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골프 연습 재개" 윤석열과 대조


트럼프 당선에도 군 수뇌부 테헤란에 파견
사우디-이란 해군, 오만만서 합동군사훈련

이란보다 네타냐후 극우 정권이 더 위험?
아랍‧중동 합동 정상회의…이스라엘 견제
사우디 비상 빈살만 계획, 중동평화 필수

 

사우디아라비아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사우디의 파야드 알루와일리 총참모장이 10일(현지시간) 고위급 군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과 회담을 열었다. 같은 날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두 정상은 10일 전화 통화를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 레바논 침공과 중동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 2024. 11. 10 [IRNA 통신 캡처]
 

트럼프 당선에도 군 수뇌부 테헤란에 파견

다들 트럼프 눈치 볼 때 이란과 '군사 협력'

뭣보다 양국 간의 정상 통화와 군 수뇌 회담이 고강도의 이란 압박 정책을 공약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확정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미국의 서방 동맹국을 포함해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트럼프의 귀환에 잔뜩 긴장한 채 눈치를 보는 시점에 사우디가 트럼프를 충분히 자극할 만한 행동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집권 1기 때인 2018년 5월 트럼프는 미국과 서방 동맹국이 맺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이란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했고, 2020년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아랍 국가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끌어내면서 이란 고립에 주력했다. 이런 대이란 강성 기조는 2기엔 더 강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1기 때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를 지낸 브라이언 훅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집권 2기의 이란 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 이란 정권 전복엔 관심 없다 △ 이란의 외교 고립과 경제 악화 추진 △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친이란 대리 세력에 대한 이란의 자금‧무기 지원 차단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훅은 트럼프 인수위에서 국무부를 맡을 가능성이 큰 인물이다.

또한 트럼프가 내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세기의 합의" 평화 구상이 다시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철저히 이스라엘만을 생각한 것이어서 당시 팔레스타인의 강한 반발을 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2017년 5월 예루살렘. [AP=연합]
 

트럼프, 당선 이후 네타냐후와 세 번 통화

10일에도 가자 49명, 레바논 38명 사망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얼마나 끔찍하게 여기는지는 당선 확정된 6일 오전 세계 정상 중 맨 먼저 통화하고 일주일도 안 돼 세 차례나 통화한 데서 확인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10일 "우리는 이란의 위협과 그에 따른 위험에 견해가 완전히 일치했다. 평화와 평화의 확장, 그 밖의 분야에서 이스라엘 앞에 놓인 큰 기회도 봤다"고 주장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가자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스탠스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스라엘이 승리하는 방식의 조기 종식이고, 다른 하나는 취임 전까지 전쟁이 종료돼 있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연일 가자와 레바논, 그리고 시리아 등을 폭격하며 대량 살육전을 진두지휘하는 네타냐후의 행각을 감안하면 취임 때까지 70일간 그에게 '학살 면허'를 준 거나 다름이 없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일요일인 10일에만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에선 최소 49명, 레바논에선 38명이 숨졌다. 작년 10‧7 사태 이후 가자에선 최소 4만3600명이 학살되고, 레바논에서도 3200명이 죽었다. 최악의 경우 이 기간에 네타냐후 극우 정권이 이란으로 전선을 넓혀 미국의 참전을 유도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군사력 우위를 앞세워 차제에 숙적 이란까지 제압해 '중동의 패권국'이 되고자 모험에 나설 수 있다.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다.

 

사우디의 파야드 알루와일리 총참모장(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고위급 군 대표단을 이끌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리 참모총장과 회담을 열었다. 2024. 11. 10 [IRNA 통신 캡처]
 

빈살만, 옹색한 처지 이란에 '연대의 손'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 수교 없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옹색한 처지의 '온건 성향' 이란 페제시키안 정권에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가 '연대의 손'을 내밀고 나선 것이다. 사우디 군 수뇌부가 사상 처음으로 직접 이란 수도 테헤란을 찾은 것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작년 3월 10일 중국의 중재로 오랜 적대 관계를 끝내고 국교 정상화에 합의했던 사우디와 이란의 화해와 우호‧협력의 흐름이 군사 분야 협력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최근 사우디의 행보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퇴임 전 양자 안보협정을 맺자는 바이든 정부의 제안과 이란에 맞서 연대하자는 네타냐후 정권의 구애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바이든 정부가 상호방위조약 체결과 민수용 원전 기술 제공 및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의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권유해 최종 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10‧7 사태가 터지고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이어지자 사실상 무산됐다. 가자 침공 중단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없이 이스라엘과의 수교는 없다는 게 현재 사우디의 입장이다. 수니파의 수장으로 중동에서 상당한 지정학적 위상을 지닌 사우디의 향배는 매우 중요한 변수다.

 

북부 레바논의 알마트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주택의 잔해 더미에 묻힌 희생자들을 구조요원들과 주민들이 찾고 있다. 2024. 11. 10 [AP=연합]
 

사우디, 이스라엘 레바논 침공 후 견제 행보

이란과 GCC 회의…아랍‧중동 정상회의 주최

네타냐후가 10월 1일 18년 만에 레바논을 지상 침공한 이후 사우디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0월 4일 사우디는 카타르 도하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등 다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이란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다자회의를 열고 중동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GCC가 이란과 이런 형식의 회의를 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 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9일 사우디를 방문해 빈살만 왕세자를 예방했다. 이에 NYT는 '이스라엘 제외, 중동 재편 진행 중'이란 10월 20일 자 기사에서 사우디는 이스라엘과는 점점 더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 전통적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두고 NYT는 △ 전쟁 장기화로 중동을 위기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 △ 이스라엘의 대학살에 대한 사우디 국내 여론 악화 △ 네타냐후를 통제 못하는 미국의 '한계' 등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특히 국민 평균 연령 29세(2022년 기준)인 사우디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자의 끔찍한 참상을 보고 한 때 긍정적이었던 이스라엘과의 수교에 대한 입장을 바꾼 사람이 많고, 빈살만은 이런 여론을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아라비아 반도와 페르시아만 연안 지도. [구글 지도 캡처] 2023 06 05. 시민언론 민들레
 

사우디-이란 해군, 오만만서 합동군사훈련

이란 "사우디, 홍해서 합동군사훈련 제안"

그뿐이 아니었다. 사우디와 이란 해군이 최초로 합동군사훈련까지 벌였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10월 23일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 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란에 홍해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전했고, 사우디의 투르키 알말키 국방부 대변인은 AFP에 "사우디와 이란 해군은 최근 오만만에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합동 해군 훈련을 마쳤다"고 확인했다.

사흘 후인 26일에 사우디 정부는 미사일과 드론 기지 등 이란의 군사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한 성명에서 "이란을 군사적 표적으로 삼은 행위는 이란의 주권과 국제법을 침해한 것으로, 이를 규탄하고 비판한다"며 "중동의 계속된 긴장 고조, 중동 내 국가들과 국민의 안정과 안보를 위협하는 분쟁의 확대를 단호히 거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통신 SPA가 전했다.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사우디 군 수뇌부의 10일 테헤란 방문과 페제시키안-빈살만 통화가 이뤄진 것이다. 또한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는 11일 리야드에서 아랍‧이슬람 합동 정상회의를 주최하고 팔레스타인 점령지와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공 문제를 논의했다.

 

가자 북부의 자발리아 마을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사이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걷고 있다. 2024. 11. 10 [AFP=연합]
 

이란보다 네타냐후 극우 정권 더 위험 판단?

사우디 비상 꿈꾸는 빈살만에 중동평화 필수

빈살만의 이란과의 적극적 연대 행보는 몇 가지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우선 사우디 왕정이 '이슬람 혁명'을 수출하면서 자신들을 위협해왔던 이란보다 지금은 제동 장치 없이 폭주하는 이스라엘 극우 유대 정권이 자국과 아랍‧중동권에 훨씬 더 해롭고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미국의 뒷배를 믿고 끝없는 전쟁을 통해 가자와 레바논에서 살육전을 이어가고 시리아와 이란까지 전선을 넓히면서 중동의 세력 판도마저 바꾸려는 이스라엘의 폭주를 저지하고 일정하게 균형을 잡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뭣보다 '비전 2030' 아래 사우디의 비상을 꿈꾸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네옴시티 건설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의 성공 여부가 네옴시키 현장과 가까운 가자 지구는 물론이고 중동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전제로 한다는 점도 빈살만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

끝으로 트럼프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고 봐야 한다. 친이스라엘, 반이란, 팔레스타인 외면 일변도의 중동 정책으론 아랍권 민중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은커녕 총체적 파국으로 치닫게 할 우려가 큰 만큼 이제라도 트럼프가 정책 기조를 바꿔 폭주하는 네타냐후 극우 유대 정권을 일정하게 제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추후 트럼프 행정부와 본격적인 '거래'에 대비해 '몸값'을 올리려는 계산도 했음직하다.

'골프광' 트럼프와의 향후 만남을 위해 8년 만에 최근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  민들레 이유 기자 > 

 

북한도 조약 비준한 뒤 양쪽이 비준서 교환하면 효력 발생

 
 

 

지난 6월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 평양/로이터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에 9일(현지시각) 서명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북러 조약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러시아 상원(연방평의회)이 만장일치 가결로 조약을 비준하고 사흘 뒤 푸틴 대통령의 서명 절차가 끝난 것이다. 북한도 조약을 비준한 뒤 양쪽이 비준서를 교환하면 효력이 발생하는데, 현재까지 북한은 조약 비준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6월19일 푸틴 대통령이 방북해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조약은 모두 23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두 지도자가 직접 조약을 맺은 이상 실제 발효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북러 조약의 핵심 조항은 북한과 러시아 중 한 쪽이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지체 없이 군사 원조 등을 제공하도록 한 4조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상원의 비준 다음날인 7일 조약 4조를 언급하며 북한과 합동군사훈련을 할 수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조약이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윤곽을 명시했다는 점과 함께 “역내 안정의 신호”라며 “모든 것이 거기에 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소비에트연방 시절 이후 만료된 조약과 비교하면 사실상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말한 소비에트 시절 조약은 지금은 폐기된 1961년 조-소 동맹 조약으로, 유사시 군사 자동개입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다만 올해 북한과 러시아가 맺은 조약에서 군사개입은 “유엔 헌장 51조와 북한·러시아 법에 준하여” 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이 붙었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북한군 1만여명이 러시아로 이동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조약 발효 절차는 군사동맹 수준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북-러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운다. 지난달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조약에 북한이 전투 경험을 얻기 위해 1000명 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는 비밀조항이 포함돼 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파병 정황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한 뒤인 지난달 25일엔 “사진이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조약 4조를 언급하고 “우리가 조항 내에서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1만명 가량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의 점령지가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크스에 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북한이 파병 등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재래식 무기 뿐 아니라 미사일 유도 시스템이나 레이더 기술, 핵잠수함 음향 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이 발간한 보고서 ‘푸틴의 파트너’는 러시아 기술 이전의 우려와 함께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면 북한에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바, 이는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경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 한겨레  베를린 장예지 특파원 >

펠로시 “대선 패배? 바이든 늦은 사퇴 때문”

● WORLD 2024. 11. 10. 03:3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더 빨리 포기하고 당 경선 절차 진행했다면 민주당에 더 좋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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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 워싱턴|AP연합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선 패배 원인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늦은 사퇴를 지목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더 빨리 포기하고 당이 경선 절차를 진행했다면 민주당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더 빨리 후보직을 사퇴했다면 다른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했을 수도 있다”며 “당시 대통령이 사퇴하면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경선이 치러졌다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 해내고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경선)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발언을 머뭇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고, 대선을 불과 107일 앞둔 지난 7월21일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일각에서는 ‘미니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 1시간 만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히면서 경선 가능성은 차단됐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1940년생으로 올해 84세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20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07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으로 선출돼 4년간 활동했다. 2019년 두 번째 하원의장으로 4년간 역임했다.

 

한편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노동자들을 버렸기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샌더스를 존경하고 지지하지만 민주당이 노동자층을 버렸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경제적 문제보다) 총기, 신앙, 성소수자”와 같은 이슈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경향 최민지 기자 >

차기 정부 주요 역할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 대선에서 당선된 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사흘째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9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8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4.31달러(8.19%) 오른 321.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28.71달러(10.71%)까지 올라 52주 새 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51.44달러였던 주가는 사흘 만에 69.78달러, 26% 가까이 뛰며 320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4월25일(332.67달러) 이후 2년6개월여만에 최고치다. 대통령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5일에도 주가가 3.4% 오르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인 6일에는 14.75%로 크게 올랐고, 7일(2.9%)에 이어 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가총액은 1조311억달러(약 1443조원)를 기록했다. 불과 사흘 만에 기업 가치가 2천억달러(약 279조6000억원) 정도 불어났다.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를 넘은 것 역시 약 2년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에 이은 ‘매그니피센트7’의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8위로 밀려났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그가 차기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개릿 넬슨 시장분석업체 CFRA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최대 승자”라며 “트럼프의 승리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규제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 한겨레  노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