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트남에 내달 백신 100만회분 지원키로

● COREA 2021. 9. 23. 05:5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한 · 베트남 정상회담…외국에 첫 백신 지원

 

한-베트남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9월21일 미국 뉴욕 시내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있다.

 

한국이 베트남에 내달 중 100만회 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시내 한 호텔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방역 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동안 한국은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COVAX AMC)에 올해와 내년 2억 달러 공여를 약속하는 등 재정 지원만 해왔다. 특정 국가에 직접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평한 백신 공급에 기여하겠다는 기조에 따라 이번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한·베트남 보건·백신 파트너십 구축, 베트남의 질병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질병예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준비하고 있는 백신 3상 임상시험에 대한 베트남 당국의 지원과 협조에 대해 언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을 맞아 경제 협력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2023년 교역액 1천억 달러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인프라, 금융 분야에서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베트남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푹 주석은 "한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상호 신뢰 기반의 협력을 기대한다"면서 바이오, 의학, 첨단기술, 국방, 안보 분야에서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푹 주석은 "한국의 팬데믹 관리, 사회경제적 회복 등 베트남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2009년 수립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두 정상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베트남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이자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의 역할을 당부한다"고 했다.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선정한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푹 주석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팀을 잘 이끌어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데 다음 경기는 호주, 중국"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선전을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푹 주석과 자주 만나게 돼 친구 사이"라고도 했다.

 

이번 회담은 푹 주석이 지난 4월 국가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첫 대면 소통이다.

2016년 총선 비해 19석 줄어…'푸틴 정적' 나발니 "유권자 표 도둑맞아"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치러진 러시아 하원 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개헌선을 훌쩍 뛰어넘는 다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개표 결과 집계됐다.

 

22일 타스·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0% 개표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통합 러시아당이 전체 하원 의석 450석 가운데 324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일 러시아 중앙선관위에 설치된 총선 결과 표시 전광판.[EPA=연합뉴스]

 

통합 러시아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지역구제 혼합형으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정당명부제 투표를 통해 126석, 지역구제 투표에서 198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2위는 정당명부제 48석, 지역구제 9석 등 57석을 확보한 전통적 제1야당 공산당이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사회민주주의 노선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진실을 위하여'가 27석(19석+8석),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인 자유민주당이 21석(19석+2석)으로 각각 3,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창당된 중도 우파 성향의 신생 정당 '새로운 사람들'도 정당명부제 투표를 통해 13석을 확보했으며, 군소정당인 로디나(조국당), 시민플랫폼, 성장당 등의 3개 정당도 각각 1석씩을 얻었다.

 

이밖에 무소속 출마자 5명도 의회에 진출했다.

 

앞서 통합 러시아당은 정당명부제 투표에서 49.82%를 얻어, 2위인 공산당(18.93%)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최종 개표 결과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통합 러시아당이 얻은 의석(324석)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확보 의석(343석)보다는 19석이 줄어든 것이다.

 

러시아 하원은 5년 임기의 의원 45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선출되고,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당이 득표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뽑힌다.

 

자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일 수 있지만, 통합 러시아당은 어쨌든 독자적으로 헌법 개정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개헌선인 3분의 2 의석(300석) 이상을 확보하며 집권당으로서의 위신을 지켰다.

 

오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을 앞둔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의회 내 지지 기반을 확고히 했다.

 

20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중앙선관위원장과 화상 회의를 하는 모습.[타스=연합뉴스]

 

최근 몇 년 동안 지속해온 심각한 경제 침체와 코로나19로 가중된 생활고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만은 선거 결과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할지, 아니면 자신의 후계자를 내세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그가 정국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며 차기 정권 창출 과정을 통제하길 강력히 원한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 결과는 크렘린 측에 고무적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 국민투표를 통해 2000년 집권한 푸틴 대통령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30년 이상 초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채택했다.

 

지난 3월 러시아 하원은 이 같은 개헌 내용을 추인하는 대통령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크렘린궁과 여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밑그림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여당 및 크렘린궁과 일정한 협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공산당과 자유민주당 등의 제도권 야당 외에 반정부 성향이 뚜렷한 재야 야당은 이번에도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수감 중인 '푸틴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는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의 표를) 도둑맞았다'면서, 통합 러시아당의 승리를 깎아내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각종 투표 부정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실제 투표 결과에 정당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그는 자신의 지지층에 "러시아를 위한 싸움은 마라톤"이라면서 지속적 지지를 호소했다.

 

당국은 이번 총선에 앞서 나발니 연계 조직들을 극단주의 단체로 지정해 활동을 금지하고, 나발니 진영이 주도한 '스마트 보팅' 운동을 막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글, 애플 등의 관련 앱을 차단하는 등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스마트 보팅은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후보를 보이콧하고, 대신 경쟁력 있는 야당 후보(주로 공산당 후보)를 지지할 것을 호소하는 나발니 진영의 선거운동이다.

'코백스' 올해 아프리카 공급예상 백신 4억7천만 회분, 인구의 17% 불과

 

    지난 1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백신 반대론자들이 시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률 증가도 백신을 둘러싼 잘못된 정보 탓에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13억 인구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경우는 아직 3.6%에 불과하다.

 

아프리카연합(AU)의 경제·사회·문화이사회 사무국장인 윌리엄 캐루는 성명에서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 등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계속 확산돼 많은 아프리카인이 백신 접종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루 국장은 아프리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코로나19 백신 역량 구축과 인식 제고를 위한 모임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가 이 기회를 통해 올바른 백신 정보를 갖고 여러분이 활동하는 지역사회를 교육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는 올해 말까지 인구의 40%에 완전 접종을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국제백신 공동배분 프로젝트 '코백스'에서 올해 아프리카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신 물량은 4억7천만 회분으로 인구의 17%밖에 해당 안 된다.

 

아프리카 백신 접종 분포도(녹색이 진할수록 접종률이 높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아프리카의 현재 코로나19 감염자는 800만 명이 넘고 사망자는 20만 명 이상이다.

 

대륙에서 가장 코로나 타격이 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일일 백신 접종률이 이번 주 급락했다.

 

이는 접종 드라이브의 열기가 식어가고 특히 오지와 가난한 지역사회에서 접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남아공은 그나마 아프리카에서 가장 접종이 많이 이뤄진 나라 중 하나이나 전체 성인 인구 약 4천만 명 가운데 접종을 마친 경우는 811만 명에 그쳤다.

도쿄전력, 정화설비 ALPS 배기 필터 5개소 파손 추가확인 발표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서 필터 파손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정화설비인 ALPS 배기 필터 5개소의 파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최근 24개소에서 배기 필터 파손이 발견된 뒤 추가 조사를 벌여 새로운 파손 부위와 이로 인한 오염도 확인했다.

 

도쿄전력은 그러나 오염 범위가 좁아 작업원이나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LPS의 오염수 정화 성능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29개소의 조사를 마친 도쿄전력은 앞으로 22개 부위를 더 조사할 예정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 [교도=연합뉴스]

 

도쿄전력은 지난 9일에도 ALPS의 침전물 탱크 필터에서 파손 부위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년 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지만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운전을 계속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자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 62종을 분리해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ALPS는 트리튬(삼중수소)을 제거하지 못한다.

 

일본 정부 결정에 따라 ALPS로 여과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처리수)를 이르면 2023년부터 태평양으로 방류할 예정인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기 위해 바닷물로 희석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