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찰 체포 후 당국에 인계돼

의료 검사 결과 제왕절개 흉터 없어

 

남아공 여성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 시톨레는 지난 7일 열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외신들에 보도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달 초 열쌍둥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0대 여성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의사들 검사 결과 임신을 했거나 출산을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 뉴욕포스트와 현지 매체 프리토리아 뉴스, EWN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열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한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가 지난주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템비사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앞서 경찰에 체포된 후 지역 사회개발부 관계자들에 이끌려 병원으로 왔다.

 

한 관계자는 EWN과 인터뷰에서 "의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시톨레는 임신을 하지 않았으며, 최근의 제왕절개 수술을 증명할 신체의 흉터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EWN는 시톨레가 정신건강법에 따라 구금돼 정신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의 변호사는 "시톨레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병원에 갇혀 있다"며 "변호사인 나도 입회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리토리아뉴스는 시톨레가 지난 7일 밤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들 7명과 딸 3명을 출산했다고 보도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남아공 여성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 시톨레는 지난 7일 열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외신들에 보도되고 있다. 배가 부르지 않은 모습. [트위터 캡처]

 

그러나 열쌍둥이 출산 소식을 처음 알렸던 시톨레의 남편 테보호 초테치가 지난 15일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실종 신고를 냈으며, 아기들의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밝히면 의혹이 불거졌다.

 

초테치는 이어 가족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내고 열쌍둥이 출산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 보건 당국도 열쌍둥이가 출산했다는 병원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시톨레의 일부 친척들은 아직도 열쌍둥이가 실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 <중통> 발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흥미로운 신호’ 발언 대응 성격

성김 미 대북 특별대표 방한 기간 ‘대미 메시지’ 주목

미에 좀더 구체적이고 진전된 제안 내놓으라는 압박인 듯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 당시의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모습(붉은 원 안). 회의 사흘째인 17일 김여정 부부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을 18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2일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낮 12시 <중통>으로 공개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를 통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입장을 ‘흥미 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제이크 셜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주 그(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소통을 후속으로 취하는지를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북쪽의 첫 공개 반응이다. 김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보내려 한 신호는 ‘우리가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고, 당신들이 먼저 더 움직여라’로 읽힌다.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는 셜리번 보좌관 발언에 이어,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서울에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으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는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제는 북한 차례’라고 하자, 공을 다시 미국 쪽으로 보낸 셈이다. 거칠게 풀이하자면, 현 상황에서 북쪽이 대화·협상장에 나오리라 기대하지 말고, 미국 쪽이 좀더 진전되고 구체적인 대북 제안을 내놓으라는 속내가 담겨 있는 듯하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본문 기준 140자, 네 문장으로 아주 짧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15~18일)에서 밝힌 ‘국제정세 대응 방향’처럼 대미 비난도 전혀 없다. 북한 특유의 선전선동 차원의 비판·비난은 빼고 꼭 하고 싶은 말만 담은 셈이다. 그만큼 진지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러 사정에 비춰 김 부장의 담화는 겉으로 드러난 냉담함과 별개로, 북·미 대화의 시기·방식·내용 따위를 두고 본격적인 밀당이 시작됐음을 가리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전원회의 셋째날인 지난 17일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조선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주력”과 “유리한 외부적 환경 주동적 마련”을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1회 솔로홈런 허용 후 완벽 봉쇄…시즌 4번째 7이닝 투구

 

역투하는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불안했던 모습을 털어버리고 네 번째 도전 만에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번째로 7이닝을 던졌다. 아울러 평균자책점을 3.43에서 3.25로 끌어내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시즌 5승을 달성한 뒤 세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가 2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1사에서 트레이 맨시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시속 132㎞ 체인지업이 높게 뜨면서 맨시니의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안토니 산탄데르를 상대로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변화구를 연거푸 던지며 3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에도 프레디 갈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마이켈 프랑코를 우익수 뜬공, 페드로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3회부터는 완벽했다. 류현진은 연속 이닝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를 맞혀 잡는 등 투구 수 관리에도 신경 썼다.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타자 리즈 맥과이어가 상대 선발 맷 하비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고, 보 비셋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랜덜 그리칙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3-1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캐번 비지오의 텍사스성 행운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1로 도망갔다.

 

힘을 얻은 류현진은 5회말 갈비스, 프랑코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그는 후속타자 세베리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팻 벌레이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와 7회엔 여섯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기록했다. 컷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 싱킹패스트볼(3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변화구도 곁들였다.

 

[그래픽] MLB 류현진 볼티모어전 투구 내용

 

류현진은 왜 2년 만에 150㎞대 강속구를 던졌나

급격히 떨어진 체인지업 제구력…다시 꺼낸 강속구

류현진의 남은 선수 생활, 체인지업 부활에 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약 2년 만에 시속 150㎞대 직구를 던졌다.

 

그는 4-1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상대 팀 트레이 맨시니와 9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는데, 마지막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 구속이 시속 93.6마일(151㎞)을 찍었다.

 

류현진이 150㎞대 직구를 던진 건 2019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2년 만에 150㎞대 직구를 던졌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처럼, 갑자기 초인적인 힘이 생긴 것일까.

 

아니다. 이유가 있다. 류현진이 150㎞대 직구를 던진 건 현재 몸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류현진은 강속구를 못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사실 류현진은 강속구를 잘 던진다.

 

그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50㎞대 강속구를 밥 먹듯 던졌고, MLB 진출 초기에도 그랬다.

 

그러나 류현진은 MLB 2년 차였던 2014년부터 강속구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강속구의 필요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을 치른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만으로도 MLB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류현진은 무리한 방법 대신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강속구에 욕심내지 않고 완급 조절에 초점을 맞춰 진화해나갔다.

 

자기가 가진 힘과 체력을 절묘하게 배분하는데 방향을 맞췄다.

 

그는 위기 상황에 놓여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강속구를 놓은 덕분에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가 됐고, MLB 최고레벨의 투수가 됐다.

 

강속구 투구를 꺼리는 모습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더 짙어졌다.

 

◇ 지금은 류현진에게 강속구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근 2년 동안 던지지 않던 150㎞대 강속구를 다시 꺼낸 이유는, 이날 경기에서 강속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다. 우타자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 시절부터 체인지업을 '필살기'로 활용했다.

 

그런데 올해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는다.

 

투구 시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69에 달한다. 지난해(0.18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은 21일 볼티모어 전을 앞두고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투구 훈련을 자청하며 체인지업 교정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류현진은 1회 맨시니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 초반 류현진이 던진 대다수의 체인지업은 높게 형성됐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했다.

 

주 무기를 잃은 류현진은 직구-컷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의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느린 변화구가 필요할 땐 커브를 활용했다.

 

6회 맨시니 타석.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직구 2개와 컷패스트볼을 1개 던졌는데 모두 커트 당했다.

 

이제 커브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밑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면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볼넷을 내줄 가능성도 커진다.

 

볼넷을 매우 싫어하는 류현진은 포수의 커브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다. 다시 직구를 택했다.

 

대신, 아주 세게 던졌다.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한가운데로 강하게 던졌다.

 

맨시니의 배트는 반응했다. 공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됐다. 류현진이 '힘'으로 맨시니를 누른 것이다.

 

중계방송엔 93.6마일이 찍혔다. 2년 만에 150㎞대 강속구가 나온 배경이다.

 

◇ 류현진에게 남은 숙제, 체인지업 부활

 

류현진은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얼버무렸지만, 150㎞대 강속구를 던져야 하는 현재 상황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강속구 대신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지던 구종"이라며 "제구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못 던지면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고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본인의 말처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체인지업을 정상화해야 한다.

 

나이가 적지 않은 류현진은 계속해서 몸에 무리가 가는 강속구를 던질 수 없다.

 

예전처럼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게 올바른 길이라는 걸 류현진은 잘 알고 있다.

 

승리 만족하지 못한 류현진 "체인지업 아쉬워…빨리 잡겠다"

"체인지업 제구 때문에 불펜 투구까지…직구 계열은 좋았다"

 

인터뷰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승패를 떠나서 본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 자책하고 고심한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4패)을 기록한 뒤에도 그랬다.

 

그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피칭까지 하면서 준비했는데 답답했다"고 말했다.

 

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다만 경기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체인지업 제구가 조금씩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제구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필살기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서 직구와 컷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렸다.

 

이날도 류현진이 던진 100구 중 직구가 43구, 컷패스트볼이 24구나 됐다. 체인지업은 17구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체인지업의 비중은 29.1%였다.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하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직구 구속도 빨라졌다.

 

류현진은 6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시속 151㎞의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 일문일답.

 

--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평소와 달랐던 점은.

 

▲ 체인지업은 지난 경기처럼 제구가 잘 안 됐다. 1회 홈런을 허용한 것도 체인지업이었다. 지난 경기를 마친 뒤 체인지업의 제구를 잡기 위해 불펜투구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구종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올해 정규시즌 전환점을 돌고 있는데, 현재 몸 상태는.

 

▲ 굉장히 좋다. 체인지업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좋다.

 

-- 체인지업 제구가 안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지나.

 

▲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졌던 구종이다. 상대 타자의 타구를 약하게 만든다.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경기(운영)를 다 바꿔야 한다. 그만큼 어려워졌다.

 

-- 최근 팀 분위기는.

 

▲ 매우 좋다. 최근 아쉽게 몇 경기에서 졌지만, 어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 과거에도 체인지업 제구가 떨어진 경험이 있나.

 

▲ 당연히 있다.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 그냥 내가 빨리 (제구를) 잡아야 한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잡겠다. 항상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다. 이번 불펜 투구에서 잡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오늘도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에는 괜찮은 체인지업이 몇 개 들어갔다.

 

-- 2년 만에 시속 9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은 던졌는데.

 

▲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

 

-- 오늘 경기 호투의 비결은.

 

▲ 컷패스트볼과 직구, 커브가 좋았다. 많이 섞어가면서 던졌다. 세 구종이 좋아서 7회까지 던진 것 같다.

 

-- 오늘은 미국의 아버지 날이었는데.

 

▲ 이런 날 잘 던져서 기분 좋다. 가족들도 기뻐한다.

 

-- 오늘 경기에서 직구 비중이 컸다.

 

▲ 직구 제구가 좋았다. 체인지업 제구가 어려워지다 보니 직구를 많이 던진 것 같다.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자료, 미국내 중국 스파이 정보 등 넘겨”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앞두고 확대 우려 대응 나서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 둥징웨이

 

중국의 첩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 고위 관료가 미국에 망명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관료가 전달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자료를 접한 뒤 음모론으로 치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연구소 유출설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시진핑 체제에 큰 타격이 예상돼 인터넷 등을 활용해 대응에 나서는 등 미·중 양국간 고도의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 더선 등은 지난 2월 중순 홍콩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 국방정보국(DIA)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고위직이 중국의 CIA(중앙정보국)인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 둥징웨이(57)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둥의 망명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중 가장 높은 자리의 인물이다.

 

둥 부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서진을 많이 배출한 허베이성 국가안전부를 이끈 인물로, 시 주석 체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6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허베이성의 국가안전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 4월 국가안전부 정치국장에 임명된 뒤 불과 1년뒤인 2018년 4월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둥 부부장은 지난 2월 중순 딸 둥양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뒤 DIA 측에 연락을 취해 망명 계획과 함께 그가 보유한 정보 등을 알렸다.

 

지난 3월 미중간 알래스카 회담에서 중국 측이 둥 부부장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DIA 외부로 둥 부부장 망명 사실이 알려진 것은 최근 3∼4주 사이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당시에는 둥 부부장의 망명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둥 부부장이 DIA 측에 제공한 정보 중에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병원성 연구에 대한 내용과 중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시민, 미국에서 일하거나 미국 대학에 다니는 중국 스파이,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미국 사업가와 공무원 등의 명단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코로나19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이전과 달리 강하게 주장하는 데는 둥 부부장이 제공한 정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도 있다. 둥 부부장이 제공한 하드디스크 복사본에는 논란이 된 헌터 바이든의 음란물 문제와 그의 중국 사업 관련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일체의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자칫 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언론 플레이 등을 통해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의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지난 18일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둥 부부장이 방첩활동 규정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정보 관리들에게 반중국 세력과 결탁하는 외국 요원과 내부자 색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정법위가 둥 부부장의 대외 활동을 갑자기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둥징웨이가 참석한 세미나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고, 그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역시 없었다. 또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둥 부부장에 대한 사진 등이 삭제됐다.

 

미국의 전 외교관이자 ‘공산당의 스파이 공작: 정보입문’ 저자중 한 명인 매튜 제임스는 “내가 중국에서 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면 둥 부부장의 사진을 첨부하거나 둥 부부장의 딸의 발언을 붙였을 것”이라며 “중국이 해외에서 떠도는 루머를 깨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