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에 수십억 유로 필요"…가구당 최대 475만원 즉시구호자금 지급

 

서유럽을 강타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대홍수 발생 1주일째를 맞은 독일은 4억 유로(약 5천440억원) 규모의 긴급복구·구호자금을 승인, 즉시 집행하고, 수십억 유로 규모의 긴급재건펀드를 출범할 계획이다.

 

* 대홍수 피해현장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EPA=연합뉴스]

 

21일 독일 빌트와 AP·DPA 통신 등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 내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72명으로 늘어났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 122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8명, 오버바이에른 베르히테스가덴에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와 확인 작업이 이어지면서 1천명이 넘던 연락두절자는 100명대로 감소했다.

 

벨기에는 전날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 31명을 추모하면서 1분간 묵념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 주재로 내각 회의를 열고, 4억 유로 규모의 긴급복구·구호자금을 승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수십억 유로 규모의 긴급재건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주말 라인란트팔츠주에 이어 전날 두 번째로 피해가 큰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트뮌스터아이펠을 방문, "피해의 규모가 너무 중해 말문이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을 잊지 않겠다"면서 "정부는 긴급구호자금이 빠르게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인란트팔츠주는 가구당 최대 3천500유로(약 475만원)의 즉시 구호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도 2억유로(약 2천720억원)를 즉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전날 대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믿을 수 없는 비극"이라며 복구에 수십억 유로가 들 것으로 전망했다.

 

홍수 피해 지역, 이번엔 감염병 위험 노출

 

 지난 19일 벨기에의 홍수 피해 지역. [AP=연합뉴스]

 

서유럽 홍수 피해 지역에서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에서는 폭우와 그에 따른 홍수로 200명 넘게 숨지고 주택과 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봤다.

 

특히 독일에서는 170여 명, 벨기에에서는 30명 넘게 사망했다. 또 주택은 물론 전기, 수도, 통신 등 주요 기반시설도 손상돼 복구에 적지 않은 시간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최근 유럽연합(EU) 홍수 피해 지역 내 감염병 발생 위험 평가를 통해 복구가 진행되는 동안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독일의 홍수 피해 지역에서 한 식당 주인이 지하에서 물을 퍼내고 있다. [AP=연합뉴스]

 

22일 ECDC에 따르면 오수 처리 시설에 문제가 발생한 피해 지역에서는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A형 간염 등의 전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파상풍 등 다른 질병도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벨기에에서 피해가 집중된 남부 왈롱 지역에서는 1천650개 가구가 여전히 식수가 끊긴 상태이며, 리에주주의 도시 페팽스테르와 베르비에에서는 9천 명가량이 재해로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현지 일간지 브뤼셀타임스는 전했다.

 

ECDC는 또 홍수로 집을 잃은 사람들이 대피소에 머물 경우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환경 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 위장, 호흡기 감염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DC는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피소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호흡기 위생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깨끗하고 안전한 물만 마시고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1%의 희망’…김홍빈 대장 구조 펼친 러시아팀이 전한 당시 상황

 

 

러시아 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가 SNS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김홍빈 산악대장의 구조 상황 보고서.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를 등반한 김홍빈(57) 산악대장의 조난 당시 1차 구조를 펼쳤던 러시아 등반대가 구조 당시 보고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21일 러시아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는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김 대장을 구조했던 상황을 시간대별로 게시했다.

 

이들은 현지시각으로 17일 밤 11시 브로드피크 캠프3(해발 7100m)에 도착해 정상(8047m) 등반을 시도했다. 같은 시기 김 대장의 한국팀을 포함한 5개 팀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상 등정을 할 수 있는 기상상황이 이틀간 지속된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 서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18일 오후 4시30분 이들은 등정을 포기했고, 오후 8시 캠프3에 도착해 일주일 뒤 두번째 시도를 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 한국팀과 다른 러시아팀은 등반을 이어갔다. 이튿날 새벽 0시께 러시아팀의 아나스타샤 루노바(Anastasia Runova)가 7900m 지점 크레바스(빙벽 틈)에 추락했고 김 대장에게도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분 뒤 데드존프리라이드의 안톤 푸고프킨(Anton Pugovkin)과 비탈리 라조(Vitaly Lazo)는 의약품과 산소통을 모아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곧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포터(짐꾼)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날 새벽 4시께 김 대장을 향해 산을 오르던 이들은 하산 중인 아나스타샤 루노바를 만났다. 안톤 푸고프킨은 아나스타샤 루노바를 데리고 캠프3로 향했고 비탈리 라조는 김 대장 구조를 이어갔다.

 

아나스타샤 루노바와 캠프3에 도착한 안톤 푸고프킨은 휴식을 취한 뒤 비탈리 라조가 있는 김 대장의 구조 현장으로 출발해 오후 1시30분 도착했다. 비탈리 라조는 크레바스 속 20m를 하강해 김 대장에게 고리를 걸었다. 김 대장은 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오던 중 갑자기 등강기가 고장나 멈춰 섰고, 등강기를 고치려고 움직이는 순간 김 대장은 경사 80도 암벽에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비탈리 라조도 5m 정도 추락했으나 무사했다. 안톤 푸고프킨은 보고서에 “99% 확실하게 김 대장이 사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오후 5시20분 안톤 푸고프킨과 비탈리 라조는 눈보라 속에서 스키를 타거나 걸어서 캠프3으로 향했고 밤 9시16분 베이스캠프(4950m)에 도착했다.

 

김 대장은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 봉우리 14개를 모두 올랐다. 하지만 하산 과정에서 조난해 실종 상태다. 한국 정부는 브로드피크가 있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구조 협조 요청을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투입이 결정됐지만 악천후로 인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김용희 기자

20일 기자회견에서 공식 언급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20일 일본 도쿄에 있는 도쿄도청사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개막이 코앞인 도쿄올림픽의 중도 취소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로이터> 등 외신은 20일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더 많은 감염 선수가 나오고, 개막식에 불참하는 스폰서가 늘어날 경우 올림픽을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시로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5자 회담을 다시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5자 회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정부, 도쿄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가 참여하는 회의다.

 

한편 도쿄에서는 20일에만 138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올림픽과 관련한 확진 사례도 71건으로 늘었다. 도쿄/이준희 기자

 

미, 8월 21일까지 멕시코·캐나다와의 비필수적 통행 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사이의 육로 국경 통행 제한이 한 달 더 연장됐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21일 멕시코, 캐나다와의 육로 국경에서의 비필수적인 통행 제한을 8월 21일까지 추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들 북미 3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21일부터 국경을 닫고 단순 관광을 포함한 비필수적 이동을 금지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월 단위로 계속 연장해 지금까지 16개월 동안 국경이 닫혀 있는 상태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여행업, 항공업 등 재계는 물론, 멕시코 정부도 국경 재개를 희망했으나 이번에도 국경은 열리지 못했다.

 

이날 멕시코 외교부는 국경 재개와 관련해 "미국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경 지역의 백신 접종이 빨라져 양국에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8천900㎞ 길이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3천140㎞ 길이의 미국-멕시코 국경은 전 세계에서 이동이 가장 많은 국경으로 꼽힌다.

 

육로 국경 통행 제한 이후에도 화물 운송이나 의료 목적 이동 등 필수적 통행은 계속 허용돼 왔으며,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의 미 입국도 가능하다.

 

한편 전날 캐나다 정부는 내달 9일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