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로즈·겐첼·게즈 공동수상 노벨위원회 천체 연구 기여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하고 관측을 통해 증명한 로저 펜로즈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왼쪽부터), 라인하르트 겐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겸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장, 앤드리아 게즈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에게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이 돌아갔다. 노벨위원회 제공

           

2020년 노벨 물리학상은 블랙홀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실제 관측을 통해 증명한 영국과 독일, 미국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6(현지시각) 로저 펜로즈(89)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라인하르트 겐첼(68)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겸 독일 막스플랑크 외계물리학연구소장, 앤드리아 게즈(55)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현상 가운데 하나인 블랙홀을 발견해 천체 연구에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로저 펜로즈는 아인슈타인 사망 10년 뒤인 1965년 스티븐 호킹과 함께 일반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블랙홀이 실제로 어떤 모습을 띠어야 하는지, 어떤 현상을 우주에서 일으키는지를 이론적으로 상세히 기술했다. 라인하르트 겐첼과 앤드리아 게즈는 이런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로 우리 은하 중심에서 초대형 블랙홀을 찾아냈다. 사제지간인 두 사람은 칠레에 있는 유럽남천문대에서 적외선 망원경으로 은하 중심의 별들을 정밀 관측해 부피가 작아 눈으로 보이지 않으나 질량은 태양의 400만배나 되는 초대형 블랙홀의 존재를 증명해냈다.

세 사람은 천문학계에서 태양보다 5만배 이상 무거운 초질량천체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앤드리아 게즈는 2018년 여성 과학자로서 55년 만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도나 스트리클런드(61)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에 이어 네번째 여성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노벨상 상금의 절반은 로저 펜로즈에게, 나머지 절반은 라인하르트 겐첼과 앤드리아 게즈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근영 기자


내가 대선서 이긴 뒤 대규모 부양안 통과시킬 것

공화당에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절차에 집중지시

대선앞 보수 결집 주력대선 뒤 더 큰 돈유혹

증시 하락민주당 트럼프, 자기만 최우선반발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에서 퇴원한 지 하루 만에 난폭 운전을 시작했다. 그는 6일 민주당과의 코로나19 지원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갑작스레 중단시키고, 공화당에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대선(113)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묵살한 채 민주당과의 전선을 명확히 하면서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나는 내 대표단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내가 승리한 직후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단 지시를 내린 이유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경기부양안에 민주당 주지사들이 이끄는 주들을 구제하기 위한 24000억 달러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펠로시는 협상에 선의로 임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경기부양안 대신 새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의 인준 절차에 주력해줄 것을 공화당 지도부에 당부했다. 트럼프는 나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에게 시간을 끌지 말고 나의 놀라운 연방대법관 지명자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에 전적으로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탓하며 경기부양안을 연기하고, 배럿 대법관을 대선 전 임명까지 마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 1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주간 브리핑을 하는 모습. 워싱턴/AP 연합뉴스

경기부양안 협상 중단 지시는 그가 며칠 전까지 보여온 태도와 다르다. 그는 지난 2일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트위터에 우리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원하고 그것이 필요하다. 힘을 합쳐서 해내자라고 촉구했다.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트럼프의 트위트 직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 떨어진 27772.76에 거래를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0%, 나스닥 지수는 1.57%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이날 트럼프가 트위트를 올리기 전 전미실물경제협회 강연에서 의회가 경기부양책을 신속히 처리하지 않으면 경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터였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일자리를 잃고 가게 문을 닫은 수많은 미국인들의 시름도 깊어질 수밖에 없어, 트럼프에게는 자칫 자충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입장에서는 나름의 승부수일 수도 있다. 그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대선 전에 돈을 푸는 것보다는 내가 대선에서 이기면 더 많이 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서 대선과 경기부양책을 연계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더 힐>은 짚었다. 또한 대선 전에 연방대법원 대법관 구성을 보수 6, 진보 3명으로 확실한 보수 우위로 바꿔놓는 것은 보수층이 반기는 일이다. 매코널은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민주당이 (경기부양안 협상에서) 결과를 내려 할 것 같지 않고, 우리는 성취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며 트럼프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오는 12일부터 배럿 지명자에 대한 상원 청문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펠로시는 성명을 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또 다시 그의 진짜 색깔을 보여줬다. 바로 공화당 의원들의 전적인 공모에 힘입어, 나라를 희생시켜가면서 자신을 최우선에 둔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생각이 없다가여운 어린이들과 실업자들, 미국의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에게 진정한 지원을 하기를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바이든-트럼프 격차 16%p까지 벌어져..CNN 조사

1~4일 조사서 바이든 57%-트럼프 41%

“CNN이 실시해온 조사에서 최대 격차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여론조사 격차가 16%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에스에스아르에스(SSRS)와 지난 1~4일 미 전국 성인 1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선(113) 때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 가운데 바이든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7%,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41%로 나왔다. 이번 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지난달 29일 두 사람의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 뒤다. 대부분의 조사는 지난 2일 새벽 트럼프가 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이후 이뤄졌다고 <시엔엔>은 전했다.

앞서 <CNN>이 지난 828~91일 실시한 전국 조사에서는 바이든 51%, 트럼프 43%로 격차가 8%포인였다. 이번에는 바이든이 6%포인트 오르고 트럼프는 2%포인트 낮아지면서 격차가 두 배로 뛰었다. <CNN>트럼프가 이번 선거와 관련해 시엔엔이 실시해온 조사들 가운데 가장 큰 차이로 바이든에 밀린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는 바이든 52%, 트럼프 39%로 나왔다. 국가 통합에 있어서 바이든은 61%를 얻어, 33%에 그친 트럼프보다 훨씬 잘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첫 토론은 바이든(57%)이 트럼프(26%)보다 잘 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NBC>930~101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53%, 트럼프 39%로 격차가 14%포인트로 나타난 바 있다. 이 조사는 트럼프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공개되기 전에 이뤄졌다. 그럼에도 이 또한 같은 매체가 913~16일 조사했을 때 바이든 51%, 트럼프 43%8%포인트 차이였던 것에서 격차가 6%포인트 추가된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백악관 감염 들불처럼 확산핵가방담당 등 직원 셋 또 양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지난 2일 군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이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 치료를 받다가 불과 사흘 만에 복귀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또다시 감염 환자가 나오면서 백악관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현지시간) 백악관 직원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명은 해안경비대 참모 제이나 맥캐론으로, 그는 현재 백악관 군사실(WHMO)에 소속돼 있다. 특히 맥캐론은 미국의 핵무기 코드가 포함된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보호하는 직원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핵가방은 미국 대통령이 유사시 핵 공격을 승인할 때 사용하는 핵 암호가 든 검은색 가방이다. 언제나 대통령 근처에 있어야 하기에 평소에는 집무실 공간에 두지만 이동할 때에는 수행하는 군사보좌관이 이를 들고 다닌다. 다른 한 명은 대통령 수발을 드는 현역 군인으로, 지난주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 대변인실에도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언론 담당 부서에서 세 번째 감염자가 나왔다면서 이는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을 보좌하는 직원 중 3명이 현재 자가격리 중임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전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공개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으며, 대변인실 직원 두 명도 잇따라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대변인실이 위치한 백악관 웨스트윙의 상하층 구역 모두 최근 잇따른 발병으로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백악관에서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호프 힉스 보좌관이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공개됐고, 2일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감염 사실을 알리고 격리에 들어갔다.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원 닉 루나 보좌관도 확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 사실을 알리기 약 3주 전에도 백악관 상주 직원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도 마스크 없이 다닥다닥 붙어 진행된 탓에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당시 참석자 중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존 젱킨스 노터데임대 총장, 하비스트 크리스천 펠로십 교회의 그렉 로리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출입기자 최소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이번엔 펜타곤미 육해공군 수뇌부 전원 자가격리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 코로나 확진

함께 회의한 밀리 합참의장 등 자가격리 들어가

백악관서도 트럼프 최측근 밀러 등 확진자 추가

 

백악관 곳곳을 소독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한지 하루 만에 미국 국방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확진자가 군 수뇌 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크 밀리 합참의장을 비롯해 사실상 육··공군 참모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지휘부 공백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이날 백악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미국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존 하이튼 부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수뇌부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시비에스>(CBS) 방송 등이 6(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주 국방부에서 열린 군 수뇌부 회의에 참석했던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레이 부사령관과 밀접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 모두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아무도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추가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발표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이어 자가격리에 들어간 군 지도부가 대체 근무지에서 임무를 완전히 수행할 수 있다미군의 작전 준비태세나 임무 능력에는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자가격리에 들어간 군 수뇌부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밀리 합창의장과 하이튼 부의장을 비롯해 제임스 맥콘빌 육군 참모총장과 마이클 길데이 해군 참모총장, 찰스 브라운 공군 참모총장, 폴 나카소네 미 사이버사령부 사령관, 제이 레이먼드 우주군 사령관, 대니얼 호캔슨 방위군 사령관, 개리 토머스 해병대 사령관 등이 포함됐다고 <시비에스> 방송은 전했다.

미군 수뇌부 전원 자가격리를 촉발한 레이 부사령관은 지난 주말 가벼운 증세를 느껴 검사를 받아 지난 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진 그가 언제,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주최한 미군 전사자 유족을 위한 행사에 참석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을 비롯한 미국 육··공군 수뇌부 전원이 6일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에 따른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백악관 행사에 참석한 이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이들.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마이크 리·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백악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자가 계속 늘고 있다. 트럼프가 퇴원한 지난 5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과 대변인실 직원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밀러는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하나로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 설계자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이날 제일런 드러먼드 백악관 부대변인과 제이나 맥캐런 군사보좌관 그리고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트럼프의 수행원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발 확진자 수를 19명 집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보다 더 많은 최소 23명으로 집계하는 등 백악관 내 감염이 계속 확산하면서 백악관 내부는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시엔엔>(CNN)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적은 우리가 경계를 늦출 때 기회를 본다적대행위를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2014년 반대 66%에서 2020년 찬성 58%

코로나 영향 때문어려운 사람 알게 돼

 

스위스 제네바주 주민들이 세계 최고 수준인 시간당 23스위스프랑(29천원)의 최저임금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최저임금의 세 배에 이르는 액수다. 2011, 2014년 국민투표에서 최저임금 제도 도입에 반대했던 제네바주 주민들은 왜 지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액수의 최저임금을 도입하기로 했을까?

인구 48만명인 제네바주는 지난 7~9월 진행한 국민투표에서 최저임금 시간당 23프랑 도입안건에 찬성 58.16%(81371), 반대 41.84%(58549)로 통과시켰다. 투표율은 54.14%였다. 다음 달부터 제네바주에서 하루 8시간 일하는 노동자는 일당으로 적어도 184프랑, 우리 돈 233천원을 받게 되고, 월급으로는 약 4000프랑, 우리 돈 507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스위스에서는 2011년과 2014년 연방 정부가 22프랑의 최저임금 제도 도입 안건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제네바주도 반대 비율이 높았다. 2014년 투표의 경우 전국적으로 76%가 반대했고, 제네바주에서는 66%의 반대표가 나왔다.

66%의 반대가 찬성 58%로 바뀐 6년 사이,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셸 그람 스위스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에서 모두가 은행이나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비스업 등 저소득 노동자들이 코로나 봉쇄로 가장 큰 피해를 봤고, 이 분야에 많은 사람이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이 알게 됐다<시엔엔>(CNN)에 말했다. 그는 분명히 이런 점이 60%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찬성표를 던지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저소득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 의식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다.

한때 유럽에서 인구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스위스는 3월부터 강력한 봉쇄정책을 폈다. 식당과 시장 문을 닫게 했고, 5인 이상 모임도 금지했다. 영세 서비스업은 치명타를 입었고, 전체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6.2%로 예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제네바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료 급식소에 실직자 등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세계 최고 부자 나라답지 않은 현상이 생겨났다. 스위스 시민단체 연대의 카라반의 공동 창립자 샤를마뉴 에르난데즈는 여름 동안 주말마다 6~9천명이 무료 급식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말 급식에 새벽 5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4시간 뒤 수천 여명이 2간격으로 1마일(1.6) 넘게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 변화가 예상된다. 제네바주 고문 마우라 포기아는 “111일부터 제네바주 노동자의 6%가 최저임금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노조 하부조직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하며, 3만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보고, 이 중 3분의 2가 여성노동자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네바주 최저임금이 시간당 3만원 가까이 책정된 것은 제네바의 높은 물가 때문이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의 올해 조사에서 제네바는 싱가포르, 홍콩, 오사카, 뉴욕, 파리 등에 이어 세계에서 물가가 비싼 도시 10위에 올랐다. 전년도 조사에서는 5계단 높은 5위였다. 제네바주에 앞서 최저임금을 도입한 스위스의 3개주(뇌샤텔주, 쥐라주, 티치노주)는 모두 20프랑의 최저임금을 도입했다.

이는 프랑스 최저임금(10.15유로, 14천원)이나 한국 최저임금(8590)보다도 2~3세 배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 스위스 1인당 국내총생산(GDP)82839달러로 한국 (33346달러)의 두배 이상이었다. 최현준 기자


캐나다 마이클 호턴 노벨 생리의학상,

● WORLD 2020. 10. 6. 11:34 Posted by SisaHan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 간염·간경변 퇴치 큰 기여

미국 하비 올터·찰스 라이스 등과 3명 공동수상 영예

       

하비 올터 미국 국립보건원 부소장,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학 바이러스학과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학 C형 간염 연구센터 교수.(사진 왼쪽부터)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과학자 3명이 공동수상하게 됐다. 하비 올터 미국 국립보건원(NIH) 부소장과 마이클 호턴 캐나다 앨버타대학 바이러스학과 교수, 찰스 라이스 미국 록펠러대학 C형 간염 연구센터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혈액 등을 통해 감염되는 만성 간염, 이 병이 악화할 경우 생기는 간경변증, 간암 등과 싸우는 데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5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은 바이러스성 질병과 계속되는 싸움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이며, 이 덕분에 매우 민감한 혈액 검사, 항바이러스제의 신속한 개발 등도 가능해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터 부소장은 수혈받은 환자한테 간염이 발생하는 것을 연구하던 중에 기존의 A형과 B형이 아닌 다른 바이러스가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호턴 교수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의 혈액에서 디엔에이(DNA) 조각을 찾아내 C형 바이러스의 유전적 서열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라이스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만으로도 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제공했다. 이들은 상금 900만크로나(109천만원)를 받게 된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취소되거나 축소된다. 노벨재단은 해마다 1210일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시상식을 올해는 취소한다고 밝혔다. 알프레드 노벨이 숨진 날인 1210일 세계 노벨상 수상자들이 스톡홀름에 모여 메달과 상장을 받고 만찬을 즐겼으나, 올해는 그런 풍경이 사라진다.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1944년 이후 처음이다. 대신 올해 수상자들은 고국에서 메달과 상장을 받게 되며, 이 모습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같은 날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평화상 시상식은 오슬로대학에서 대폭 축소돼 열린다. 황예랑 조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