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서 취임선서식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동반자”
“필요하면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 개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일성은 “통합과 공존”이었다. 문 대통령은 10일 국회 중앙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등 5부요인과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선서식에서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른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주셨다”며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으로서 수평적 소통 의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며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최대 현안인 안보 위기 해결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며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말했다. 또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다.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개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취임사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첫 걸음을 내딛습니다.

지금 제 두 어깨는 국민 여러분으로부터 부여받은 막중한 소명감으로 무겁습니다. 지금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숱한 좌절과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선대들이 일관되게 추구했던 나라입니다.

또 많은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며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이루고 싶어 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는 역사와 국민 앞에 두렵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몇 달 우리는 유례없는 정치적 격변기를 보냈습니다.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앞에서도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앞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대함은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골고른 지지로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해주셨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된 해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때로는 광화문 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습니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그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장치를 만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안보 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습니다.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됩니다. 자주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

동북아 평화 구조를 정착시킴으로써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입니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습니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습니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서 일을 맡기겠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민생도 어렵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습니다.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라는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을 해소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졌습니다. 불행한 대통령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이 불행한 역사는 종식되어야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새로운 모범이 되겠습니다. 국민과 역사가 평가하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빈손으로 취임하고 빈손으로 퇴임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시민이 되어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자랑으로 남겠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제가 했던 약속들을 꼼꼼하게 챙기겠습니다. 대통령부터 신뢰받는 정치를 솔선수범해야 진정한 정치발전이 가능할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 치지 않겠습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습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소외된 국민이 없도록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항상 살피겠습니다.

국민들의 서러운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되어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화하고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들과 가까운 곳에 있겠습니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5월 10일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저의 신념을 바쳐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세영 기자>


중국 CCTV, 매시간 집중 보도
사드 영향으로 관심 커진 듯

일본 언론은 위안부합의 집중
선두 달려온 문재인에 초점

탄핵에 이어 치러진 9일 대선은 세계 각국 언론에서도 주요 뉴스였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공주(박근혜 전 대통령)를 갈아치우다(Replacing the ‘people’s princess’)”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판 머리기사로 올리는 등 한국 대선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시엔엔>은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였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취하고자 하는 동료였다. 하지만 문재인은 이를 흔들 수 있는 후보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문재인 후보는 사드 배치를 다시 검토하고 개성공단을 포함해 북한과 경제 협력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유권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와 권력 남용 스캔들에 대한 분노에 자극받았고, 저성장과 일자리 문제가 이번 대선의 촉매 작용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영 <중앙텔레비전>(CCTV) 등 중국 언론들은 이날 매 시각 한국 대선 소식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한국의 대선 같은 선거가 없는 중국의 관영 언론들이 다른 국가의 대선을 이처럼 자세히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같은 관심의 배경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철회를 바라는 중국 당국의 속내가 녹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뤼차오 랴오닝사회과학원 조선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한국은 중국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며 “사드가 핵심 협상 수단”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주요 후보들의 대북 정책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태도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엔에이치케이>(NHK)는 문재인 후보가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고 발언한 사실을 주요하게 보도하며 그가 지난해 독도를 방문한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아사히신문>은 “9년 만의 정권교체 초점”, <요미우리신문>은 “문(재인)씨 여유 있는 호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재인)씨 압도적 정권교체를”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대선 기사를 실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는 문 후보가 8일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위안부 합의는 잘못됐다. 북한은 핵이냐 남북협력이냐 선택하라. 당당하게 할 말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는 최근 문 후보에 대해 “일본을 모르는 반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베이징 도쿄/김외현 조기원 특파원, 김효진 기자>


한국시각 25일 오전 5시 뉴질랜드부터 시작돼
“세월호 사고 보고 할 수 있는 것 해야겠다”
SNS에 투표 인증샷 봇물… “투표자 많아 신나”


“일본에 산지 23년만에 처음으로 투표를 합니다.”

19대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 첫날인 25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자부 주일 한국영사관에서는 오랫동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들도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모습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23년만에 투표를 하러 온 교민 최승현(47)씨는 “1시간 30분이 걸려서 투표장에 왔다”며 “촛불집회도 참석 못했는데 투표만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유학을 와 일본인 남편과 결혼한 이지현(37)씨도 11년만에 투표장에 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투표장이 있는) 영사관에서 집까지 왕복 3시간이 걸려서 힘들기도 하고 관심도 없어서 그동안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세월호 사고를 보고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투표를 돕기 위해서 일본인 남편은 이날 휴가를 내고 동행했다. 도쿄 재외투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중국에서도 25일 베이징의 주중대사관을 비롯해, 상하이·선양·시안·우한·청두·칭다오·광저우·홍콩 등 공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가 시작됐다. 이날 베이징 대사관에서 투표한 회사원 정아무개(38)씨는 “외국에 나와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변하는 국내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다. 소중한 한표를 반드시 의미있게 행사하고 싶어서 첫날부터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선 25일 오전에만 600명 가까운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대사관을 다녀갔다.

이번 선거에서 중국 내 재외선거 신청자는 4만3912명으로 미국(6만8244명)에 이어 두번째로 신청자가 많았다. 베이징의 대사관은 투표 기간 동안 한국인 밀집지역 왕징과 우다오커우에 하루 두 차례씩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사관 쪽은 주말인 29~30일 투표 참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에서 생애 첫 대선 투표를 하는 사례도 있다. 교환학생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는 심채현(23)씨는 이날 한국인 유학생 3명과 함께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재외투표소에서 투표할 계획이다. 심씨는 “첫 대통령 선거를 외국에서 할 줄은 몰랐는데, 설레고 기대된다”며 “바다 건너 들리는 한국 소식이 그다지 기분 좋지 않지만, 투표로 조금이나마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투표하기로 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재외투표 인증샷이 이어졌다. 투표소 모습을 찍거나, 인주를 손등에 찍어 인증 사진을 올리는 식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투표했다는 한 누리꾼은 “오늘은 앤젝데이라고 해서 호주의 공휴일인데, 투표하러 온 사람이 많아서 너무 신이 난다”고 했다.

25일 오전 5시(한국시각) 뉴질랜드에서 첫 투표가 시작된 재외선거는 오는 30일까지 전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선에서 재외선거인 등록을 한 유권자는 29만4633명으로, 재외투표가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22만2389명보다 약 7만명 이상 늘었다. 재외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외선거 누리집(ok.ne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쿄/베이징 조기원 김외현 특파원, 황금비 기자>


민주당 후보로 확정… 합산 57% 득표
“국민 대통령 시대 열겠다” 수락 연설

문재인 전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4일 국민의당 경선을 끝으로 5월9일 치러지는 대선에 출마할 각 당의 후보가 모두 확정되면, 5자 구도의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의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60.4%(39만9934표)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네차례의 경선 결과(재외국민투표 포함)를 합산하면, 문 후보는 57%(93만6419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문 후보는 2012년 18대 대선에 이어 두번째 대선에 도전하게 됐다.

2위는 21.5%(누적득표율, 35만3631표)를 기록한 안희정 후보가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22%(14만5688표)를 얻어, 안 후보(17.3%, 11만4212표)를 앞질렀지만, 누적 득표율에서 불과 0.3%포인트 차로 안 후보에게 밀려 21.2%(34만7647표)로 3위에 올랐다. 최성 후보는 0.3%(4943표)를 득표해 4위에 머물렀다.


문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늘 우리에게 승자와 패자는 없다. 승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촛불을 밝혔던 우리 국민들”이라며 “국민이 집권해야 정권교체다. 국민의 삶이 달라져야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시대를 바꿔라. 정치를 바꿔라. 경제를 바꿔라! 문재인, 그 명령을 받들어 국민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쌓여온 상대 후보 진영과의 갈등을 의식한 듯 “그동안 어느 캠프에 있었든 누구를 지지했든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함께할 때 우리는 강하다. 우리가 함께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정의당(심상정)을 시작으로 바른정당(유승민), 자유한국당(홍준표)은 이미 후보를 확정지었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가 이미 압도적인 ‘6연승’을 거둔 터라 대진표는 이미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재 문 후보에게 가장 유리한 ‘5자 구도’가 계속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 모두 ‘자강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반문재인 연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 등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합의에 따라, 4자 구도 또는 3자 구도가 짜이며 문 후보의 대세론이 출렁일 수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 등과 함께 연대해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인데, (그런 일은) 있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등과) 함께하는 후보라면 적폐 세력들의 정권 연정을 꾀하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