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문에 난 아파트 입주 광고를 보고 있던 남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야, 나는 이 아파트 공짜로 주어도 싫어” 그랬더니 옆의 친구가 “뭐? 그냥 준다면 쌍수로 환영할 일이지 왜 싫은가?” “나는 그 아파트에 돈을 얹어 준다고 해도 싫어” “도대체 왜 그런가? 괜찮아 보이는데” “아니, 여기 이 광고 좀 보게. 「내 아내 같은 아파트」 라고 돼 있지 않은가? 지금도 같이 사는 것도 지긋지긋한데 거기다 아파트까지….”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사실 처음 행복한 부부로 맺어진 관계가 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올 정도가 되었을까? 부부의 관계가 무엇일까? 참으로 결혼하여 부부가 함께 평생 산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엊그제는 온타리오주의 가정의 날(Family Day) 이었다. 정치적으로도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제정되어진 것 같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 주신 그룹, 조직, 공동체는 바로 ‘가정’ 이다. 하나님은 가정에 대해서 남다른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친히 함께 하시고 복 주시길 원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 가정에 함께 하실 때에만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전도서에 보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3:12) 라는 말씀이 있다. 즉, 혼자 있으면 외롭고 무섭고 완전하지도 못하고 대항할 능력이 없어 패하지만, 둘이 있으면 그래도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고, 세겹 줄, 곧 부부와 자녀들과 하나님이 함께 묶여있는 가정은 그 누구도 쉽게 끊을 수가 없다는 말씀이다. 이 말은 가정의 창조자, 가정의 주체이신 하나님이 없는 가정, 하나님과 묶여있지 않는 가정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성경에 시편에 보면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128:3-4) 고 했다.
물을 구하기 힘든 유대 땅에서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포도나무와 같이 가정에서 남편과 자녀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고, 그들이 힘써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여성이 좋은 아내라는 말이다.
또한 당시 유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나무가 감람나무이다. 바로 여기서 올리브유라는 기름을 짜서 음식을 만들고, 등불로도 사용하였다. 이 감람나무는 한번 베면 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베어진 그루터기에서 새로운 싹이 힘차게 자라나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 감람나무처럼 우리의 자녀들이 실패에 굴하지 않고, 진리 안에서 이 사회를 밝히는 하나님의 등불로 줄기차게 성장하게 될 것을 말씀하시는 축복의 말인 데,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라고 했다.
가정의 날을 맞이하면서 오늘 가족해체의 위기 가운데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가정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이런 복으로 가득 넘쳤으면 좋겠다.
<이요환 목사 - 토론토 염광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