물병을 생산해야 하며, 생수 제품의 전 생애 주기가 지구 온난화에 기여한다는 하버드대 지속가능사무소의 지적도 있다. 허승은 녹색연합 정책팀장은 이와 관련해 “플라스틱의 두께를 줄이거나 상표띠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사용량이 줄지 않는 한 궁극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또 생수가 수돗물보다 얼마나 깨끗하고 안전한지도 살펴볼 문제다. 물을 정수해서 먹거나 끓여먹는 방법을 고민해야지 플라스틱병 사용이 우선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민제 기자

코로나로 전세계 일시 멈춤했지만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 전년보다 상승
최대 200년까지 체류 온실가스때문 탄소중립 하려면 더 빨리 배출 줄여야

      

전세계가 코로나19멈춤상태였던 2020년에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를 부르는 온실가스의 대표격인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최대 200년까지 대기 중에 머물기 때문에 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전지구적으로 탄소 순배출량 ‘0’를 만들겠다고 연이어 선언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더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서해 태안반도 남쪽에 있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에서 20192~3월과 지난해 2~3월의 반응가스배출 농도를 비교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주로 화석연료를 연소하면서 나오는 일산화탄소(CO)나 이산화황(SO2), 자동차, 항공기 연료가 연소될 때 생기는 질소산화물(NO),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반응해 생기는 오존(O3)의 평균 농도가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2~3월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산업활동이 전면 제한되기 시작한 시기여서 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어든 것이다.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제공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전지구적으로 2020년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산화탄소는 일산화탄소와 산소의 결합작용으로 발생한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소 자료를 보면 1~3월을 기준으로 2017414.6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8418ppm, 2019420ppm, 지난해 423.9ppm으로 늘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가 지난 1월 발표한 결과를 봐도 2003년 이후 전지구적 이산화탄소 농도는 꾸준히 늘었다. 이산화탄소는 기후변화를 빠르게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이다.

코로나19는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그래도 잠시 인간활동의 감소로 오염물질 배출이 줄었고 그 결과 대기 환경을 맑게 하고 기후변화 속도를 느리게 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일산화탄소나 이산화황같은 반응가스의 대기 체류시간보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체류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10일에서 최대 1년 대기에 머문다. 이산화황은 일주일 이내, 질소산화물은 최대 일주일이다. 오존은 일주일에서 1개월 가량을 체류한다. 하지만 온실가스류는 더 오래 대기 중에 머문다. 이산화탄소는 적게는 5, 최대 200년까지도 대기 중에 머문다. 오존층을 파괴해 1989년 몬트리올의정서에 의해 사용금지하고 있는 염화불화탄소(CFC)-11과 염화불화탄소(CFC)-12 농도가 1990년부터 바로 감소되지 않고 몇년이 지난 후부터 감소 추세로 변했다.

  사용이 금지된 1990년대 이후에도 염화불화탄소 1112의 농도가 증가하다 수년이 지난 뒤에야 오름세가 꺾였다. 기상청 제공

결국 과학자들은 대기 중 누적되어 장기간 머무는 온실가스의 특성이 기후변화와의 인류의 싸움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국도 진정한 탄소순배출량 ‘0’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더 빠르게 탄소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이미 대기 중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앞으로 배출량을 크게 감축한다 하더라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는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조속히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겨울철 이산화탄소 농도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기후데이터과학자 닐 카예(@Neil Kaye)가 지난 1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그래픽을 보면, 1850년 이후 약 170년 동안 월평균기온이 올라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851년 이후 1935년과 1936년 이후로 기온 상승의 추세를 구분할 수 있다. 산업화 초기 단계였던 1935년 이전은 기온 상승이 -0.4에서 +0.6에 그쳤지만 1936년 이후 +0.6에서 +1.5까지 올랐다. 1950년대 이후 세계화와 무역이 진행되면서 산업화 추세가 확산된 결과였고, 그 결과 170년 중 가장 더웠던 10년 중 8년이 최근 10년 안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네일 카예 트위터 갈무리

트렌드 기사를 그래픽을 활용해 쉽게 보여주는 비주얼캐리털리스트31일 그의 데이터 연구를 포함한 역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그래픽을 공개했는데, 20세기 들어 크게 뛰어오르는 그래프를 확인할 수 있다. 최우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