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단독 오찬에 개막식도 관람

정상들 참가 3분의 1 이하로 줄어

미 · 유럽 압박에 중·러 관계 격상

 

 2019년 6월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무려 30분 동안 줄 서야 했다. 오찬도 단독이 아닌 다른 정상들과 함께 했다. 100명 가까운 다른 정상들과 다른 대우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만난 것 정도였다.

 

14년이 흐르고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위해 다시 방문한 푸틴 대통령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는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시진핑 주석은 개막식이 열리는 4일 푸틴 대통령과 단독으로 회담하고, 에너지·금융·우주 등 15개 분야에 이르는 협정에 서명했다.

 

무엇이 바뀐 것일까.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개막식을 찾는 외국 정상들의 수가 급감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보면,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는 21개 국가 정상이 참석한다. 러시아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아르헨티나 등이다. 한 지도자가 수십년 째 장기 집권을 하고 있거나 비민주주의 체제를 가진 국가들이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게 이번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을 요구한 탓에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 참석하는 이는 없다. 14년 전 개막식에 미국, 프랑스, 한국 등 68개국 대통령·총리 등 정상들이 참석했던 것에 견주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올 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도 정상들이 대화 참석을 꺼리는데 톡톡히 한 몫했다.

 

3일 미국 샌프란시코 금문교에서 시민들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외교 보이콧’이라는 서방 국가들의 고의적 무관심 속에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밀착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3일 중국 국가통신사인 <신화통신>에 ‘러시아와 중국-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적 동반자’라는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푸틴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의 양국 관계는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효율성, 책임감, 미래에 대한 열망의 모델이 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강조한대로 두 나라는 2001년 ‘선린우호협력조약’를 맺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일본, 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동맹국들과 함께 경제·군사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앞세운 미국, 유럽 세력과 대결하고 있다. 이런 때일 수록 중-러가 일치 단결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를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세계 질서의 한축을 담당하는 다극 체제로 바꿔나가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냉전 시절 공산주의 진영에서 치열하게 갈등했던 ‘중·소 분쟁’은 이미 옛말이 됐고,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등 민주주의 세력에 맞서는 ‘깐부 관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2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안전보장에 대한 러시아의 우려를 중시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고, 31일 열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중국은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최현준 기자

 

시진핑·푸틴 “전략적 협력 심화”…미국 보란 듯 ‘밀착’

 

베이징올림픽 맞춰 정상회담

 

미·유럽 등 서방 압력에 맞서 새 국제체제 구축 논의한 듯

에너지분야 협력 서명여부 주목

 

 

미-중 전략 갈등이 격화되고 미·러가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정면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중·러 정상이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대면 회담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등을 한편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다른 한편으로 하는 대결을 의미하는 ‘신냉전’ 흐름이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열렬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러 관계와 국제 전략 안보와 관련한 중대한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과 대면 정상회담을 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양국 관계 심화와 새로운 국제체제 구축, 지속가능한 세계 발전 촉진 등을 의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 맞서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냉전 종식 이후 지속된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깨뜨리고, 중·러가 세계 질서에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다극 체제’를 구축하자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증명하듯 두 정상은 회담 직후 ‘새로운 시대 국제관계와 지속 가능한 세계 발전에 관한 중-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이 성명에서 서로의 “핵심 이익, 국가 주권, 영토 보전을 지키기 위해 상호 지원하겠다”는 뜻을 다지며, 미국의 압박에 맞서 바짝 밀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는 중국이 집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이 중국의 불가결한 일부라는 점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에 반대한다”며 러시아의 손을 들어줬다. 시 주석은 앞선 회담에서도 “중·러는 복잡하고 변화된 국제정세에 맞서 전략적 협력을 심화하고, 국제 공평·정의를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는 21세기 국제관계의 모델”이라며 “러-중 관계의 전략적 성격이 전례 없이 부각돼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양국 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심화는 세계 전략안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향후 양국 협력에서 주목해 봐야 할 분야는 에너지 협력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2월14일 열린 화상 정상회담에서 몽골을 통해 중국 중부 일대에 한해 천연가스 500억㎥를 공급할 수 있는 ‘시베리아의 힘 2’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양국은 7년여 전인 2014년 5월에도 한해 380억㎥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기로 하는 4천억달러(약 47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었다. 이후 헤이룽장성을 통해 중국 동부 일대로 천연가스를 들여오는 총연장 3천㎞에 이르는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2019년 말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양국이 파이프라인 건설에 전격 합의한 시점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한 지 불과 2개월 만이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중국과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활로’를 찾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다시 제재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두번째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면, 미국 등이 예고한 고강도 제재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2019년 알바그다디 제거후 최대작전…알쿠라이시 급습 도중 가족과 자폭"

어린이·여성 포함 최소 13명 사망…시리아 북서부는 극단주의 반군 본거지

 

'이슬람국가(IS) 수괴' 알쿠라이시가 최후를 맞이한 시리아 이들립 주의 가옥= 미국 정부는 3일 오전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작전을 통해 'IS 수괴' 알쿠라이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들립 AP=연합뉴스)

 

미국은 3일 새벽 시리아 북서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작전을 통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우두머리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46)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간밤에 나의 지시로 미군이 미국인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기량과 용맹함 덕분에 알쿠라이시를 전쟁터에서 사라지게 했다"며 "모든 미국인은 작전에서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테러작전은 지난 2019년 10월 미군 특수부대가 당시 IS의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쿠라이시는 알바그다디 사망 뒤 수괴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로, 한때 미국에 억류된 적도 있다. 미 국무부는 그에게 1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 고위 당국자는 알쿠라이시가 미 특수부대의 급습을 받자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들과 자녀들 등과 함께 폭사했다고 전했다. 알바그다디 역시 2019년 미국의 공격 도중 자폭했었다.

 

미 당국자는 알쿠라이시의 자폭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작전의 결과를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때와 똑같이 비겁한 테러 전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공격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의 한 가옥=미국 국방부는 3일 오전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작전 목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격으로 적어도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립 AP=연합뉴스)

 

시리아 민방위단체인 '하얀 헬멧'은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알쿠라이시가 11개월 전부터 이곳에서 부인과 자녀, 여동생 등과 함께 살았다고 진술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작전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에 의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IS 잔당이 지난달 21일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하는 등 재기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IS 잔당은 약 열흘 간 약 3천 명의 IS 포로가 수용된 그화이란 수용소를 공격했으며 수용소를 관리하는 쿠르드족 120여 명이 사망했다.

 

이 공격은 2019년 3월 IS 패망 이후 최대 규모였으며, 미군은 그화이란 수용소에 장갑차를 비롯한 병력을 배치했다.

 

목격자들은 미 특수부대가 최소 3대의 헬기를 타고 와 한 2층짜리 가옥을 공격했고, 2시간 이상 동안 총기를 지닌 괴한들과 대치하며 충돌하는 와중에 폭발음도 들렸다고 전했다.

 

계속된 총격과 폭발은 터키 국경 인근에 시리아 내전 난민 캠프가 흩어져 있는 이곳 아트메흐 마을을 뒤흔들었다는 진술도 있다.

 

아울러 드론 공습이 이뤄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민간인의 이 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확성기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 역시 있다.

 

작전에 투입된 미군 헬기 1대는 기계적 문제가 생겨 지상에서 폭파시켜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공격 현장에 떨어진 탄피

 

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본거지로, 현재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의 후신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THS)은 북서부 반군 중 최대 파벌로 성장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알카에다와 연계 세력을 겨냥한 소탕 작전을 꾸준히 펼쳤다.

 

작년 10월에는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압둘 하미드 알마타르를 드론을 이용해 사살했고, 12월에는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고위급인 무사브 키난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OHCHR  “발행 준비 아직 끝내지 못했다”

인권단체 “이제 조사 끝내야 할 시점” 비판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에서 2017년 11월 장갑차에 탄 공안들이 순찰을 도는 모습을 주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카슈가르/AP 연합뉴스

 

유엔이 중국 신장자치구 위구르족 인권탄압 관련 보고서 발행을 베이징 올림픽 이후로 미룰 것임을 공식화하면서, 양쪽이 서로의 편의를 위한 ‘교착국면’을 만들어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종합하면, 유엔 인권 담당 최고대표실(고등판무관실·OHCHR)은 3년여에 걸친 준비기간에도 여전히 신장위구르 인권침해 관련 보고서 발행 일정을 잡지 못했다. 신문은 리즈 스로셀 인권최고대표실 대변인의 말을 따 “보고서 발행 일정은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라며 ”베이징 올림픽 개막 이전까지 발행 준비를 끝내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간 미국 등은 신장 보고서를 올림픽 개막 이전에 발행할 것을 유엔 쪽에 촉구해왔다. 인권최고대표실 쪽은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신장 관련 보고서 발행이 “몇 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럼에도 보고서 발행이 다시 연기되면서, 유엔과 중국 쪽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신장 현지 방문을 올림픽 이후 허용한 것과 보고서 발행을 미룬 것이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앞서 신문은 지난달 28치에서 “중국이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을 허용하면서 보고서 발행을 올림픽 폐막(20일)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유엔과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바첼레트 대표의 신장 방문을 놓고 협상을 지속해왔다. 유엔 쪽은 “의미 있고, 제한이 없는 현장 접근과 조사”을 전제로 내건 반면, 중국 쪽은 “우호적인 친선 방문” 형식을 강조해왔다. 신문은 “유엔 내부자료를 입수해 분석해 보니, 중국의 입장은 2019년 이후 바뀐 게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9년 5월31일치 서한에서 천쉬 제네바 유엔 본부 주재 중국 대사는 바첼렛 대표에게 “2019년 6월15일부터 22일까지 베이징과 신장자치구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그러면서 “현장 방문을 통해 인권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대한 정보를 얻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유엔 인권 담당관을 지낸 엠마 라일리는 유엔과 중국 쪽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신장 방문도, 보고서 발행도 늦춰지고 있는 것을 두고 “상호 편리한 교착국면”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신문에 “그간 중국 쪽의 초청은 여행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관광’ 수준에 불과했다“며 ”3년이나 협상을 하고도 제한 없는 접근과 관련해 아무런 진전이 없다면, 현실을 받아들이고 보고서를 발행하는 것이 인권침해 피해자들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존 피셔 제네바 주재 휴먼라이츠워치 대표도 신문에 ”이른바 ‘친선 방문’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위구르족 민족성을 압살하려는 정책의 피해자들에겐 모욕적 처사”라며 ”중국은 신장 방문·조사 협상을 장기간 질질 끌면서, 전면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중국 · 일본 불참…한국, 아시아 국가 중 유일 참여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1인 시위 모습.

 

한국·미국·유럽연합(EU) 등이 미얀마 쿠데타 발발 1년을 맞아 미얀마 내 인도적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1일 발표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국 등은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정권의 국가비상사태 종료, 제약없는 인도적 접근 허용, 외국인 포함 자의적 구금자 석방, 민주적 절차로의 조속한 복귀를 거듭 촉구한다”며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개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얀마 쿠데타 발발 뒤 1년간 미얀마 내 인도적·경제적·민주적 상황 악화 및 국내 교전 확산 등으로 미얀마 국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받았으며, 군부는 미얀마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심대하게 저해했다”고 비판했다.

 

공동성명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뉴질랜드, 유럽연합(EU), 노르웨이, 스위스, 알바니아가 참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과 일본은 불참했다.

 

외교부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성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선도 국가로서 사태 초기부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 왔으며, 앞으로도 미얀마 사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