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1일 카이로 공항에서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아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며 사실상 임기 내 국외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순방 외교를 하지 못했지만, 30회에 걸쳐 56개 나라(중복 제외때 39개국)를 방문하며 활발한 정상 외교를 펼쳤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등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나라는 각각 한 차례만 방문하는 등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서 시작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을 밝혔다. 2017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아세안 국가 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 교류를 넓히는 ‘신남방 정책’을 내세우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국외 순방 행선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엔총회에 매해 출석(4차례)하는 등 모두 8차례 미국을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대화를 주선하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을 찾았다. <한겨레>가 대통령 기록관 누리집을 확인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을 9차례 방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차례 미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도 2차례나 방문했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교황의 평양 방문 의지를 적극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임기 내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에는 단독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일본을 두차례 방문하긴 했지만 한중일 정상회의(2018년 5월)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2019년 6월)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다만 2019년 10월 열린 일본 천황(일왕) 즉위식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관계 개선을 모색토록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순방국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다-이집트 등 아중동 3개 나라를 잡았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정상이 우리를 방문했고, 답방이 합의돼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외교는 서로 교환하는 것”이라며 “갈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두번째 이집트 방문이다. 이번 대통령 임기 중 첫번째 아프리카 방문이기도 하다. 한국이 갖고 있는 국가적 역량을 고려한다면 아프리카 지역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순방에 신형 보잉 ‘747-8i’로 바뀐 새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나갔다. 문 대통령은 바뀌기 전 옛 대통령 전용기로는 4년여 동안 모두 51만 1666㎞를 비행했다. 이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월 19일 사진 한장을 전달받았다. 사진은 1월 18일 오후 8시 34분 캡처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이 시간부로 해산한다”고 선언한 네트워크본부의 활동 모습이다. 각 본부 본부장 및 SNS 담당자는 오후 8시 34분 기준으로 1시간 전 활동을 했고, 산하 미래정책포럼의 SNS 채팅방은 30분 전까지 관련 논의를 했다. 선대위 차원에서 해산했을지는 몰라도 캡처된 6개 단톡방은 활발히 돌아가고 있었다.
해산 소식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래와 같은 하마평이 올라왔다. “표면상 해체하고 뒤로 모여서 쑥덕쑥덕하겠지. 저것들이 하루 이틀 모인 사이겠냐.” 확보한 자료만 놓고 볼 때 이 누리꾼의 지적은 정확했다.
기자가 무속인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직속 네트워크본부의 활동 제보를 처음 받은 건 지난해 11월 중순이었다.
제보자는 서울 역삼동 한 음식점에 차린 이른바 ‘굿당’이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 들은 얘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중독’과 관련한 것이었다. 무속인들의 이른바 신기 ‘영빨’이 떨어지면 바꾸는 식으로 무속인을 끝없이 교체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무속인들의 이름도 여럿 내부 인사들로부터 제보받았다. 마지막으로 제보를 받은 무속인은 지난해 12월 말 새로 들였다는 ○○보살이었다. 앞서 무속인들과 달리 “인터넷을 검색해도 아무런 정보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귀띔이었다. 실제 검색해도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무속 의혹과 관련한 윤석열 후보 측 대응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건진법사와 관련한 세계일보 보도가 나온 직후, 원본 영상을 게시 중이던 네트워크본부의 유튜브 영상이 통째로 사라졌다. 그 전 네트워크 본부에서 건진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선대위 측은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네트워크 본부 자체를 해산하는 초강수를 뒀다. 잡음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후보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증거 인멸에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여럿 있었다.
■ 의혹 대응의 공통점: 활동 흔적 지우기
조선일보는 지난 1월 9일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의 장기연재 칼럼인 ‘조용헌 살롱’의 1330회 연재 ‘둔갑술과 검법’ 칼럼을 포털에서 삭제했다. 칼럼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손바닥의 ‘王’자도 이 도사 작품이다. J는 가끔 면접도 본다. 네모진 얼굴을 지닌 어떤 참모를 발탁할 때도 면접을 보면서 남긴 코멘트. ‘당신은 의리가 있는 관상이니까 윤 후보를 도와도 되겠다.’”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도된 J도사(건진법사) 사진
논란이 됐던 손바닥 王자가 윤석열 캠프에 포진한 J도사의 작품이라는 주장이다. J도사는 건진법사 전모씨를 말하는 것일까. 1월 17일 조용헌 교수와 통화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조선일보 ‘둔갑술과 검법’ 기사를 왜 네이버에서 삭제했나.
“윤석열 캠프에서 J도사 부분은 틀리다고 항의했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
- J도사는 전○○인가.
“그렇다. 그것도 아니라고 (윤 캠프에선) 주장하던데.”
- 王자도 당시 해명이나 지난 1월 16일 공개된 김건희 녹취록을 보면 동네주민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하던데 왜 J도사라고 확신하는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물증을 들이밀 수 없는 부분이니까. 본인들이 아니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런데 도사 이야기가 그렇게 회자되나.”
- 그렇죠. 오늘 세계일보 보도를 봐도….
“알 만한 선수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건진법사와 관련한 무속인 의혹은 당사자에 그치는 의혹이 아니다.
김의겸 의원이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다고 1월 19일 주장한 딸 전모씨(37세)도 관련이 있다(전씨는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1월 20일 자신의 SNS 계정을 닫았다). 위의 역삼동 굿당의 주소지에는 건진법사 전씨 부부와 그의 딸, 아들이 등록한 한 회사가 나온다. 딸 전씨는 2015년 설립한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로 다시 나온다.
국회 김의겸 의원이 공개한 건진법사 딸의 윤캠프 활동사진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딸 전씨는 물의를 빚은 뒤 인스타그램 자체를 삭제한 윤 후보 개 사과 사진 촬영과 얽혀 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장품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고 한다.
이 회사가 내놓은 제품은 아직 오픈마켓에서 검색된다. 하지만 관련한 회사 대표번호 등에 전화를 걸어보면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지난 2주 동안 전씨와 연락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소문을 했으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건진법사 일가의 윤석열 캠프 개입 의혹은 또 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건진의 처남 김모씨가 해산된 네트워크 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 일광사 연민복지재단에 쏠리는 의혹
언론을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건진법사 전모씨는 신경림 시인의 시 ‘낙타’를 주변인에 남기고 잠적한 걸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일광조계종의 무속 논란은 이 종교법인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재단 논란으로 이어진다. 재단의 이름은 연민복지재단이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보면 2017년 법인을 설립했다. 등록지는 일광사가 소재한 충북 충주시다.
국세청이 공시한 출연자 및 이사명단을 보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상임이사로 이현동 전 국세청장과 임재원 세무법인 이원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재단 소재지는 충북 충주시 삼여울길이다. 연락처는 세무법인 이원과 임 대표의 e메일 주소가 올라 있다.
재단의 대표자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으로 돼 있지만 재단의 재무이사는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충주 일광사를 만든 혜우스님(원모씨)이 맡고 있다.
1월 20일 민주당 윤석열일가부정부패국민검증특위(TF)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출연내역을 보면 총 6개 업체가 1억에서 7억원씩 출연했는데 그중에는 희림건축과 한무경 의원이 총선 직전까지 대표로 있던 효림에이치에프가 있다”며 “희림건축은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에도 3차례나 후원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TF는 또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유용혐의로 구속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의 경우 기소될 당시 검찰라인은 윤석열 중앙지검장, 한동훈 제3차장, 송경호 특수2부장이었다”며 “이들이 전직 대통령 뒷조사라는 국가적 사안으로 기소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에 대해 부실한 봐주기 기소를 해주는 대가로 특수관계인인 혜우스님을 재단의 재무이사로 참여시킴으로써 사실상 17억원 상당의 재단을 이들에게 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건진법사의 무속활동 관련을 보면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 축제뿐만 아니다(당시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건진법사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회사가 행사를 공동주최했다).
기자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을 앞둔 2011년 11월 29일 충북 옥천 관성회관(옥천문화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님 86회 탄신 숭모제 및 기념식’ 행사도 ‘한국불교 일광종 일광사(총무원진 건진스님)’이 주관한 것으로 돼 있다.
행사공지에는 가족(근혜·근령·지만)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 박근혜 후보의 참석이 확인된 건 2009년에 열린 84주년 행사였다(사진).
이쯤 되면 궁금한 것이 있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를 이어줬다는 심희리(무정스님)는 뭐고 2013년 전후부터 지금까지 김씨 회사와 이른바 비선캠프에 관여돼 있다는 건진은 또 어떤 관계일까.
■ 무정스님과 건진법사 둘 뿐일까
“심 도사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7년쯤이었다. 강남의 한 전집에서 만났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도사’라고 불렀는데 기분 나빠하더라고. ‘왜 나를 도사라고 하느냐’고 되묻길래 ‘그러면 스님이라고 부를까요’라고 응수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라’ 하더라.”
기자가 최근 들은 심희리의 근황이다. 이 인사에 따르면 심씨는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두세 시간 동안 정치권 인사와 자신의 관계 등 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았다고 한다.
“뭐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인 김옥숙 여사도 만나 자신이 점을 봐줬다고 하던데 영은사에서 도통해 나와서 점을 봐준다는 것도, 무속 같은 것도 믿지 않기 때문에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특이했던 건 당시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문재인 정부를 심씨가 마구 비판하더라는 것.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김씨를 애초에 이어준 사이라고 들었지만 심씨가 윤 총장도 그리 달갑게 보는 눈치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 인사는 “심씨는 당시 송파 변두리의 원룸 같은 데서 거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전에도 한번 본 적 있는데 그때 봤었던 총기가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후보 측과 심씨가 갈라섰다는 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의 통화녹취록에도 나온다. 1월 18일 추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무정스님은)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남편(윤석열 후보) 앞에서 갑자기 ‘문재인은 망한다’고 했는데, 우리 남편 망한다는 말밖에 더 되냐. 그때부터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과 앞서 심씨를 만난 인사의 전언, 그리고 무속중독 논란 등을 종합해보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김건희씨는 심씨(무정스님)와 인연을 끊고 논란이 된 건진법사·천공스승 등의 무속인들과 서대원씨 등 역술인들을 찾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그분(건진법사)을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안다. 법사라 들었다”고 밝혔다.
당 선대위도 네트워크본부 고문 등의 직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트워크본부 영상이 공개된 뒤 건진법사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석열 선대위 공보관계자는 “불교계에 확인해보니 건진이 소속돼 있다는 일광조계종이 조계종과 관련 없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또 완전히 사이비라고 보기는 어려운 비주류 종파라고 해서 ‘무속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명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전씨(건진법사)와 관련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일붕신문사 사장이라는 것과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라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을 넘어서 건진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전씨 딸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도 “개 사과 SNS 사진을 올린 담당자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SNS엔 손도 안 댔고 사진촬영만 도운 것으로 안다”며 “코바나컨텐츠에서 전씨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잠깐 와서 몇주 동안 사진 찍어주다가 그만두고 나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건진 처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보면 지난해 6월 29일 (윤석열의) 첫 정치참여 선언 현장에 그 사람(처남)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윤사모 또는 윤공정(공정과 상식 윤공정 포럼) 소속으로 자원봉사 차원에서 일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면서 김씨도 최근 들어 이쪽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대위 측은 심희리(무정스님)와 그를 사내이사로 임명한 강원도 삼척의 한 회사 사장 아들(30대)이 윤석열 캠프에 적극 관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버지 황모씨는 윤 후보와 오랫동안 형·동생 해온 사이로 아들 황씨는 어려서부터 삼촌처럼 윤 후보를 따른 관계”라며 “윤 후보가 처음 정치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변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 초창기 운전을 담당했을 뿐 별도의 비선라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기자는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을 매개로 윤 후보와 황 사장, 심희리씨가 연결되며, 다시 황 사장 회사의 등기이사로 심씨가 등장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캠프 측이 부인하고 있지만 황 사장의 아들이 윤 후보의 수행을 맡기까지의 석연치 않은 과정을 취재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2021년 7월 31일자 ‘[단독]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윤석열 지인 황 사장의 수상한 관계’ 기사 참조)
선대위 측은 “황씨의 경우 학교 졸업하고 정치권 선거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비선 의혹·윤후보 관계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본인이 못하겠다고 해 캠프 활동을 잠깐 쉬었다”라며 “주위에서 ‘너만 떳떳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해서 캠프에서 다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정용인 기자
국힘, '김건희 무속중독' 보도에 "사실무근 … 기사 내려달라"
"역삼동 음식점 '굿당' 캠프 역할? 무속인 끝없이 교체? 사실무근"주장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22일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기사 내용의 근간이 되는 내용 모두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하지만 해당 신문이나 기자에 대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양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해당 언론사와 기자의 실명을 거론, "익명의 제보자들 이야기를 듣고 쓴 것 같으나 기초 사실의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작년 11월 무속인 제보자로부터 제보를 들었다며 서울 역삼동 음식점에 차린 '굿당'이 윤 후보 캠프 역할을 하고 무속인들을 끝없이 교체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칼럼을 인용해 '손바닥의 왕자를 그린 것은 J도사이고, 윤 후보를 도울 사람을 관상 면접을 봤다'는 취지로 기사를 썼다면서 "(작성자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글을 내렸는데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전 모씨의 딸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단 한번도 온 사실이 없다"면서 "버젓이 전 모씨의 딸이 코바나컨텐츠에서 SNS 사진을 올린 의혹과 얽혀 있다는 식으로 썼다"고도 반박했다. 앞서 세계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건진법사 전씨 논란'에 대한 지적이다.
이 대변인은 "이 기사는 허위사실 적시로 윤 후보나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동시에 경향신문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기사가 아니라 기자의 바람 같다"며 "이 기사를 즉시 내려달라"고 했다.
국민의힘당은 그러나 윤 후보나 김건희 씨 등 관련 비판기사가 나올 때마다 “강력한 법적조치”를 강조하고 실제로 고소고발 조치했던 것과 달리 이번 기사와 글을 쓴 기자 등 대한 법적조치 여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 기자와 나눈 대화 녹취가 추가로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반복적인 허위 이력 기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등 갖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 왔습니다. 그래서 통화 내용에 더 관심이 쏠린 듯합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9일 총 7시간45분 분량의 통화 녹취 전체에 대해 사실상 모두 방송해도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21일 서울남부지법도 김씨가 <서울의 소리>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만 인용하면서 대부분 내용의 방송을 허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스트레이트’가 보도하지 않았던 김건희씨 발언들이 상당수 공개됐습니다. ‘스트레이트’에 나왔던 발언보다 훨씬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숱한 희생을 치르면서 어렵게 쌓아온 헌법적·민주적 가치를 부정하거나 무너뜨리는 발언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주 <논썰>에서는 김건희씨 발언의 문제점과 여기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논란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건희 ‘7시간 통화’에 대한 법원결정을 전한 기사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기(서울의 소리)는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거야 아마. (열린공감TV) 거기는 이제,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 시켜도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 그게 무서운 거지.”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법원 “김씨 발언은 공적 관심사이자 검증 대상”
정말 무서운 말입니다. 일부 대목에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지만, 농담으로도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권력을 잡으면 자신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해온 언론에 보복하겠다는 말을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 후보 부인이 입에 담는 것 자체가 경악할 일입니다. 해외토픽감입니다.
법원은 “일부 언론사들을 지칭하여 ‘정권을 잡으면 가만 안둘 것’ ‘내가 청와대 가면 전부 감옥에 넣어버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김씨의) 평소 언론관, 정치관, 권력관 등을 엿볼 수 있는 내용들이므로 모두 국민들의 공적 관심사이자 검증의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존립의 필수조건이며, 오랜 기간 이를 억압하는 정권과 싸우면서 우리 시민들이 지켜온 가치입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기에도 표현의 자유가 위협을 받았습니다. 지난 2008년 인터넷 상에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써 인기를 얻었던 논객 ‘미네르바’가 검찰 수사로 구속됐다가 법원의 무죄 판결로 풀려난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 이 사건은 검찰의 대표적인 ‘정권 옹위성 표적 수사’ 사례로 꼽힙니다. 유엔 등 국제사회로부터도 표현의 자유 훼손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관한 칼럼을 쓴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도 검찰이 기소했는데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사진은 미네르바 사건
김건희씨의 발언은 이런 사례보다 더한 표현의 자유 탄압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할 망발입니다. 그동안 현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해온 윤석열 후보는 부인의 이런 발언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김건희씨의 이런 발언이 터무니없는 허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발언도 있습니다.
“(제보할 게 있으면) 내가 (연락처를) 보내줄 테니까 거기다 해. 내가 한동훈이한테 전달하라고 할게. 몰래 해야지. 말조심해야 돼. 어디 가서 절대 조심해야 돼.”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내가 한동훈(검사장)하고 연락을 자주 하니 제보할 것이 있으면 내가 대신 전달해주겠다.’ 법원은 이런 취지의 녹취록 발언 역시 김건희씨와 한동훈 검사장, 윤석열 후보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공개할 가치가 있다고 봤습니다. 한동훈 검사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일 때 최측근이었고,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인 ‘검언유착’ 사건의 주요 인물입니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김건희씨의 발언은 두 사람이 매우 가까운 사이일 뿐 아니라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도 협력 내지 공조하는 관계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결정문에는 2020년 검언유착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한동훈 검사장과 김건희씨가 4개월 동안 9차례 통화하고, 3개월간 332차례 카톡을 주고받은 것으로 나온다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관련 추미애 전 장관의 페이스북
검찰에서 아무런 직책도 권한도 없는 김건희씨가 남편이나 한 검사장을 통해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끼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검찰 농단’이자 ‘검찰의 사유화’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김건희씨와 한동훈 검사장이 어떤 일로 그렇게 자주 연락한 것인지, 두 사람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어떤 관계에 있었던 것인지, 윤석열 후보가 검찰을 떠난 뒤에도 김씨와 한 검사장이 연락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김씨 “내가 정권 잡으면”은 ‘비정상적인 어법’
앞서 인용한 언론에 대한 보복 시사 발언에서도 김건희씨는 “내가 정권 잡으면”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부인으로서 남편의 일에 관심을 갖고 조언하는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스스로 주체가 되어 남편의 공적 업무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매우 비정상적인 어법입니다. 실제 김씨가 윤 후보의 경선 캠프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시사하는 발언도 많았습니다.
“캠프가 엉망이에요. 그래서 다시 재정비를 해야 해.”
“(캠프를) 움직이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어서 우리 (친)오빠라든가 몇 명 있어요. 여기서 지시하면 다 캠프를 조직하니까.”
“동생(<서울의 소리> 기자)이 좀 와. 캠프에서 블랙 조직으로 좀 뛰어 봐봐.”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정보 같은 거…(동생은) 옛날에 국정권 그것처럼 몰래 해서 알아오고 그런 걸 잘한다니까.”
“이 기자가 하는 만큼 1억도 줄 수 있지.”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국민의힘은 김건희씨와 김씨의 오빠가 캠프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더욱더 ‘비선 개입’의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캠프에서 아무런 공식 직책도 맡지 않은 김씨가 캠프 운영과 인사 영입에 대해 이렇게 거침없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막후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합니다.
법원은 김건희씨 발언 중 ‘우리 남편은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바보다’라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서도 “윤 후보의 국정 전반에 관한 능력·견해·성향 등을 엿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국민들의 공적 관심사이자 검증의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직무에 ‘무속’ 끼어들어선 안 돼
김건희씨의 발언에서 내비치는 비선 개입의 의구심을 더 증폭시킨 것이 ‘무속’ 논란입니다.
윤석열 캠프에 무속인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한 신문기사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아무개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17일 제기되자 윤석열 후보는 “제가 당 관계자에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를 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다. 직책은 전혀 맡고 있지 않고 일정·메시지에 관여했다는 기사는 참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건진법사’ 전씨가 경선 캠프 사무실에서 윤 후보를 안내하며 직원들을 소개하고 윤 후보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는 등 예사롭지 않은 관계임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곧이어 공개됐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이튿날 전씨가 속했던 것으로 알려진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했습니다. 전씨가 캠프와 관련이 없다면 왜 해당 조직을 해체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처입니다. 네트워크본부 해체는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무속인 전씨의 선거운동 관여를 인정한 걸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나타난 건진법사 모습.
게다가 ‘건진법사’ 전씨의 딸과 처남이 윤석열 후보의 SNS 관리와 수행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또 전씨와 김건희씨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는 정황들도 여럿 보도됐습니다. 전씨의 스승이라고 하는 충주 일광사의 혜우 스님은 <열린공감TV> 인터뷰에서 ‘김건희씨의 초청을 받아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서 주관한 전시회에 세차례 참석해 축원을 해줬다’고 밝혔습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씨의 딸이 2013년 코바나컨텐츠가 기획한 사진전의 스태프로 일했다고 전했습니다.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를 여러 차례 후원한 회사가 전씨가 속한 종파의 사회복지법인에 1억원을 출연한 사실도 보도됐습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때도 전씨의 조언을 받았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이렇게 김건희씨와 ‘건진법사’의 관계가 의심받는 데는 김씨 자신의 발언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출 거야…(관상은) 빛깔을 보고서 하는 거지. 생김을 보는 건 굉장히 하수들이 보는 거예요.”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김건희씨가 무속에 심취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법원은 가처분 결정문에서 이 부분도 공적 검증의 대상이라고 짚었습니다.
“(김씨가) 평소 객관적 근거에 기한 합리적 판단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유권자들이 공론의 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내용이다. 지난 2017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에도 ‘무속인’, ‘기치료’ 등이 모든 신문·방송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그것이 국민들이 그 사건의 내용을 판단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여부에 대한 법원 결정문
김씨가 남편의 공적 업무에 간여한 정황이 있고, 여기에 무속에 대한 김씨의 태도 및 무속인과의 관계를 더해 보면,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김씨를 매개로 무속적 판단이 국정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에 충분합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입니다. 국민의 생명이 걸린 안보 분야는 물론, 국익을 두고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외교 분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경제·사회·문화 등 국내 정책, 공정하고 합리적이어야 할 광범위한 국정 조정 등 대통령의 중차대한 직무에 무속이 개입할 가능성은 단 한 치도 허용될 수 없습니다.
윤 후보는 김건희씨의 비선 관여 의혹과 무속인과의 관계 등에 대해 국민들의 의혹을 씻을 만큼 분명한 해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연 국정을 맡겨도 되겠느냐’는 의구심과 ‘최순실 시즌2 예고’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힘들 것입니다.
이밖에도 이미 많은 비판을 받은 문제 발언이 있습니다.
”돈 안 챙겨주니까 미투 터져” 황당한 궤변도
“보수들은 챙겨주는 게 확실하지. 그렇게 뭐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지. 내가 봐서는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미투’는 수많은 피해 여성들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그동안 감춰졌던 성범죄를 드러내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응을 전환시킨 전세계적 사회운동이었습니다. 이를 황당한 궤변으로 폄하했으니 외국 언론까지 김씨의 이 발언에 주목한 것은 당연합니다. 국격이 손상되는 느낌입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했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등도 비판에 가세할 정도입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지은씨는 17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서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씨의 태도를 보았다. 피해자들의 울부짖음이 담긴 미투를 그렇게 쉽게 폄훼하는 말들도 들었다”며 김건희씨의 진정어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건희 씨에게 반박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 김지은 씨 글
그러나 김건희씨는 16일 이 발언을 방송한 를 통해 “성을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아무런 추가 반응이 없습니다.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을 했지, 검찰을. 그래서 검찰하고 싸움이 된 거지. 가만 있었으면 조국 전 장관이나 정경심 교수가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거든.”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김건희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여권 인사들이)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공격했다”면서 그것이 강도 높은 수사의 배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씨의 말을 그대로 놓고 보더라도, 조 전 장관 수사가 오로지 법과 원칙에 입각한 게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검찰에 대한 외부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수사를 강화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 성격의 수사였다는 뜻이 됩니다. 검찰 조직의 이해관계든 검찰총장 개인의 이해관계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검찰권을 사용한 것은 ‘검찰권의 사유화’인 셈입니다. 실제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특히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상당 부분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무리한 수사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서 한 가족에 대한 유례없는 고강도 수사를 지시·지휘한 배경과 동기에 대해 분명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법원은 한발 더 나아가 “결혼 전 ○회장 및 검찰 간부와 관련된 유흥업소 출입과 동거 의혹도 단순히 사생활 문제가 아닌 기업, 검찰 간부 등과의 커넥션, 뇌물수수 의혹 등과 얽혀서 국민적 관심사가 돼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극히 사생활과 관련한 부분 외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방송을 해도 된다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끝으로,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보도와 관련한 국민의힘의 반응과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 부적절”…법원보다 못한 어이없는 태도
국민의힘은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해 “단순한 불공정을 넘어 매우 악질적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김건희씨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솔하게 해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선대본부 회의에서 “비열하고 악랄한 정치 관음증을 악용해 후보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낙인을 찍어 정권을 도둑질하려는 작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대체 ‘7시간 통화’를 들어나 보고 이런 막말을 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 언론과 언론학자가 ‘사적인 대화를 보도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문제 삼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19일 서울중앙지법은 녹음 과정에 불법은 없고 발언 내용의 보도가 공익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처분 결정문에서 “설령 일부 다른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목적이 주된 것임을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도 되레 언론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누구보다도 공익적 보도의 필요성을 옹호해야 하는 본분을 벗어난 태도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식 취재가 아닌 일상적 대화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윤리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합니다. 이 역시 짧은 식견입니다. 언론은 취재원과 한담 중에 들은 말이나 취재원이 취중에 한 말이라도 공익적 필요가 있는 경우 보도해야 합니다. 이런 보도가 큰 특종으로 이어져 권력 감시와 제도 개선에 기여한 사례도 자주 있었습니다.
‘국정농단’ 연상시키는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관련해 비판하는 국민힘당 권영세 본부장
김건희씨와 통화한 상대방인 <서울의 소리> 기자가 고발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언론의 자유 탄압입니다. ‘전부 감옥에 넣어버리겠다’는 김건희씨의 반민주적 사고를 검찰이 따라하는 꼴이 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건희씨 ‘7시간 통화’의 진실과 파문, <논썰>에서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추가 내용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박용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석촌호수를 돌며 시민들과 만나 “가혹하게 먼지를 털어도 (죄를) 만들진 않았는데 제가 (선거에서) 지면 없는 죄도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 검찰 공화국이 열린다”며 윤석열 검찰의 각종 수사의혹을 겨냥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아 ‘걸어서 민심 속으로’ 행사를 진행하다가 수변 무대에 올라 “제가 아내를 만난 것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를 만난 곳이 송파”라고 입을 열며 송파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형수 욕설’ 논란을 의식한 듯 “제가 만약 요만큼이라도 흠잡을 데가 있었으면 없는 것도 만들었던 사람들이 뻥튀기해 만들어 제가 옛날에 가루가 됐을 것”이라고 덧씌우기의 피햬를 강조하고 “저 그렇게 무서운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는 이 현실이 매우 안타깝긴 하지만 슬프진 않다”면서 “무능하고 무지하고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사람에게 이 나라와 여러분의 삶을 맡기겠냐”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특별한 몇몇 사람의 복수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과거를 뒤지고 흠을 찾아내고 편을 갈라 젊은이들을 싸움시키고 북한을 자극해 전쟁 위기와 갈등, 긴장을 고조시키는 과거로 갈 것인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정 세력, 소수, 특정인을 위한 정치는 배격해야 한다”며 “정치는 국민을 통합시키고 인재를 네편 내편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쓰고 정책은 네가 주장했냐 박정희 (전 대통령)가 주장했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장했냐를 가리지 말고 비록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 후보가 주장했더라도 좋은 정책은 받아쓰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표 몇개 얻겠다고 분노를 자극하고 증오를 심고 갈등을 만들어 정치적 이익을 취하는 분열의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의 ‘무속 논란’을 가리켜 “무능한 운수에 맡기지 말고 유능한 리더의 과학적 합리적 판단을 존중하자”라며 “주사위를 던지고 누군가에게 가해를 가하는 주술로 우리 운명을 결정하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가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 후보 관련 의혹 인물들의 잇따른 죽음을 의식한 듯 “지금은 두렵다”며 “지금 검찰은 있는 죄도 덮고 없는 죄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조직이다. 죄도 안 되는 사람을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 나는 죄를 짓지 않았지만 내가 살아날 길은 없다며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다. 이제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며 “검찰은 정말 무서운 존재다. 왜 검찰 수사만 받으면 자꾸 세상을 떠나냐. 공포 없는 세상으로 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조윤영 기자
이재명, ‘긴급회동 거절’ 윤석열에 “이중플레이, 안 좋은 정치 행태”
‘35조 추경’ 관련 “말로는 지원하자면서 실제로는 막고 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시 성동구 지웰홈스 왕십리에서 1인 가구 청년들과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하기 위한 대선 후보 간 긴급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이중 플레이는 아주 안 좋은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공유주택에서 ‘나 혼자 산다! 1인 가구 다 모여라!’ 국민반상회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는 기존 국민의힘 정치인과 다르길 기대했다”며 “앞으로는 하자고 하며 뒤로는 못하게 막는 이중플레이, 구태정치에서 벗어나길 기대했고 앞으로 그러길 바란다”고 이렇게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이 후보는 국회에서 당 코로나19 위기대응특위 긴급점검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이 제안한 3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에 100% 공감하고 환영한다”며 “차기 정부 재원으로 35조원을 마련해 이번에 신속하게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모든 대선후보에게 긴급회동을 제안한다”고 제안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제안에 “실효적 조치를 해야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식의 행동은 국민이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볼지 의문”이라고 사실상 거절한 바 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대선 후보 긴급회동에 윤석열, 안철수 후보 등 모두가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아무리 대선판에서 경쟁한다지만 자영업자 손실보상, 보건의료 인력 확충 등 급한 불을 끌 때는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 아니냐.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자”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말로는 35조원을 지원하자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가능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며 “지출 예산을 조정해 만들어오라고 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 불가능한 조건을 붙여 말로만 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지가 있으면 재원은 차기 정부 담당자가 만든다는 것으로 해줘야 현 정부는 하반기 집행 예산을 조정해 신속하게 마련하고 그 부분은 하반기에 필요하면 초과 세수든 국채 발행이든 이런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때일수록 국민 입장에서 미래를 고려해 정책을 결정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재정 가치도 어려울 때 가치가 크기 때문에 필요한 지출을 하고 야당도 정상적 지출 조정을 통해서만은 35조원 마련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과감하게 재정책을 마련해 집행해주고 하반기 필요한 세부적 조정은 그때 당선될 대통령에게 맡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 입장에 대해선 “제가 아는 정부 입장은 추가 지원의 필요성엔 공감하는데 예산이 국회의 치밀한 심의를 거쳐 확정돼 기존 예선에서 갑자기 35조원을 만들 수 없다”며 “남은 방식은 국채 발행인데 여야가 합의되면 수용 가능하지만 야당이 이런 식으로 앞에선 하자고 하고 뒤에선 왜 국채 발행하느냐고 비난하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청년 정책 공약을 발표한 이 후보는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을 갈라 적대감을 주고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일시적, 정략적으론 유효한 것 같다”며 “상대가 20대 남성 중심으로 지지율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갈등을 부추기고 증오를 확대하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며 “누군가에게 고통을 키우고, 증오를 심으며 득표 활동에 나서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윤영 기자
윤석열 “이재명, 막연하게 만나자는데 할 얘기 다했다”
이재명 ‘구태정치’ 비판에 “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은 모양”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2일 ‘35조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관련 대선 후보 긴급회동’을 제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왜 만나자고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막연하게 만나자는 거 같은데 저는 할 이야기는 이미 다 했다”고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충북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만나고 싶어 한다’는 질문에 “(추경에 대해) 할 말을 이미 다 했다”며 “50조원이 필요하고, 돈을 써야 하는 곳까지 정해서 이야기를 했다. 국회에 넘어온 14조 추경안으로는 자영업자 피해를 보상하고 지원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 후보와) 논의할 게 뭐가 더 있느냐”고 반문하며 “그 정도 했으면, 구체적인 금액 용처에 대한 (추경안을) 갖고 와야 한다. 저는 (추경 규모) 데드라인은 50조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만남 거절을 ‘구태정치’라고 비판한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저를 굉장히 만나고 싶어 하는 모양”이라며 “제1·2당 대선 후보들이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면 결과를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저는 이미 추경 규모와 그 돈을 어디에다 쓸지 이야기했는데, (여당은) 그런 게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가 계속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를 묻자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 후보가 ‘대선에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며 윤 후보를 겨냥한 데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라며 “없는 죄를 만들어서 감옥에 보내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배우자인 김건희씨의 공개행보와 녹취록과 관련된 입장 표명 계획에 대한 물음엔 “아직 계획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이 ‘면후심흑(얼굴은 두껍고 마음은 검다)’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논평할 게 있겠느냐“며 답변을 피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충북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충북 청주 상당 재보궐 공천이 경선으로 치러지나’라는 질문에 “지금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길 생각이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 개념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도 있는데 공관위에 전적으로 맡길 생각”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청주 상당에 나올 세 명의 예비후보 중 정우택 상당당협위원장이 경선에 나오면 도당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까지 포함해서 중앙당에 우리 공관위를 구성해서 일반적, 구체적 원칙을 정하게 할 것”이라며 “저는 간접적으로 공관위 구성에 관여할 수 있지만 일체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장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