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양키스전서 좌측 홈런만 3개나 맞고 5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2.51→3.19…토론토 6회말 10득점, 패전 면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뉴욕 양키스의 매서운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피홈런 3개를 포함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점)을 기록한 뒤 2-5로 뒤진 6회초 공을 넘겼다. 투구 수는 98개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8월 24일 양키스전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뛰었다.
토론토는 6회말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어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2실점했다.
1사에서 루크 보이트에게 초구 몸쪽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고, 후속 타자 에럭 힉스에게도 몸쪽 직구를 공략당해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루에서 3루 방면으로 거센 바람이 부는 살렌필드의 특성이 류현진을 괴롭혔다.
힘든 상황은 계속됐다. 클린트 프레이저의 내야 땅볼을 토론토 3루수 트레비스 쇼가 놓치는 실책을 범해 1사 1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후속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를 헛스윙 삼진, 미겔 안두하르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토론토 타선은 1회말 1사 3루에서 나온 로우디 텔레즈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뽑으면서 류현진을 지원했다.
이어진 1사 1, 2루 기회에서 후속 타선이 침묵하면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건 아쉬웠다.
류현진은 2회 또 수비실책이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사에서 상대 팀 테리오 에스트라다의 2루 땅볼을 토론토 내야수 조나탄 비야르가 놓치는 실책을 범했는데, 류현진은 후속타자 D.J. 러메이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토론토는 2회말 쇼와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3회 힉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프레이저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잘 던지던 류현진은 4회초 다시 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에서 안두하르에게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타자 가드너와 카일 히가시오카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류현진은 5회 무너졌다. 러메이휴에게 1루수 내야 안타, 보이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프레이저에게 좌익선상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내줘 2-5가 됐다.
이후 류현진은 토레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안두하르를 삼진 처리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토론토는 6회초 한 점을 내준 뒤 6회말에 무려 10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에스피날, 캐번 비지오의 볼넷과 그리칙의 좌전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텔레즈의 1루 땅볼을 상대 팀 1루수 보이트가 놓쳐 3-6이 됐다.
이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우전 2타점 적시타와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좌전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쇼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해 8-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카운트 펀치는 포수 대니 잰슨이 날렸다. 타자일순한 뒤 에스피날의 볼넷으로 다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잰슨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양키스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류현진, 양키스전 평균자책점 8.80…5이닝 5실점 부진
2-5로 뒤진 6회 교체된 후 팀 타선 폭발로 패전 면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의 악연을 이번에도 끊지 못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6개를 맞고 5실점 했다.
팀이 2-5로 뒤진 6회초 교체돼 패전 위기에 몰렸던 류현진은 공수교대 후 타선이 폭발해 순식간에 12-6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승패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치솟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시계추를 1년 전 이맘때로 되돌린 지난해 8월 24일, 류현진은 그때도 양키스 타선으로부터 홈런 3개를 얻어맞았다.
그전까지 시즌 평균자책점 1.64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류현진은 양키스를 넘지 못해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이후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2.32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양키스전만 아니었다면 사이영상 결과도 달랐을지 모른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해인 2013년 6월 양키스와의 첫 맞대결에서 6이닝 3실점 했지만 패배했다.
이번 3번째 만남에서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류현진은 양키스전 통산 15⅓이닝 동안 15자책점을 남겨 평균자책점이 8.80이 됐다.
강팀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토론토는 지금껏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의 들러리에 그쳐왔다.
하지만 류현진이 가세한 올 시즌에는 7일 기준으로 양키스에 1경기 차 앞선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토론토가 최근 투수 타이완 워커·로비 레이·로스 스트리플링, 내야수 조나탄 비야를 한꺼번에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 것도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점차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마침 올해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규리그는 팀당 60경기로 단축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팀을 기존 10개 팀에서 16개 팀으로 확대해 토론토에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토론토가 지구 2위를 확보한다면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토론토는 양키스와 아직 9차례 승부를 남겨두고 있다.
류현진이 다시 찾아올 설욕의 기회에서 어떤 결과를 남기느냐에 따라 토론토의 '가을야구'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