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활동 줄며 내장활동도 둔화…쾌변 습관·좋은 식품·적정 운동을

 

추워지면서 변비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활동량이 줄고, 몸에 냉기가 쌓이면서 배변기능이 저하된 탓이다. 배설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면, 변이 장내에서 오래 정체되어 갖가지 생리적 장애를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변비란 오래 변을 보지 않거나 변의가 있어도 배변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변이 굳거나 건조하고 배변 횟수와 변의 양이 감소해 불쾌감과 고통을 수반한다. 변을 볼 때 너무 힘이 들거나 용변을 본 후에도 덜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변비 증상의 하나이다. 경우에 따라 며칠에 한 번씩 변을 보는 데도 고통을 느끼지 않고 규칙성을 띤다면 변비라고 할 수는 없다.

배설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면 체내 독소가 만들어진다. 체내에서 오래 정체된 숙변으로 인한 독소가 혈액을 오염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각 기관의 기능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그로 인해 복부에 가스가 차고, 두통이나 불면증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고, 비만과 노화를 촉진하고, 여러 질병을 부추긴다. 오래된 변비가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비를 계속 방치하면 큰 질병을 부르는 원인이 되므로, 쾌변의 습관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의 의학자인 코다 미츠오 박사는 영양과잉이 문제가 되는 오늘날 '체내 노폐물을 완전히 배설하는 것이, 심신을 정화하는 길이고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섬유소가 적은 식사, 수분 섭취량의 부족, 불규칙한 배변 습관,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긴장, 몸의 냉기,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어느 질환의 증상으로 변비가 나타나기도 하고, 약물의 오남용으로 배변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쾌변하는 습관 들이기

쾌변의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가급적 정해진 시간에 변을 보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기르기 위해, 매일 아침 화장실에 가서 변을 보기 위해 시도해 보자. 화장실에 갈 때 신문 등 읽을거리를 갖고 가는 것은 오히려 변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화장실에서는 변을 보는 데 정신을 모을 필요가 있다.

불규칙한 식사와 다이어트는 변비를 부추기는 나쁜 생활습관이다. 규칙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해야, 위가 연동운동을 하고 대장도 움직여서 기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장의 연동운동이 원활하도록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자. 그리고 평소 변이 마려우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 변을 참다보면 변비가 되기 싶다.  

생수를 수시로 마시는 것은 쾌변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다. 성인의 경우 하루 2리터의 물을 식사 전후 시간대를 피해 조금씩 자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변비 치료에는 아침에 일어나 냉수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체질이 냉한 사람은 추운 겨울에 찬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인체에 부담이 되므로 미지근한 물을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변비에 좋은 식품, 나쁜 식품

쾌변을 위해서는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해조류, 채소, 과일, 현미, 잡곡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식이섬유는 물을 흡수하는 힘이 강해서 대장의 변을 팽창시켜 쾌변을 돕는다.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방귀가 잦아지고 더부룩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차츰 나아진다. 단, 대장암으로 인해 대장이 좁아진 경우라면, 주치의와 상담해서 식단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효식품, 견과류, 식물성 기름 등도 쾌변에 도움이 된다. 유익한 미생물의 활동으로 소화 작용과 장청소를 돕는 '청국장'과 '된장' '요구르트', 장을 튼튼히 해주는 펙틴이 풍부한 '사과', 장의 연동운동을 돕는 '미역'과 '다시마',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와 '현미' 등은 특히 변비 해소에 좋은 식품이다.

반면 섬유질이 없어 장내에서 연동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육류와 튀김류의 과다 섭취는 변비를 부른다. 인스턴트식품과 자극성이 강한 식품도 배설작용을 방해한다. 이뇨작용, 즉 체내수분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는 커피와 술도 변을 굳게 해서 변비를 부추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감은 섬유질이 많지만 변을 굳게 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많이 먹지 말고, 체내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담배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느긋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배변작용은 물론 몸 전반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때로는 약물 남용이 변비를 부르기도 한다. 항우울제, 진통제, 철분제, 혈압약 등의 장기 복용이 변비를 부추길 수 있기에 신중하게 이용하자. 상습적인 변비약의 이용 역시 변비를 더욱 악화시킨다. 변비약을 쓰면 일시적인 효과를 보지만 내성이 생겨 복용량을 계속 늘여야 하고, 결국 장의 기능을 더욱 무력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이들의 경우 신경성 변비인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하거나 긴장하게 되면, 몸이 경직되고 장벽이 수축하면서 장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명상, 단전호흡, 요가 등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신경성 변비의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마음이 평온해지면 자연스럽게 몸도 이완되면서 장운동도 정상화된다.

대장운동 촉진하는 운동과 마사지   

꾸준한 운동은 쾌변의 습관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걷기, 조깅 같은 전신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대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좋은 운동이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윗몸 일으키기'나 '45도 다리 들기'도 복부의 힘을 강화해서 대장운동을 원활히 한다.

복부와 하체가 차면 장이 수축되고 운동성도 저하되므로 항상 배를 따뜻하게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몸에 냉기가 쌓이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따뜻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냉기를 몰아내는 방법이다.

평소 아랫배를 두드리거나 문질러 자극을 가하면 대장운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랫배를 두드릴 때는 양손으로 주먹을 가볍게 쥐고 아랫배 전체를 골고루 20~30회 두드리면 된다. 이것을 3~5회 반복하면 복부의 장기가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변비 해소에 효과적이다. 기상 직후 화장실에 가기 전에 하면 더욱 좋다.

손바닥으로 배꼽 주위를 마사지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편안하게 누워 무릎을 세우고 두 손바닥을 따뜻하게 비빈 후 배꼽 주위를 시계 방향으로 문지르면 된다. 대장의 운동 방향에 맞추어 오른쪽 아래, 오른쪽 위, 왼쪽 위, 왼쪽 아래의 순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려 따뜻해질 때까지 마사지를 하자. 처음에는 부드럽게 하다가 점차 힘을 주어 문지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배에 딱딱한 것이 느껴질 때는 그 부위를 집중적으로 마사지해서 부드럽게 풀어주면 된다.  

코다 미츠오 박사는 '찬물과 더운물에 적신 수건을 교대로 1분씩 배에 올려 높으면 장운동이 활발해져 변비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권한다.

예로부터 건강의 기본으로 '쾌식' '쾌면' '쾌변'이 강조되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만큼, '시원한 배변'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배설작용이 원활하지 않으면 무병장수를 기대할 수 없다. 건강한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쾌변의 습관을 기르자.

코로나19 국면서 그동안 가짜 3M 마스크 1천만개 압수

 

     미국에 유통된 가짜 3M N95 마스크(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제공)

 

미국에서 가짜 N95 마스크가 유통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안전도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KF94처럼 바이러스 차단력이 강한 N95 마스크는 미국에서 주로 의료진이나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이 사용하도록 권장한다.

가짜 N95 마스크에는 3M 상표까지 찍혀 정품과 구분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짜 마스크는 적어도 5개 주의 병원과 의료 시설, 정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통·보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국토안보부는 수사상의 이유로 해당 주와 회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마스크가 부족한 병원이나 개인을 상대로 이러한 가짜 마스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가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백신이나 개인 보호장비, 또는 해외에서 개발됐다는 치료제를 판매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팬데믹 사태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운 사례가 많았지만, 현재는 가짜 상품을 배달하는 수법이 많아졌다고 한다.

 

     가짜 마스크 유통 단속(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제공)

전세계에서 N95 마스크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3M사는 지난해에만 20억 장을 공급했지만, 물량이 부족했던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가짜 업체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에 따라 3M은 홈페이지에 포장 상태나 로고 등으로 알 수 있는 가짜 상품 구분법까지 올려놨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토안보부와 국경 수비대, 식품의약국(FDA),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과 협력해 가짜 상품 적발에 나섰고, 수백 명을 검거했다.

그동안 1천250회 넘게 수색을 벌였고, 가짜 3M 마스크만 1천만 개 압수했다.

국토안보부는 가짜 3M N95 마스크로 의심되는 모델 '1860'과 '1860S'를 공급받은 주와 병원에 경고문을 보냈다.

워싱턴주에서는 여러 회사에서 납품받은 마스크를 조사한 결과 140만 달러 분량의 30만 개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연구팀, 중국 윈난지역 식생 변화 추적
기후변화로 박쥐 ‘맞춤형’ 서식지로 탈바꿈
100년 간 박쥐 40종·바이러스 100종 늘어

 

중국 남부 윈난지역 박쥐 서식 숲. 영국 케임브리지대 제공

 

영국 연구팀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킨 직접 원인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지구온난화가 식생에 변화를 일으켜 박쥐 종 증가를 초래해 박쥐 기원의 바이러스 창궐을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지난 1세기 동안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박쥐들이 좋아하는 숲 서식지가 크게 늘어난 중국 남부와 인근 지역이 박쥐 기원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발원지가 됐음을 밝히는 논문을 과학저널 <종합환경과학> 5일(현지시각)치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국 남부 윈난지역과 인근 미얀마와 라오스 지역에서 식물 식생의 대규모 변화를 추적했다. 초목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기온 상승과 일사,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를 포함한 기상기후 변화들이 기존 열대 관목지대를 열대 초원지대(사바나)와 낙엽수림으로 바꿔놓았다. 대부분 숲속에서 사는 많은 박쥐 종들에게 알맞은 환경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로 박쥐 숫자가 늘어난 지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국 남부와 인접한 동남아 국가 지역들이었다. 특히 중국 남부와 미얀마, 라오스 지역은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 코로나19 발생지와 일치한다.

 

연구팀은 또 지난 세기 윈난지역에 박쥐 40종이 추가로 늘어났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100종 이상의 박쥐 기원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들 박쥐에 깃들어 살고 있음을 발견했다. 논문 제1저자인 케임브리지대 동물학부 연구원 로버트 베이어는 “지난 100년 동안 기후변화는 중국 윈난지역을 박쥐 종들이 더 많이 살 수 있는 서식지로 바꿔놓았다”며 “기후변화에 따라 박쥐 종이 전 세계로 어떻게 퍼져나가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원 과정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베이어는 현재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기후변화와 바이러스 전파 관계에 관한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온과 강수량, 구름양 등 기상기록 자료를 토대로 100년 전의 세계 식생 지도를 만들었다. 또 세계 박쥐 종들이 선호하는 식생 정보를 사용해 20세기 초 종별 세계 분포도를 그렸다. 이 지도와 현재의 식생 및 박쥐 종 분포도를 비교해 기후변화로 인한 식생의 변화와 박쥐 종 증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베이어는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바뀌자 박쥐 종들은 서식하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바이러스도 함께 옮겨졌다”고 말했다.

세계 박쥐 종은 3000여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다. 한 종마다 평균 2.7종의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박쥐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병증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특정 지역의 박쥐 개체수가 증가하면 인간에게 해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되거나 진화할 확률이 높아진다. 박쥐의 모든 바이러스가 곧바로 인간에게 전파되진 않지만, 메르스나 사스, 코로나19처럼 일부 바이러스는 전파가 이뤄진다.

기후변화로 박쥐가 증가한 곳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된 천산갑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종(Cov1)인 사스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알려진 소형포유류 흰코사향고양이(백비심)도 이곳에서 산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천산갑으로 종간 전파(스필오버)됐고,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후베이성 우한 야생동물 노천시장에서는 주민들이 천산갑을 사고 팔았다.

논문 공저자인 케임브리지대 동물학부 앤드리어 매니커 교수는 “코로라19 대유행은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일으켰다. 정부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결단력 있게 추진해 감염병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저자인 캐마일로 모라 하와이대 교수도 “기후변화가 야생 천산갑에서 인간으로 전파를 촉진했다는 사실은 온실가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라고 했다.

메이어는 “미래의 인수공통감염병의 종간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자연서식지 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고 야생동물 사냥과 거래를 제한하는 강력한 법규를 마련하고 농장과 시장, 이동 과정의 동물복지를 수립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영 기자

국립감염병연구소의 효능평가 결과 기존 변이 6종·영국 변이엔 우수한 효능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유독 약해 “변이 모두에 효과 있는 항체물질 확보”

 

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생산하는 인천 셀트리온의 제2공장에서 공개된 완제 공정 모습.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대본에선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해서는 해당 항체치료제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감염병연구소가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에 대해 진행한 효능평가 결과를 “기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6종과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수한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확인되었으나, 남아공 변이주에 대해서만은 억제능력이 현저히 감소해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양상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 결과를 토대로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에게는 해당 항체치료제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외에서 발표한 논문들에서는 이미 남아공 변이주의 돌기 단백질의 결정적인 부위(2484K)에서 변이가 일어났을 경우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항체치료제들도 효능이 매우 낮아졌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예측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영국,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대해서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권 부본부장은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국내 118개 병원에서 4131명에게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에서는 민관협력을 통해서 마침 영국 및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모두에 억제 효과가 있는 광범위 항체 물질을 확보하였다. 이를 활용해서 앞으로 바이러스 변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른쪽)이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왼쪽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연합뉴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먼저 변이 바이러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유전체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기관을 현재 2곳에서 다음달까지 8곳으로 확대한다. 유전체 분석기법도 기존에 유전체 전체를 분석하는 것에서 변이 부위만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단순화해 종전엔 5~7일 걸리던 분석 기간을 3~4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역 강화 국가로 지정된 4개국 외에도 지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2일부터는 아프리카 대륙 54개국 입국자도 남아공 입국자와 동일하게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한다. 24일부터는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도 국외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입국 전, 입국 직후, 격리해제 전까지 모두 세 차례의 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 발생국 입국자는 원칙적으로 격리에서 면제하는 제도도 중단하기로 했다. 공무와 국외출장 등 예외적 사유만 허용하고, 모든 격리면제자는 임시생활시설의 검사 이외에도 5~7일 이내에 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시군구별로 국외입국자 관리책임관을 지정해서 하루 2번 이상 국외 입국 격리자의 격리 상태와 증상도 모니터링한다. 김지훈 기자

 

식약처,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허가

세계에서 세 번째 규제당국 검증 받은 항체치료제
고위험군 경증 · 18살 이상 중등증 성인 환자 대상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일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식약처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치료제 검증을 위한 삼중의 전문가 자문절차 중 마지막 절차인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셀트리온이 지난해 12월29일 허가 신청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960mg(레그단비맙)’에 대해 3상 임상시험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품목허가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점검위는 “임상시험을 비롯해 비임상시험, 품질, 위해성 관리계획, 제조·품질관리 등 이번 허가심사에 필요한 주요 자료가 충실히 제출되었고, 안전성·효과성과 관련한 각 분야별 심층 검토와 현장조사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품목허가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종점검위는 렉키로나주의 사용범위를 ‘고위험군 경증에서 중등증 성인(18살 이상) 환자’로 최종 결정했다. 용법·용량은 성인 체중 1㎏당 약 40mg을 90분(±15분)간 정맥으로 주사한다. 고위험군 경증 환자란 60살 이상이거나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경증 환자를 뜻한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이 유전자를 대량생산이 가능한 숙주 세포에 삽입(재조합)한 뒤 세포 배양을 해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유전자재조합 중화항체 치료제다. 이날 허가 결정으로 ‘렉키로나주’는 국내 개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전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규제당국의 검증을 받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최하얀 기자


1천만명 접종한 영국 “화이자 ·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안전”

“아스트라제네카도 65세 이상 고령층에 효과, 영국 변이도 대응”

 

1천만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안전하다는 추가 데이터가 나왔다.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65세 이상에도 효과가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24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관련 분석을 진행했다.

이들 대부분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일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 접종자 1천명 중 3명꼴인 2만2천820명이 부작용 의심 사례를 보고했는데, 대부분은 근육통과 열, 주사 부위 염증, 두통, 피로 등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

이는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백신 접종에 따른 신체 반응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통상 며칠 후 호전된다고 MHRA는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 일부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지만 10만명당 1∼2명으로 매우 드물었다.

MHRA는 아직 예상하지 못한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백신이 코로나19 관련 심각한 증상을 막는다는 강력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백신 승인에 관여한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Commission on Human Medicine Expert Working Group)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백신은 매우 안전하다. 효과가 리스크를 압도한다"면서 "내 가족에게도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MHRA 청장인 준 레인 박사는 "안전이 우리의 좌우명이다"라면서 "통보를 받으면백신을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등 고령층에도 효과가 입증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피르모하메드 경은 영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당시 65세 이상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임상시험을 끝냄에 따라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추가 자료를 볼 수 있었다"면서 "이에 따르면 백신은 역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령층 역시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미 1천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회차분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가 생산하는 백신을 개발한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이 백신이영국발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주에서 제일 먼저 출현한 이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최대 70% 강하고, 더 높은 치명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에 전 세계 각국은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다.

옥스퍼드대 백신 연구 그룹의 수석 조사관인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면 'ChAdOx1'(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원래의 팬데믹(세계적대유행)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지난해 말부터 확진자 급증을 불러온 새로운변이 'B.1.1.7'로부터도 (접종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을 주도한 세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영국 변이에는 백신이 효과가 있지만 미래에 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에 맞춰 이를 변화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최적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