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뤼도 첫 화상 양자회담

● CANADA 2021. 2. 24. 11:33 Posted by SisaHan

바이든 "실제 만남 고대 · 중국도 논의할 것"…트뤼도 "미 리더십 그리웠다"

마스크 쓰고 테이블에 모여 앉아 화상 회의…대면회담보다 의전 대폭 축소

 

트뤼도 총리와 화상 회담 하는 바이든 대통령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 화상으로 양자회담을 했다.

취임 이후 가진 첫 정상회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당분간 화상 형식의 양자회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시작에 앞서 "빨리 코로나19가 통제돼서 실제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면서 "미국은 캐나다의 가장 가까운 친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트뤼도 총리가) 나의 첫 전화통화, 첫 양자회담 상대인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틀 후인 1월 22일 외국 정상 중 트뤼도 총리와 처음으로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회복, 기후대응, 난민과 이민, 국제무대에서 민주적 가치를 위한 싸움, 자국에서의 민주주의 강화를 논의할 것"이라며 "나는 중요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에 감사한다"고 했다가 "어, 미국과 캐나다관계 말이다"라고 바로잡고는 "우리는 중국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아주 생산적 논의를 고대한다"고 했다.

 미-캐나다 화상 정상회담에 동석한 미국 수뇌부.

트뤼도 총리는 "아주 감사하다. (화상으로) 만나게 돼 정말 좋다. 우리에게 큰 기회"라면서 "미국의 리더십이 몇 년간 몹시 그리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트뤼도 총리를 종종 만났다.

이날 양자회담은 화상으로 이뤄져 대면 정상회담 때보다 의전 면에서 크게 간소했다.

통상 외국 정상이 회담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하면 미국 대통령 부부가 현관에 나가 맞아들인다.

양 정상은 주로 취재진에 공개된 상태로 모두 발언을 하고 이어서 핵심 참모들이 배석, 비공개 확대회담을 한다. 환영 만찬을 비롯해 정상의 방문에 걸맞은 여러 부대 행사도 이어진다.

화상 형식의 정상회담에서는 카메라 앵글에 한꺼번에 잡힐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무·국방·재무장관·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한 테이블에 앉고 모두 마스크를 썼다.

바이든 대통령 뒤편으로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기를 세웠다. 캐나다 쪽에서도 양국 국기를 여러 개 세우고 트뤼도 총리와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부총리, 마크 가노 외교장관 등이 마스크를 쓰고 둘러앉았다.

트뤼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전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동성명에 반발하는 한편 트뤼도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2016년말 부통령 시절 트뤼도 총리와 만난 바이든 대통령

4월 9∼11일 팜비치서 개최…실탄 필요 대권주자들엔 '필참' 행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월 열리는 공화당 기부자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23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9∼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리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기부자 행사에 참석키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고 있는 개인리조트 마러라고도 팜비치에 있는데 어디서 행사가 열리는지는 공화당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봄마다 열리는 공화당 기부자 행사는 대권주자들이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다. '큰손'에 눈도장을 찍고 친분을 돈독히 해야 향후 대권 레이스를 위한 실탄이 넉넉해진다.

이 행사에는 톰 코튼·릭 스콧 상원의원과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2024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있는 이들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지난달 20일 백악관을 떠난 뒤 비교적 잠잠히 지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우 논객 러시 림보의 사망을 계기로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를 시작한 데 이어 점점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보수행동정치회의(CPAC)에서도 연설할 예정이다. 미 보수진영 대표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연례행사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연설에서 자신이 사실상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라고 언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며 거리를 두는 공화당 의회 1인자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그는 매코널 후보의 지원을 받아서는 선거에 승리할 수 없다면서 2022년 중간선거에서 '친(親)트럼프' 후보를 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인사들에 자기 편으로 줄을 서라고 대놓고 압박한 것이다.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 당?" … '트럼프 사람들' 출마 러시

보수진영 트럼프 영향력 토대 상원·하원·주지사 선거 저울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측근들의 선출직 도전이 줄을 잇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패배와 탄핵심판이란 풍파를 겪었지만, 보수진영에 대한 그의 여전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정치권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전 백악관 참모 클리프 심스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이 지역 공화당 상원의원인 리처드 셸비는 2022년 임기를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심스는 2019년 백악관 경험을 쓴 회고록 '독사들의 팀' 저서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잠시 사이가 틀어졌었다. 하지만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녀인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및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서 나온 뒤 작년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문 작성을 감독했고, 이후 국가정보국장실(ODNI)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DNI 국장이던 존 랫클리프는 "그가 출마를 결심하면 누구도 그처럼 앨라배마를 위해 더 열심히 싸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고 기부자 중 한 명인 린다 플랜처드 전 슬로베니아 대사는 자신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의 자랑스러운 멤버"라며 이미 선거판에 뛰어들었다고 더힐은 전했다. 마가는 트럼프의 대선 구호였다.

트럼프 정부 때 해군장관을 지낸 케네스 브레이드웨이트와 덴마크 대사를 역임한 칼라 샌즈는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이곳 현역인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은퇴를 선언했다.

리처드 그리넬 전 DNI 국장대행은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해임될 때를 대비해 트럼프 측근들로부터 주지사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작년 11월 방역 수칙을 어기고 고급식당에서의 로비스트의 생일파티 참석 논란으로 공화당 주도의 주민소환에 직면해 있다.

아칸소 주지사 출마하는 트럼프 시절 백악관 대변인 샌더스 [로이터=연합뉴스]

새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이미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선캠프 선임고문이었던 카트리나 피어슨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고(故) 론 라이트 공화당 하원의원 자리에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전 백악관 참모인 맥스 밀러는 트럼프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앤서니 곤살레스 하원의원(오하이오)을 상대로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더힐은 "트럼프 전 정부 관료들이 '포스트 트럼프'의 정체성을 찾는 공화당에 대한 트럼프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선출직이란 미지의 영역을 시험하고 있다"며 "공화당 인사들은 이런 움직임이 트럼프의 유산을 이어나가길 바라는 보수주의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계속되는 인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한다"고 전했다.

루 바레타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공화당은 여전히 트럼프의 당이고, 트럼프는 탄핵 심판 이후 인기를 얻었을 수도 있다"며 "민주당 목표가 그의 자격을 뺏는 것이었다면 그들은 그를 더 크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납세기록 확보에도 트럼프 수사 곳곳 장애… '시간 싸움'

뉴욕주 중범죄 '5년 시효'·수십개 회사 기록검토 등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검찰에 납세 자료를 내라는 법원 명령으로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지만 여전히 여러 장애물이 있어 예단은 쉽지 않아 보인다.

CNN방송은 23일 뉴욕주 검찰의 수사는 트럼프 측의 납세 및 재무 기록을 확보하게 돼 상당한 힘을 얻었다면서 검찰은 며칠 내로 기록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연방 대법원은 전날 뉴욕 검찰이 소집한 대배심 소환장에 따라 납세자료를 넘기라는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 달라는 트럼프 측 요청을 기각하는 명령을 내렸다.

뉴욕주 맨해튼 지검은 2019년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에 착수, 트럼프 개인과 트럼프그룹의 8년 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해왔다.

검찰은 납세 기록 검토 후 주요 증인을 조사하고 위법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검찰은 트럼프 회사의 재무제표, 업무 계약, 세금신고서 작성과 검토에 관련된 문서, 세금 작업 서류 및 의견교환 내용 등 4개 범주의 문서를 요구했다.

여기에는 세금 감면 시도와 기업 가치 평가 등에 관한 의사결정이 담긴 문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범죄 의도가 있었는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검찰이 기록을 검토하고 다른 문서 및 증언과 함께 짜 맞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그룹은 수십 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자체 재무제표와 세금보고서를 갖고 있다.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왼쪽) [AP=연합뉴스]

시효 문제로 '시간과의 싸움'도 예상된다.

뉴욕주는 대부분 중범죄에 5년의 시효를 갖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범죄가 드러나도 검찰이 공소시효에 막혀 처벌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 측이 건물과 자산의 가치를 속여 금융기관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관한 금융·보험사기 의혹도 수사 중이다.

불법을 가리기가 쉽지 않은 세금 및 금융사기 사건의 속성도 어려움을 가중한다.

전직 검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변호사와 회계사에게 자문을 의존했기 때문에 세금이나 금융사기 의혹을 사건화하기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부동산은 자산 평가에서 재량의 여지가 더 많아 복잡성을 더한다고 CNN은 말했다.

전직 검사들은 세금 감면이나 자산 가치 평가가 표면적으로 의심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출기관도 거액 융자 전에 자체 검토를 해서 이들에게 손실이 없다면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문은 수사를 이끄는 사이러스 밴스 검사장의 지휘 아래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CNN은 짚었다.

밴스 지검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이며 그는 재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인사는 전했다.

사이러스 밴스 주니어 맨해튼 지검장

"북 해커들, 인터넷 취약점 이용 정권 자금 확보…불량국가들 롤모델“

 

북한의 정치·군사 지도층 엘리트들이 인터넷에 무제한 접근권한을 보유한 가운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하고,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에서 쇼핑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해커들은 인터넷 또는 암거래에서 취약점을 찾아 활용하는데 뛰어나다는 분석과 함께다.

북한 백신ㆍ치료제 원천기술 해킹

미국의 사이버보안업체인 리코디드 퓨처 프리실라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 겸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 비상임 교수는 22일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을 은둔의 왕국이라고 생각하고, 인구 대부분이 고립돼있어 국가 지도부도 그러리라 생각해왔다"면서 "하지만, 2017년 북한의 인터넷 통신량을 분석하다 보니 정치·군사 지도층 엘리트들은 인터넷에 무제한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군사 엘리트들은 기본적인 암호화도 하지 않고 서방의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사용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가 하면 영화도 봤다"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링크트인을 썼고, 영어와 일본어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읽었으며, 알리바바와 아마존에서 쇼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바바나 아마존에서 배송이 어떻게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지도층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에는 북한이 데이터 보안 기술이 발전해서 이들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자체 사설 네트워크를 만들어 필터링 시스템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물리적으로는 그 어떤 때보다 인터넷 접근이 확대됐고, 케이블망도 러시아회사와 중국회사 등 2개다. 주파수 대역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북한의 인터넷 사용량은 300% 이상 늘어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리실라 모리우치 리코디드 퓨처 선임연구위원[유튜브 갈무리]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원천기술을 해킹으로 탈취하려 했다는 소식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그런 시도를 하리라는 것은 거의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전통적인 사이버 첩보활동을 펼치면서 한미 정부와 비밀정보기관과 군을 우선적 목표로 삼고 있을 것"이라며 "몇 년 전 해커들은 한국의 사이버사령부를 공격해 비밀문건을 훔쳤고, 미국에서 개발된 F-15 전투기 날개 청사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해커들은 다른 나라와 달리 김정은 정권을 위한 자금을 조달한다"면서 "온라인 카지노와 비디오 게임상 IT 사기를 치고, 금융서비스업체와 은행을 공격하다가 2015년 이후에는 은행의 특정 서버에 접근하려고 시도했었다. 주말이나 공휴일을 이용해 서버에 접근해 자금을 다른 은행으로 이체하려 했고, 성공한 사례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해커들은 또 가상화폐를 훔치거나 거래소를 조작하고 악성소프트웨어를 심어 불법적으로 가상화폐를 채굴하기도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은 인터넷과 암거래에서 취약점을 찾아내 이용하는 데 능숙하다는 설명이다.

모리우치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자금을 확보하는 데 인터넷을 얼마나 강력하게 사용하는지 우리가 목도하고 있다면서 불량국가들이 지향할 수 있는 모델을 창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800m 이동하는데 4시간…이사비용 4억4천만원

거리로 나온 주택 보려 도로변에 구경꾼들 몰려

 

차에 실려 옮겨지는 주택: 21일 샌프란시스코 주의 한 도로 주변에서 집 한 채가 차에 실려 통째로 옮겨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 주말 이색 풍경이 펼쳐져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3일 미국 AP 통신, 머큐리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아침 프랭클린 807거리에 있던 2층짜리 집 한 채가 원형을 유지한 채 대형 트럭에 실려 6블록 떨어진 풀튼 635거리로 옮겨졌다.

당시 도로 주변에는 구경꾼 수백 명이 몰려나와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신기해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은 현장에서 확성기로 군중을 향해 "제발 인도로 물러나달라. 집이 거리를 내려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집은 139년 세월을 버틴 고풍스러운 대형 건물이다.

1882년 영국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졌고 큰 유리창, 갈색 현관문에 침실 6개를 갖췄다.

집이 새 주소를 얻기 위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이동 거리는 0.5마일(약 800m)에 불과했지만, 파손 우려 때문에 천천히 옮겨지면서 4시간이나 걸렸다.

집을 실은 차의 최대 이동 속도는 시속 1마일(1.6km)이었다.

이사 전문가 필 조이는 현지 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 차로 집을 통째로 옮기는 작업을 위해 15개가 넘는 관계 기관들로부터 복잡한 허가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했지만, 집이 이동하는 도로 주변의 나무들이 잘리고 교통 표지판의 위치가 바뀌는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집 소유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개인으로 일하는 팀 브라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은 수수료와 이사 비용으로 약 40만 달러(약 4억4천만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차에 실려 옮겨지는 주택: 21일 샌프란시스코 주의 한 도로에서 시민들이 집이 차에 실려 통째로 옮겨지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