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2년만에… 좌우 합동 추모제

● COREA 2020. 10. 19. 12:07 Posted by SisaHan

순직 경찰 유족도 참여 화해의 진혼

여수 오전 10, 순천 오전 11시 열려


 

여순사건 72돌을 맞아 처음으로 민···경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추모제가 열린다.

전남 여수시는 19일 오전 10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시민과 유족 100여명이 참석하는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 합동추념식을 거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참석자를 5분의 1로 줄였지만, 72년 만에 순직 경찰관 유족이 함께 참여해 온전한 합동추모제를 열게 됐다. 행사는 4대 종단의 진혼과 시립국악단의 공연으로 개막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영상 상영, 좌우 희생자 추모 공연, 각계인사의 추념사, 헌화와 분향 순서로 진행한다.

전남 순천시는 이날 오전 11시 여수·순천 10·19사건 72돌 합동위령제를 올린다. 이에 따라 희생자를 추모하는 경보음이 여수에선 10, 순천에선 11시에 1분씩 울리게 된다.

전남도는 이날 오전 구례 현충공원의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여순항쟁 유족연합회와 전남 동부 6개 시군이 참여하는 위령행사를 봉행한다. 유족들은 “70년 넘게 이어진 갈등과 반목을 좌우 유족들도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정치권도 아픈 과거를 서둘러 치유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는 데 뜻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여순사건의 의의를 재조명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순천 여순사건 영상기록위원회와 생명·평화 미술행동은 이달 내내 해원의 촛불을 켜다라는 주제로 여·순 평화예술제를 펼친다. 작가 24명이 오는 24일까지 여수 더마스 갤러리, 116일까지 순천 문화의거리 갤러리에서 여순사건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여수 노마드 갤러리는 16일부터 ‘1948 여순, 4·3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작가 10명의 작품을 내건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순천대는 31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족 2세인 박금만 화가의 작품 20여점으로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마련한다. 지난 16일에는 인문학술원에서 여순사건 연구 현황과 진상규명 과제를 두고 학술대회를 열었다. 안관옥 기자



828일 조업중 무장괴한에 납치외교부 나이지리아에 보호 중

 

지난 828일 서부 아프리카 토고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무장 괴한들에 납치된 한국인 선원 2명이 무사히 석방됐다.

선원 소속 회사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금 전 선원들이 석방됐다"면서 "현재 나이지리아에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도 보도자료를 내고 선원들이 17일 오전 430(한국시간·나이지리아 시간 16일 오후 830)께 석방됐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석방된 국민들은 대체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주나이지리아 대사관이 마련한 안전 장소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비행편이 확보되는 대로 원 거주국 가나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선원들이 석방 직후 가족과 통화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며, 선원들이 안전하게 가나로 귀환할 수 있도록 재외공관을 통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최대한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이 석방된 건 피랍 50일 만이다.

앞서 828일 오전 84분께 토고 로메 항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역에서 참치 조업 중이던 가나 국적 어선 500t'AP703'호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이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2명과 가나 현지 선원 4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무장 세력은 이 중 한국인 선원 2명만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태운 뒤 나이지리아 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즉각 본부에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해당 공관에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국내 관계기관, 가나·나이지리아 등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당시 서부 아프리카 해상에서 한국이 피랍 사건이 벌어진 것은 두 달 만이었다.

지난 624일 서부 아프리카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약 111떨어진 해상에서 참치잡이 조업 중이던 '파노피 프런티어'호에 승선해 있던 한국인 선원 5명이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은 뒤 납치됐었다.

이들은 피랍 32일째인 지난 724일 나이지리아 남부지역에서 무사히 풀려난 뒤 823일 귀국했다.

또 지난 53일에도 가봉 리브르빌 인근서 새우잡이를 하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해적에 피랍됐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정부는 서아프리카 고위험 해역 내 조업 제한을 위한 관계 법령을 정비하는 등 보호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며, 관련 업계에도 이들 해역에서 조업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기니만 연안국 당국과의 양자 협력과 국제해사기구(IMO)를 통한 다자 협력 등 피랍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활동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 체제에 항거하며 일어난 부마민주항쟁 41주년 기념식이 부산대학교에서 열렸다.

16일 오전 11시 부산대에서 열린 기념식은 '다시 시월에 서서'를 주제로 식전영상 상영, 국민의례, 경과보고, '시월에 서서' 합창, 편지 낭독, 기념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각계 대표와 부마항쟁 관련자,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정부 주관 행사다.

행사는 과거 민주항쟁이 오늘날로 이어져 평화롭고 민주적인 내일을 만든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부산대 학생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 '시월에 서서'가 제창됐고, 부마항쟁 희생자 유치준 씨의 아들 성국 씨가 '41년 전으로 띄우는 편지'를 읽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 총리는 기념사에서 "부마민주항쟁은 참다운 시민항쟁의 뿌리"라며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부마민주항쟁 당시 발휘했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부마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해석해 널리 알리는 일에 힘껏 나서겠다""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명예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마산 출신 밴드 노브레인과 부산 출신 육중완 밴드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부름으로써 마무리됐다.

 

문대통령 "부마항쟁 진상규명과 배상 위해 더 노력"

 

문재인 대통령은 부마민주항쟁 41주년인 16"정부는 항쟁의 진상규명과 배상 및 보상, 기념사업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4·19 혁명 정신을 계승한 부마항쟁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유신독재를 끝내는 기폭제였고, 광주 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 등 민주주의 운동사의 큰 획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민과 노동자가 함께 나서서 민주주의가 국민 모두의 것이라고 알린 대규모 항쟁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자발적 방역과 모두를 위한 자유를 실천하며 새로운 민주주의를 써가고 있다""부마항쟁이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싸우는 부산과 창원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영신 총장 16일 국정감사에서, 진상규명에 협조도 다짐

 

냠영신 육군 참모총장이 16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군의 5·18 개입은 잘못이라며 사과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남영신 육군 참모총장이 16일 육군 수뇌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무력 진압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남 총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40년간 역대 육군 총장 누구도 5·18 희생자에 사죄한 적이 없다는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1980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한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육군의 군정권 책임자인 참모총장이 공개적으로 군의 5·18 민주화운동 개입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남 총장은 희생자들의 뜻은 민주화 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목보단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고,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할 것이라며 육군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는 광주시민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남 총장은 발언을 마친 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여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밝혔다.

남 총장은 육군이 5·18 진상조사위원회 활동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설 의원의 당부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병수 기자

 

5·18단체 "육군참모총장 5·18 사과 발언 환영"

 

16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경례하고 있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집단 발포 등에 대해 공식 사과한 것을 두고 5·18단체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5·18기념재단과 5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16일 성명을 통해 "만시지탄의 아쉬움이 있지만 육군의 최고 책임자가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는 사실을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우리 오월 동지들은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가해 당사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오늘 남 총장의 사과가 업보처럼 등에 지고 살아온 40년의 한과 고통을 모두 치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육군참모총장의 사과가 아직 침묵하고 있는 관련자들의 용기 있는 참회와 고백으로 이어져 5·18에 대한 진상이 명백히 밝혀지길 바란다""이것이 화해와 용서의 장으로 승화되고 국민 통합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