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우주선 야간 해상귀환 아폴로 8호 이후 53년 만에 처음

우주인 네 명, 미국 우주탐사 역사상 최장 우주 체류 기록

 

2일 새벽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해상에 착수한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에서 내리는 우주비행사 [NASA·AFP=연합뉴스]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하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유인캡슐인 '크루 드래건'이 2일 오전 3시(미국 동부시간)가 되기 직전 미 플로리다주 앞바다 멕시코만에 착수(着水)했다.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의 지구 귀환은 이번이 두 번째다. 작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우주정거장에서 크루 드래건을 타고 내려와 해상 귀환에 성공한 바 있다.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이 2일 새벽 플로리다주 멕시코만에 떠 있다.[NASA TV·AP=연합뉴스]

 

이번 귀환은 작년과 달리 심야에 이뤄졌다. 우주정거장에서 출발해 6시간 30분 비행 끝에 지구로 진입한 크루 드래건은 낙하산 네 개를 펴고 칠흑 같은 밤바다에 무사히 닿았다.

스페이스X의 무사 귀환을 위해 미 해안경비대는 착수 지점으로부터 18㎞ 반경에 접근을 금지하고 현장을 지켰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이 야간 착수를 한 것은 1968년 아폴로 8호의 귀환 이후 53년 만이다.

 

지난 1월 스페이스X의 화물 우주선이 야간 해상귀환 임무를 마치긴 했으나 당시엔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였다.

당초 크루 드래건은 낮에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일대의 해풍이 강하게 측정돼 바람이 비교적 잠잠한 새벽으로 시간대가 변경됐다. NASA 존슨 우주센터는 스페이스X가 야간 착수를 위해 수많은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이 2일 새벽 플로리다주 멕시코만에 착수하고 있다.[NASA TV·AP=연합뉴스]

 

이번에 지구로 돌아온 NASA 소속 마이클 홉킨스, 빅터 글로버, 섀넌 워커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 노구치 소이치는 헬기를 타고 육지로 이동한 뒤 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로 귀가하게 된다.

이들은 작년 11월 우주정거장에 도착, 미국 우주 탐사 역사에서 최장 우주 체류 기록을 세웠다.

크루 드래건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임무를 위해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로 옮겨진다. 스페이스X는 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승무원을 우주에 보내는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왼쪽부터 섀넌 워커, 빅터 글로버, 마이클 홉킨스, 노구치 소이치 [NASA/AP=연합뉴스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 우주정거장 3번째 도킹 성공

우주비행사 4명 싣고 출발 23시간만에 도착

지난해 5월 이후 1년새 우주비행사 10명 운송

 

      인데버호가 지난해 5월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했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이 세번째로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23일 지구를 출발한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인데버호가 24일 오전 5시8분(미 동부시각 기준, 한국시각은 오후 6시8분)께 고도 400km 상공의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한 지 23시간만이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사이에 세번에 걸쳐 우주비행사 10명을 우주정거장으로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인데버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는 미국인 2명, 일본인 1명, 유럽우주국 소속 프랑스 우주비행사 1명이다. 이들이 합류함에 따라 우주정거장 체류 인원은 당분간 11명으로 늘어난다.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하기 위해 해치를 연 우주선 인데버호.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지난해 11월 ‘크루1’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왔던 `리질리언스호'가 있다. 인데버호가 도착함에 따라 우주정거장에는 스페이스엑스의 우주선 2대가 함께 있게 됐다. 리질리언스호는 6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는 ‘크루1’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28일 지구로 돌아온다.

미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번 연속해서 자국의 스페이스엑스 우주선을 이용해 우주정거장 원정대팀을 보냄으로써, 10년만에 유인 우주선의 러시아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우주비행 일정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인데버호에서 찍은 국제우주정거장. 지난해 11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온 스페이스엑스의 리질리언스호(가운데 상단)가 보인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스페이스엑스가 이번 우주비행사 운송 임무에 사용한 로켓과 우주선은 모두 이전에 한 번씩 사용했던 재사용품이다 이로써 스페이스엑스는 사상 처음 재사용 로켓-우주선으로 유인 우주비행을 하는 기록을 세웠다.

로켓은 지난해 11월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의 첫 공식 데뷔 때 사용했던 것이며, 우주선은 지난해 5월 마지막 시험비행 때 두 명의 조종사를 태우고 우주정거장에 갔던 `인데버'호다.

스페이스엑스는 로켓은 10번, 유인 우주선은 5번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로켓은 현재 8번까지 사용한 기록을 세웠으며, 유인 우주선은 이번이 2번째다. 곽노필 기자

 

스페이스 엑스, ‘재사용’ 로켓 · 우주선으로 첫 우주비행

스페이스-X, 크루2 임무서 우주비행에 새 이정표
로켓은 지난해 11월, 우주선은 지난해 5월 사용품

 

재사용 우주선을 탑재한 재사용 로켓 팰컨9이 23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선터 39A 발사대에서 이륙하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

 

세계 우주사업 부문의 기록제조기 일론 머스크가 ‘재사용 로켓-우주선 세트 발사’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는 23일 오전 5시49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 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유인 우주선을 팰컨9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했다. ‘크루2’ 임무로 명명된 이날 발사는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의 세번째 우주비행이다.

 

이날 사용한 로켓과 우주선은 둘 다 한 차례씩 날아올랐던 재사용품이다. 사상 처음으로 중고 로켓과 우주선으로 우주비행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 부문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할 만하다.

로켓은 지난해 11월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건의 첫 공식 데뷔때 사용했던 것이며, 우주선은 지난해 5월 마지막 시험비행때 두 명의 조종사를 태우고 우주정거장에 갔던 ‘인데버’호다.

 재사용 우주선 ‘인데버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 왼쪽 두번째 매긴 맥아더가 앉은 자리는 지난해 5월 자신의 남편이 앉았던 자리다. 스페이스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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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시간 뒤 우주정거장 도착…우주선 5번까지 사용 목표

스페이스엑스는 로켓은 10번, 유인 우주선은 5번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로켓은 현재 8번까지 사용한 기록을 세웠으며, 유인 우주선은 이번이 2번째다.

우주선은 23시간 뒤인 24일 오전 5시9 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한다.

 

이날 인데버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는 미국인 2명, 일본인 1명, 유럽우주국 소속 프랑스 우주비행사 1명이다. 이 가운데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소속 메건 맥아더는 지난해 5월 마지막 시험비행에 참가했던 밥 벤켄의 아내다. 맥아더는 자신의 남편이 앉았던 바로 그 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한다. 사령관을 맡은 나사 소속의 예비역 대령 셰인 킴브러(Shane Kimbrough)는 출발 몇분 전 “지구를 위해, 인데버호 지구 출발 준비 완료”라고 외쳤다.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7명의 우주비행사가 체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인원이 일시적으로 11명으로 늘어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머물고 있는 크루1 우주비행사 4명은 며칠 뒤 지구로 돌아온다. 크루1 우주비행사들은 자신들이 타고 갔던 크루원 우주선에 다시 탑승해 28일 플로리다주 인근 멕시코만 바다에 착수할 예정이다. 곽노필 기자

 

"큰 상처·한 남긴 사건…7년 지나서도 의혹 남아 안타깝다"

이 변호사 "막중한 책임감…진상규명에 최선"

 

문 대통령과 세월호 진상규명 특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현주 변호사에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로 이현주 변호사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세월호참사는 피해자와 유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상처와 한을 남긴 사건으로,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혹이 남아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한 나라,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선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 등에 대해 한 치의 의문도 남지 않도록 수사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면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나아가 세월호참사 유가족의 아픔을 공감하며 수사해 달라고도 했다.

 

이 특검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진상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이 특검을 임명한 배경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권익을 보호하는 변호사 활동을 해왔고 행정 경험이 풍부해 추천을 받자마자 바로 재가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검 후보 추천위는 전날 이 특검을 포함해 2명의 후보를 문 대통령에 추천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 추천 하루 만에 이 특검을 임명한 것이다.

법무법인 새날로 변호사인 이 특검은 사법연수원 22기 출신으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대전·충청지부장, 법무부 인권정책과장, 대전시 정무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현주 변호사에게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의 한국 '패싱'(열외취급)이 도를 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국력에 맞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외교의 현주소와 치졸한 근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이 한일청구권협정 등에 배치돼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 판결을 시정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런 입장에 근거해 올해 취임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통화는 물론이고 새로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와의 면담도 거부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23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의 한국 관련 질문을 사실상 묵살하는 행태까지 보였다.

 

이날 회견에서 아사히신문 기자가 '주권면제'를 인정해 일본 정부의 배상책임을 부인한 서울중앙지법의 지난 21일 위안부 소송 판결이 한미일 협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이 판결을 계기로 3국 간 협력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를 물었다.

아사히 기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언급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은 난해하다고 볼 수 없는 이 질문에 "미안하지만 질문 취지를 잘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23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외무성 유튜브 중계 화면 갈무리]

모테기 외무상은 아사히 기자가 거듭 "21일 위안부 소송 판결이 나왔잖아요"라고 하자 "그건 알고 있다. 그리고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협력, 협력을 도모해 나가는 일, 이런 것의 중요성을 표명한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질문을 하는 의미를 모르겠다"고 '모르쇠'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아사히 기자가 어이없어하는 목소리로 "(내 질문은) 말 그대로입니다만"이라고 대꾸했고, 모테기 외무상은 "약간 내 사고(思考)를 넘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이어갔다.

모테기 외무상은 "만약 (질문을) 해설해 준다면 이러이러한 것으로 영향이 생길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내가 몰라서,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그 설명을 해 주면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횡설수설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면박을 주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이날 아사히 기자의 질문을 묵살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21일 중의원(일본국회 하원) 외무위원회에선 서울중앙지법이 일본 정부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판결을 한 것에 대해 "이 판결이 일본 정부 입장을 근거로 한 것이라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국가로서 국제법 위반을 시정해야 한다. 한국 측의 전향적인 제안을 기대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날 자 사설에서 "신임 한국 외교부 장관이나 주일(한국)대사를 냉대하고 각료들에 대한 예방이나 회담을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는 외교적으로 치졸하다. 난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직접 이야기하는 성숙한 이웃 나라 관계를 명심해야 한다"고 모테기 외무상을 겨냥한 논평을 했다.

 

뉴질랜드에서 성관계 도중 상대방 동의 없이 피임과 건강 목적의 보호장구를 제거하는 이른바 '스텔싱'에 강간죄가 적용됐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웰링턴 지방법원은 23일 40대 남자가 지난 2018년 한 여자와 합의에 따른 성관계 도중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콘돔을 뺀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이 거부 의사를 표시했는데도 관계를 계속한 것은 강간에 해당한다며 3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여자는 섹스산업 종사자, 남자는 동남아 국가에서 온 이주 노동자로 성관계는 매춘업소에 이루어졌다.

뉴질랜드에서 매춘은 합법으로 섹스산업 종사자와 고객은 법적으로 보호 장구를 사용하게 돼 있다.

스티븐 해럽 판사는 판결에서 피고인이 매춘업소를 찾았을 때 성관계 때 법적으로 반드시 콘돔을 착용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 알고 있었다며 그런데도 성관계 도중에 콘돔을 제거하고 여자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행위를 계속한 것은 강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해럽 판사는 그런 행위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인 상처까지 준다며 강간을 당한 섹스산업 종사자도 다른 여성 피해자와 다를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웰링턴 지역 범죄수사대의 헤일리 라이언 형사는 이런 형태의 범죄로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뉴질랜드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대학 사만다 킨 박사는 성관계 도중 상대방 동의 없이 콘돔을 제거하는 행위에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성관계를 시작할 때 콘돔을 착용해 관계를 갖기로 한 합의가 콘돔을 제거했을 때는 달라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관계 도중 콘돔을 제거하는 것은 상대방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원하지 않는 임신 위험도 야기한다며 "스텔싱에 유죄 판결을 내린 것은 이런 행위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