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 첨단기술·패권국 부상 경계
중, “펀치로 대응” 결의 불구 불리

미-중 ‘무역 전쟁’은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경제 구조를 첨단기술 위주로 재편하려는 중국과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 사이의 격돌 성격을 띠고 있다.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G2’의 패권 대결로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미국의 권력투쟁이 막 시작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대중 관세 부과 대상은 항공우주, 정보통신, 로봇 공학, 신소재 등 첨단기술 제품을 포함한 1102개 품목이다. 이 중 다수는 첨단산업 육성 계획인 ‘중국제조 2025’와 직접 연결된다.


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뚝 올라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경계심을 보여왔다. 북핵 문제나 남중국해 영토 분쟁 등 정치·군사 측면에서 중국과 긴장 관계를 형성해온 미국은 무역 전쟁을 통해 중국이 패권적 지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기를 꺾겠다는 태세다. 미국 국내적으로도 ‘중국 저지’라는 큰 방향에 대한 공감대는 넓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전세계에 투하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은 미국 내 비용 상승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오토바이 업체 할리데이비슨은 해외 공장 확장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전쟁을 통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저소득 백인 노동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도 있지만, 관세 효과에 의한 가격 상승은 소비자 부담 증가와 일자리 감소를 불러와 제 발등을 찍을 수도 있다.


중국도 일단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을 2050년까지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시킨다는 ‘중국몽’이라는 청사진에 첨단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다. 시 주석은 최근 서구 경영인들을 모아놓고 “서양에는 ‘누가 네 오른뺨을 치면 반대쪽 뺨을 갖다 대라’는 얘기가 있지만, 우리 문화에서는 (한 대 맞으면) 펀치로 대응한다”고 말하며 강한 결의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 대신 자유무역의 수호자 구실을 자임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을 도모한다.
하지만 무역 구조상 중국이 더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게 고민이다. 지난해 미국의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인 반면, 중국의 수출 중 미국 비중은 18.9%였다. 무역 갈등이 고조된 지난 한달간 미국 증시는 2.5%가량 떨어진 반면, 중국 증시는 10% 이상 하락했다.

< 황준범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


구조 성공, 모두 건강… 축하메시지 쇄도

전세계가 염원한 타이 ‘동굴 소년들’의 전원 무사 귀환 소식이 10일 들려왔다. ‘12소년 동굴 표류기’는 결국 해피엔드였다.
<AFP>통신은 10일 저녁 타이 치앙라이주 매사이 지역 탐루앙 동굴에 17일째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무파(멧돼지)’ 소속 소년 4명과 코치 에까뽄 찬따웡(25)이 무사히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23일 동굴 탐험에 나섰다가 실종된 뒤 9일 만에 발견된 13명이 모두 돌아왔다.
타이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8분에 외국 잠수부 들이 포함된 구조대원 19명을 들여보내 마지막 구조에 나섰다. 1일차와 2일차에 4명씩 구조된 데 이어, 이날 소년 4명과 코치, 이들을 돌보려고 함께 동굴에 남아있던 의사·해군대원 등 총 9명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첫날 구조에는 11시간이 걸렸지만, 동굴 지형에 익숙해진 둘쨋날 작업은 9시간 만에 끝났고, 마지막 날 작업도 신속히 진행됐다.


보건 당국은 구조 1·2일차에 나온 소년 8명의 건강은 좋다고 밝혔다. 젯사다 촉담렁쑥 공중보건부 사무차관은 “8명 모두 아주 건강하고 열도 없다. 정신적 상태도 모두 양호하다”고 말했다. 첫날 구조된 4명 중 2명이 폐렴 의심 증세가 있었고, 한 명은 체온이 너무 낮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동굴 안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격리 상태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까지 검사결과 이들은 몸무게가 1∼2㎏ 빠진 것 이외에 큰 이상이 없다고 공중보건부가 전했다. 보건 당국은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소년들과 가족을 만나게 했다. 소년들은 “집이 그립다”, “우리는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소년들이 ‘가장 기뻐할’ 소식도 도착했다. 이들 중 6명이 다니는 매사이 쁘라싯사르트 학교는 소년들이 “다음 주 예정된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무려 400여 시간을 불빛 하나 없는 공포 속에서 의연하게 버텨낸 소년들의 구체적 정보도 공개됐다. 막내 차닌 비불렁루앙(11), 프로 축구팀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두간펫 프롬텝(13), 미얀마 자치구 와족 출신 아둘 샘온(14), 국가대표를 꿈꾸는 소메퐁 자이옹(13), 동굴에 갇힌 첫날인 지난달 23일 생일을 맞은 피라팻 솜피앙자이(17) 등의 사연이 속속 알려졌다. 피팻 포(15)는 동굴 안에서 타이식 바비큐를 먹고 싶다고 부모에게 편지를 썼고, 에카랏 옹수크찬(14)은 동굴을 탈출한다면 어머니의 가게 일을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타이 정부는 ‘구조 드라마’를 찍은 탐루앙 동굴을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구출 작업이 전부 끝나면 정부는 이 동굴을 국립공원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전기차업체 테슬라·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이날 오전 동굴을 찾아 소형 잠수정을 전달했다. 그는 잠수정에 대해 “로켓 부품으로 만들었다. 유소년 축구팀 이름을 따 ‘멧돼지’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출 작업을 지휘한 오나롱삭 소타나꼰 전 치앙라이 주지사는 “우리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사용치 않았다.


17일 만에 구조된데 대해 전 세계 유명 축구팀과 축구인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축구팀 FC바르셀로나는 11일 이 ‘멧돼지 팀’을 구단의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인 ’라 마시아’의 ‘바르샤 아카데미 국제 토너먼트’ 내년 일정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응하면 이들은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경기해볼 기회도 갖게 된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멧돼지 팀’ 선수 12명과 코치까지 전원을 다음 시즌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경기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독일 분데스리가 FC 바이에른은 공식 트위터에 영어·타이어로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 구조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 김미나 기자 >


백악관, 북-미회담 기념주화 제작

● WORLD 2018. 5. 30. 12:02 Posted by SisaHan

트럼프·김정은 얼굴 넣고 한글로 “평화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양쪽의 신경전을 맞고 있는가운데, 백악관 쪽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담아 만든 기념주화가 공개됐다.
<AFP> 통신은 백악관 통신국이 양국 정상의 얼굴 측면을 그려넣은 정상회담 기념주화를 만들었다고 22일 보도했다. 현역 군인들로 이뤄진 백악관 통신국은 대통령 등에 대한 정보와 통신 수단 제공을 주임무로 하지만, 2003년부터 외국 정상의 백악관 방문 등을 기념하기 위해 주화를 만들어왔다. 이 기념주화는 백악관 기념품점 매대에 올랐다.


기념주화 앞면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양쪽 국기를 배경으로 돋을새김돼 있다. 두 정상의 이름도 넣었는데, 김 위원장은 “최고 지도자”(SUPREME LEADER)라고 썼다. “평화회담”(PEACE TALKS)을 한글로도 표기했다. 뒷면에는 백악관 건물과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그려넣었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백악관은 주화의 디자인과 제조에 개입하지 않았다”며, 통신국이 알아서 만든 기념주화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날짜가 발표된 뒤 제작 주문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 이본영 기자 >


대사관 승격된 예루살렘 미 영사관을 경비하는 이스라엘 경찰.

팔 평화협정 교착, 중재역 미국 위상 약화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미국이 이란 핵 협정에서 탈퇴한데 이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14일 예루살렘 이전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특히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은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로도 꼽히는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자국 수도로 주장해왔다.


미국이 예루살렘에 자국 대사관을 세우는 것은 친이스라엘 정책의 강화를 의미하고, 팔레스타인과 미국, 이스라엘의 갈등을 키울 공산이 크다. 안그래도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중동의 평화중재자로서 미국의 위상은 약화했다.
작년 12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 삭감을 발표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팔레스타인은 응하지 않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지난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은 정직한 평화중재자로서 역할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할 당근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으로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과 미국의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다른 해결책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팔레스타인은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여러 차례 내는 데 그쳤고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아랍국가들은 정세 안정과 경제 회복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느라 팔레스타인 문제에 신경 쓸 여지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구나 중동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친미국가들은 이스라엘과 가까워지는 형국이다. 사우디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면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