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장례 시작, 8일 영결식… 발자취 담은 등산장비 제단 안치

1등급 체육훈장 추서, 귀국한 원정대는 2주 격리로 조문 못 해

 

'불굴의 산악인,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김홍빈 대장 분향소에서 장례위원, 동료 산악인이 합동 참배를 하고 있다. 김 대장은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지난달 하산 중 실종됐다.

 

"당신의 도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홍빈(57) 대장을 기리는 추모객이 4일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영정 앞에 섰다.

 

김홍빈 대장 분향소가 마련된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1층 현관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추모하는 장례 절차가 이날 산악인장으로 시작됐다.

 

김 대장과 오랜 추억을 함께 쌓은 지역 산악인이 가장 먼저 분향소를 찾아 예를 올렸다.

 

푸른 신록을 배경으로 환한 미소를 머금은 영정 속 김 대장은 추모객이 기억하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다.

 

국화가 놓인 제단 주변에는 김 대장이 평소 사용한 등산 장비가 유품을 대신해 안치됐다.

 

위대한 도전자, 그가 남긴 발자취=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장례 절차가 시작된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 고인의 유품인 등산장비가 놓여 있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을 위해 제작된 얼음벽 등반용품, 혹한을 견디게 해준 방한화 등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고인의 발자취를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 각계 인사와 단체가 보낸 추모 화환은 분향소 한편을 빼곡히 채웠다.

 

시민 추모객은 향을 피우고 국화를 바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대장을 떠나보낼 준비를 못 한 유가족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띄운 전광판을 어루만지며 오열하자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한 추모객은 "김 대장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며 "개인의 목표 달성을 넘어 세상에 뜻깊은 선물을 남긴 그는 영웅이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서는 김 대장에게 수여된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 추서식이 거행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 제단에 청룡장을 모셨다.

 

히말라야에 잠든 김홍빈 대장…청룡장 추서=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김홍빈 대장 분향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체육훈장 '청룡장'(1등급)을 제단에 안치하고 있다. 김 대장은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됐다.

 

황 장관은 추서식을 거행하고 나서 유가족을 위로하며 "김 대장의 치열한 삶과 끝없는 도전정신은 영원히 커다란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자취를 남기는 데 유가족과 준비위원회가 기념관 설립 등을 노력할 텐데 정부도 적극적으로 그분의 업적을 보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로드피크 원정에 참여한 광주 출신 대원 3명은 전날 늦은 오후 귀국했으나 김 대장의 장례에는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이들이 머문 파키스탄이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위험 국가'로 지정돼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2주간 의무 격리해야 한다.

 

김 대장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절차인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유가족, 동료 산악인 등이 고인의 마지막 여정을 배웅할 예정이다.

 

돌아오지 못한 김홍빈 대장, 오열하는 가족=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김홍빈 대장 분향소 앞에서 유가족이 고인의 생전 모습이 상영된 전광판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장지인 무등산 문빈정사 납골당에는 추모식에 앞서 김 대장의 영정과 유품인 등산 장비가 안치돼 사십구재가 치러지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천74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빈 원정대장 장례 다음 달 4∼8일 산악인장으로 거행

광주 염주체육관에 분향소 마련

중국정부 "흔적 발견못해 유감"

 

김홍빈 원정대장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등정을 앞둔 12일 케이2 베이스캠프에서 브로드피크 등정 경로를 살펴보고 있다.김홍빈 페이스북 갈무리

 

장애인 최초로 8천m급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의 장례가 다음 달 산악인장으로 치러진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대책위)는 28일 광주광역시청에서 회의를 열어 김 대장의 장례는 대한산악연맹과 광주시산악연맹이 주관하는 ‘산악인장’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례 기간은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이며 분향소는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된다.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 거행될 예정이다. 장례위원장은 손중호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맡고, 장례위원은 구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장례 지원을 위해 광주시체육회,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사단법인 김홍빈과 희망만들기 등이 참여하는 실무지원단을 꾸릴 계획이다.

 

또 장례 기간에는 광주시, 대한산악연맹 등 관계기관 누리집에서 ‘사이버 추모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0시께 하산 도중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에 있는 7800∼7900m 지점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25일께 군 헬기를 투입해 김 대장을 수색했으나 찾지 못했고 김 대장의 가족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여러 날의 수색에도 김 대장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김 대장이 중국 국경 내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며 "악천후 등을 극복하고 여러 대의 헬기와 드론, 전문수색대원을 파견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파키스탄 헬기가 중국 영공에 진입해 수색하는 것에도 긴급 협조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 주재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김 대장 가족이 수색 중단을 결정하고 한국 정부가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현재는 수색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용희 기자

 

수색 중단 · 장례 준비...“2차 사고 막아달라” 본인-가족 뜻 따라

김 대장 가족 “생환 어렵다” 판단..."떠나기 전 본인이 말했었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 오르기 직전 김홍빈 원장대장의 모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 수색이 중단됐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대책위)는 26일 브리핑을 열어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추가 수색을 중단해 달라고 현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 대장 가족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오전 9시50분께(현지시각) 파키스탄 구조헬기가 해발 7400m 지점 상공에서 사고지역을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이에 김 대장의 부인은 헬기 수색 결과와 사고지점이 험준한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로 떠나기 전 부인에게 “내게 사고가 나면 수색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현지에 있는 등반대원은 철수시키고 김 대장의 장례를 준비할 방침이다. 또 정부에 김 대장에게 ‘체육훈장(청룡장)을’ 추서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으나 하산 도중 7800∼7900m 지점 지점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김홍빈 대장 실종 추정 지점 첫 헬기 수색…"찾을 수 없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의 실종 추정 지점에서 첫 헬기 수색을 벌였으나 김 대장을 찾지는 못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구조대 헬기 1대가 실종 추정 지점(7천400m) 상공에서 6회 순회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김 대장을 육안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시 49분(한국 시각) 구조대 헬기가 베이스캠프에서 김 대장 조난 당시 구조에 나선 러시아 산악인을 태우고 실종 추정 지점으로 출발했다.

 

헬기는 김 대장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3시 5분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캠프에서는 촬영한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은 구조대와 헬기를 파견해 전날부터 수색에 나선 상태다.

 

김홍빈 도왔던 러시아 산악인 "구조 무시한 사람만 15명 이상"

"직접 돕지는 못하더라도 사고 상황을 알렸어야"

 

라조가 김홍빈 대장과 찍은 사진. 촬영 10분 뒤 김 대장이 절벽 밑으로 추락했다.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캡처]

 

"SNS에서는 당신들이 8천m 고봉을 등정한 용감한 사람으로 보일 테지만 나는 그저 사람의 목숨을 경시한 미천한 인간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 18일 브로드피크(8천47m)를 등정하면서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조난한 김홍빈(57) 대장을 가장 먼저 도우러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의 비탈리 라조(48·러시아)가 현장을 목격하고도 돕지 않은 일부 산악인들의 이기심을 질타하고 나섰다.

 

라조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욕망은 제대로 준비가 덜 된 관광객들이 밤중에 어려운 지형을 넘어가게 만든다"라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돌아와야 하는 지점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문제를 일으킨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5명 이상의 사람이 김 대장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어두웠다지만 김 대장의 랜턴 불빛을 보지 못했을 리 없다"라며 "김 대장을 끌어올릴 힘이 없었다고 한다면 받아들이겠다. 하지만 최소한 사고 상황을 무전기나 인리치(구조 신호를 보내는 장치)를 통해 알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조는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기면서 구조 현장에서 김 대장과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대장의 모습은 해발 7천900m 지점에서 9시간 넘게 고립돼 있었지만 건강한 상태로 보인다.

 

김 대장은 라조의 도움으로 주마(등강기)를 사용해 사고 지점을 벗어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주마에 문제가 생겨 80도 경사의 가파른 절벽 밑으로 추락했다.

 

라조는 김 대장의 조난과 구조 작업 과정을 러시아 산악 사이트 'Risk.ru'에 상세하게 올려놨다.

 

라조는 김 대장과 같은 장소에서 조난됐다가 먼저 구조된 아나스타시아 루노바의 대처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구조된 루노바는 하산하면서 만난 라조 일행에게 김 대장의 상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조는 "아나스타시아, 당신의 인리치는 제대로 작동했다. 인리치로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면 그 장치를 김 대장에게 남겨주고 떠나야 했다. 도움을 기다리는 김 대장을 위해 구조 문자라도 보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장 수색에 나선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는 24일 중국이 신속하게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하면서 구조대원을 싣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한 상태다.

 

헬기에는 김 대장 조난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팀의 라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중국 측도 지난 22일 구조 헬기 2대를 동원해 9명의 구조대원과 장비를 사고 발생지 인근에 투입한 상태다.

파키스탄 구조헬기 떴다…베이스캠프 거쳐 김홍빈 대장 수색 가세

기상 상황 나아져…헬기 2대, 추락 추정 지점서 중국과 공조 전망

 

산악인 김홍빈.

 

중국 당국에 이어 파키스탄군도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에서 실종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헬기 수색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며칠간 나빴던 현지 기상 상황이 호전됐고, 중국이 파키스탄 군헬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허가하면서다.

 

24일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와 수색 당국에 따르면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현지시간 이날 오후 1시 45분(한국시간 오후 5시 45분)께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두 대가 이륙했다.

 

이 헬기는 베이스캠프에서 구조대원들을 태우고 사고 지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대책위는 전했다.

 

파키스탄군 구조 헬기가 투입된 것은 김 대장이 19일 실종된 후 처음이다. 헬기에는 김 대장 조난 사고 당시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등반팀 소속 산악인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미 현지 수색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전날 중국 측은 22일 구조 헬기 2대를 동원해 9명의 구조대원과 장비를 사고 발생지 인근에 투입했으며 선발대가 전날 오전 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파키스탄 군헬기까지 가세함에 따라 양국은 김 대장 수색 작업에서 공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파키스탄 당국은 한국 외교부의 요청에 따라 군 헬기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그간 사고 지점 인근 기상 여건이 나빠 헬기 수색을 진행하지 못했다.

 

파키스탄군은 K2(8천611m) 남동쪽 9㎞ 지점 중국 영토 내에서 김 대장이 갖고 있던 위성전화의 신호를 확인한 상태다.

 

브로드피크는 중국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걸쳐있으며 K2와는 8㎞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당국은 위성전화 위치의 세부 위도와 경도까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색은 위성전화 신호 포착 지점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색 지점이 중국 영토 내에 있다는 점이 파키스탄 군헬기 수색의 걸림돌이었지만 전날 중국 당국의 영공 진입 허가가 떨어짐에 따라 파키스탄 군헬기의 중국 영공 쪽 수색도 가능해졌다. 현지 날씨도 이날 상당히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스캠프에는 이번 수색을 위해 한국과 러시아, 파키스탄 산악으로 구성된 국제 구조대 10명도 대기 중이었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에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으면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상태였다.

 

김 대장 구조 파키스탄군 헬기 중 정부,영공진입 승인

구조작업 본격 시작... 파키스탄군 헬기 2대 투입 예정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을 찾기 위한 작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광주광역시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23일 “이날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의 구조헬기 진입을 허가했다고 주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구조헬기는 이륙을 위해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드피크 베이스캠프(해발 4950m)에는 파키스탄군 헬기 2대와 한국·러시아·파키스탄·이탈리아 산악인으로 구성된 ‘현장 국제 구조대’(약 10명)가 대기하고 있다. 구조대는 헬기를 이용해,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으로부터 일직선 아래로 수색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장이 조난한 브로드피크 하산 경로는 파키스탄과 중국 접경 지역으로, 김 대장은 중국 국경 쪽 암벽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는 헬기를 이용해 김 대장의 구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은 주광주 중국총영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신속히 월경허가를 내려 주도록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도 자국민으로 구성된 구조대원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외사판공실 국장을 현장에 파견해 구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0시께 하산 중 7800∼7900m 지점 지점에서 경사 80도 암벽 밑으로 추락하며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

 

‘1%의 희망’…김홍빈 대장 구조 펼친 러시아팀이 전한 당시 상황

 

러시아 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가 SNS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김홍빈 산악대장의 구조 상황 보고서.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를 등반한 김홍빈(57) 산악대장의 조난 당시 1차 구조를 펼쳤던 러시아 등반대가 구조 당시 보고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다.

 

21일 러시아등반대 ‘데드존프리라이드’(deathzonefreeride)는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김 대장을 구조했던 상황을 시간대별로 게시했다.

 

이들은 현지시각으로 17일 밤 11시 브로드피크 캠프3(해발 7100m)에 도착해 정상(8047m) 등반을 시도했다. 같은 시기 김 대장의 한국팀을 포함한 5개 팀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상 등정을 할 수 있는 기상상황이 이틀간 지속된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모두 서두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18일 오후 4시30분 이들은 등정을 포기했고, 오후 8시 캠프3에 도착해 일주일 뒤 두번째 시도를 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 한국팀과 다른 러시아팀은 등반을 이어갔다. 이튿날 새벽 0시께 러시아팀의 아나스타샤 루노바(Anastasia Runova)가 7900m 지점 크레바스(빙벽 틈)에 추락했고 김 대장에게도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분 뒤 데드존프리라이드의 안톤 푸고프킨(Anton Pugovkin)과 비탈리 라조(Vitaly Lazo)는 의약품과 산소통을 모아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곧 아나스타샤 루노바가 포터(짐꾼)에 의해 구조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같은 날 새벽 4시께 김 대장을 향해 산을 오르던 이들은 하산 중인 아나스타샤 루노바를 만났다. 안톤 푸고프킨은 아나스타샤 루노바를 데리고 캠프3로 향했고 비탈리 라조는 김 대장 구조를 이어갔다.

 

아나스타샤 루노바와 캠프3에 도착한 안톤 푸고프킨은 휴식을 취한 뒤 비탈리 라조가 있는 김 대장의 구조 현장으로 출발해 오후 1시30분 도착했다. 비탈리 라조는 크레바스 속 20m를 하강해 김 대장에게 고리를 걸었다. 김 대장은 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오던 중 갑자기 등강기가 고장나 멈춰 섰고, 등강기를 고치려고 움직이는 순간 김 대장은 경사 80도 암벽에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비탈리 라조도 5m 정도 추락했으나 무사했다. 안톤 푸고프킨은 보고서에 “99% 확실하게 김 대장이 사망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오후 5시20분 안톤 푸고프킨과 비탈리 라조는 눈보라 속에서 스키를 타거나 걸어서 캠프3으로 향했고 밤 9시16분 베이스캠프(4950m)에 도착했다.

 

김 대장은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으로는 세계 최초,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 봉우리 14개를 모두 올랐다. 하지만 하산 과정에서 조난해 실종 상태다. 한국 정부는 브로드피크가 있는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구조 협조 요청을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투입이 결정됐지만 악천후로 인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 김용희 기자

 

'히말라야 실종' 김홍빈 대장 수색…고산 악천후로 고전

기상 악화로 구조헬기 아직 못 떠…추락 좌표 추정치는 확보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광주시산악연맹 제공=연합뉴스]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후 하산하다가 실종된 가운데 현지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표 주파키스탄대사는 20일(현지시간) 통화에서 "김 대장이 고산에서 실종된 상황이라 헬기 수색이 매우 중요한데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 헬기가 아직 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장은 앞서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천47m) 정상 등정을 마치고 하산하던 도중 해발 7천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된 후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올라가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장은 중국 쪽 절벽으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사는 "추락 지점 좌표 추정치를 확보했고 사고 지점을 잘 아는 현지인도 있는 상태인데 헬기가 뜨지 못해 안타깝다"며 "기상 상황이 나아져 구조 헬기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수색 헬기 등 구조대 파견을 요청했고, 현재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가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고 서 대사도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인 스카르두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 대사는 "스카르두에서 구조헬기가 뜨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더 빨리 파악하면서 수색 작업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천194m) 단독 등반 도중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지만,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산악인이다.

 

그는 2019년 7월 세계 제11위 봉인 가셔브룸Ⅰ(8천68m·파키스탄)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가운데 13개봉 등정을 완료했고 이번에 마지막 브로드피크 정상을 밟았다.

 

         [그래픽] 김홍빈 대장 브로드피크 실종 추정 위치

 

11시간만에 구조된 김홍빈, 의식 있었다…구조중 줄 끊기며 추락

광주시 · 산악연맹 사고 경위 밝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 대장의 실종 경위를 광주시와 산악연맹의 발표로 재구성해봤다.

 

김 대장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7천500m 지점에 차려진 베이스캠프(캠프4)에서 정상으로 출발한 시각은 17일 오후 11시 30분(현지 시각)이다.

 

당시 김 대장은 짐을 나르는 하이포터 4명과 함께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일반적으로 고산 등반에는 여정을 이끌어가는 셰르파, 짐을 나르는 포터, 전문 짐꾼인 하이포터가 동행한다.

 

하지만 네팔의 셰르파들은 산행길이 막히면서 이번 등정에 함께 하지 못했다. 고산 등반에 필요한 산소 구매도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서 원정대는 등반에 나섰다.

 

다음날인 18일 오후 4시 58분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고 하산을 시작했다.

 

하이포터 1명이 캠프4에 먼저 도착했고 이어 3시간 뒤에 하이포터 3명이 캠프4에 도착했다.

 

등산보다 위험한 하산에는 동반 위험 때문에 대원들이 함께 내려오지 않고 따로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하산한 김 대장이 한참 동안을 내려오지 않자 먼저 내려온 대원들은 베이스캠프와 연락해 김 대장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대원들은 김 대장이 18시간에 걸쳐 등반해 체력이 이미 바닥난 상황이었고 부족한 산소와 기압 때문에 안전을 우려했다.

 

김 대장은 19일 0시께 크레바스를 통과하다가 이미 조난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대장이 한국에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현지 시각 19일 오전 5시 55분)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러시아 구조팀이 수색에 들어갔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7천900m 지점 크레바스 아래 15m 구간에서 조난된 김 대장이 발견됐고 곧바로 구조 작업이 시작됐다.

 

김 대장은 당시 의식이 있었고 구조대원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구조대원 1명이 직접 내려가 김 대장에게 물을 제공했고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직접 올라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추위에 얼어있던 가는 주마가 김 대장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끊어지면서 김 대장은 크레바스 아래로 추락했다.

 

오후 1시 42분께 러시아 구조팀으로부터 김 대장의 추락 사실이 베이스캠프에 알려졌다.

 

정부와 산악연맹은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 헬기를 요청했고 현지 원정대와 파키스탄 정부가 협조해 수색을 전개하고 있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김홍빈 최후의 구조 요청 "주마·무전기 필요하다, 많이 춥다"

피길연 광주시 산악연맹회장, 마지막 통화 내용 공개

 

"주마(등강기) 2개가 필요하다. 무전기가 필요하다. 많이 춥다."

 

20일 피길연 광주시산악연맹회장이 공개한 김홍빈 대장과의 마지막 통화 내용에서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의 간절함이 묻어났다.

 

피 회장에 따르면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천47m) 등정 이후 하산 길에 크레바스를 통과하다가 추락한 김 대장이 위성 전화로 구조 요청한 것은 지난 19일 오전 5시 55분(현지 시각)이다.

 

김 대장은 피 회장에게 먼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 전화해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후배는 김 대장에게 "무전기 밧데리가 충분하냐"고 물었고 김 대장은 "많이 춥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가 끊겼다.

 

이후 김 대장은 조난 상태에서 오전 11시께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됐다.

 

김 대장은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스스로 올라가겠다고 했고 그 와중에 주마가 끊기면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등반에 여정을 이끌어가는 셀파 없이 완등에 나서야 했던 김 대장은 "정말 등반다운 등반을 하겠구나.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재판부 “5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피해…대규모 사기 사건”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모습.

 

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51)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김씨와 함께 기소된 옵티머스 경영진 등에게도 모두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허선아)는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씨에게 징역 25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751억7500만원을 명령했다. 펀드 사기에 가담한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6)씨와 옵티머스 이사 윤석호(44)씨에게도 각각 징역 8년·벌금 3억원에 추징금 51억7500만원, 징역 8년에 벌금 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 등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판단했다. 김씨는 증권사에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95%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거짓 투자제안서를 보여주고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조3526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이 돈을 만기가 도래한 펀드 투자금 상환에 사용하거나 개인적인 부동산 투자자금으로 쓴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처음부터 펀드사기에 가담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후 펀드 환매불능 사태가 발생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펀드자금 횡령에 관여했고, 변호사인 윤씨 역시 펀드 판매사의 실사에 대비해 문서 위조에 가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 투자제안서의 내용과 다른 펀드를 개설해 이 사건을 야기했다”며 “펀드 투자금을 개인적인 선물투자 등에 투입해 50여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판단했다. 이씨와 윤씨도 처음부터 펀드사기에 관여했던 건 아니지만 뒤늦게 펀드자금 횡령이나 문서 위조에 가담한 점이 유죄로 인정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금융투자업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신의성실의무 및 윤리의식을 모조리 무시한 채 이뤄진 대규모 사기 및 자본시장 교란 사건”이라며 “이 사건으로 약 5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했고, 안정적 상품이라 믿고 투자한 다수의 피해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 피해금이 얼마나 회수될 수 있을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그 피해를 회수하기까지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작성된 옵티머스의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옵티머스 고문들이 펀드 운용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검찰은 이 문건의 신빙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옵티머스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총선 선거 캠프에 복합기 사용료를 대납해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지만 수사 대상자의 극단적 선택으로 윗선 관여는 밝히지 못했다. 신민정 기자

  

옵티머스 1년만에 '단죄'…피해복구·의혹해소 첩첩산중

작년 6월 펀드 환매연기로 촉발 … 정관계 로비 의혹 번져

펀드사기 대부분 유죄…법원 "피해 복구까지 상당한 기간"

 

수천명의 투자 피해자를 낳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회사 경영진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판결이 확정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에서 회복되지 않은 피해 금액만 5천억원대에 이르고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권 로비 의혹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1조원대 펀드 사기' 옵티머스 이동열 1심 선고 출석: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함께 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기소된 2대 주주 이동열 씨(왼쪽)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변호인 정준영 변호사와 함께 출석하고 있다. 1심 선고에서 김 대표는 징역 25년과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으며 이씨와 이사 윤석호 씨는 각각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 만기 앞둔 펀드의 환매 연기…실제로는 사기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사태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옵티머스가 사모펀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의 만기를 하루 앞둔 시점에 돌연 판매사들에 환매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이다.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는 편입 자산 95% 이상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자치단체 산하 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의 매출채권을 자산으로 삼는 안정적인 펀드로 알려져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금융감독원은 환매 연기 이틀 만에 옵티머스에 대한 현장 검사에 나섰고, 이튿날 판매사들은 옵티머스 관계자들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고발 접수 이틀 만에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출국을 금지하고 옵티머스와 한국예탁결제원, 판매사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김 대표는 작년 7월 4일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씨와 함께 체포됐다.

 

이후 검찰 수사에서 옵티머스는 투자자들에게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던 것과 달리 부실 채권을 인수하거나 펀드 돌려막기 등에 투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투자자 2천900명으로부터 끌어모은 1조2천억원이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작년 7월 김 대표 등을 기소했다.

 

이후 추가 기소된 금액까지 더하면 피해 액수는 1조3천526억원에 달하고 이 중 변제되지 않은 금액만 5천542억원에 이른다. 피해자는 3천200명으로 추산된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재판

 

◇ 기소된 이후 터진 정 · 관계 로비 의혹

 

검찰이 김 대표를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을 기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수사는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검찰은 수사 도중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씨로부터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정부·여당 인사가 펀드 설정과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 있어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졌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작년 10월 수사팀 규모를 대폭 늘리라고 지시했고 검찰 수사팀은 엄한 처벌을 위해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문건은 김 대표가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지기 한 달여 전인 작년 5월 금감원의 조사에 대비해 작성한 것인데, 김 대표와 윤 이사가 서로에게 책임을 넘기며 폭로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검찰은 김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을 두고 "사기 범행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호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문건에서 불붙은 로비 의혹 수사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이 검찰에 소환됐다.

 

◇ 1조3천억원대 펀드사기 대부분 유죄…양측 항소할 듯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이날 김 대표 등의 선고 공판에서 펀드사기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다.

 

핵심 인물인 김 대표의 경우 검찰이 기소한 전체 1조3천526억원의 펀드사기 금액 중 1조3천194억원이 유죄로 인정됐다. 거의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셈이다.

 

이 사건은 양측 모두 항소할 가능성이 커 판결 확정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 최고형 구형'을 공언하며 김 대표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던 검찰은 물론, 서로에게 책임을 넘기며 일부 무죄를 주장해온 김 대표와 윤 이사, 이씨 등도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천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1심 재판부는 판결을 선고하면서 "피해금이 얼마나 회수될 수 있을지 불분명할 뿐 아니라 피해를 회수하기까지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봉준호가 개막 선언하고 이병헌은 시상자로…송강호는 심사위원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폐막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시상한 배우 이병헌 [EPA=연합뉴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지만, 권위에 있어서는 나머지 영화제를 압도하는 올해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한국 장편 영화는 없다.

 

하지만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의 시작을 한국 영화인이 알렸고, 마무리도 한국 영화인이 무대에 올라 장식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었다.

 

2019년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한국어로 개막을 선포했고,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병헌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병헌은 17일(현지시간) 오후 한국 배우로는 처음 칸 영화제 폐막식 무대에 올라 노르웨이 영화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레나트 라인스베에게 여우주연상을 전달했다.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시상한 배우 이병헌 [AFP=연합뉴스]

 

시상에 앞서 이병헌은 프랑스어로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을 향해 인사를 건넸고, 영어로 폐막식에 오른 소감을 밝히며 유머를 선사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올해 영화제는 저에게 특별하다"고 운을 뗀 그는 "나의 친구들인 봉준호가 개막식에 있었고, 송강호는 심사위원"이라며 "또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와는 같은 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헌의 재치 있는 발언에 2천 석이 넘는 객석에서는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고, 리 위원장도 눈과 입을 씰룩거리며 즐거워했다.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폐막식 레드 카펫에 선 배우 이병헌 [AP=연합뉴스]

 

이병헌은 수상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배우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나서 무대를 떠나면서는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는 송강호와 손바닥을 마주치기도 했다.

 

칸 영화제 사상 첫 흑인 심사위원장인 리 감독과 함께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송강호는 이날 감독상 수상자로 뮤지컬 영화 '아네트'를 선보인 프랑스 감독 레오 카락스를 호명했다.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카락스 감독은 9년 만에 선보인 신작으로 상을 받았지만, 치아에 문제가 생겨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폐막식에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배우 송강호 [AFP=연합뉴스]

베트남, 한인 확진자 사망 뒤 통보 없이 화장

● COREA 2021. 7. 19. 10:4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총영사관, 강력 항의·재발방지 요구

 

    16일 한 남성이 베트남 하노이의 거리에 코로나19 관련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50대 한국인이 유족에 통보 조처 없이 화장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외교부에 따르면 7월 초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ㄱ씨는 치료시설 및 병원에서 약 10일 동안 치료를 받다가 최근 시내 쩌라이 병원에서 숨졌다. 쩌라이 병원 쪽은 ㄱ씨가 숨진 당일 방역 규정에 따라 주검을 화장 처리했다.

 

베트남 법령은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할 경우 24시간 내 주검을 화장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병원 쪽이 유족이나 총영사관에 통지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한국 국적인 ㄱ씨를 화장한 점이다. ㄱ씨는 호치민에서 홀로 거주해왔으며, 가족들은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총영사관이 입원 확진자의 상태를 점검하고자 확인 요청을 하자 (병원 쪽이) 뒤늦게 (ㄱ씨의) 사망사실과 화장사실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총영사관과 한인회는 ㄱ씨와 함께 격리됐던 한국인 확진자한테서 ㄱ씨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연락을 받고 베트남 당국에 수소문한 끝에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총영사관은 유족들에게 ㄱ씨의 사망사실을 알리고 쩌라이 병원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병원 쪽은 “중증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병원인력의 한계상황이어서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뒤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영사관은 호치민 외무국과 보건국 등에도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중히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0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