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입학 및 성적 과정 특혜주장

나 전 의원, 검찰 수사향해 속 보이는 수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다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딸의 대학 입학 및 성적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신여대 교직원들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이병석)는 최근 나 전 의원 딸이 다닌 성신여대 교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나 전 의원 딸이 성신여대 입학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발인 쪽은 애초 입시 계획에 없었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수시 석 달 전에 신설됐고, 면접위원들이 나 전 의원 딸에게 높은 점수를 줘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입학 뒤 나 전 의원 딸의 성적이 특혜성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나 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에스오케이) 회장을 지낼 당시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도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청구한 에스오케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자녀 관련 의혹 수사에 검찰이 속도를 내자 속이 보이는 수라며 반발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들 문제는 지난 6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딸과 스페셜올림픽 문제는 지난 3월 문체부 법인 사무검사에서 이미 그 어떤 위법도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여당 의원이 띄우고, 장관이 받고, 민주당 공관위원 출신의 단체가 밖에서 한마디 하더니 검찰이 압수수색에 소환에 호떡집에 불난 듯 난리법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원한 권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 아들 김아무개씨의 논문 저자 부정 등재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 6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서울대 의대 연구발표문 2건에서 김씨가 각각 제1 저자와 제4 저자로 등재된 것을 두고 문제가 없다”, “경미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나 전 의원은 10번 넘게 고발됐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추 장관은 제가 (검찰의)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 김정필 기자 >


24일 방심위 통신소위 재심의서 결정

 

성범죄 등 흉악범죄자 신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한 디지털교도소운영자가 베트남에서 검거된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재심의를 열어 이 사이트의 전체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방심위 통신심의소위원회는 2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현행 사법체계를 부정·악용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교도소에 각종 신상 정보를 게시함으로 인해 이중 처벌이 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체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위원 5명 가운데 4명이 전체 접속 차단에 찬성하고, 1명이 반대 뜻을 표명해 다수 의견으로 결정한 것이다.

통신소위는 열흘 전 전체 접속 차단 대신 불법성이 확인된 명예훼손 정보 7건과 성범죄자 신상정보 10건 등 개별 정보 17건에 대해서만 접속 차단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는 2기 운영진이 묵묵부답으로 이 결정을 운영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에 통신소위 위원들은 자율적 조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재논의에 나선 것이다. 김재영 방심위원은 통신소위는 최소 심의규제 원칙을 적용하고 있으나 디지털교도소의 사회적 논란이 심각하고, 통신자문특별위원회에서도 이 안건을 둘러싼 의견이 분분했다. 디지털교도소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민원이 늘어 재심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서버가 외국에 있고 우회 기술이 많아 접속 차단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방심위는 운영자가 서버를 옮겨가며 재유통할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해외 서비스 제공업체 등을 파악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접속 차단 결정 이후에도 재유통 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현숙 기자 >


문재인 대통령 “K방역 성공 이끈 주역소개글

봉 감독은 설국열차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봉준호 영화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이번 선정은 K방역이 전 세계가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확인해준 데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청와대에 정 청장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방역과 관련해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 청장을 선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타임지의 기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소개 글이 함께 실렸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고 정 청장은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 청장은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고 매일 투명하게 상황을 발표했다""질병관리청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 집단감염 대응절차'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 등장하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는 문구를 인용, "정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얘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애초 이 소식을 발표하면서 "정 청장은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알렸으나, 타임지의 해당 기사가 공개되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역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됐다.

봉 감독의 소개 글은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한 배우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이에 청와대는 "이틀 전 타임지에 확인한 결과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최종 답변을 받았고, 타임지가 100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청와대 측에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더스' 부문에서는 정 청장이 유일한 한국인이 맞으며, 봉 감독은 '아티스트' 부분에 포함돼 있다. 청와대 역시 이를 타임지 기사를 보고 알았다""봉 감독이 선정된 것은 매우 기쁜 소식이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100'을 선정한 것은 올해 17년째로, 2018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에는 방탄소년단(BTS)과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타임이 선정한 영향령 있는 100인에서 리더 부문 간판으로 선정된 앤서니 파우치. 타임은 "파우치 박사는 자신의 말을 윤색하지 않고 정치인들의 압력을 거부했다. 그는 '생명을 살리자'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열정적으로 진실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전했다.

해외 인사 중에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정 본부장이 포함된 리더 부문에서 간판 인물로 소개됐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이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으로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압력을 거부하고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촉구한 인물이다.

타임지는 "미국에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을 때 미국인 수백만명은 지침을 얻기 위해 의존해야 할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바로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 등 미국 대선주자들도 리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의 백악관 출입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탈선 의향이 있는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부를 주무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썼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평가한 짐 클라이번(민주·사우스캐롤라이나) 미국 하원의원은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로 미국이 불안하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안으로 주장했다.

그 밖의 정치 지도자로는 권위주의를 날로 강화해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은퇴를 앞두고 유럽을 이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중국에 맞서 독립성향을 적극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팬데믹과 종교갈등으로 혼란스러운 13억 인구대국의 지도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거명됐다.

기업인 중에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눈에 띄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작성한 평가문에서 피차이는 이민자 출신으로 1조 달러 기업의 CEO가 된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으로 주목을 받았다.

문대통령 "정은경·봉준호, 힘든 국민에게 위로·용기"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에 선정된 것과 관련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은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에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영감을 줬다""'기생충'에서 보여준 봉준호 감독의 상상력과 감수성은 국민들에게 큰 자부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타임도 우리 국민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노벨상 족집게글래리베이트 후보 24명에 포함

한국인 후보로 유룡·박남규 교수에 이어 세 번째

           

균일한 나노입자 대량합성 승온법개발 공로로 노벨상 수상후보자로 명단에 오른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단장.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단장(56·서울대 석좌교수)가 노벨상 예측 적중률로 유명한 정보업체의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명단에 포함됐다. 한국인이 이 명단에 포함되기는 세번째이다.

글로벌 정보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23일 올해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피인용 우수 연구자) 24명을 발표하면서, 현택환 단장을 노벨화학상 후보의 한명으로 뽑았다. 현 단장은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로 선정됐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해마다 물리·화학·생리의학·경제학 분야에서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온 연구자들을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후보자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된 연구자 가운데 54명이 실제로 노벨상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29명은 2년 안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2014년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장(카이스트 교수)2017년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에 이어 세번째다.

현택환 단장은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으로,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만 400편 이상이다. 이 가운데 7편은 1천회 이상 인용됐는데, 화학 분야에서 천번 넘게 인용된 논문 수는 전체의 0.025%에 불과하다. 현 단장은 서울대 교수로 임용될 당시 미국 박사과정에서 연구해왔던 분야가 아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고, 당시 떠오르던 나노과학 분야 연구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현 단장이 후보에 선정된 것은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는 표준 합성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 크기가 제멋대로 다르게 나와 필요한 크기의 입자를 고르는 공정이 필요했다. 현 교수는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이라는 방법으로 바로 균일한 나노입자를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 논문은 2001<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으며,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현 단장은 승온법의 산업적 응용을 위한 원천기술도 개발해 현재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는 2012년부터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다. < 이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