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발표 8일 전 명태균 - 강혜경 통화
김 여사 ‘여론조사 대가 공천’ 주도 의혹

 
              김건희 여사(왼쪽)와 명태균씨.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 발표를 약 일주일 앞두고 “여사가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 자기 선물’이라고 했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명씨가 김건희 여사를 언급한 게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겨레21은 28일 명씨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의 2022년 5월2일 통화 녹음을 입수했다. 이 통화에서 명씨는 강씨에게 “오늘 여사님 전화 왔는데, 내 고마움 때문에 김영선 (공천) 걱정하지 마라고, 내보고 고맙다고”라며 “자기 선물이래”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하여튼 입조심해야 된다. 알면은 난리, 뒤집어진다”고 보안을 요구했다.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김 전 의원 공천 발표(2022년 5월10일) 8일 전이다.

강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를 위해 2021년 4월부터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까지 81차례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명씨가 그 비용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해왔다. 실제 김 전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선거운동 비용으로 연구소의 여론조사 비용 채무 일부를 상환하고, 국회의원 세비를 명씨와 절반씩 나눠 쓴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결국 김 전 의원 공천 배후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와 관련한 명씨의 발언은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강씨와 전화 통화에서 “사모(김 여사)하고 전화 해가 대통령 전화해갖고.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했는데’ 이라대. 그래서 (김 전 의원 공천에 반대하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끝났어”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이날 공개된 김 여사가 명씨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고 이를 고마워하며 김 전 의원 공천을 약속했다는 명씨 발언은, 여당 공천에 대통령 부인이 개입했다는 유력한 방증이어서 향후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해 3억7천여만원을 들여 81차례 여론조사를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명씨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지난 25일 미래한국연구소 김아무개 전 소장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7~28일엔 김 전 소장을 소환 조사했다.    <  한겨레 김완 곽진산 채윤태 기자 >

 

“김건희 여사 ‘오빠한테 전화 왔죠?’ 통화음, 나도 들었다”

강혜경씨 “김 여사 공천 개입” 이어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장도 증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명씨와 공천 논의 정황을 보여주는 김건희 여사의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는 통화 음성을 들었다는 증언이 추가로 확인됐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위해 3억7천여만원을 들여 81차례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명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씨 주변 압수수색을 통해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에게 명씨가 버리라고 지시했던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고, 명씨와 가족이 쓰던 휴대전화와 태블릿피시(PC) 6대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이 분석 중인 압수물 중에 김 여사의 통화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이었던 김태열씨는 27일 한겨레21에 “나도 (그 음성을) 들었다. 장소는 김영선 의원 사무실이었다. 그때 직원들은 그 음성을 모두 들었을 거다. 명씨는 그 음성은 세상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녹취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명씨에게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한 통화 음성을 들었다며 “오빠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해당 통화가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직전 이뤄졌다며, “잘될 거”라는 김 여사 발언은 김 전 의원 공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명씨가 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명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녹취는 세상에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 여사 통화 음성을 “분명히 들었다”는 김태열씨의 추가 증언이 나오면서, 검찰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열쇠가 될 이 통화 음성을 명씨로부터 찾아낼 수 있을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 한겨레 곽진산  김완 기자 >

 

명태균·김영선 소환 임박…주변인물 잇따라 조사받아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명태균씨, 김영선 전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국회의원 선거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명태균씨 주변인물들을 잇따라 불러서 조사하고 있다.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 김호경)는 28일 “김아무개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부상 대표를 지낸 사람이다. 김씨가 이 사안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지난 25일과 27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검찰은 또 지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1억2천만원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이아무개씨를 전날 불러서 조사했다. 검찰은 역시 명씨에게 1억2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경북지역 정치인 배아무개씨도 곧 불러서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23일엔 김 여사가 2022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47)씨를 불러서 조사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28일 이들의 조사내용에 대해 “조사할 내용이 많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전 국회의원의 회계담당자였던 강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김 전 의원과 명씨, 이씨, 배씨 등 4명을 수사의뢰했다.

김씨는 김 전 의원의 집안 조카로, 김 전 의원의 보좌관 등을 지냈다. 또 명씨가 운영했던 인터넷매체 ‘시사경남’의 보도국장·발행인 등을 지냈고, 미래한국연구소 대표이사도 맡았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후보를 위해 81차례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씨는 “(미래한국연구소 대표로) 이름만 빌려줬을 뿐 실소유주는 명씨”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 일을 도와줬을 뿐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창원지방검찰청 전경. 최상원 기자
 

강씨는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2022년 6월 경남 창원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기 직전 김 여사가 명씨에게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말한 통화 음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는데, 김씨 역시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이 통화 음성을 들었다고 ‘한겨레21’ 취재진에게 말했다. 또 강씨는 국정감사에서 명씨의 지시로 이씨와 배씨에게서 돈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씨와 배씨에게서 받은 돈으로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대통령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와 배씨는 지난해 선관위 조사 당시 미래한국연구소 운영자금 명목으로 차용증을 받고 돈을 빌려줬으며, 선거 이후 일부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이 자신의 지방선거 공천을 위해 명씨에게 돈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 한겨레 최상원 기자 > 

 

"완전 정신나간 작자들…탄핵이 평화다"
송영길 "10월 26일, 안중근을 생각한다"

"소년이 온다 문재학 마음으로 싸워야"
강경민 목사 "친일 망국 독소 제거해야"

"매국노 광기 정권…독도도 지우려해"
시민들 "불안해서 못살겠다 끌어내리자"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0.26. 이호 작가
 

대통령실과 여당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북한군을 폭격해서 심리전으로 활용하며 '신(新) 북풍몰이'를 기획한 데 대해, 시민들이 "탄핵이 평화이고 민주"라면서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주최로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서는 연인원 8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이 참가해 "이대로는 전쟁난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불안해서 못 살겠다 전쟁 정권 끌어내리자"고 외쳤다.

앞서 지난 24일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신북풍몰이'로 규정하고 신 실장 해임을 촉구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한 의원과 신 실장의 문자 내용을 두고 시민들의 규탄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집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한 의원과 신 실장의 문자를 언급한 뒤, "완전 정신나간 작자들 아니냐"며 "이자들이 북한군 파병설 퍼뜨리는 이유, 목적은 무인기 사건과 김건희 주가조작 불기소 덮으려는 수작질 아니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윤석열 정권 들어서 사건을 더 큰 사건으로 덮어왔다고 해도 이건 미친 짓"이라며 "다른나라 전쟁에 참전해서 대한민국을 전시동원 체제로 만들고 한반도에 전쟁을 끌고 들어올 판이다. 김건희 살리려고 한반도와 전세계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거나 다름없다"고 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유정숙 배우는 격문 낭독을 통해 "마음놓고 주가를 조작하고 멋대로 도로를 틀고 혈세를 탕진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를 유린하고 수틀리면 국민에게 총구를 들이댈 욕망"이라며 "로마의 네로처럼 모두를 불구덩이에 몰아 아비규환을 만들면 그만이라는 끔찍한 계산"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이) 돌을 맞더라도 갈 길 가겠다고 했는가. 그러나 길은 없다"며 "우리는 윤건희(윤석열+김건희) 너를 탄핵시켜 공정과 상식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 탄핵이 법치고 탄핵이 정의"라고 외쳤다.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안중근의 의사가 만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을 발사한 날이 1909년 '10월 26일'임을 상기하며 윤석열 정권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0살의 청년 안중근이 육혈포(리볼버) 권총을 가슴에 안고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이토 히로부미의 기차역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코코체프 러시아 재무장관 회담을 마치고 러시아 병사들이 삼엄했던 그 순간에, 그 떨리는 긴장 속에 7발의 총알을 든 권총을 들고 기다린 안중근을 생각한다"고 했다.

또 송 대표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실제 주인공인 문재학 군을 언급하면서, "님을 위한 행진곡 윤상원 형과 전남도청을 사수하다가 1980년 5월 27일 새벽 4시에 계엄군 총탄에 쓰려진 그 문재학, 꽃같이 아름다운 16살 소년이 우리에게 왔다. 이 소년의 뜨거운 피에 꽃다운 피 흘림이 세계인들의 가슴속에 돌아왔다. 소년이 왔다"면서 "이 소년의 죽음을 다시 음미하면서 이 윤석열 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폭정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공동대표인 강경민 목사는 윤석열 정권의 친일 기조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다. 강 목사는 "지난 9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여성인권을 위한 중요한 토론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는 2차 대전 당시 위안군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솔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당연한 요구다. 북한과 일본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론에 재반론을 하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그러나 한국대표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전했다.

"그건 사실상 일본의 역사왜곡에 동조하고 동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그 중요한 유엔총회 이슈를 대부분의 국내 언론이 다루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유엔 한국 대표의 이상한 침묵과 국내 언론의 침묵은 윤석열 정권 대일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건 명약관화한 사실"이라며 "무슨 뉴라이트니 어쩌니 하는 자들이 역사의 정신을 해석하고 보존하고 전승해야 할 중요한 자리들을 꿰차고 일제 식민지 기간에 대한민국도, 대한민국 국민도 없었다는 망언을 일삼더니 이제는 일본의 일방적 역사왜곡까지 수용할 태세"라고 했다.

강 목사는 "윤석열 정권은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우리 선조들의 피눈물 젖은 역사를 외면한 매국노들의 광기가 가득한 정권이다. 이 매국노들은 여기저기서 독도까지 지우려는 흔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망국의 기운이 이 나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스멀거리고 있다. 우리는 이 망국의 독소가 온몸에 퍼지기 전에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 독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본 집회는 전북 남원의 '지리산 노래패'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노래패는 <노래여 날아가라> <민주승리가> <파도 앞에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불러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서 지리산 노래패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시민들은 공연 직후 도심 집회에 나섰다. 행진 대열은 시청역을 출발해 프라자호텔, 을지로 입구역, 명동입구, 한국은행 앞 교차로, 숭례문을 지나 본집회장인 시청역 앞으로 돌아오며 "위기탈출용 공안탄압 윤석열을 끌어내리자" "불안해서 못살겠다 전쟁정권 끌어내리자" "범죄중독 비선실세 김건희를 구속하라" "사기꾼들이 판치는 윤건희 정권 몰아내자" "계엄음모 전쟁조장 윤석열을 탄핵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들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추모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날 때에는 "탄핵이 추모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이 진상규명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탄핵이 책임자 처벌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참사 앞에 나몰라라 윤석열을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이에 길을 걸어가던 시민들도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쥐고 구호를 함께 외쳤다.

한 시민은 즉석에서 종이 팻말을 받고 행진에 참가하기도 했다. 지나가는 행진 대열로부터 '윤석열 탄핵 김건희 탄핵'이 적힌 팻말을 받아서 지하철 역 앞에서 흔드는 시민도 있었다. 명동 인근을 지날 때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유하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집회 장면이 신기한 듯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모습을 연신 촬영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2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2024.10.26. 사진 이호 작가
 

촛불대행진은 종착지인 시청역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마무리됐다. 정리집회에선 '독도의 날(10월 25일)' 기념 독도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간단한 율동을 했다. 극단 '경험과 상상'은 <민중의 노래> <촛불이여 타올라라> <우리의 촛불은> <벨라 차오> 등 수준 높은 노래 공연을 선보였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이태원 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등에 참석했다.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3차 촛불대행진'은 다음 달 2일 오후 5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

'하얼빈 의거' 115주년 맞아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안보질서 주도해야"

전공의협 비대위장 만나 "2025년 정원 포함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전향적 대응을"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 참석한 이재명 대표= 2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저출생 축소사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제15회 아시아미래포럼 개회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2024.10.24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우리의 운명을 다른 나라에 위탁하는 굴종 외교, 시대착오적인 진영외교로는 미중 패권갈등의 파고와 한반도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운명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자주적 인식을 바탕으로 화해와 협력의 문을 열어젖히고, 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동북아 경제·안보질서를 주도해 가는 것만이 평화와 경제, 국민의 삶을 지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5주년인 이날을 맞아 대구의 한 청년이 보내준 독립운동가의 인물화를 소개하며 "선열들의 결기 어린 눈빛을 마주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안중근 의사가 쏜 것은 이토 히로부미의 심장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굳건한 신념으로 침략과 착취, 전쟁의 상징이던 제국주의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모진 고난 앞에서도 광복의 꿈을 잃지 않았던 선열의 각오를 되새기게 해주셔서 고맙다"며 "죽음마저 무릅썼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의 꿈과 자주독립의 열망, 모두 잊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연합 박경준 기자 >

 

이재명 만난 박단 "2025년 의대 증원부터 철회해야" 입장 고수

이재명  "모든 가능성 열어둬야…정부, 전향적 태도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박 비대위원장과 만나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성되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2025년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표 역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앞으로도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회동이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 대표와 현 사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더불어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전공의 처우 개선과 업무 개시 명령 폐지 등 사직한 전공의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얼마나 단호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증원 이후 학생) 7천500명 교육은 불가능하다.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공개 회동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당 보건의료특위 위원장도 배석했다.

이 대표가 박 비대위원장을 만난 것은 의료 공백 문제로 국민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협의체 출범의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최근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의 물꼬를 텄으나, 의료계의 추가적인 참여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  연합 박경준 성서호 기자 >

                                          [박단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모진 탄압에도 용서한, DJ의 길 가게 될 것"

● COREA 2024. 10. 27. 03:4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유시민과 대담에서 "당해보니 알겠더라"

"우리사회 정서적 내전…서로 제거하려 해"
"뒷골목 건달 패싸움처럼 가족들까지"
"과거엔 총칼 독재…지금은 영장 든 검찰 독재"
"윤석열, 불필요한 언동이 한반도 위기 불러"

"국민 기본생활 보장하는 게 지속 성장의 길"

 

"사실은 제가 워낙 이분(김대중 대통령·DJ)의 정책이나 삶의 여정이나 미세하지만, 많이 닮았고 결국 그 길을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김대중 육성 회고록>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00.6.13. 연합
 

"결국 김대중의 길을 또 가게 될 것"

"정서적 내전 상태…서로 제거 원해"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5번의 죽을 고비, 55번의 가택연금, 6년의 감옥 생활, 777일의 국외 망명 등을 겪은 모진 탄압의 피해자이면서도 정작 대통령이 되고서도 보복에 반대하고 용서와 화해, 포용을 실천한 것을 두고 "과거엔 큰 정치인으로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언사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최근엔 진심이었겠구나, 그래야 되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직접 많이 당해보니까"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이 대표의 진단은 엄중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가 정서적으로는 거의 내전 상태를 향해 가는 것 같다.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제거하고 싶어 한다. 그런 것들이 저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나타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복에 반대했다. 이 대표는 "똑같이 되돌려주기 시작하면 나중에 감당을 어떻게 하느냐. 사람들은 내가 당한 피해가 더 크게 느껴진다. 에스컬레이트가 되면 끝이 없다. 그럼 어디로 가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정권의 행태와 관련해 그는 "잔혹한 권력 행사라는 게 지금은 욕망 때문이지, 보복 감정은 사실 없는 거다. 정치 보복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고 정치 탄압, 정치 폭압이다"라면서 "이게 보복으로 발전할 수 있고. 보복 감정까지 더해지면 정말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가장 기본은 적정선에서 존중, 인정, 타협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뒷골목 건달들의 패싸움처럼. 가족들까지 불러다가 말이다. 이건 사람사는세상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을 주제로 유시민 작가, 조수진 변호사와 대담하고 있다. 2024. 10. 25 [알릴레도 북스 캡처]
 

'군복에 총' 군사독재, 당사자 물·전기 고문

'양복에 영장' 검찰독재도 역시 인격체 파괴

이 대표는 "과거엔 군복에 손에 든 게 총과 대검인 군사독재였다면, 지금은 양복에 영장으로 바뀐 검찰독재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엔 사람을 압박하는 방식이 물을 먹이고 전기로 지지고 당사자만 집중적으로 했다면, 지금은 영장과 공권력을 가지고 이 사람의 주변을 파고, 그 주변의 주변을 파고, 그 주변의 주변의 주변을 파고. 하나를 잡으면 그 사람을 잡고 다음 사람을 잡고, 결국 타깃을 잡는 데 실제로 성공하고 있다. 그 과정에 저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검찰을 활용한 윤 정권의 '이재명 죽이기'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믿음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내가 법정을 쫓아다녀도 월급 받고 하는 일이다. 제가 겪는 어려움이란 견뎌낼 만한 것이다"라면서 "근데 견딜 수 없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세상에 무수히 많다. 온 가족 끌어안고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실제로 실행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요하게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 인격체를 파괴해 가면서 자기 욕망을 채워나가고 권력을 유지하는 본질은 군사독재와 똑같다"면서도 "어쩌면 지금이 더 어렵다. 그때는 불법, 부당함이 외부로 드러났다. 지금은 합법을 가장했다. 남의 일처럼 느낌이 잘 안 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독재 같지 않은 독재, 쿠데타 같지 않은 친위쿠데타"라면서 "시스템과 제도를 활용해 상대를 제거하는 것이 진행되고 있고, 성공한다면 우리 사회 체제는 매우 위험한 지경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렇든 윤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국민이 승리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승리할 것이라기보다는 승리해야 된다.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0.25 연합
 

윤석열의 극단적 적대적 잦은 설화 비판

"안 해도 될 일을 하는 것은 정말 문제"

윤석열 정권의 외교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금 워낙 국제 이해관계가 첨예해 우리 대한민국은 특히 외교가 중요한 상황이다. 외교를 잘하면 나라에 살길이 생기고 외교를 잘못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면서 "국익 중심이 아니고 균형적이지도 실용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국제적인 충돌이 있고. 진영이 갈라져 충돌이 격화되고 있긴 하다"면서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에 '낀' 한국의 옹색한 처지를 인정하면서도 "결국은 불필요한 자극, 불필요한 언동 이런 것들이 점점 우리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북한, 중국, 러시아, 북한을 상대로 한 윤 대통령의 극단적이고 적대적인 잦은 설화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결국 한반도 평화 위기로 다가오고 외교 실패로 다가오니까 기업들의 경제영토가 줄어들고 해외 활동 영역이 좁아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 한국에 대한 투자와 평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해야만 해서 할 수 없이 하는 것이지, 안 해도 될 일을 하는 것은 정말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시민언론 민들레의 이 기사를 언급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전번에 싱가포르에 가서 1억 달러를 기부했다는 보도를 보고 국회나 국민이 과연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일일까?"라고 비판했다. 2024. 10. 25 [알릴레도 북스 캡처]
 

이 대표는 시민언론 민들레 기사('재정 펑크내고…남의 나라 민주주의 증진에 혈세 펑펑. 2024년 10월 10일)를 거론한 뒤 "저번에 싱가포르 가서 1억 달러를 기부했다는 보도를 보고 국회나 국민이 과연 심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일일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 서 대담하던 유시민 작가는 "자기 돈을 넣지, 아크로비스타를 팔아서"라고 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목숨을 건 거래"라면서 "관계가 악화될 염려가 있으면 부딪히면 서로 손해이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존중해야 한다. (윤 정권의 대북 초강경 대응을 염두에 둔 듯) 지금 부딪히는 걸 감수하겠다는 것인지, 그 이상인지 잘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과 관련해 이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것도 그렇지만 그 속에서도 문화국가를 준비했다"며 "지금 전 세계 한류의 씨앗을 그때 뿌렸고 세계적 정보통신 국가, 그것도 광통신망 구축에 투자해서...지금 그 열매를 가지고 우리가 누리는 데 이제 한계에 다다라 있다. 지금은 씨뿌리는 사람이 없다"라고 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을 주제로 유시민 작가, 조수진 변호사와 대담하고 있다. 2024. 10. 25 [알릴레도 북스 캡처]
 

포용 성장, 국민 기본생활 보장 역설

'사이다 이재명' 퇴색 비판에 "오해"

DJ의 대중경제론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포용 성장에 대해 이미 공통의 인식이 있다. 성장의 기회와 결과를 공평하게 누릴수록 더 오래 더 많이 더 크게 성장한다. 경제의 안정성도 총량도. 자원의 낭비가 적기 때문이다. 대중경제론도 그 얘기다. 그 당시 상황에 맞게 얘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독재 방식도 하나의 유용한 개발 정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끝이 안 좋다"면서 "포용 성장이 지속 성장의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DJ 때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에 대한 반발에 대해 "국민의 기본적인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게 그 사회가 지속적으로 함께 잘 사는 길인데 이걸 낭비로 보는 것이다"라며 "그 돈으로 차라리 더 생산성 있는 데에 써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소수의 강자 중심의 사회로 간다. 단기적 효과는 있지만, 장기적으론 실제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라고 강조했다.

다수 제1야당의 대표가 된 이후 '사이다 맛 이재명'이 퇴색했다는 지적에 그는 "변한 게 아닌가 하고 요즘 저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민주당은 수권정당이고 국정을 책임지는 축이기 때문에 현실을 또 놓치면 안 된다. 그렇다고 지향과 가치에 너무 매몰될 수 없고, 균형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지향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위 진보정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과격한 주장, 아주 바른 얘기로만 할 수 없는 책임을 져야 하는, 책임의 무게가 점점 커지니까 현실에 점점 더 천착하게 된다"라고 소회를 털어놨다. 이에 유 작가는 "권한과 역할이 큰 사람은 그 큰 권한과 역할에 맞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그렇지 않은 대통령 때문에 난리 아니냐"라고 말했다.

 

19일 시청역 앞에서 열린 10월 전국집중촛불에서 시민들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 방첩 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 사령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10.19. 이호 작가
 

"지금은 동반자 시대…난 지도자 아냐"

노무현엔 "너무 많은 것 되돌아가 버려"

이 대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정치 역사와 관련해 "박정희(전 대통령) 등 지배자들의 시대, 김대중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지도자의 시대, 지금은 동반자의 시대가 열리는 것 같다"고 규정했다. 이 대표는 "지금은 세상이 정말 많이 변해서 대중이 세상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게 촛불혁명으로 증명됐다. 민주당도 처음엔 다 웃었지만, 일상적으로 당원 중심 정당이란 엄청난 변화를 만들었다. 대중이 실제로 주체가 되어가고 집단지성이 발현되는 사회로 온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저는 지도자가 아니다. 스스로 그렇게 불리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 결국은 세상의 이런 흐름을 잘 쫓아가거나 함께 잘 가주면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 센터 방문 소감을 묻자 이 대표는 "약간 슬픈 것도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되돌아가버렸다. 정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서 우리가 만든 성취고 전진인데 거의 순식간에 되돌아가는 현상을 위의 우리 어르신께서 보면 얼마나 슬플까"라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 민들레 이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