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조기 총선이 3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세로 출발한 제1야당 보수당이 30%대 지지권에서 집권 자유당과 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론조사 기관인 나노스 연구소가 지난 주말 실시한 총선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이 32.7%의 지지도를 기록, 31.3%를 얻은 자유당에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자유당이 선거 초기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밀리는 양상인 데 비해 보수당은 꾸준히 약진하는 선전을 편 결과로 분석됐다.

 

좌파 성향 신민주당(NDP)은 20.0%로 기존 지지세를 유지했고, 녹색당 5.9%, 블록퀘벡당 5.8% 등으로 조사됐다.

 

예상 의석수 조사에서도 보수당은 107석을 획득, 111석을 얻은 자유당을 바짝 추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2일 조사에서 자유당이 128 대 94석으로 보수당을 월등히 앞서던 양상에 비해 급격한 변화라고 나노스는 지적했다.

 

조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보수당이 로켓 상승을 하는 판세"라며 "모든 면에서 동률의 접전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총리 적격도 조사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30.4%로 수위를 보이면서도 지난주 조사 결과 32.7%보다 하락한 반면 보수당 에린 오툴 대표는 24.0%에서 27.9%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툴 대표는 정신 보건에 대한 관심과 낙태 선택권을 지지하는 공약으로 전국 각지에서 보수당의 입지를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고 나노스는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과반 다수 정부를 노리고 지난 15일 하원을 해산하며 예정 선거일을 2년여 앞당겨 조기 총선에 나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유행으로 급격히 악화한 가운데 총선을 치러야 할 명분과 이유를 뚜렷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여론조사는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과 CTV가 공동 의뢰, 전국 1천200명을 대상으로 매주 실시된다. 유선 및 휴대 전화를 이용한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오차범위는 ±2.8%다.

온타리오 주가 COVID19 봉쇄에서 재개방 3단계를 6주째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겪은 COVID-19 유행보다 심각한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캐나다 최고 공중보건 책임자 테리사 탐 박사는 다음 유행이 이미 다가오고 있으며 매일 확진자 수가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주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한달 간 매일 200건 이하로 떨어졌으나 8월 21일 신규감염자 수치가 722건까지 치솟은 뒤 최근 8백명을 넘어서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감염자들 대부분은 백신접종을 받지않은 사람들로 밝혀지고 있다. 현재 온주내에서는 80% 이상이 1차 접종을 받았고 75% 이상이 2차까지 완전히 백신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진 반면 확진자가 늘고 있어 앞으로 몇 주 안에 감염이 재확산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과학 자문회의 피터 주니 박사는 인터뷰에서 “델타 변종의 빠른 감염 속도 때문에 3주안에 하루 1300명의 확진자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인터뷰는 과학 자문회의 멤버 중 한 명이 자문회의 전망에 대한 투명성이 없다면서 사임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온주 보건당국은 최근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인 반면 백신접종 속도는 늦어지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추가 재개방 조치를 진행하지 못하고3단계에서 머무르고 있다. 일부에선 현 추세에서 다시 봉쇄강화 조치에 대비해야 한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온타리오 주에서 28일 하루 835명의 COVID-19 신규 감염자가 발생, 지난 6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온주 내 전체 감염자 수는 56만3591명으로 불어났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지난 6월 4일 914명의 COVID-19 신규환자가 발생한 이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틴 엘리엇 보건장관은 새로운 확진 사례 중에서 675명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알 수 없는 상태였으며 160명은 2차까지 접종을 완전히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에는 689명의 감염사례가 보고되었었다.

한편 28일 사망자는 7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9,496명의 누적 사망자를 기록 중이다.
온주에서는 감염자 중 이날까지 모두 54만8,398명의 환자가 완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날 2만8,500여 건의 테스트가 진행돼 현재까지 총 1천716만7,494건의 검사를 완료했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162명(4명 증가)이 중환자실에 있으며 이 중 87명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다. 엘리엇 보건장관은 중환자실 환자 중 154명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지 않았거나 알 수 없는 상태이며 8명은 2차까지 완전히 백신을 접종한 경우라고 밝혔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12세 이상의 시민들 중 82.7%가 적어도 1회 이상의 백신접종을 마쳤고 75.9%가 2차까지 백신을 맞은 것으로 밝혀졌다.

총선 선거운동 13일째 백신접종 의무화 · 백신여권 반대 시위 잇달아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선거 유세에서 반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연방총선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선거 유세가 코로나19 정책에 항의하는 군중의 시위로 현장에서 취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트뤼도 총리는 27일 오후 온타리오주 볼턴 시에서 옥외 집회를 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백신 여권 도입 등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자 '보안상 우려'를 이유로 유세를 취소했다.

 

이날 시내 한 호텔 주차장에 마련된 유세장에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모여 트뤼도 총리에게 욕설을 외치고 손가락 욕을 하는 등 거센 반대 집회를 벌였다.

 

시위가 유세장의 집권 자유당 지지자들을 능가하는 규모로 거칠게 계속되자, 트뤼도 총리는 연단 입장을 미루며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혼란은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결국 행사 관계자가 나와 핸드 마이크로 유세 취소를 알렸다.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해 시위대 주변을 지켰으며 물리적 충돌 사태는 없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광역 토론토 지역의 릴레이 유세 일정을 소화 중이었으나 앞서 열린 두 차례의 행사에서도 반대 청중이 트뤼도 총리의 유세 버스에 몰려 야유를 보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유세장에는 '나는 자유가 필요하다'는 피켓이 등장했고 일부에서는 '트뤼도 반역'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현지 참석자들이 전했다.

 

시위대는 트뤼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백신 여권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는 데 항의했다.

 

정부는 각 주 정부에 백신 여권 도입을 요청하면서 이를 위한 재정 지원 계획도 밝힌 상태다.

 

이날 현재 퀘벡, 브리티시 컬럼비아, 매니토바주가 백신 여권제를 도입했으며 내달 1일부터 중순에 걸쳐 다른 지역도 잇달아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인구가 가장 많은 온타리오주도 제도 도입 방침을 굳히고 내주 중 구체적 시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자유당 정부는 지난 15일 하원을 해산, 조기 총선 실시에 나섰고 여야 각 당은 이날 13일째 선거 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