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잇따라 발표된다.

4일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에서 먼저 공개된다.

이어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는 연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어느 때 보다 과학 분야 수상자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외국의 석학들과 함께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화학상 후보로 꼽혀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공통 이슈인 만큼 문학이나 평화 등 비과학 분야 시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과학분야 시상에 '이목'서울대 현택환 교수, 유력 후보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때문에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과학 분야의 수상자에 벌써 이목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재단 측은 "코로나19가 인류에 큰 위기를 초래하면서 과학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도 "노벨 위원회도 결국 사람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팬데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 시상식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자가 수상자로 뽑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보통 바이러스 연구가 성과를 인정받기까지는 여러 해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관련 연구자들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생물학 교수인 파멜라 비오르크만과 하버드대의 잭 스트로밍거 교수의 공동 연구가 생리의학상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단백질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화학상 후보로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 한국인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그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선두주자' 없는 평화상국경없는기자회·10대 환경운동가 거론 올해는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낸 단체나 인물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은 "올해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진일보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이런 평가를 뒷받침했다.

이런 와중에도 국제 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이름이 눈에 띈다.

작년에도 후보로 거론됐던 2003년생 툰베리는 지난 2018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툰베리는 지속적으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변화에 귀를 기울일 것을 호소했다. 최연소 수상자는 2014년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

코로나19 방역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도 후보로 거론된다.

문학상에 여성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 등 다수 후보 거론 최근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문학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 수상자로 포크록의 전설인 밥 딜런이 선정돼 평론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촉발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 추문에 연루되면서 시상이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에 이어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학상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 중 한명은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다. 그는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 평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이외에 미국의 조앤 디디온, 캐나다의 시인 안 카슨, 영국 소설가 힐러리 맨텔 등 다수의 여성 작가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헝가리 출신의 남성 작가 피터 나다스도 유력 후보다.

시상식, 코로나19로 취소TV 중계 방식으로 대체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TV로 중계한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되온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수석 보좌관 등 총리 측근, 보안요원 등 잇단 감염
강황 달인 물 마시면 돼”  올리 총리도 검진예정

           

코로나19와 관련해 근거없는 발언으로 말썽을 빚은 네팔의 샤르마 올리 총리.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의 보좌관 3명 등 총리실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돼, 총리실에 비상이 걸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네팔 총리실은 이날 총리의 수석, 외교, 언론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조처됐다고 밝혔다. 앞서 올리 총리의 주치의도 양성 판정에 따라 격리 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현지 영자지 <카트만두포스트>는 총리 측근들과 함께 보안요원 등 약 70명의 총리실 관계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4일 보도했다.

68살의 나이로 지난 3월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샤르마 올리 총리는 앞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주변 인물들의 잇단 확진에 따라 곧 다시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수리아 타파 언론 보좌관이 전했다. 타파 보좌관은 총리가 사람들을 만나는 데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리 총리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카레의 원료인) 강황을 달인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거나 재채기를 해서 바이러스를 쫓아내라고 말하는 등 근거없는 발언을 해왔다고 <카트만두포스트>가 전했다.

네팔은 8월 초순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많아야 400명 수준이었으나, 통제가 완화되면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8월 중순부터 1천명을 넘어섰으며, 3일 하루에만 212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84570명이라고 네팔 보건부가 밝혔다. 신기섭 기자

 


'코로나 확진' 트럼프, 바이든과 격차 벌어져지지율 10%p 뒤져

 로이터-입소스 조사 41%51%"코로나 대응 문제" 다수

'대면 유세 중단·토론회 연기' 등 유세 일정 조정 의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5)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4일 보도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최근 수 주 동안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들과 비교하면 약 12% 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대선이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초반의 우세를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여러 경합주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격전지로 분류되는 여러 주에서 양측이 여전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이달 15일로 예정된 대선 토론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설문 참가자는 트럼프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등 전반적인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55%는 그가 코로나19의 실체를 사실대로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57%는 사태 대응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자연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쓴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례로 미국에서만 70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학교와 사업장이 문을 닫는 등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와중에도 그는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가 방역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계속해서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올해 대선 유세 계획이나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67%는 대면 유세 중단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59%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할 때까지 대선 토론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바이든의 백악관 시대예측6개 경합주 앞섰지만 예단 일러

여론조사로 본 미 대선, 바이든, 플로리다 등 접전지서도 우세

전국 여론조사 7.8%p 격차 벌려 트럼프 회복 뒤 반전 등 변수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첫 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 클리블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기관투자자들이 민주당 백악관 시대에 대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로스앤젤레스 소재 허큘리스 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가 투자 노트에서 밝힌 내용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이 발언을 전하며,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쪽으로 투자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첫 대선 후보 티브이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겹치면서 바이든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3일 집계(919~102일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50.5%를 얻어 트럼프(42.7%)7.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말 끊기와 끼어들기, 비난, 막말로 얼룩진 지난달 29일 첫 티브이 토론회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쏠린데다, 코로나19 확진까지 겹치면서 한주 전(49.9% 43%)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날 함께 집계된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은 평균 48.8% 45.0%6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를 앞섰다. 베트손, 보바다, 스마케츠, 브이벳 등 도박 전문업체들도 61%의 확률(2일 집계 평균)로 바이든의 승리를 점쳤다.

사실 이런 결과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코로나19 사태 부실 대응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그리고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의 반사 효과로 바이든은 올해 내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가 코로나19 치료로 발이 묶인 사이, 바이든은 막판까지 표심 사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든은 2일 미시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방문에 나선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 등에서 바이든이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현장을 가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조만간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물론, 선거 결과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토론토도미니언 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되면 의료 시스템으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강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동정 여론까지 더해지며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으로 46%에 그쳤던 지지율이 회복 이후 66%까지 상승한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코로나 확진 이후에 지지도가 15%포인트 올랐다.

6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애리조나(3.1%포인트플로리다(2%포인트노스캐롤라이나(0.5%포인트) 등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라는 점도 결과 예단을 어렵게 한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유권자 전체 득표에서 트럼프를 앞서고도 선거인단(538) 투표에서 과반(270표 이상)을 얻지 못해 패배한 바 있다. 6개 경합주엔 모두 101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돼 있는데, 바이든이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 ‘270’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놓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선거인단 분석에서 바이든이 226, 트럼프가 125표를 확보했으나 여전히 187석은 경합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바이든 212, 트럼프 125, 경합 201표로 봤다. 반면 미 선거전략 사이트 ‘270투윈은 바이든 278, 트럼프 169, 경합 91표로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정애 기자

            

대선 앞둔 트럼프 만약의 사태발생한다면

미 수정헌법, 부통령에 권한 이양토록 규정

후보 건강악화로 선거 연기가능성도 낮아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군병원 회의실에서 흰 셔츠를 입고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백악관이 공개했다. 베세즈다/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3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군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권한이양을 하는 일은 단연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대선 후보인 현직 대통령이 숨지거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까지 상황별로 점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은, 트럼프가 대선 전 사망·사임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다. 미국 수정헌법은 이 경우 253항에 따라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권한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만에 하나 펜스마저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진다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의 순으로 권한을 이양받게 된다.

113일로 예정된 선거를 미룰 수 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 미뤄질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게 <로이터> 통신 등의 분석이다. 미 헌법은 의회에 선거일을 결정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표결에서 선거일을 미루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이를 거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선거 도중, 트럼프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113일 대선은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 유고 시 그 자리가 자동적으로 부통령 후보자에게 승계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후보 교체 규정을 두고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데다 이미 유권자 220만명이 우편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한 상황이다.

따라서 공은 124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미시간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가 투표용지에 기재된 당선 후보에게 투표하도록만 규정하고 있어, 선거인단 투표 단계에서 후보를 교체할 경우 법적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선거인단 투표를 통과한 당선자가 의회 개표 승인(내년 16) 이전에 숨질 경우에도 여러 법적 논쟁 여지가 있다. 미 수정헌법 20조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일(120) 이전 사망할 경우, 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로 결정되는 시점이 선거인단 투표 승리인지, 의회 개표 승인 이후인지를 두고 다툼이 일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트럼프에게는 최대 악재바이든 지지율 굳히기들어갈 듯

경증이거나 회복 빠르면 역이용가능성민주, ‘입조심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은 미국 대선에 판을 결정하는 폭풍우라는 뜻의 퍼펙트 스톰으로 평가된다.

대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재선에 나선 현직 대통령이 질병으로 적어도 2주는 격리돼야 하는 상황은 미국 대선에서 처음 벌어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인 20여만명을 사망시키고 반년 이상이나 미국 사회경제를 거의 봉쇄하다시피 하는 그 질병에 대통령 부부가 감염된 것은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게는 최대 악재

트럼프는 재선 가도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모든 선거운동 관련 활동을 중단해야만 한다.

당장 이번 주말에 갖기로 했던 미네소타·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조지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들에서의 방문 집회는 취소됐다. 오는 15일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2차 토론도 불투명해졌다.

그의 선거운동이 어떤 역대 후보들보다도 본인 자신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타격은 더욱 크다. 그가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언행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격동시킨다는 점에서 트럼프 재선 운동은 당분간 모든 것이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그가 이번 대선 운동에서 가장 피하려 했던 코로나19 문제가 최대 이슈로 더 부각된 점은 더 치명적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백신 등 해결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줄곧 주장하며, 각 주 정부에 사회경제 활동 재개를 압박해왔다.

특히, 그는 1일 저녁 연례 알스미스 만찬 연설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의 끝이 눈에 보이고 내년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미리 녹음된 이 연설이 나간 지 몇 시간 만에 그는 자신과 부인 멜라니의 코로나19 감염을 발표해야만 했다. 이를 놓고 <시엔엔>(CNN)트럼프의 코로나19 진단은 이번 선거가 그가 피하려 했던 모든 것에 관한 것이 될 것임을 보장했다고 표현했다.

지지율에 어떤 영향?

일단, 조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지지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코로나19 감염 전에도 조 바이든 후보에게 전국 평균 지지율로는 7%포인트 내외,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는 4% 내외로 뒤져왔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격차라면, 바이든의 승리가 보장된다고 예측해왔다. 트럼프의 국정 운영 중 최대 실책으로 지목되는 코로나19 대처 문제가 자신의 감염으로 더욱 부각됨에 따라 그에 대한 지지율에 결코 보탬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다.

그가 29일 바이든과의 토론회에서 끼어들기 등 규칙을 무시하며 진흙탕 싸움을 도발한 것은 현재의 대선 판도를 흔들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바이든이 트럼프의 끼어들기에 입 닥치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 등이 부각되면서, 트럼프가 의도했던 효과가 실현될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토론회에서 바이든이 잘했다는 의견이 트럼프가 잘했다는 의견보다도 3배 이상 높았다. 토론회 뒤 나온 여론조사도 바이든의 지속적인 우세로 드러났다. 특히, <시엔비시>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54%, 트럼프 41%13%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반영한 여론조사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바이든 우세라는 현재의 흐름이 더욱 굳어지는 결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바이든 낙승? 막판 변수 될 수도

하지만,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바이든의 낙승을 완전히 굳히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지지율을 뒤집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호재도 부족한 트럼프에게 코로나19 감염은 오히려 판을 뒤흔들 수 있는 마지막 소재일 수도 있다.

트럼프와 그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처에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기는 하나,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된 상황은 국가적 재난의 상징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는 이들 부부가 국민적 동정의 대상이 돼서, 국가적 재난 극복의 구심점이 될 소지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쪽에서는 벌써부터 트럼프를 향해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고소하다는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봉쇄에 싫증을 내는 많은 미국인에게는 위기감과 반발심을 부를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에게도 자신의 증상을 이용할 소지가 없지는 않다. 그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가 감기같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해왔다. 이번에 트럼프가 고령과 비만에도 불구하고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면, 그는 다시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내과 전문의이자 <엠에스엔비시>의 의료 자문을 해주는 빈 굽타 박사는 만약 대통령이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면, 그는 코로나19 감염의 심각함을 희석시키려고 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의 코로나19 감염은 공화당 안팍에서 위기감을 불어넣어서 지지층 결속을 더욱 다지고, 더 나아가 그의 무증세나 빠른 회복은 코로나19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2차 대선 토론회가 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예정대로 이 토론회에 등장할 수 있느냐, 또 등장해서 어떤 태도와 메시지를 전달하느냐는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대선 판도를 가를 것이 분명하다. 정의길 기자

 

14일 태양-지구-화성 일직선상에 놓여

지구서 6200km가장 가까운 행성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 사진들. 사진 출처=universetoday.com.

 

밤하늘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10월은 화성을 관측하기에 좋은 달이다. 화성이 가장 밝게 빛나는 때이기 때문이다. 해가 진 뒤 동쪽 하늘을 보면 밝게 빛나는 화성을 볼 수 있다.

화성은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될 때 가장 밝게 빛난다. 이는 태양과 달이 지구를 가운데 두고 서로 반대쪽에 일직선상으로 있을 때 가장 밝은 보름달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화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지구일 기준으로 687일이 걸린다. 따라서 태양-지구-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때는 26개월마다 돌아온다. 그때가 이번 10월이다.

화성이 지구 반대쪽에서 태양과 일직선상에 있을 때의 겉보기 지름 비교. 단위 표시인 각초()3600분의 1도를 가리킨다. 올해보다 더 크게 보이는 화성을 보려면 15년을 기다려야 한다. Credit: Pete Lawrence/skyatnightmagazine.com서 재인용

 

14일 밤 가장 밝아더 밝은 화성 보려면 15년 기다려야

화성은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 됐다. 6200km 거리까지 다가왔다. 가장 멀 때가 37천만km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가까워졌다고 하겠다. 올해보다 더 가까워진 화성을 구경하려면 203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구와 화성은 각기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구와 일직선상에 있을 때도 거리는 그때마다 다르다. 화성의 공전 궤도에서 태양과의 거리가 가장 멀 때(원일점)24920km, 가장 가까울 때(근일점)2670km. 화성은 지난 83일 근일점을 지났다. 지구와는 106일에 가장 가까워진다.

8일 후인 1014일 지구와 화성은 태양을 기준으로 일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망원경 관측시 밝은 지역은 사막지대, 어두운 지역은 암석지대라고 보면 된다. 극지방의 흰색은 만년설이다.

102일 저녁 하늘 예상도. 출처=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웹사이트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화성은 목성보다 더 밝아졌다. 이 관장은 과학관 뉴스레터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인 102일 저녁에는 달이 화성 옆에 보이면서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은 이날 저녁 7시에 뜨고, 10분 뒤 그 뒤를 따라 둥근 달이 떠오른다. 달이 동쪽을 향해 공전하기 때문에 밤이 깊어지면서 달은 점점 더 화성과 가까워진다. 화성은 14일을 정점으로 다시 어두워져 1031일부터는 다시 평소처럼 목성보다 어두운 천체로 돌아간다. 곽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