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2일 연속 2천명을 밑돌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도쿄 등 간토지방에서 91건 발견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바이러스가 해외로부터 들어왔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E484K’라고 하는 변이를 가진 것으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과는 다르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와키타 다카시 국립감염증연구소장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면역 도피 성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이나 백신으로 얻은 면역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다카시 소장은 “국내(일본)에서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양상을 보이는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에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감염력이 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화이자, 항체 보호력 변이엔 3분의 1로 줄어 모더나도 6분의 1…“효과 있다”서 입장 바꿔
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화이자와 모더나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두 회사는 최근까지 각사의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바꾼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7일 화이자가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과 함께 남아공발 변이(B.1.351)와 같은 특색을 지닌 바이러스를 배양해 실험한 결과, 효과가 매우 줄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항체의 보호 수준이 3의 1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화이자는 남아공발 변이에 자사 백신이 예방 효과를 가질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항체 보호력의 경우 백신의 효과를 판단할 기준이 아직 없어, 항체 보호력이 감소했다는 것만으로 백신의 효과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결과가 남아공 변이에 대한 임상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는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했다.
화이자의 이번 발표는 기존 입장보다 상당히 후퇴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27일 자사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 감소가 거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모더나도 자사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 효과가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모더나 역시 이전에는 화이자처럼 남아공발 변이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밝혀왔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도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10%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장내 기생충은 더럽고 징그럽고 부끄러운 존재였지만 이제 노인질환을 막아 줄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제공.
1960년대 기생충 박멸 사업이 전국적으로 벌어졌을 때 교과서에 실린 상피병 사진은 공포를 극대화했다. 인도 동부에 만연한 기생충인 사상충에 감염돼 코끼리 다리처럼 부어오른 사람의 다리 사진이었다.
그러나 사상충은 사람을 괴롭히기만 하는 게 아니라 염증 관련 질병을 막아주기도 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앓는 이 지역 주민 207명 가운데 사상충에 감염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건강한 대조군의 222명 가운데 무려 40%가 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사상충(위)과 사상충에 감염됐을 때 인체가 과잉반응해 림프부종을 일으킨 모습. 사상충이 류머티스성 관절염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브루스 장 등 (2021) ‘이 라이프’ 제공.
만성질환에 걸리지 않고 오래 살려면 없던 기생충에 일부러 감염돼야 할지도 모른다. 브루스 장 등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대(UCL)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이 라이프’ 최근호에 실린 최근 연구 성과를 종합한 논문에서 “기생충이 없으면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 염증 질환이 늘어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며 “임상연구 결과는 기생충을 장내에 복원하는 치료법이 염증 관련 질환 억제에 효과적임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_______ ‘오랜 친구 가설’
대변에 든 다양한 장내 기생충의 성체와 알 모습. 인류는 기생충과 함께 서로 적응하며 진화해 왔다. 일방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 관계이다.
기생충은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늘 함께한 ‘오랜 친구’여서 사람의 면역반응을 노련하게 조절해 살아가고 또 사람도 그다지 큰 해를 입지 않는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한다. 이른바 ‘오랜 친구 가설’이다.
사람의 면역체계는 더러운 세상에 가장 잘 적응하도록 진화했는데 함께 살던 미생물과 기생충을 제거하자 병적인 면역 과잉반응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연구자들은 특히 기생충의 복원이 알레르기와 자가면역 질환뿐 아니라 노화와 관련한 염증을 막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노인질환과 관련해 주목받는 ‘염증 노화’는 염증 유발인자와 억제인자 사이의 균형이 깨져 낮은 정도의 염증이 지속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병원체 감염과 무관하고 나이가 들수록 정도가 심해진다.
염증 노화는 심장질환, 치매, 암, 골다공증 등 노화와 관련한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데 기여하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악화하는 데도 작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장내 세균집단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지만 지금까지는 장내 생태계를 이루는 큰 동물들 곧 흡충, 조충, 선충 등 기생충의 기여를 소홀히 다뤄왔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연구 결과 기생충 감소와 염증 질환의 관련성이 밝혀지고 있다. 천식, 아토피성 습진, 염증성 장 질환, 다발성 경화증, 류머티스성 관절염, 당뇨병 등에서 그런 연관이 드러났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_______ 기생충 분비물을 치료제로
그렇다면 기생충을 치료에 활용하는 길은 없을까. 기생충에 자연적으로 또는 인위적으로 감염돼 질병을 완화하거나 막은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예를 들어 우간다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구충 감염이 아기의 아토피 습진을 막는 효과가 드러났지만 구충제를 먹은 임신부에서는 그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치료용으로 쓰일 기생충 후보인 편충. 브루스 장 등 (2021) ‘이 라이프’ 제공.
연구자들은 “염증을 억제하는 가장 비용이 덜 들고 효과적인 방법은 기생충에 지속적이고 낮은 수준으로 감염돼 있는 것”이라고 논문에 적었다. 그렇지만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일부 기생충은 암을 일으킨다)와 심리적 거부감을 피하기 위해서는 기생충에서 얻은 단백질을 치료에 쓰는 방법이 유력하다.
실제로 기생충의 분비물을 치료제로 활용하는 주목할 연구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제니 크로우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자 등은 선충의 단백질을 이용해 쥐의 항염증 반응을 일으켜 노화를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젬스 교수는 “말할 것도 없이 위생 향상과 기생충 박멸은 인류에게 헤아릴 수 없는 혜택을 가져왔지만 면역 기능의 비정상화라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며 “이제 기생충이 인류 특히 노령화 인구를 위해 무슨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찾아야 할 때”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말했다.
한국사람 대부분이 감염됐던 기생충 회충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제공.
한국에서는 1966년 기생충 질환 예방법이 제정되면서 전국적인 기생충 박멸사업이 시행됐다. 기생충학자들이 한국을 ‘기생충 왕국’이라 부를 정도로 감염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미군정이 해방 뒤 실시한 조사에서 감염률은 회충 82.4%, 편충 81.1%, 구충 46.5% 수준이었다.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2016년 대한의사학회지 논문 ‘1960년대 한국의 회충 감염의 사회사’를 보면 기생충 감염은 그 이전에도 일상적이었지만 더럽고 징그럽고 수치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영조는 회충을 토한 뒤 이렇게 말한 것으로 ‘승정원일기’에 기록돼 있다. “회충은 사람과 함께하는 인룡이다. 천하게 여길 것이 없다.” 조홍섭 기자
유럽 각국, ‘코로나백신 증명’으로 ‘여행 자유’ 추진 일부 국가는 ‘일부 계층에 특권 부여’ 이유로 반대 개인별 여행 자유와 백신 유효성, 시민평등권 ‘문턱’
“코로나백신 맞으면 해외 여행 떠나도 될까?”
질병관리청은 오는 26일부터 국내 생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시작으로 전국민 대상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실시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이후의 일상생활 범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형성하게 되면,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이나 자가격리 기간 등의 절차로부터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12월부터 영국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개인별로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해 해외 여행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백신 여권(Vaccine Passport)’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아이슬란드, 지난달부터 ‘백신 증명서’ 발급
실제로 올 1월26일부터 아이슬란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자국민 수천명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비자없이 유럽연합 국가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 가입국인 아이슬란드는 자국민만이 아니라 ‘코로나 백신 증명서’를 소지한 유럽 시민에게도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전국민 약 40%가 이미 1차접종을 실시한 이스라엘은 코로나 백신 접종사실을 증명해 일상활동의 범위를 확대하는 ‘녹색 여권’을 발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재무장관대행도 이달초 “서너달 안에 출장용도 등의 디지털 코로나19 여권이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솅겐조약 누리집에는 유럽 각국의 ‘코로나백신 여권’ 도입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검역 면제방침을 가장 먼저 발표했으며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슬로바키아 등은 백신여권 도입을 지지하고 있으며 구체적 절차를 준비중이다. 헝가리의 경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면역을 형성한 경우 플라스틱카드를 발급해, 저녁 8시 이후 출입이 제한되는 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출입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IATA 총장 “백신증명서로 자가격리 없이 자유여행 가능”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 집행위원회(EC) 우르술라 본 데르 레옌 총재에게 편지를 보내 “디지털 백신 접종 인증 체계를 유럽연합 모든 회원국들이 긴급히 채택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은 국경개방을 안전하게 재개하고 경제회복을 촉진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유럽에 걸쳐 상호 인정되는 백신접종 증명체계는 각국 정부가 국경을 안전하게 재개방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여행객들은 검역과 자가격리 등의 제한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 주니악 사무총장이 말한 ‘디지털 백신 접종 인증(COVID-19 vaccination certificate) 시스템’이 바로 ‘백신 여권’이다
‘백신여권’으로 불리는 ‘코로나 백신 접종증명서’는 국가간 여행만이 아니라, 코로나 상황에서 면역 증명서로 통용되며 일상생활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는 용도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와 덴마크는 ‘백신 접종 증명서’를 여행만이 아니라 식당, 영화관, 음악회, 대규모 스포츠행사 참석을 가능하게 하는 출입증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스포츠경기장, 식당 등 ‘공공장소 출입패스’ 기능도
민간 차원에서도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백신 여권’의 기능을 수행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코로나 백신접종 또는 면역 보유 사실을 증명하는 ‘디지털 여행패스’ 스마트폰 앱을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이 수주 안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의 지난 4일 보도에 따르면, IBM은 국제항공운송협회 앱과 별개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백신접종 여부 등을 담은 ‘디지털 헬스 패스’를 개발해왔다. IBM은 이를 항공여행, 대학, 일터, 스포츠경기장 같은 공공장소 접근을 허용하는 용도로 제공할 계획이다. 백신접종자와 증명 수단이 늘어남에 따라, 백신을 맞은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공공생활도 나타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백신 여권’ 발급과 실행은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국가별로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백신’을 아프리카 많은 국가들이 입국시에 요구하는 황열병 백신 접종,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과 같이 여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새로운 차원의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사람의 감염을 막기 위해 요구되는 백신 증명과 달리, 코로나백신 증명은 접종자에게 일상생활에서 일종의 ‘특권’을 부여한다는 문제 때문이다.
독·영·프 “백신 여권은 특권 부여하는 차별적 정책” 반대
‘여권’은 시민들에게 차별없이 평등하게 발급되어야 하고, ‘비자’는 국가간에 호혜적으로 발급되는 게 기본원칙이다. 그런데 ‘백신 여권’은 일부 계층과 산업계의 수요를 앞세워 이러한 무차별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의 지난 7일 보도에 따르면, 독립기구인 독일 윤리위원회(Germany Ethic Council)는 백신 접종자에게 특권을 부여해서는 안된다고 정부에 권고했다. 독일 윤리위원회는 “백신 접종자가 전염력이 없는지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접종자에게 특권을 도입하는 것은 사회적 불안(독일어에서 ‘팔꿈치로 밀쳐내기’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선권이 필요하다면 남다른 보살핌이 필요한 요양원 거주자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클레망 보네 유럽담당 장관도 백신이 아직 모든 사람들에게 접종되지 않았기 때문에 ‘평등’을 이유로, 백신 여권에 대해 반대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보네 장관은 “일부에게 다른 사람보다 더 중요한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충격적이고, 프랑스는 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BBC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장관은 방송에서 “백신 여권이 차별적이 될 것이며 (백신 접종이후)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 또한 명확하지 않다”며 백신 여권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14일 회의에서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국제 여행객들에게 여행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조처의 준수를 면제해서는 안 된다”며 ‘백신여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서 있다.
변이 바이러스, 면역 유효기간, 개인정보 등 문턱 넘어야
현재 추진되고 있는 ‘코로나백신 여권’은 스마트폰에 디지털 앱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데 위·변조 그리고 개인정보와 데이터 집적, 해킹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다. 출입국 심사를 위해 여권에 담기는 개인정보 이상의 건강 상태 정보까지 디지털 앱으로 유통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다.
코로나 백신의 유효성 문제도 백신여권 도입의 문턱이다. 독일·영국 보건당국의 우려처럼 백신을 통한 면역 보유자가 바이러스 전염 위험이 100% 사라지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항체 형성력은 백신마다,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백신과 별도로 개인별 면역보유 증명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남아공·영국 등 새로운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된 백신이 유효성을 갖는지도 미지수다. 백신 개발사상 유례없이 단기간에 속성개발, 접종되는 만큼 백신의 효과가 얼마동안 지속되는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백신 여권’이 국제 여행 패스로 인정받기 위해서 답변해야 할 문제들이다.
국내에선 “백신 접종 이후 검토할 문제”
<한겨레> 취재결과, 국내는 아직 ‘백신 여권’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단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미레이트항공 등 코로나 마케팅에 적극적인 일부 항공사들이 관련 앱을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는 비슷한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책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중앙방역대책본부 차원에서 질병관리청, 외교부, 국토교통부 간의 협의를 통해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집단면역이 형성된 나라가 없는 상태다. 아직은 ‘백신 여권’을 검토하진 않았다. 국가나 도시별로 방역 상태와 면역 상태에 따라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