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때 근육운동 하세요”

● 건강 Life 2017. 12. 13. 13:37 Posted by SisaHan

늙어서 ‘골골’ 피하려면…

40대 이후 매년 근육량 1%씩 줄어 80세엔 반으로
허벅지 등 하부근육부터 강화‥단백질·비타민 섭취

요즘 의과학자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 중 하나는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체내 근육이 감소하는 병이다. 그런데 근육 감소는 노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근육은 30세를 기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약 10년간 3~5%가 감소한 뒤 40대부터는 매년 1%씩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지 않고 내버려둘 경우, 80세에는 인생 최대 근육량의 절반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년기 되기 전에 근육 총량 늘려야 :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노인 남성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60세 이상에서 11.6%였지만 80대에서는 38.6%로 5.47배 높았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더 빨리 소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장년 시기에 근육을 키워야 근육감소가 심해지는 노년기를 대비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노년기에는 근육량이 줄기 때문에 미리 근육의 총량을 늘려야 하는 것이다. 또한 노년기에 운동하는 것은 젊은 시기에 하는 운동보다 근육량을 늘리는 효과가 떨어진다. 근육량이나 근력 감소 현상을 다소 완만하게 진행되도록 도울 수 있지만, 약화된 근육기능을 개선시키고 근력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근육량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 노년기에 운동하는 것은 젊었을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노년기에 탄탄한 근육을 갖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노년기에 비해 근육량이 많은 중·장년 때부터 미리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욱이 근육은 우리가 섭취하는 포도당의 약 3분의 2를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쓴다. 그런데 근육이 줄면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덜 쓰여 몸 안에 그대로 남게 되고, 이렇게 쌓인 포도당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근감소증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근육이 없는 사람은 신진대사를 통해 소비하는 칼로리량이 적다. 섭취한 칼로리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몸에 남으면, 혈액에 지방이 쌓여 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또한 근육이 줄면 뼈나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근육이 몸의 관절이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버텨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노인에게 골절이나 낙상사고가 유독 흔한 이유도 근감소증과 관련 있다.

◇단백질과 비타민D 챙겨먹고, 허벅지 운동 좋아 : 따라서 몸 속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오랫동안 운동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체력부담이 적은 운동부터 시작하면 좋다. 특히 허리나 허벅지 등의 하부 근육은 근육 크기가 커서 운동 효과가 잘 나타나고 근육량을 늘리기도 쉽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이 효과적이다. 탄력밴드를 밟고 어깨에 건 뒤 앉았다 일어났다는 반복하는 탄력밴드운동이나 덤벨을 들었다 내리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단 처음부터 무리하게 운동 강도를 높여선 안 되고, 운동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운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운동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 관절을 풀어준다.
근육을 구성하는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이나 비타민D 등을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영국영양협회는 근감소증 예방을 돕는 영양소로 단백질과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셀레늄 등을 섭취할 것을 강조했다. 이 같은 영양소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고 면역기능을 높여 근육량과 근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특히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영양소로 근육 단백질 합성 기능을 높이는 비타민B6, 비타민 B12, 엽산 같은 비타민B군과 비타민D, 비타민C, 칼슘과 함께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가 효과적이다. 근육감소를 줄이는 적당한 단백질 섭취량은 1.0~1.2g/kg이 일반적이다.

◇근육량 키우면 골다공증 위험 크게 줄어 : 나이 들어서도 근육량을 키우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의 골밀도와 근육 양 등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남성의 평균 골다공증 유병률은 10.9%, 60세 이상 여성은 50.4%였다. 나이 들어 골다공증 유병률의 성별 차이가 거의 5배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 별로 팔ㆍ다리 근육량의 합, 즉 사지근육량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근육량 지수(단위 ㎏/㎡)를 구했다. 골다공증이 없는 남성의 근육량 지수는 7.3으로 골다공증으로 진단된 남성(6.7)보다 높았다. 여성도 마찬가지였다(골다공증이 없으면 6, 있으면 5.7). 근육량 지수가 1 상승할수록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남성에서 0.61배, 여성에서 0.65배 감소했다. 이는 근육이 많을수록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근육의 양과 근력이 동시에 감소하는 것이 근감소증”이며 “근육량이 적으면 골밀도가 낮았다”고 지적했다.
골다공증의 후천적 요인으론 폐경, 저체중, 늦은 초경, 오랜 폐경기간, 적은 칼슘 섭취량, 음주, 흡연, 운동 부족 등이 있다. 특히 저체중은 골다공증 위험인자로 잘 알려졌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의 골다공증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체중 자체가 골격계에 자극으로 작용하여 자극이 가해지는 부위의 골형성세포 활성도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골량이 증가한다.
연구결과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체중이 더 무거웠다. 골다공증이 없는 60세 이상 남성의 평균 체중은 65.5㎏으로,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56.6㎏)보다 10㎏ 가까이 더 나갔다. 여성도 골다공증 없으면 59.3㎏, 있으면 52.1㎏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심장질환에는 협심증(심장혈관이 좁아지는 것), 심근경색(심장 근육이 죽는 것), 심장마비만 있는 게 아니다. ‘부정맥’도 반드시 주의해야 할 심장질환의 일종이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에서 벗어나 불규칙하게 뛰는 병인데, 급사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가만히 있는 중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 앉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긴장된 상황에서처럼 심장이 빠르게 뛴다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맥] 증상과 치료

◇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 부정맥은 심방과 심실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와 평소에 심근경색, 고혈압 등 다른 심장 질환을 앓고 있었을 경우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담배와 술, 카페인을 가까이하는 생활, 불충분한 수면 습관, 극심한 스트레스도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정맥은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심장의 능력을 감소시켜 전신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어지러움, 피로감, 흉통, 호흡곤란 등을 느끼게 되고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심실 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의 경우 심장 기능이 완전히 상실돼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부정맥은 항상 부정맥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나타났다가 저절로 소실되는 부정맥도 있다.

◇ 뚜렷한 증상 없을 때 많아: 부정맥은 뚜렷한 증상이 없고 갑자기 발생했다가 다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눈치채지 못하기 쉽다. 하지만 유심히 살피면 증상을 알아챌 수 있다. 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심장이 뛰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과 ▲힘이 빠지면서 어지럼증·호흡곤란이 생기는 것이다. 종류에 따라 구체적인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빈맥성 부정맥(박동이 빠르게 뛰는 것)이 있으면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어지럼증, 메슥거림 등을 겪을 수 있고, 서맥성 부정맥(박동이 느리게 뛰는 것) 환자는 신체 활동을 해도 심장박동수가 많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심한 경우 눈앞이 흐려지면서 실신하기도 한다.

◇ 부정맥의 여러 종류: 부정맥이 있으면 심장박동이 유독 강하게 느껴지고 어지럼증·호흡곤란 등을 겪는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서맥성 부정맥은 심방박동이 정상보다 느려 몸으로 혈액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피로감이 쉽게 느껴지고 심한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 빈맥성 부정맥의 경우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부정맥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있을 때는 병원을 찾아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검사를 받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과거 심장마비·실신 등을 경험했거나, 부정맥 가족력이 있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검진받아 보는 게 안전하다고 말한다.

◇ 약물요법과 시술로 치료: 부정맥은 적절한 약물 치료와 함께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시술법을 통해 치료한다. 가장 먼저 금연, 금주, 약물복용 중단, 카페인 섭취의 제한, 규칙적인 운동, 적정체중 유지 등 부정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 개선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베타차단제, 칼슘 길항제, 디곡신(digoxin), 항부정맥제 등으로 실시된다. 이밖에도 빈맥성 제세동기를 삼입하거나, 부정맥을 유발하는 심장내의 전기 회로를 절단하는 전극도자 절제술 치료 등이 이뤄진다. 전문의들은 “부정맥은 다른 기저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무호흡 등 그 밖의 질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므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젊어서 부터 심장관리: 문제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클 때는 부정맥 환자들은 심장에 무리가 생기기 쉬워서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 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교차가 커지면서 아침기온이 낮아졌을 때는 갑자기 추위에 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양말을 신고 모자를 착용하여 몸을 따뜻하게 보온한 후에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부정맥은 심장이 노화하면서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하지만 심장 건강을 악화시키는 일을 피하면 부정맥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술을 줄이고 비만을 예방하는 게 좋다.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장 근육이 두꺼워진다. 그러면 심장의 이완 기능이 잘 안 이뤄지면서 부정맥 위험이 커진다. 젊을 때부터 이런 부정맥 위험 인자를 피하는 게 최선이다.


붉은변·흑변은 내장출혈 질환 의심해야
지나치게 가는 변은 영양상태 나쁜 상태
생선썩는 변냄새는 대장암 신호일 수도

대변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번 혹은 1~2주에 한 번이라도, 평소와 다른 색깔이나 형태의 대변을 보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흔히 말하는 건강한 변은 황금색에 가깝다. 대변에는 소화·흡수를 돕는 담즙과 적혈구 성분 중 하나인 빌리루빈이 섞여 있는데, 이 두 성분이 적절히 섞이면 노란색에서 갈색을 띠기 때문이다. 또한, 수분을 적당히 함유하고 있어 지나치게 묽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보통 2cm 정도 굵기와 12~15cm 길이로, 바나나와 비슷한 형태를 갖고 있다. 장내 유산균 등 유익균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발효성 냄새나 악취도 적게 나는 편이다.

♠ 색깔로 보는 변의 건강
◑ 붉은변= 붉은색을 띠는 혈변을 봤다면, 대장이나 직장 등 아래쪽 소화기관 에서 발생한 출혈이 원인일 수 있다. 소화기관 하부에서 출혈이 생기면 붉은 피가 섞이자마자 바로 배출되면서 붉은빛의 변을 보게 된다. 이때는 궤양성 대장염이나 치질, 대장암 등 대장이나 직장 쪽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 흑변= 검은색의 흑변도 소화기관 출혈을 의심해야 하지만, 혈변과 달리 이때는 소화기관 위쪽에 있는 식도·위·십이지장 출혈을 의심해야 한다. 혈액이 내려오면서 위산 등에 반응해 검게 변하면서 변 색깔까지 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속이 자주 쓰리고 소화가 안 되면서 검은 변을 본다면,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을 의심해야 한다. 위암 경우에도 흑변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별다른 이유 없는 흑변은 병원에 가서 검진받아 보는 것이 좋다.
◑ 흰색·회색변= 대변이 흰색이나 회색일 때는 초록빛의 담즙이 대변에 제대로 섞이지 않은 경우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은 쓸개관을 통해 이동하는 데, 쓸개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담즙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담도 폐쇄나 담낭염, 담석 등이 있을 때 회색변을 본다. 췌장염에 걸려 지방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소화되지 못한 기름 성분 때문에 변이 흰색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 녹색변= 초록빛의 담즙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내려가는 경우 녹색변을 볼 수 있다. 설사가 심해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지면 미처 분해되지 못한 담즙이 그대로 배설되면서 녹색변을 본다. 녹색변은 녹색 채소를 지나치게 많이 먹은 경우에도 나올 수 있다.

♠ 형태에 따른 변수
대변의 형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수분 함량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성인의 대변에는 약 200mL의 수분이 포함된다. 하지만 섭취하는 음식이나 약물, 스트레스 등에 의해 수분 함량이 많거나 적으면, 지나치게 묽거나 딱딱한 변을 본다. 대변 속 수분 함량을 결정짓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대변 형태가 변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동반되는 증상과 지속기간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병원에서는 임상적 판단을 위한 대변의 형태 측정 척도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체크해 보는 게 좋다.
◑ 묽거나 딱딱한 변= 수분 함량이 적어 토끼똥처럼 딱딱하고 잘게 부숴진 형태의 변은 변비를 겪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변의 수분 함량이 적어 충분히 부풀어 오르지 않으면, 변이 장을 자극하는 변의(便意)가 제대로 느껴 지지 않을 수 있어서다.
반면에 감염성 세균 등으로 소장이나 대장에서 흡수되어야 할 수분이 변에 그대로 남게 되면, 묽은 변을 보게 된다. 특히 복부 팽만과 함께 점액질이 많이 섞인 묽은 변을 본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염증성 장질환 등의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 지나치게 가늘어진 변= 대변의 모양은 바나나처럼 길고 적당히 굵은 형태인데, 갑자기 연필처럼 가늘고 긴 변을 본다면, 영양 상태가 나쁜 것일 수 있다. 소화되고 남는 산물이 줄어들면서 대변 크기가 작고 가늘어지기 때문이다. 지나친 다이어트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가늘어진 변이 오랫동안 계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변이 배출되면서 지나치는 대장벽에 암 덩어리가 생기면, 대변이 통과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굵기가 가늘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 냄새에 질환이 나타나

대변의 냄새도 소화기 건강을 체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변에서 나는 냄새가 장내 미생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 등 몸에 이로운 유익균이 많은 경우에는 구수한 냄새가 나지만, 대장균이나 비브리오균 등 유해균이 증식하면 암모니아, 황화수소, 페놀 등 유해물질을 만들어내면서 독한 냄새를 풍긴다.
유익균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 중 섬유질을 먹으며 살아간다. 평소 인스턴트식품이나 인공첨가물이 가미된 음식물을 자주 먹으면 섬유질 부족으로 인해 유익균이 줄어들고, 유해균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유해균은 단백질 분해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육류 등을 자주 먹어도 대변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장내 미생물 환경은 섭취한 음식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변 냄새가 독해졌다고 해서, 당장 병원에 달려가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몇 가지 냄새의 경우에는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시큼한 냄새= 소화불량 환자의 대변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냄새다. 소화불량 환자는 위산 과다로 인해 대변에 산 성분이 많이 섞인다. 이로 인해 시큼한 냄새가 날 수 있다.
◑ 비린 냄새= 대장에 출혈이 있어 혈변을 보는 경우에는 피 비린내가 대변에 섞일 수 있다.
◑ 생선 썩는 냄새= 대장암인 경우 대장 조직이 부패하면서 변을 보았을 때 생선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목터널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손끝이 저리거나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지는 증상을 보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이전부터 중년 여성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여전히 5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앓고 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20~30대 환자 수도 증가 추세다. 밤에 잘 때 통증이 심해 불면증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며,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관련 전문의들은 무엇보다 평소 손목을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를 피해야 하며, 작업 중에 휴식을 자주 취하며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손목터널 증후군 예방과 관리

■ 환자 5명 가운데 약 4명이 여성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손끝이 저리거나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50~60대 여성이 많이 앓는다. 청소나 빨래 등 손이나 손목에 힘을 줘서 해야 하는 각종 집안일을 오랜 기간 해왔기 때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통계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나이대별 분석에서 50대 환자가 약 6만7600명으로 전체 환자 17만5100명의 39%를 차지해 가장 환자 수가 많은 나이대였다. 50대에 이어 60대(20%), 40대(8%) 차례였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 수가 약 13만5400명으로 남성 환자 3만9800명에 견줘 3.4배가량이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앓아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12년 약 16만2300명에서 2016년 17만5100명으로 최근 4년 사이에 1만2800명쯤 증가했다.
이미 중년이 된 여성의 경우 집안일이 주요한 원인이라면 최근에는 컴퓨터 작업이 크게 늘면서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20대의 경우 최근 4년 사이에 환자 수가 2012년 4827명에서 2016년 6518명으로, 30대는 같은 기간 1만3067명에서 1만3983명으로 늘었다.

■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기도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끝이 저리거나 아픈 느낌이 나타나나 점차 심해지면 쥐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운전 중에 손이 저리거나 단추를 끼우는 등 섬세한 운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손목이나 손끝의 통증은 주로 밤에 나타나 잠을 설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초기에는 손목을 굽히는 자세를 피하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되곤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쓸 때에 손목 받침용 쿠션을 이용하면 좋다. 또는 일시적으로 부목을 사용해 손목을 고정함으로써 손목의 과도한 사용을 방지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잠잘 때 통증이 주로 나타나면, 자는 동안에만 부목을 해도 도움이 된다.
약물 요법으로도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손목터널 안 근육의 힘줄과 그 힘줄을 둘러싸는 막 주위로 염증이 있으면 소염 진통제를 먹는 것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손에 힘을 쓸 수 없어 손이나 손목의 근육이 약해지는 단계로 진행되면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일하지 않아야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을 쓰는 노동을 과도하게 했을 때 생기지만 잘못된 자세로 일하는 것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집안일이나 컴퓨터 작업 등을 오래 할 때에 손목이 구부러진 상태로 일을 하면 좋지 않으므로 이런 자세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에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는 손가락보다 손목이 낮은 자세로 작업하면 발병 가능성을 높이므로, 손목 받침대 등을 이용해 손목과 손가락을 피아노를 칠 때처럼 평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작업 도중에 잦은 휴식을 갖는 것이 좋으며, 컴퓨터 작업을 한다면 3~4분 간격으로 손을 털어주고 의자에 등을 기대어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아울러 평소 손목 돌리기나 깍지를 낀 상태로 앞으로 팔 뻗기 등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며, 손가락이 약간 뻐근하다고 느끼면 주먹을 꽉 쥐었다가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한 경우에도 악화를 막기 위해 지나친 손목이나 손의 사용은 피하고, 가능하다면 손목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