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끓는” 지구촌, 온난화 재앙

● WORLD 2018. 8. 13. 07:06 Posted by SisaHan

북극권도 30도대… 폭염과 가뭄까지 전세계 몸살

밀값·전기료·산불 등 연쇄파장
“파리협정 이행돼도 온난화 못막아”

불볕더위가 두 달이 지나도록 전세계를 휘감고 있다. 한국은 ‘약과’다. 북극권의 최고기온도 30도대에 들어섰다. 폭염과 관련한 기존 기록이 속수무책으로 깨지고 있다. 6월28일 아라비아반도 남동부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 바닷가 쿠리야트에선 낮 최고기온이 아닌 밤 최저기온이 42.6도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냈다.
7월5일엔 알제리의 인구 19만 명 도시 우아르글라에서 낮 최고기온이 51.3도까지 치솟아 아프리카 대륙 관측 이래 최고치다. 현재까지 지구촌 낮 최고기온은 1913년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 측정된 56.7도다.
위도를 높여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 남부 코카서스의 아르메니아는 평균 고도가 해발 990m지만 수도 예레반에선 7월 들어 42도까지 치솟는 등 일주일 동안 40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계속됐다.예년 7월 평균은 26.4도다. 아르메니아는 올해 2월(19.6도)과 3월(28도)에도 역대 최고기록을 바궜다.


서유럽은 5월 이후 최악의 가뭄과 폭염을 동시에 겪고 있다. 예년 6월 평균기온 20도를 넘지 않던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는 6월28일 31.9도를 찍었다. 가뭄이 심각해지며 영국 정부는 북서부 지방에 수도꼭지에 호스를 꽂아 세차하거나 식물에 물을 주는 등의 행위 금하는 ‘호스 파이프 밴’조처를 내렸다. 스웨덴에선 7월 한 달 산불이 60건 이상 나 ‘폭탄진화’까지 했다. 10여 건은 북극권에서 났다. 시베리아 북부와 북극해 지역도 평년 기온을 4~5도 웃도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7월엔 한때 32도를 넘기도 했다.
북미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서부 일대는 7월 한 달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다.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주에 집중됐다. 최악의 산불이 번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선 최고 48도 폭염이 주 전역을 강타했다. 기상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다.


혹독한 폭염과 가뭄의 사회·경제적 파장이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 전역에서 생산량 감소 예상으로 밀 선물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에선 6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지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1월16일 1t에 166.3유로였던 파리상품거래소 밀 선물값은 7월25일 198.8유로까지 올랐다. 밀값 폭등은 파장이 크다. 약 1억 명에게 정부가 빵값을 보조하는 이집트에선 식량값 폭등을 우려한다.
전력 부문에서도 파문이다. 파리의 7월 평균기온은 지난 30년 평균치 20도 보다 5~10도나 높았다. 프랑스는 전력의 70%를 원자력발전소 58기에 의존하는 전력 수출국이다. 이상 고온으로 강물 수온도 높아지면서, 냉각수로 쓰는 원전 가동에 차질을 줘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면 주변 전력 수입국은 부담이 커진다.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가가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는 폭염의 연쇄반응이 인다.


현재 겨울철인 남반구도 이상고온으로 7월5일과 6일 호주 시드니 기온이 25도까지 올랐다. 159년 만의 최고기온이 이틀 연속 기록됐다.
사실 이상고온현상은 지난해부터 전 지구촌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4월’을 보낸 파키스탄은 최고기온 50.2도, 5월엔 투르바트 지방 53.5도를 기록하며 ‘5월 지구촌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6월엔 이란 아흐바즈의 기온이 역시 역대 최고치인 53.7도를 찍었고, 7월엔 에스파냐 남부 코르도바에서 46.9도까지 솟았다. 또 10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기온이 42도까지 오르는 등 미국 전역에서 10월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바뀌었다. 또 11월엔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사흘이나 최고기온이 42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독일 공영방송 <독일의 소리>는 이렇게 전했다. “지금까지 가장 기온이 높았던 2016년의 폭염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강력한 엘니뇨(적도 부근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은 상태로 몇 달씩 유지되는 현상)가 결합돼 생긴 현상이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기온을 낮추는 라니냐(엘니뇨의 반대 현상)의 영향 아래 있음에도 예년 평균기온을 5도 이상 넘기고 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 자료를 보면, 올해 전반기 6개월은 라니냐 현상이 발생한 해 가운데 역대 가장 기온이 높았다. 올해 말 라니냐가 물러가고 엘니뇨 현상이 시작되면, 내년엔 기온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조한 록스트룀 스톡홀름회복력센터 사무총장 등 기후 과학자들은 6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후변화를 막으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가 달성돼도 온난화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구는 역사상 산업혁명 시기보다 2도 높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인 적이 없다. 우리가 이산화탄소 방출을 멈춘다 해도 지구 시스템은 다른 과정들 때문에 온난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지구 기온은 산업혁명 전보다 1도 올랐고, 매 10년마다 약 0.17도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파리협정 이행으로 이산화탄소 방출이 억제된다 해도, 이미 진행 중인 삼림 훼손과 빙산 해동 등이 상호 작용해 기온 상승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들은 지구 기온이 21세기 말쯤 산업혁명 때보다 4~5도 정도 오른 뒤 안정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지구 기온이 그 수준까지 오르면, 극지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10~60m 상승한다. 많은 땅이 물에 잠겨 인간이 살 수 없게 된다.


< 정의길·정인환 기자 >


EU·영국 방문 ‘좌충우돌’ 트럼프

● WORLD 2018. 8. 8. 14:33 Posted by SisaHan

영국 각지에서 수십만 명이 기저귀찬 트럼프 풍선을 띄우고 트럼프 대통령 방문기간에 반트럼프 시위를 벌였다.

메르켈 등 몰아부치고, 메이에 강펀치‥ 유럽 “불쾌”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11~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을 호되게 몰아부친 데 이어 혈맹인 영국에도 강펀치를 날렸다. 그는 유럽연합(EU) 중심국인 독일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린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 비난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이틀 사이에 유럽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 뒤 12일 영국에 도착했다. 메이 총리는 그를 위해 런던 서쪽 옥스퍼드셔주 블레넘궁에서 환영식과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둘이 손잡고 다정하게 걷는 장면도 연출했다. 그러나 만찬이 끝날 즈음 <더 선>이 트럼프 대통령을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메이 총리의 계획은 “미국과의 협정을 아마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소프트(온건한) 브렉시트’를 비판하면서, 유럽 공동시장에 남겠다면 미국과는 새 무역협정을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실 테리사 메이에게 그것(브렉시트)을 어떻게 할지 말했으나, 내 말을 듣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도 했다. 또 영국이 메이 총리 식으로 유럽연합에 접근하면 “미국과 중요한 무역 관계는 아마 끝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메이 총리의 라이벌인 존슨 전 장관에 대해 “훌륭한 총리가 될 것”이라며, 그를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성사시킬 인물로 평가했다.


이는 동맹국 정상에 대한 노골적 공격이자 영국 내정에 대한 개입이었다. 세라 월러스턴 보수당 의원은 “분열적이고, 개 호루라기(dog whistle) 같은 수사”라고 말했다. <가디언>도 “트럼프가 외교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분노했다.
 영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뉴욕 타임스> 역시 “엄포를 놓고, 대치하고, 요구한 다음에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게 트럼프의 전형적인 연기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 정의길·이본영 기자 >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전범기 버젓이… “왜 방관하나”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일본 자위대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버젓이 들고 행진해 프랑스 거주 한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자위대는 프랑스 정부가 지난 14일 최대 국경일인 대혁명 기념일에 샹젤리제에서 연 대규모 군사퍼레이드에 수교 160주년을 맞은 일본 자위대를 초청, 자위대 의장대가 욱일기를 들고 행진했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붙여 형상화한 일본의 군기다.


아시아 각국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욱일기는 일본에서 흔히 사용되며, 그 자체로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 역시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을 당했던 프랑스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나치의 문양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는 것은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으나, 욱일 문양이 2차대전을 일으킨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는 인식은 매우 희박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욱일기를 들고 행진한 자위대와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을 엘리제 궁에 초청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우방관계인 일본 자위대를 초청한 것은 외교 관계상 이해할 수 있어도, 욱일기를 들고 행진하도록 한 것은 일본의 전범 피해를 당한 한국 등 다른 우방국들에 대해 무신경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 공화국의 이념을 대대적으로 기리는 이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가 파리 한복판에 휘날린 것에 대해 프랑스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이상무 재불 한인회장은 “일본 군인들이 자신들의 만행을 합리화하듯이 파리 중심가를 욱일기를 들고 걸었다.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일본인들에게 정치적 선전장을 만들어 준 프랑스 정부에 한국 정부가 즉각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파리에서는 군함과 전투기 미니어처 등을 파는 한 완구상점이 간판에 칼을 든 사무라이와 욱일 문양을 넣은 것에 대해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간판 교체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샹젤리제 욱일기 행진 논란을 인지하고도 ‘대응 검토’ 외에 사실상 다른 움직임은 없다. 공관에서는 “관련 내용을 파악해 본부에 보고했다”고만 말했다. 교민들은 차제에 전범국인 일본이 욱일 문양을 나치 독일처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리의 한 교민은 “프랑스에서 일본 관련 행사에 욱일기가 흔히 사용되는데 볼 때마다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왜 우리 정부는 가만히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나나 멸종을 막을 열쇠를 쥔 야생 바나나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고 BBC가 전했다.
바나나를 품고 있는 야생 바나나 나무는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딱 5그루 남아 있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RBG Kew) 소속 과학자들은 향후 바나나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면 이들 바나나 나무를 꼭 보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를 뒤져 이들 바나나 나무를 찾아냈으며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바나나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최근 정한 적색 리스트에 포함됐다.


마다가스카르 바나나는 홀로 떨어져 섬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해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섬 한쪽 구석에 자라고 있어 혹독한 날씨와 벌목, 화재, 삼림 정리 탓에 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