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알아야 할 백신접종…방역수칙 자가격리 등 변화 가능
백신 접종자  ‘증명서’ …밀접 접촉 때 자가격리 면제 검토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쓰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 낮 경기 이천 한 물류센터로 입고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으면 접종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증명서가 있다고 방역수칙이 모두 면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적용되는 자가격리가 면제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24일 전문가를 초청해 백신과 관련한 시민들의 궁금증에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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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 나쁘면 미루고 알레르기 병력 꼭 알려야

접종 전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접종 기관에 알려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 예방접종 정보 제공 누리집을 통해 접종 연기가 가능하다.

예진표를 작성할 때는 화장품, 음식, 다른 종류의 백신에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 써야 한다. 접종 직후 접종기관에 머물며 최소한 15분 동안 관찰하고, 알레르기 경험이 있었던 사람은 30분간 관찰해야 한다. 귀가 뒤에도 최소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며, 접종 당일에는 음주, 과도한 활동, 사우나는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접종 뒤 흔하게 나타나는 국소 이상반응은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기다. 전신반응으로는 발열·두통·피로감·근육통·메스꺼움·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반응은 대부분 3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며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만약 39도 이상의 고열과 두드러기나 발진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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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중증 이상반응 따른 사망 땐 4억3700만원 보상금

코로나19 백신과 인과성이 인정돼 있는 중증 이상반응은, 몸의 면역기관이 특정 물질에 과다하게 반응하는 아나필락시스다. 두드러기나 발진, 호흡 곤란, 복통이나 설사·구토, 저혈압 증상이 30분 안에 나타난다. 드물게 나타나지만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실시할 의료기관에서는 대비책이 갖춰져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별문제 없이 회복할 수 있다. 코로나19 임상시험 과정에서는 아나필락시스로 인한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보고됐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예방법 71조에 따라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접종자나 보호자가 보상신청 구비 서류를 갖춰서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보상을 신청하면, 피해조사반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한다. 신청으로부터 120일 안에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조사 결과를 심의해 보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상반응으로 생기는 진료비의 본인부담금과 간병비, 장애일시보상금, 사망일시보상금, 장제비가 지급된다. 사망일시보상금은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2021년 월 최저임금액에 240개월을 곱한 약 4억3700만원이 지급된다. 기존엔 국가보상제도의 신청 기준이 진료비 본인부담금 30만원 이상이었지만, 코로나19 접종에 한해서는 신청 기준 하한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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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서 있어도 집합금지 면제 등 혜택 검토 안해

방역당국은 다른 예방접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증명서가 있어도 시설 출입이나 집합금지 면제 등 접종자에 대한 혜택이 생기진 않을 전망이다. 예방접종을 맞지 못하는 임신부, 소아·청소년에게는 차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접종자의 자가격리 지침을 보완할 계획은 있다. 밀접접촉자가 되면 자가격리를 면제하거나, 국외 입국자들이 증명서를 갖고 올 경우 자가격리 기간을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주 1∼2번의 주기적 선제검사를 받는 요양병원·시설 종사자의 검사 주기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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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등 기저질환자·모유 수유 산모 제때 맞아야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 접종 전후로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바꾸거나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다. 임신부의 경우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수유 중인 사람은 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던 사람도 예방접종 대상이다. 단, 회복된 뒤에 접종이 가능하다. 항체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간섭효과를 피하기 위해 치료제 투여로부터 최소 90일 뒤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서혜미 기자

감염 예방 효과에만 큰 관심 쏠려 있어
전파력 감소· 중증 예방 효과 과소평가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2억회를 넘어섰다. 사진은 존슨앤존슨(얀센) 백신.

 

지난해 12월8일 세계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지금까지 80여개국에서 2억회가 넘는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이 9가지로 늘어나면서 백신별 효능 차이를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감염 예방률이 매우 낮다는 이유로 접종을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실제로 가장 먼저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드러난 효능에서 큰 차이가 난다. 화이자 백신은 9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2%다. 여기서 말하는 효과는 감염을 예방하는 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백신에는 감염 예방 효과만 있는 건 아니다. 주목해서 봐야 할 두 가지 효과가 더 있다.

 2월21일 현재 나라별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황(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

하나는 감염되더라도 다른 사람에 대한 전파력을 낮춰주는 효과다. 백신이 바이러스 전파력을 얼마나 차단하는지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최근 인구 대비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선 이스라엘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 연구가 나왔다.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연구진이 2월6일 온라인 사전출판논문집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보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들의 바이러스 양을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후 12~28일 사이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바이러스 양이 4분의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바이러스 감소는 전파 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표본 수가 1200명으로 적어, 효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은 철저히 지킬 것을 권고한다.

다른 하나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경미하게 해주는 효과다. 감염 예방력에 큰 차이를 드러낸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중증 예방력에선 모두 매우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에 감염되라도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뜻한다. 이는 연쇄적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전파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로 이어진다.

                아시시 자 박사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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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백신 임상 데이터 비교 표가 말하는 것

 

미국 브라운대의 아시시 자(Ashish K. Jha) 공중보건대학장은 완벽하게 감염을 차단해주는 백신이 없는 현실에선 이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러 백신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비교한 표를 올렸다.

당시 트위터에서 큰 주목을 끈 이 표는 모더나와 화이자,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얀센) 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비교한 것이다. 하지만 감염 예방 효과가 아니라 백신 접종 후 감염 사례에 관한 것이다. 표의 수치들은 5가지 백신 임상시험 접종자들한테서 입원자나 사망자, 부작용 사망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감염 예방력에선 차이가 나지만 중증을 막는 데선 모두 뛰어난 효과를 냈다는 얘기다. 자 교수는 트윗을 통해 "나는 여러 백신과 그 효능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각각의 임상시험 결과는 각각 서로 다른 효능을 보여준다. 그러나 어떤 숫자가 중요한가, 어떤 숫자를 들여다 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2월19일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의 1~2회 접종 투여 간격 결정을 위한 새로운 임상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트윗에서도, 백신 접종자 중 입원 환자와 사망자가 전혀 없다는 데이터를 강조했다.

2020년 12월8일 세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는 영국의 90세 노인. 비비시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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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예방 효과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유

 

그런데 이런 효과는 왜 크게 주목받지 못할까?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임상시험의 초점이 감염 예방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임상시험은 사전에 일차적으로 시험을 어느 단계에서 종료할지 정해 놓는다. 인터넷 미디어 `복스'에 따르면 백신 임상시험의 경우 1차적 임상 종점은 대체로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때다. 일부에선 양성 반응 여부를 종점으로 삼기도 한다. 발생 빈도가 드문 입원이나 사망 사례를 종점으로 설정해 임상 연구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1% 안팎인데, 사망을 임상 종점으로 설정해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해야 한다. 수만명이 아닌 수십만명이 필요할 수 있다. 시험을 진행하는 비용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따라서 대부분의 임상 연구는 감염 예방 비율에 초점을 맞춘다. 임상 연구 논문들에 입원과 사망에 관한 데이터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조 데이터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남아공의 경우에도, 표본 수가 적은 한계는 있지만 접종자 중에 중증 환자나 입원 치료자가 없다는 점은 주목받지 못했다. 이달 초 미국식품의약국에 긴급승인 신청을 한 존슨앤존슨 백신의 경우도 지난달 말 발표된 임상시험의 감염 예방 효과는 66%로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4만4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데이터에는 접종 28일이 지난 시점까지 단 한 명의 입원 치료자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또 다른 데이터도 있다. 백신이 코로나19 증상을 훨씬 더 약화시킨 것이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단발 접종 백신이다.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접종 사례에서도 비슷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경우 1월말 현재 접종자 중 입원자는 16명(0.002%)이며 사망자도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모든 관심이 감염 예방 효과에만 쏠려 있다 보니 중증 예방 효과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아시시 자 교수는 "우리는 흔히 최고의 효능에만 초점을 맞추고 백신이 중증을 막아주는 것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백신이 감염을 중단시키는 것보다 중증을 막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의 1차 방벽(감염 예방) 효과뿐 아니라 2차 방벽(중증 예방) 효과에도 주목하자는 얘기다.    곽노필 기자

전문가들 “잘못된 정보 현혹 되면 안돼”…방심위는 ‘개점휴업’

 

 

“코로나19 백신에는 디엔에이(DNA) 변경 장치와 전자칩이 있다. 접종한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올라온 글이다. 게시글에는 외국인 환자들이 발작을 일으키는 영상과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영상 속 발작 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근거는 전혀 없지만, 백신 부작용을 불안해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오는 26일 첫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없는 부정확·허위 정보가 접종률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백신 관련 허위정보가 유통되는 모바일메신저방 갈무리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전문가 설명회에서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감염내과)는 “(백신을 통해) 칩이 삽입되고 이것을 통해 감시한다는 것은 과학적 상식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최 교수는 또 “백신이나 약물에 이상반응(아나필락시스)이 생길 수 있지만 적절한 대처로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호전될 수 있다”며 “잘못된 정보의 유통이 부르는 폐해가 크다. 잘못된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는 백신 관련 허위정보는 부작용에 관한 것이 많다.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주장은 점잖은 축이다. 방역당국이 이미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한 뒤 사망사고를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하고 비공식적으로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설명한다.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뒤 사망사례가 보고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 노르웨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33명이 숨졌는데 이들은 다른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자들로,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백신 관련 허위 정보나 가짜뉴스에 엄청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먼저 했던 미국과 영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가짜뉴스들이 국내로 들어와 퍼지는 모양새지만 국내 접종이 시작되면 새로운 내용이 생산·유포될 수 있다”며 “악의적·조직적으로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경우에는 철저하게 수사해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은 방송통심심위위원회(방심위)에 60여건의 허위정보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카카오톡이나 포털사이트 카페 등에는 버젓이 허위정보가 공유되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방심위가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가짜뉴스 삭제와 관련해 심의위원들이 심의·결정을 해야 하는데 지난달 29일 위원 9명이 임기만료로 나간 뒤 위원회 구성이 안 되고 있다”며 “경찰에서 이첩된 내용 등 백신 관련 가짜뉴스 60여건이 접수됐으나 삭제·차단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서혜미 기자

미국 72%, 남아공 64% 예방효과…남아공 결과는 회사발표보다 7%P↑
부작용도 다른 백신보다 경미…1회 접종으로 충분해 ‘게임 체인저’ 기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4일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J&J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DA는 J&J 백신에 대한 분석 결과 "좋은 안전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J&J이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는 72%, 남아공에서는 64%의 예방효과를 각각 보인 것으로 FDA는 분석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남아공에서의 예방효과는 지난달 말 J&J이 자체 발표한 57%보다 7%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이는 FDA의 최저 기준인 50%를 넘어선 결과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95%)와 모더나(94.1%)보다는 확연히 낮은 수치지만, 이들 2개사의 임상시험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WSJ이 지적했다.

중증 코로나19에 대한 예방효과는 미국에서 86%, 남아공에서 82%를 각각 기록했다. J&J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임상시험 중 사망한 7명은 전부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참가자였고,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중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또 J&J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확연히 경미한 부작용을 보였고,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FDA는 밝혔다.

FDA가 긍정적인 분석 결과를 내놓음에 따라 오는 27일 J&J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FDA 자문기구가 26일 회의를 열어 백신 사용 권고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J&J 백신은 2회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효과를 발휘하는 다른 백신들과 달리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데다 일반 냉장온도에서 최소 3개월 보관할 수 있어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은다.

긴급사용 승인이 내려지면 J&J은 우선 400만회 투여분을 미국 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 말까지 2천만회분, 6월 말까지 1억회분을 보급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에 10억회분의 백신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