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강아지 목줄을 묶어놓은 채 전속력으로 달려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분개하게 만든 70대 남성이 붙잡혔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필 경찰은 미시사가의 에글린턴 에비뉴와 윈스턴 처칠 스트릿에서 이동 중인 차량에 끈에 묶인 채 끌려가는 강아지를 보고 분노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70세 호세 타바레스 노인을 그의 자택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날 개를 끌며 운전한 호세 타바레스 노인은 강아지 학대에 항의하며 구하려는 시민들을 향해 운전석 창문에서 개의 목줄을 잡은 채 달리다 차를 세우고는 칼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인은 결국 강아지를 도로에 버리고 차를 몰고 떠났고, 신고를 받은 경찰 추적으로 5일 그의 미시사가 자택에서 차량과 함께 발견되어, 동물을 다치게 하고, 위험한 목적으로 무기를 소지하고, 운반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그는 이번 혐의 외에도 이미 여러 다른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들에게 구해 진 강아지는 7개월 된 포메라니안 ‘스카이’로, 옥빌에 있는 한 동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발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지만 완전히 회복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분노한 시민들은 혐의자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누군가 그에게도 똑같이 해야 한다", “그의 이름과 함께 주소와 직장이 공개되어야 한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현재 강아지를 치료하고 있는 동물병원에는 수 많은 기부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병원 측은 각 지역의 휴먼 소사이어티 동물보호소에 대신 기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목격자와 대시캠 등 사건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와 비디오 영상을 찾고 있다.

내전 수단서 피신한 육상선수 3명

올림픽 끝난 뒤 영구정착 기회 줘

유엔 “수백만 난민 꿈 위해 달려”

 

난민팀 소속의 제임스 냥 치엥지에크가 지난달 31일 육상 800m에 출전해 예선에서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난민팀(EOR) 소속 3명의 선수가 캐나다로 영구 정착할 수 있게 됐다. 내전을 피해 난민이 된 수단 출신의 육상 선수들이다.

 

4일 유엔난민기구 누리집을 보면, 여자 육상 800m에 출전한 로즈 나티케 로코녠(28)과 제임스 냥 치엥지에크(23·남자 육상 800m),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29·남자 육상 1500m) 등이 스포츠 재능을 인정받아 캐나다에서 정착할 기회를 얻었다. 이들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팀이 출전한 2016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

 

로코녠을 비롯한 세명의 선수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지난달 30일 육상 800m에 출전한 로코녠은 예선에서 2분11초87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자 육상 800m에 출전한 치엥지에크도 지난달 31일 2분2초04를 기록했고, 1500m에 출전한 로코로는 지난 3일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51초78을 기록했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파울로 아모툰 로코로가 지난 3일 도쿄올림픽 육상 1500m에 출전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들에게 메달만큼 값진 소식이 전해졌다. 캐나다가 이들의 스포츠 재능을 인정해 영구 정착 기회를 제공한 것. 리우올림픽부터 출전한 난민팀 소속 선수에게 자신들의 나라에 자리 잡도록 손 내민 경우는 캐나다가 처음이다.

 

세명의 선수들은 어린 시절 수단에서 벌어진 내전을 피해 케냐로 피신했다. 로코녠은 8살 때 가족들과 케냐로 도피했다. 이후 난민캠프에서 교사의 제안으로 참여한 10㎞ 육상 대회에서 맨발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리우올림픽 개막식때는 난민팀을 대표하는 기수로 참여해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관람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치엥지에크 역시 군인이던 아버지가 사망한 뒤 소년병으로 강제 징집될 위험을 피해 2002년 케냐로 피신했고, 로코로는 가족과 내전을 피해 2006년 케냐로 피신했다. 모두 난민 캠프에서 펼쳐진 육상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내며 ‘꿈의 무대’에 두차례나 참가했다.

 

도쿄올림픽이 끝나면 이들은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영주권을 얻어 온타리오주 오크빌에 있는 쉐리든대학을 다닐 예정이다. 향후에는 시민권까지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로코녠은 최근 캐나다 <CBC>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세계 모든 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출신 아케르 알 오바이디가 지난 3일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에 출전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 난민팀은 11개국 출신 29명으로 구성돼, 12개 종목에 참여한다. 2016 리우올림픽 10명에 비해 3배가량 늘었다. 난민팀은 국기 대신 오륜기를 쓰고, 메달을 받으면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린다. 리우올림픽에 이어 도쿄올림픽에서도 올림픽 찬가는 울려 퍼지지 않았다. 태권도와 레슬링에 출전한 이란 출신 키미아 알리자데(23)와 이라크 출신 아케르 오바이디(21)가 준결승전까지 진출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이들은 금메달만을 위해 뛰는 것이 아니다. 수백만명의 난민들의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말 난민은 2040만명이며, 절반 이상은 18살 이하 미성년자로 추산된다. 이정훈 기자

미 · EU 백신 접종자만 격리면제, 캐나다 "우리가 접종률 더 높은데"

 

    영국 히스로 공항 [AP=연합뉴스]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 여행객에 대한 국경 개방 조치에서 캐나다를 제외한 것을 놓고 캐나다 내부에서 불만이 끓고 있다.

 

29일 영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고 입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다음달 2일부터 열흘 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토록 했다.

 

그러나 영국은 최근 미국의 백신 접종률을 뛰어넘은 캐나다를 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캐나다를 제외한 결정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며 캐나다 정부도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캐나다에서 비중이 상당한 영국계 시민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최근 수주일 사이 코로나19 발병 건수가 미국이나 영국 및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데다, 코로나19 백신 2회차 접종을 완료한 인구 비율도 유럽연합(EU)과 미국보다 높다는 점에서 부당한 처사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주캐나다 영국 대사관의 톰 월쉬 대변인은 이날 영국 정부가 여행 규제 완화를 위해 '단계별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격리 조치와 관련한 유사한 내용의 발표를 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영국 교민 매체 대표는 "영국 정부의 결정이 과학적 근거가 아닌, 정치·경제적 이유에서 나온 것"이라며 "영국이 유럽과 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받지 않은 채 8월을 맞을 수는 없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으로 가는 캐나다 관광객이 이들 두 지역보다 적기 때문에 캐나다가 제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는 정부가 영국의 주권과 여행 관련 결정 권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영국 정부로부터 설명을 들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 영국 정부를 상대로 여행객 격리 면제 문제를 놓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지 여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영국을 포함한 해외로부터의 비필수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나, 오는 9월 7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다.

 

한편 2016년 인구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내 영국계 국민은 전체의 32.5%를 차지했다.

"현재 우리는 아주 조심스러운 시기에 처해“

 

     토론토의 이동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보건 당국이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테레사 탐 최고공중보건관은 이날 회견에서 델타 변이 확산 추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유행이 다시 시작될 문턱에 있다고 우려했다.

 

탐 보건관은 4차 유행 돌입 여부가 백신 접종과 방역 규제 완화의 속도에 달려 있다며 "현재 우리는 아주 조심스러운 시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경제 재개 간 균형이 무너지면 그 지점을 고도의 전파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차지하면서 코로나19가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18~39세 젊은 연령층의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재유행을 가늠할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연령층 접종률이 약 70%에 이르지만, 의료 붕괴를 방지하려면 80%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캐나다 공중보건국은 백신 접종 대상인 전체 국민 중 최소 1회 접종 인구가 81%에 달하고 2회 접종 완료 비율이 6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710명으로 총 143만320명을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는 14명이 증가한 2만6천588명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