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한 뒤 백신 맞으면 효과 더 크다

● 건강 Life 2021. 8. 25. 02:1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항체 더 많이 형성될 확률 50% 넘어

사망 위험 37% 줄고 면역 체계 강화

 

 

운동을 하면 백신 접종 효과도 높아진다.

 

활발한 신체 활동, 즉 운동은 심장병 같은 비감염성 질환의 위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감염성 질환에 대응하는 인체의 면역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면역체계를 자극하는 백신의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까?

 

벨기에와 영국 연구진이 그동안의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규칙적인 운동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감염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을 3분의1 줄여주고 백신 접종의 효과도 크게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20일 공개 국제학술지 ‘스포츠의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밝혔다.

 

이는 연구진이 미국의학도서관의 ‘메들라인’(MEDLINE)을 비롯한 7가지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인 폐렴 등에 감염되거나 사망할 위험, 면역체계의 기능, 백신 효능에 대한 운동 효과와 관련한 모든 논문들을 수집해 검토한 결과다.

 

연구진은 우선 전체 50만명 이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6건의 운동면역학 연구를 검토한 결과, 권장 기준을 충족하는 운동을 하면 감염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37% 줄어든다는 일관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나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 같은 코로나19의 다른 위험 요인에 대해 운동이 갖는 효과보다 더 좋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그만큼은 강력한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 가이드라인은 하루 30분씩 주 5일 운동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운동을 통해 건강 효과를 보려면, 18~64세 성인의 경우 1주일에 150~300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나 75~150분의 강한 유산소 운동을 하라고 권고한다. 보건기구가 정의하는 ‘중등도 운동’은 심박수가 높아지고 호흡이 가빠지지만 운동하면서 말은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빠르게 걷기, 춤추기 등이 이에 속한다.

 

    운동은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 노스웨스턴대 코로나19 중환자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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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감염병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방식

 

연구진은 또 규칙적인 운동이 인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는 증거들도 찾아냈다. 어떤 시험 결과가 과학적 증거로 채택되려면 독립적인 무작위 대조시험이 전제돼야 한다. 연구진이 이런 조건을 충족한 35건의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를 종합해보니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면역글로불린A(IgA)라는 항체 단백질 수치가 상승했다. 이 항체는 폐 등의 조직에 있는 점막을 에워싸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상피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준다.

 

규칙적인 운동은 또 면역세포 가운데 CD4+ T세포의 수를 증가시킨다. 이 세포는 면역 시스템에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공격을 알리고, 어떻게 대응할지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마지막으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무작위 대조군 실험 결과, 운동을 한 뒤에 백신 주사를 맞으면 백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운동을 한 사람은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더 많이 형성될 확률이 50% 이상이었다.

 

연구를 이끈 영국 글래스고칼레도니안대 세바스티앵 샤스탱(Sebastien Chastin) 교수(보건행동역학)는 온라인 연구자미디어 ‘더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운동이 감염병 억제에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세 가지 메카니즘이 작동한다고 밝혔다.

 

첫째, 운동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감염 위험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해준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비만이나 당뇨병,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코로나19는 이런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한테 더 위험하다.

 

둘째, 운동은 스트레스와 만성 염증을 줄여준다. 코로나19의 주요 사망 원인은 사이토카인폭풍이라고 불리는 과도한 염증 반응이다. 셋째, 앞에서 예로 든 것처럼 운동은 인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해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운동량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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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백신 접종을

 

문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운동량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2020년 11월 미국 ‘내과의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6월 중 187개국 45만명의 스마트폰 만보계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30일 사이에 사람들의 걸음 수가 평균 27% 감소했다. 사회적 봉쇄와 함께 피트니스 및 각종 운동시설 폐쇄, 재택근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이다.

 

샤스탱 교수는 “운동량이 줄면 감염성 질환에 더 취약해진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질병 치료와 관련한 사회, 경제적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7년 발표된 노팅엄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기분 좋은 상태에서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이 더 오래, 더 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이 우리에게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의 활력을 높인 뒤 접종 당일 유쾌한 기분으로 백신을 맞으라’고 권하는 셈이다. 곽노필 기자

늙어가면서 더 좋아지는 뇌 기능도 있다

● 건강 Life 2021. 8. 25. 02:1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새 정보에 반응하는 속도는 떨어지지만

주의·집중력은 70대 중후반까지 좋아져

 

 

늙었다고 모든 뇌 기능이 다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신체 능력뿐 아니라 정신 능력도 떨어진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뇌의 모든 기능이 다 저하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미국과 포르투갈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뇌의 기본 기능 가운데 두 가지 핵심 기능은 오래 숙성한 위스키가 더 좋은 맛을 내듯, 나이를 먹을수록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새로운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 다른 하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능력이다. 이는 기억력과 의사 결정, 자제력, 탐색이나 수학, 언어, 읽기 같은 인지력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기능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58~98세의 실험 참가자 70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주의력과 실행력을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연구진이 이 연령대를 실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지 기능이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컴퓨터 화면에 3개의 화살표를 띄워놓고, 실험 참가자들에게 중앙에 있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최대한 빨리 누를 것을 요청했다. 또 화살표를 보여주기 전에 화면에 화살표의 위치 등을 암시하는 신호를 띄웠다.

 

그 결과 나이가 더 든 사람일수록 다음 신호에 대해 반응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는 거꾸로 말하면 현재의 상황에 대한 집중력이 좋다는 걸 뜻한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화면에 주의를 산만하게 하거나 상충되는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이를 잘 상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능력은 적어도 70대 중후반까지는 나이가 들수록 더 좋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능력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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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보를 처리하는 3단계 뇌 네트워크

 

연구진이 이번 연구에서 살펴본 것은 1990년 포스너가 내세운 ‘주의력 이론’에 기반한, ‘경보-지향-실행 억제’라는 3단계 뇌 네트워크다. ‘경보’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향’은 뇌의 관심을 특정 공간 위치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실행 억제’는 뭔가에 집중하기 위해 산만함 또는 상충하는 정보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논문 제1저자인 주앙 베리시무 포르투갈 리스본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 뇌는 항상 이 세 기능을 사용한다. 예컨대 차를 운전하고 있다고 치자. ‘경보’ 기능은 차가 교차로에 다가가면서 더 잘 각성된 상태가 된다. ‘지향’ 기능은 운전자가 보행자 출현 등 예기치 않은 움직임에 주의를 돌릴 때 작동한다. ‘실행 억제’ 기능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전하는 동안 새나 광고판 같은 것에 눈길을 주지 못하게 해준다.

 

실험 결과, 세 가지 기능 중 경보 기능만이 나이가 들면서 약해질 뿐, 나머지 두 기능은 오히려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뭘까? 연구진은 ‘지향’과 ‘실행 억제’는 사람들한테 선택적으로 사물에 주의를 갖게 하는 단순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연구진은 따라서 이 기술은 연습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이 연습에서 얻는 효과는 노화에 따른 신경 감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클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반면 ‘경보’ 기능은 뇌의 기본 상태에 해당한다. 따라서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향’과 ‘실행 억제’는 많은 행동의 기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알츠하이머 같은 노인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곽노필 기자

 

“권익위, 새로운 사실 없이 무책임한 조사” 비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받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열린민주당이 24일 “김 의원의 해명이 사실에 부합한다”며 징계 등 당 차원의 조처는 없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권익위 내용을 확인한 결과 새로운 내용 없이 기존의 주장을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하다”며 “열린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권익위 발표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점과 김의겸 의원의 해명이 사실에 부합하는 바, 김의겸 의원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민주당은 2020년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김의겸 후보의 해명을 검증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후보로 선정했으며 유권자와 당원들도 그 결과를 알고 김의겸 후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열린민주당은 이어 “아무런 추가 정황이나 근거 없이 기존의 문제제기가 있었으니 조사해야 한다는 식의 형식적이고 무책임한 조사결과를 보내온 권익위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7월, 은행대출을 받아 25억7천만원짜리 서울 흑석동 상가주택 건물을 사들여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공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23일 권익위 발표에 대해 “(흑석동 재개발 내용은)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모두 상세하게 나와 있으며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며 업무상 비밀 이용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송채경화 기자

안병길· 정찬민· 한무경 보직 사퇴

이철규 ‘소명 중’… 송석준도 포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의 ‘후폭풍’이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불어닥쳤다.

 

국민의힘은 24일 권익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하고,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다. 이들 6명 가운데 이철규·정찬민·한무경 의원이 윤석열 캠프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조직본부장, 정찬민 의원은 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 의원은 산업정책본부장이다. 캠프 인사가 이번 징계 명단에 오른 경우는 윤 전 총장 캠프가 유일하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정찬민·한무경 의원은 캠프 관련 직책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철규 의원의 경우 “관련 의혹에 대해 당에 추가 해명 기회를 요청했기에 소명 절차를 지켜본 뒤 판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권익위가 국민의힘에 통보한 12명 명단에는 이들 외에도 윤석열 캠프 소속 송석준 의원과 안병길 의원이 포함됐다. 12명 가운데 5명이 윤석열 캠프 소속이었던 셈이다. 당 차원 조사에서 이 두 의원은 ‘구제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안병길 의원은 “캠프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홍보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캠프 내 주요 인사들이 부동산 문제에 연루되면서 윤석열 캠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조직 재정비도 불가피해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명단에 오른 것 자체가 후보와 캠프에 누를 끼친 것”이라며 “(명단에 오른 의원들과 캠프가) 같이 가긴 어렵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