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일을 맞아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와 광화문촛불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처벌을 촉구하며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12·12 군사반란일을 맞아 시민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학살 만행을 저지른 이들을 심판하라"고 촉구했다.

광화문촛불연대,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 등 18개 단체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방역 수칙에 따라 50이상 떨어진 4개 장소에 거리를 두고 서서 성명서 낭독과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최근 법원에서 전두환의 5·18 헬기 사격이 유죄로 인정됐음에도 집행유예의 가벼운 형만 받았을 뿐 일말의 사죄도 없었다""당시의 과오에 대한 재조사를 철저히 하고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이른바 '5·18 역사왜곡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을 언급하며 "이제 대한민국에서 5·18을 부정하는 것은 유럽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회견을 마친 후 대표단은 전 전 대통령의 집 앞으로 이동해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남은 인원은 공원 인근에서 '전두환은 사죄하라', '5·18 망언자를 처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교소도 출입로 앞서 100여명 시민 대기

보수단체 회원 왜 보호해야 하나시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보수단체 회원과 일부 시민들이 아동 성폭행 범죄로 12년을 복역한 뒤 출소하는 조두순(67)에게 달걀을 던지고 거친 말을 내뱉는 등 소동이 일었다.

1212일 아침 6시 전후로 서울남부교도소 앞 출입로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조씨의 출소를 기다렸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전날부터 자리를 잡고 스피커가 달린 방송차까지 동원해 시위를 진행했다. 유튜버들 또한 삼각대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대기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조두순 사형·거세를 구호로 외쳤고 시위 사회자들은 (조씨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나.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회원들은 조씨가 탄 차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교도소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시위가 격해질 조짐을 보이자, 경찰은 출입로를 따라 울타리를 설치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645분께 조씨를 태운 차를 포함해 관용차 3대가 출입로를 따라나서자, 이들은 경찰을 뚫고 준비한 달걀을 던지고 거친 말을 내뱉었다. 이 과정에서 울타리가 무너지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조씨는 이날 안산보호관찰소를 거쳐 자신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관용차를 타고 보호관찰관과 함께 이동한다. 법무부는 조씨에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고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한 바 있다. 조씨가 거주지에 도착하면 보호관찰관이 외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재택 감독 장치도 곧바로 설치한다. 경찰은 조씨와 조씨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주거지 인근에 폐회로 티브이 15대를 추가 설치했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 앞에서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바닥에 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량이 12일 오전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장필수 기자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조두순 만기 출소에 새벽부터 나온 주민들 분노

형기 마치고 출소 안산 거주지로 돌아가경찰· 안산시 “24시간 감시 개시

 

12일 오전 만기출소하는 조두순과 항의하는 시민들.

 

이 동네를 떠날 수도 없고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징역 12년을 복역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3)이 만기 출소해 경기 안산시의 거주지로 돌아온 12일 오전 조두순의 뒷집에 산다는 한 60대 주민은 주민들이 아직도 조두순이 이곳에 산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해요라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조두순이 탄 법무부 관용차량이 조두순의 집이 위치한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자 새벽부터 조두순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모여있던 주민 등 100여명이 사형시켜라’ ‘안산에서 추방하라등의 구호와 함께 몰리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주민은 달걀을 조두순이 내린 차량을 향해 던지기도 했다.

카키색 점퍼와 자주색 모자를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조두순은 차에서 내리자 불안한 눈빛과 함께 곧바로 자신의 집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조두순이 타고 온 관용차량은 준법지원센터에서 일부 시민이 차량에 올라가 밟는 등의 과정에서 앞유리 일부가 깨지고 우측 뒷좌석 문 쪽이 움푹 패는 등 파손된 상태였다.

주민들의 구호와 비명이 뒤얽힌 상태에서 급히 집으로 들어가던 조두순을 향해 한 주민은 얼굴이라도 공개해야지, 우리는 누군지 잘 모르잖아라고 소리쳤다.

경찰은 온라인과 유튜브에서 조두순에게 사적 보복을 가하겠다는 누리꾼들의 예고가 있었던 만큼 경찰 1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12일 오전 9시께 만기출소한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경기 안산시 자신의 거주지 앞에서 타고 온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시위자들이 교도소 앞에 드러누운 채 조두순을 거세하라며 차량을 막았다. 경찰은 교도소 입구를 따라 100m가량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 3개 부대를 배치해 길을 트는 과정에서 출소가 40여분간 지연됐다.

교도소를 나온 조두순은 이어 안산 준법지원센터(옛 보호관찰소)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방문한 안산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도 범행을 반성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준법지원센터에서는 전자장치 개시 신고서 등을 제출하고 준수사항을 고지받고, 전자장치 시스템 입력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를 거쳤다. 준법센터 관계자는 집으로 함께 이동해서 전자장치(전자발찌)와 연동된 센서를 부착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경찰이 철수에 나서자 한 50대 여자 주민은 뒤늦게 조두순이 거주하는 사실을 안듯 조두순이 여기에 사나요? 아이고 무서워서 어째요. 나 가게 하는데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인근에 고등학교 1곳과 유치원 1곳이 있어 학생들이 자주 지나는 곳인 데다 동네에서 100m 떨어진 인근 야산은 새벽부터 동네 주민들이 산책하고 가을에는 부녀자들이 밤을 줍는 곳이라며 골목 말고 야산 길에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출소한 12일 오전 경기 안산시 조두순의 주거지 앞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경찰은 조두순의 거주지로부터 30m 떨어진 곳에 특별치안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현장에 나온 김동선 경기 안산시 대변인은 주거지 인근에 2대이던 방범용 CCTV15대 추가 설치하고 새로 뽑은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해서 조두순의 재범 방지는 물론 주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121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하던 8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하고 영구적인 장애를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홍용덕 기자

 

조두순의 신상정보, '성범죄자 알림e' 12일부터 공개

얼굴·전신 사진과 실제주소2027년까지 전자발찌 착용

 

안산준법지원센터 나오는 조두순=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출소한 조두순(68)의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알림e' 웹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부터 조두순의 이름과 나이, , 몸무게와 성폭력 전과에 대한 죄명 등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있다.

조두순의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 안산시로 동일하게 기재돼 있다. 지도를 클릭하면 상세 거주지 위치도 볼 수 있다.

죄명은 '강간치상 1'로 적혀 있으며 범죄 요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조두순이 200812월 안산 단원구에서 여자 청소년을 성폭행해 2009924'강간상해' 죄로 징역 12년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조두순이 20101214일 신상정보공개 명령 5년을 받고, 20141223일에는 신상정보 고지명령 5년을 선고받은 사실도 함께 나타나 있다.

알림e 사이트는 조두순의 사진 4장도 함께 공개했다. 명함 사진 형태로 찍힌 사진 3장에는 얼굴 정면, ·우 옆면 얼굴이 나와 있다. 나머지 한 장은 정면에서 찍은 전신사진이다.

이와 함께 조두순이 현재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으며 20271211일까지 착용 예정이라는 정보도 볼 수 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조두순은 이날 오전 645분께 12년간의 복역생활을 마치고 출소해 오전 9시께 관용차를 타고 거주지인 안산시에 도착했다.

조두순은 앞으로 거주지 내에 설치된 재택 감독 장치와 전자발찌 등을 통해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15대 추가 설치했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조두순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보호하는 세대주를 대상으로 조두순의 신상정보가 담긴 전자고지서를 스마트폰으로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굴착기·소방차까지 매입명도집행 대응 용도

 

명도집행과 관련해 재개발조합과 갈등 중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철거 시도에 대비해 중장비를 사들이는 등 대치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측은 최근 굴착기 2대와 소방차 1대 등을 매입했다. 소방차에는 40가량 연장 가능한 사다리가 장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 관계자는 "용역이 재차 들어와 폭력을 행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달 명도집행 시도 이후 사들였다""용역이 중장비를 쓰니 우리도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안에 배치된 굴착기

교회 측이 매입한 소방차 [사랑제일교회 제공]

교회는 명도집행이 시도되면 굴착기를 길목에 세워 집행인력의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소방차 역시 고공에서 물을 뿌리는 등 시위 장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3차 명도집행 당시 법원 집행인력 570여명과 굴착기 등이 현장에 투입됐으나 교회 측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내부 진입에 실패했다.

경찰은 대치가 벌어지는 동안 교회 측이 화염병 등 인화물질을 사용했으며 집행인력 일부도 폭력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교회 진입로에 세워져 있던 교회 쪽 버스·승용차는 화염병과 기왓장, 굴착기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재개발조합은 동절기인 내년 2월까지는 안전상 이유로 명도집행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교회 측은 "확신할 수 없다"며 맞섰다.

장위10구역 한복판에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철거 보상금과 '대토'(기존 토지 소유자에게 재개발 사업으로 조성한 토지를 제공하는 보상 방식) 등 문제를 놓고 조합과 대립 중이다. 신도들은 최근 재개발조합장 자택 앞과 명도집행을 담당하는 서울북부지법 인근 등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를 경찰이 압수수색했다.

교회는 지난 10일 전광훈 목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교회 재건축과 건축 기간 중 예배당으로 쓸 대체시설 마련, 교회가 구청에 낸 재개발 지연 관련 비용 보상 등을 요구하며 "사랑제일교회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최후의 한 사람까지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교회 측 다른 관계자는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신도들은 우선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합의가 되지 않으면 교회 자리만 빼고 아파트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인데, 신도들 사이에서는 처벌을 무릅쓰고라도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7년새 구글소프트뱅크현대차에어떤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Atlas).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 정의선 회장이 공개적으로 지분 참여한 첫 인수합병이다. 로봇 산업 진출을 본격화한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배 지분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인수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전날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로써 정의선 회장과 세 회사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총 80%를 인수하게 됐다. 각각 정의선 회장 20%,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나머지 지분 20%는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지분 참여는 그룹이 앞으로 본격화할 미래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총 계약 규모는 9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총 11억달러(12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폿’(Spot)이 문을 여는 모습.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자사 로봇 스팟’(Spot)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스스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초속 1.6m이며, 로봇에 팔을 추가로 달면 문을 여는 등의 동작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기계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가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게 골자다. 학계에서는 하드웨어와 인공지능을 결합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계를 만든 데 대한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로봇 상용화와 수익성 확보는 극복해야 할 한계로 지적됐다. 34년마다 주인이 바뀐 데에도 이런 고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까지 주로 미국 국방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 당시 구글은 6개월 만에 로봇 회사 총 8곳을 인수하며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시기였다. 그러나 불과 4년 만에 소프트뱅크그룹에 팔렸다. 구글 내부에서 “(로봇으로)몇 년 안에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된 뒤에도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당시 손정의 회장은 인공지능과 스마트로봇, 사물인터넷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나, 결국 3년 만에 현대차그룹에 넘기게 됐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해 본격화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업화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전까지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운송용 로봇 빅도그’(BigDog)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미국 국방부에서 퇴짜를 맞는 등 상용화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대여 서비스 형태로 시범 출시한 스팟이 첫 상업화 시도인 셈이다. 올해 6월에는 기업을 상대로 스팟을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74500달러(8000만원). 누적 판매량은 수백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시범 출시 기간 동안 스팟은 발전 시설, 해체된 원자력발전소, 공장 작업 현장, 건설 현장, 연구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쓰였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물류 로봇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는 생산·물류 공장에서 제품을 선별하고 이송하는 공정에도 물류형 로봇이 도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어 건설 현장 감독이나 시설 보안 등 안내·지원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래차 기술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기술을 발판 삼아 자율주행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차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활용된 인공지능과 센싱(인지) 기술 등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이기도 하다.

아직 양산 단계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은 넘어야 할 한계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양산 능력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양산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