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한국서 원전 반대운동

● COREA 2011. 6. 14. 15:42 Posted by Zig

올해 한국지부 설치 앞서 활동‥레인보 워리호 투어


세계적인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한국내에서 가동 중인 모든 원자력발전소와 신규 발전소 후보지를 돌며 원전 반대운동을 벌인다. 이번 ‘핵 없는 한국’ 캠페인에는 세계적인 환경운동 선박 ‘레인보 워리어호’가 투입된다.
그린피스는 7일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된 레인보 워리어호에서 선상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활동계획을 밝혔다. 레인보 워리어호의 원전 투어는 올해 한국 지부 설치를 추진 중인 그린피스의 공식적인 첫 활동이다.
마리오 다마토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원자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원전을 건설하는 나라”라며 “레인보 워리어호로 원전 지역과 원전 후보지를 방문해 주민들과 연대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전세계 350만명의 회원을 둔 환경단체로, 이르면 8월께 한국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레인보 워리어호는 역사적으로 ‘반핵운동’의 상징이다.  지난 3월 한반도 연안에서 참치 조사를 벌이고 퇴역할 예정이던 레인보 워리어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후쿠시마 연안으로 급파돼 해양오염 조사를 벌였고 지난 4일 핵 없는 한국 캠페인을 위해 인천항에 들어왔다.
레인보 워리어호는 국내 21기 원전과 신규 원전부지 등 원전과 관련한 모든 지역을 항해한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선박에서 내려 반핵 퍼포먼스 등 주민들에게 원전 위험성을 홍보한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세계가 5.18정신 인정한 것”


5.18 민중항쟁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오른 것은 31돌을 맞은 5.18이 세계 민주화운동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만한 사건임을 공인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6.25 전쟁 이후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으로서, 한국 민주화의 바탕돌이 된 5.18 항쟁의 역사적 의의와 문화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5.18 기록물은 부당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존엄성을 유린할 때 발생하는 반인권적 상황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이에 맞서 자신의 가족과 신념을 지킨 시민들의 인권·평화·민주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유네스코가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국가폭력에 대한 민중의 숭고한 저항을 담은 5.18 항쟁 자료들을 보존하고 후세에 교육하려는 신청 동기와 그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5.18 원본 기록물 3만5천여점 80여만쪽을 세계기록유산으로 공인받으려 정성을 들여왔다. 정치·행정·종교계 및 5.18 관련 단체 등 각계 인사 100여명이 등재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5.18 기록물에는 △광주시청 5.18일지 △사망자 인적사항 보고 △군사법정 재판기록 △부상자 진료기록 △국회 광주청문회 회의록 △주한 미국대사관의 전문 등이 포함됐다. 또 △관련자 1500여명의 구술 증언 △피해자 5100여명의 보상 서류 등 방대한 기록들도 담겼다. 당시 △시민군이 발표했던 성명서 △사진기자들이 촬영했던 흑백필름 △취재기자들이 보관했던 취재수첩 등도 들었다.
광주 시민들은 지난해 11월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고 지난 4월 세계기록유산 심사소위를 통과할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봤다. 지난해 11월엔 뉴라이트 일부 단체와 인사들, 지난 4월에는 보수단체인 국가정체성회복협의회와 한미친선우호협회에서 활동중인 서석구 변호사 등 일부 인사들이 등재 반대 운동을 폈기 때문이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광주평화상 제정, 유엔 인권도시 지정 등 광주시의 사업은 탄력을 받고, 5.18 정신을 배우려는 세계인의 발길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태 5.18 기념재단 이사장은 “5.18 정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분 좋은 날”이라며 “이제 5.18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미래의 역사로서 거듭나 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철 등재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세계가 5.18의 정신과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5.18 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등재 소식이 들리자, 광주시와 등재추진위는 내년에 5.18 사적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3가 광주가톨릭센터를 매입해 기록물을 보관하는 ‘5.18 아카이브’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18 아카이브를 세계 인권·평화·민주 운동의 성지로 만들어 교육과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개인과 단체가 소장한 자료도 추가로 수집해 ‘5.18 기록물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세계의 민주화운동 자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만델라 대통령 재판 기록 △필리핀의 민중혁명 음성 테이프 △아르헨티나·칠레의 인권운동 기록 등이 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어 한국의 ‘.18 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제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과 조선 후기 국왕 동정과 국정 운영을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 안건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의 등재 권고 결정은 사실상 등재를 확정짓는 절차로 간주되어 왔다. 사무총장은 통상 2~3개월 안에 등재 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2건이 모두 등재되면 한국은 9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2001년 <승정원 일기>와 <직지심체요절>, 2007년 <조선왕조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 이어 2009년에는 <동의보감>이 이름을 올렸다.

봉하마을 “슬픔 극복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자는 행사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23일)를 앞두고 그를 기리는 추모의 자리가 전국 곳곳에서 마련된다. 추모행사에 가장 분주한 곳은 단연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이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17일 “자원봉사자 300여명을 21일 현장에 배치하는 것으로 추모행사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주기 행사는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올해 2주기 행사는 슬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자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묘역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씨, 아들 노건호씨 등 유족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성근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의 사회로 열린다. 추도식 마지막에는 고인의 염원을 나타내는 나비 2011마리를 날릴 예정이다. 이날은 마을 어귀부터 차량 진입이 통제된다.

앞서 21일 저녁 7시 묘역 옆 잔디밭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무료 토크콘서트 ‘김제동의 노하우’가 열린다. 김 사무국장은 “김제동씨는 노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와 1주기 추도식 사회를 맡았고 이 때문에 여러 어려움도 겪었다”며 “그가 봉하마을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연락해와, 우리가 ‘괜찮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김제동씨 쪽은“존경하는 대통령에 대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는 것일 뿐이니 정치적 해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봉하마을 추모공연은 예전부터 하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오후 2시엔 같은 곳에서 추모문화제 ‘사람 사는 세상이 돌아와’가 열린다.
봉하마을 외에도 각지에서 추모행사가 마련된다. 광주의 경우엔 무등산 문빈정사에서 19일 오전 10시 ‘노무현 등산로’ 명명식이 열리고, 21일 오후 5시엔 추모문화제도 개최된다. 창원에선 20일 저녁 7시 만남의 광장에서, 부산에선 22일 저녁 6시30분 부산대에서 추모문화제가 준비돼 있다.

21일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오후 4~6시엔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이 함께하는 시사 토크가 진행된다. 저녁 7~9시엔 안치환과 자유, 조관우, 이상은, 한영애, 노무현시민학교 합창단 등이 출연하는 ‘파워 투 더 피플 2011’이 이어진다. 서울광장 한편에선 대통령 저서 및 관련 도서 전시와 사인회, 책 나눔, 판화 찍기, 노란가게 기념품 판매, 추모사진전 등이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된다.

원정~나선 도로 착공‥ 중국과 항만·공단 건설 MOU 체결

중국이 북한 ‘나선 특구’의 문을 활짝 열고 태평양으로 진출한다.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기치를 내건 북한도 중국의 움직임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오는 30일 북한 나선(나진·선봉)특별시에서 북·중 양국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중국 지린성 훈춘의 취안허와 맞닿아 있는 북한 원정과 나선을 잇는 도로 공사 착공식이 열린다고 지린성의 정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사업을 준비중인 중국 쪽 관계자는 “북-중 경협과 북한 개방을 전세계에 공표하는 자리”라며 “중국 중앙정부에서도 지도자급 등 수십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원정~나선 도로 공사는 나선 개방과 대규모 북-중 경협의 신호탄이다. 두 나라를 경제적으로 묶는 대통로가 될 이 도로 착공식과 함께 중국의 나진항 개발, 나진항을 통한 대규모 석탄 수송도 본격화된다
나선 도시개발계획은 중국이 북한과 공동으로 작성했지만, 계획부터 투자 및 운영까지 모두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설계도’에 따라 진행된다. 현지 소식통들은 ‘중국과 북한이 이미 공동으로 나선특구운영위원회를 구성했고, 중국 쪽에서 위원장을 맡기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나선 투자엔 촹리, 상디관췬, 이치자동차 등 중국의 대기업들이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다른 북-중 경협과 달리, 나선 개발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되는 것은 중국과 북한 중앙정부가 나선 개발을 매개로 한 양국 경협을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북한에 가서 양해각서(MOU)를 맺고, 나선의 도로·항만·공업단지 건설에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관리하기로 했다”며 “나선특구 개발과 맞물려 중국 쪽 훈춘을 경제특구로 승격시키는 정책 서류에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서명했다”고 말했다.  북한도 중앙정부에 나선특별시를 직할 관리하는 부서를 만들었고, 그동안 나선 개발의 성과를 내지 못한 옛 간부들을 경질하고 임경만 나선특별시 책임비서 등 젊은 간부들을 중앙에서 직접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쪽 국경도시 훈춘에선 북한 쪽으로 돈과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선에서 일하게 될 중국인들을 위한 아파트 500채 공사가 3월 말 이미 시작됐다고 시공을 맡은 건설회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훈춘~나선 도로 공사는 중국이 자본과 노동력을 모두 투입하는데, 우선 필요한 500여명의 중국 노동자 상당수가 이미 북한으로부터 6개월 통행증을 받아 나선에 도착했다.

한편 한국인 사업가들은 북-중 간 협력 가속화를 먼산 불보듯 바라보며 ‘중국 독무대’ 를 한탄했다.
“중국에는 대단한 기회다. 경제는 경쟁인데, 북한 개발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을 한국 정부가 막고 있는 상황이니….” 북한 자원 도입을 추진해왔고 북-중 관계에도 밝은 한 한국인 사업가는 정부가 지난해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조처’ 이후 한국 기업들과 북한의 교류·접촉을 전면 금지한 사이에 북-중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현실을 한탄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전략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한국 정부는 ‘북-중 경협이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대책도 세우지 않고 무책임하다”며 “중국 중앙정부가 나섰기 때문에 은행, 공안, 출입국 관리, 전력 공급 등 중국의 시스템과 영향력이 북한에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중국 기업가도 “우쾅, 퉁화강철, 톈츠 등 중국 기업들이 엄청나게 들어가 웬만한 광산은 이미 다 주인이 있다.”며 “한국은 앞으로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나선 특구 개발에 적극 나선 데는 동북 3성이 중심이 된 동북아경제권을 구축하고, 미·일 중심의 동북아 국제정치 구도를 중국 중심의 구도로 전환시키려는 지정학적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 훈춘·옌지=박민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