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서 37주년 5·18 기념식… 광주의 감동 그대로
국가기념일인 5.18 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이 지난 18일 오후 6시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캐나다 범민주 원탁회의 주최로 각계 한인동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희생 민주영령들을 추모하며 5.18 광주항쟁의 의의를 기렸다.
‘촛불로 잇는 오월, 다시 타오르는 민주주의’‘5.18 정신 계승, 정의가 승리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획기적인 기념사와‘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모국의 감동적인 기념식에 고무된 분위기 속에 참석자들이 5.1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참석자들은 영상을 통해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보며 5.18 진상규명과 왜곡 불용, 5.18 정신 헌법에 반영 및 민주주의 완전 회복, 5.18 정신으로 국민통합 등을 강조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광주 기념식장의 영상에 따라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도 손을 맞잡고 따라 불렀다.
기념인사에 나선 윤택순 범민주 원탁회의 고문(전 한인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의 감동을 전하며 ‘대통령 만세’를 선창,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 윤 고문은 이어 80년대 5.18 항쟁 직후 캐나다의 민주인사들이 전두환 일당의 쿠데타와 국가폭력을 규탄하고 전세계에 실상을 알리며 피해자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던 기억을 떠올리며 벅찬 감회를 피력했다.
원탁회의 김병권 고문(전 평통회장)은 “4.19 혁명과 6월 항쟁, 5.18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승화 발전시킨 촛불 민심은 정말 경이로웠으며, 마침내 새로운 민주정부를 출범시켜 국민의 87%가 지지하는 믿음직한 국정운영의 희소식을 듣는다”고 기쁨의 소회를 밝히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올해도 대사나 총영사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동포사회를 크게 무시하는 것으로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범민주 원탁회의 김종천 의장은 기념식 취지와 기념인사에서 “아직도 왜곡된 진상과 책임자가 명백히 규명되어 5.18을 제대로 알고 추앙함은 물론 완전한 5.18이 민족사에 헌정되기를 소망한다”면서 “캐나다 민주 선배들의 열정을 계승해 5.18 정신을 받들고 역사적 의의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뜻과 힘을 모아 나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기석 한인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은 모국 민주주의 발전은 물론 각국에 민주화 물결을 불러 일으켰고 유네스코 기록유산이 된 세계적인 민주와 정의 및 인권운동”이라며 “우리 동포들도 5.18 정신으로 무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문협 정봉희 시인은 자작 추모시‘신발 한짝을 찾습니다’를 애잔하게 낭독해 감명을 주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추모연주 및 기념공연에서 박준규 첼리스트가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작품 104번 B단조를 현란한 연주로 장식했고, 조상두 씨 등 5인조 그라티아 색소폰 앙상블이 5.18을 위해 준비한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목련화’ 등을 수준높은 연주로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국악팀 소리모리와 천둥 팀이 일명 ‘광주 씻김굿’인 ‘웃다리 시나위 굿’을 때론 애절하게 차츰 역동적으로 연주하며 5.18의 의미를 승화시킨 사물공연으로 갈채가 쏟아졌다.
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사월의 꿈’합창단(단장 김승엽, 지휘 김영직)은 ‘동지를 위하여’와 편곡 ‘오월’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 참석자 모두가 기립해 함께 부르며 이날 기념식의 감동적인 대미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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