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한숨 돌렸는데…지지율 타격 우려 속 대책 부심

"정치공작 피해자" 부각…일각선 '퐁석열' 동정론 관측도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방송이 16일 대선 정국 한복판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 변수로 떠올랐다.

 

김씨 통화는 이날 저녁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다.

 

과거 사적 대화가 충분한 반론권 보장 없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야권에 악재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일단 방송 내용을 보고 판단하자는 신중론으로 기울어 있다.

 

전날 기자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관련 발언을 자제한 것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김씨 문제에 유독 목소리를 높이던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연설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열린 울산시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윤석열 지지율 타격될라' 전전긍긍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과 내홍 수습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던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만났다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지배적인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씨도 통화 녹음에 무슨 내용이 담겨 있는지 100% 알지 못한다"며 "당 전체가 불확실성에 초긴장 상태"라고 난감해했다.

 

선대본부는 김씨가 통화 상대방인 이모 서울의소리 전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제안한 통화 녹음 내용을 고리로 여권이 김씨를 '비선'으로 지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개입 정황으로 몰아 '최순실 국정농단'의 부정적인 기억을 끄집어낼 것이라는 우려다.

 

통화 녹음 속 김씨 말투가 회견 당시와 확연히 다를 경우 허위 이력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역시 '연기'였다는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김씨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여론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는 김씨 본인은 불필요한 논란으로 남편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통화에서 "이번 방송의 명백한 여권의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이 얼마나 졸렬한 짓인가"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화하는 김기현과 권영세=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왼쪽)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퐁석열' 동정론?…지지율 타격 미미 낙관론도

 

일각에서는 역으로 동정론이 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가 정치공작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성공할 경우 '7시간 통화' 방송을 조직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 상대편에 거센 '역풍'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본인의 국정운영 능력, 민생과 직결되는 정책·공약과 무관한 이슈인 만큼 지지율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당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일례로 최근 '이대남'(20대 남성) 중심의 커뮤니티에서는 '애처가'를 자처하는 윤 후보가 가정에서 푸대접을 받아온 것 아니냐며 '퐁석열'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설거지 남'의 밈(meme)을 차용해 주방 세제 '퐁퐁'과 윤 후보 이름을 합성한 말이다.

 

김씨가 통화에서 '윤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조국 수사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던 일부 여권 지지층의 표심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 선대본부 일각 "공식 사과해야"…" '형수 욕설'도 틀어야" 맞불도 고민

 

선대본부는 방송 이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주 한때 선대본부 일각에서는 김씨 본인이나 윤 후보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김씨가 윤 후보와 이혼하고 대선 전까지 백담사에 숨어 있어야 한다"는 '극약처방'도 거론됐다고 한다.

 

그러나 주말을 지나오면서 지나친 저자세가 자충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이나 그의 부인 김혜경 씨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을 되살려 야권 지지층을 최대로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강경파 인사는 통화에서 "김씨의 사적 통화는 공영방송에서 대대적으로 보도되는데, 이 후보의 사적 통화는 유튜브에서조차 차단돼 있다"며 "이것이 온당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별도로 당분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 재판이 매주 한두 차례씩 열리면서 이 후보 본인의 리스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부울경 구애…“부산에 산은 이전, 가덕도 신공항 예타면제”

 

빨간 후드티 공약 6주만에 부산찾아 지역숙원사업 공약

김건희 ‘7시간 통화녹음’ 방송엔 “판결문 못봐…드릴 말씀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모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울산·경남(PK) 방문 이틀째인 15일 지역 맞춤형 공약을 쏟아내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보수텃밭이던 부울경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지역의 숙원 사업을 들고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 선거대책관리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부산 시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빨간 후드티 유세’ 뒤 6주 만에 부산을 찾은 윤 후보는 “부산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항상 힘이 넘치고 역동적인 곳이라 올 때마다 늘 기운을 받는다”며 추어올렸다. 윤 후보는 작정한 듯 파격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케이디비(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약속했다. 윤 후보는 “부산이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로, 첨단도시로 발돋움하려면 금융 자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국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는 부산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던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기왕에 시작할 거면 화끈하게 예타를 면제시키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를 포함해 △2030 월드 엑스포 유치 지원 △부울경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부산 지역 공약 12가지를 내놨다. 최근 부울경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자, 지역 민심에 구애하고 나선 모양새다. 윤 후보는 보수지지층 집결도 호소했다. 그는 “지난 4월 우리 당 박형준 시장님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당선시켜 주셨다. 이제 저를 믿고 제게 힘을 보태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 울산 동구에서 열린 울산선대위 출범식에 박수를 받으며 등장했다. “3월9일은 대한민국을 불공정과 불의로 멍들게 하고 국민의 삶을 어렵게 만든 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말문을 연 윤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울산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살고 싶은 젊은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며 울산 지역 발전을 위한 5가지 공약을 선보였다. 이날 발표된 울산 공약은 드론 특구 지정과 조선·해양 플랜트 산업 육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설립, 울산공항 업그레이드 등이다. 앞서 윤 후보는 부울경 교통망 공약의 실현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동해남부선을 타고 울산 태화강역으로 이동했다. 시민들과 만난 윤 후보는 “20년 전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 울산 테니스 대회를 많이 했다. 전철로 오면 그게 아주 큰 일이었다”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는 법원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방송 일부를 허용한 데 대해선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울산 선대위 출범식 뒤 취재진에게 “아직 판결문도 보지 못했고, 일정이 워낙 바쁘다 보니 그걸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문화방송>(MBC) 항의 방문이 언론 탄압이라는 지적에는 “언론 탄압이라는 건 힘이 있는 집권 여당이 하는 것”이라며 “야당이 언론 탄압한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문화방송>은 오는 16일 관련 내용을 방송할 예정이다. 배지현 기자

 

윤석열 "군 격오지 이동형 원격진료 확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16일 의료지원 여건이 열악한 격오지 장병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이동형 원격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열한 번째로 발표한 '석열 씨의 심쿵 약속'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동형 원격진료를 이용하면 LTE통신망을 활용해 응급환자 발생 현장이나 후송 시 환자의 상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다자간 화상통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료진 간 환자 상태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윤 후보는 또 일선 장병의 요구사항을 반영, 소형화·경량화 등 성능이 개선된 의료장비를 개발하는 한편 이동식 원격진료 화상 장비와 의료 기기, 통신장비로 구성된 사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 추진"

   "남북 모두에 이익되는 실용적 대북정책

    남북상황에 사업 추진 지연 되는 일없게"

 

평화경제정책 관련 답변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비무장지대(DMZ) 관광 추진,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등을 핵심으로 하는 강원도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있어야 마땅하다"며 "한반도 평화시대를 선도하는 디지털·그린 뉴딜의 메카로 제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남북평화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고 왕래와 교역의 절차를 간소화해 남북경제협력, 공동 자원개발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상황에 좌지우지되며 사업추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사업단계를 명확히 나눠 흔들림 없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고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며 "관광과 스포츠 등 비정치적 분야 교류부터 시작해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제안했다.

 

망원경으로 북한 바라보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 문제"라며 "2008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강원도의 단절된 철도 및 고속도로망을 확충해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며 "남북한의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강원도가 북방경제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동서고속화철도, 동해북부선철도, 홍천~용문선 철도 등 철도노선과 제천~영월 간 고속도로, 제2경춘국도 건설의 원활한 추진과 제천에서 원주~강릉으로 이어지는 강호축 철도, 영월∼태백∼삼척 고속도로, 속초∼고성 동해고속도로, 춘천~철원 중앙고속도로 연결 등 계획이 포함됐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정밀의료 데이터산업과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연계한 바이오·의료 분야 지역산업 생태계 조성과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설립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아울러 "수소·풍력·바이오 등 인프라 확대로 강원도를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동해 풍력발전과 플라즈마 활용 그린수소 생산 및 연구단지 조성, 액화수소 산업 추진 등을 제시했다.

 

탄광지역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는 내용의 폐광 및 접경지역에 대한 경제자립 기반 마련과 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방안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통일전망대 내려오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방문, 평화경제정책을 발표한 뒤 전망대를 걸어서 내려오고 있다.

 

이재명 "일본 원전오염수 방출 강력대응…오염 수산물 수입 봉쇄"

    윤석열 겨냥 "외교적 저자세로 오염수 위험 외면"

 

인사말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열린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강력 대응과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 봉쇄를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일본은 여러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보공개와 검증이 생략된 일본의 방출 계획은 과거사, 영토 문제에 이어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에도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수산물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며 "일방적 방출에 대한 강력한 외교적 대응과 함께 경제적 피해와 수산물 안전에 적극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강화하고 안전관리제도인 '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를 도입해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 수입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공약했다. 방사능 검사 장비와 인력에 투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 "윤 후보는 원전 자체가 붕괴한 것은 아니므로 방사능 유출은 안 됐다고 말한 바 있는데, 2011년 3월 지진과 해일이 후쿠시마 원전을 덮쳤고 원전 기능이 마비되어 대규모 방사능물질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에 국제원자력기구가 원자력사고등급 최고등급인 7단계를 부여했다. 이게 팩트"라며 "외교적 저자세로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위험을 외면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눈 감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것에는 과잉 대응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UAE·사우디·이집트 등 방문 예정

새로 도입 신형 공군 1호기 탑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중동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며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를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6박 8일간 일정의 중동 3개국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국무총리 중심으로 방역 상황을 잘 챙기라”고 환송나온 유영민 비서실장에게 지시를 남겼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로 도입된 신형 공군1호기에 처음으로 탑승해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순방을 떠나며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한반도에서 긴장 상황이 조성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않기를 바란다”며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실종자 구조와 사고수습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15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우리나라 최대 에너지 수입원이자 최대 해외 인프라·건설 시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3개국을 방문한다.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우리 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이번 중동 3개국 순방에는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동행한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019년 1월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난 뒤 아랍에미리트연합 특임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재직 시절부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고위급 인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2020년 2월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완 기자

 

문 대통령 새 전용기로 중동행…대형기 중 가장 빠른 ‘마하 0.86’ 속도

옛 전용기, 2010년 도입 156개국 162만여㎞ 뛰어

새 전용기 213석 규모, 회의공간·방음재 보강 등 개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중동 3개국 순방을 위해 15일 서울공항에서 신형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15일 신형 보잉 747-8i로 바뀌었다. 새 공군 1호기는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태우고 첫 비행에 나섰다.

 

새 공군 1호기인 보잉 747-8i 기종은 현존하는 대형 여객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속도를 가지고 있다. 신형 엔진을 장착해 항속거리는 기존 공군1호기보다 2300㎞보다 긴 1만4815㎞까지 운항할 수 있다. 길이는 70.67m, 높이는 19.54m, 무게는 448t이다.

 

청와대는 기체 내부개조를 통해 회의공간 및 편의성도 증대했다고 밝혔다. 회의실의 방음재를 보강해 소음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감소시켰다. 탑승 좌석수는 모두 213석으로 기존 1호기 보다 1석 더 늘었다. 전용석 2석, 비즈니스 42석, 이코노미 169석으로 구성했다. 새 공군 1호기는 민간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임차계약을 통해 도입했다. 2020년 5월 임차계약을 체결해 2026년까지 전용기로 빌리기로 했다.

 

신형 공군 1호기의 내부모습. 청와대 제공

 

그동안 사용했던 공군 1호기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 임차계약을 맺고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했었다. 일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 및 방어장치를 장착했다. 미사일 방어장치 구축을 위해 300억원 정도가 별도 투입됐다고 한다.

 

2001년 제작된 보잉 747-400 모델로 그동안 임차기간을 연장하며 11년 동안 사용했다. 모두 156개국 162만2222㎞를 비행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날아가는 등 각국 순방과 주요20개국(G20) 회의 등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활용했다.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만 51개국 51만1666㎞를 비행했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 때까지는 국외 장거리 순방 때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아시아나 전세기를 썼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소속 여객기를 교대로 이용했다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부터는 대한항공 전세기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는 1대 뿐이다. 이완 기자

페북에 글올려…“정권교체 호기 허무하게 날려선 안돼

안 후보와 단일화 난제가 1997년 이회창 패배 데자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비엔비(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처가 비리 엄단 의지 발표와 단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적극 추진으로 난제를 풀어나가시라”고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조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배우자 김건희씨 7시간 녹취록 공개에 이어 2월10일에는 탄핵 당시 좌파연합에 가담했던 윤 후보도 나오는 ‘나의 촛불’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된다고 한다. 1997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라는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저들은 정교하게 대선 플랜을 가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무런 대책 없이 좌충우돌하는 모습들이 참 안타깝다”며 “대선 경선 때 수차례 경고해도 모두 귀를 막고 있더니 정권교체 이 좋은 호기를 이렇게 허무하게 날릴 수는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 자녀 병역 의혹과 이인제 후보와의 단일화 난제가 결국 대선패배로 이어졌듯이 윤 후보의 처가 비리와 안 후보와의 단일화 난제가 1997년 대선패배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요즘”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이회창 후보 때도 이를 막은 것은 측근들의 발호였다. 아첨하는 측근들을 물리치고 나홀로 광야에 설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