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 발랄 94, 잘츠부르크서 모차르트 미발표곡 세계 초연

모차르트 알레그로 D장조’ ... 조성진 초연 영상 온라인 공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모차르트 미공개 곡 알레그로 D장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주했다. 이 곡은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모차르트 주간’(27~31)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조성진(가운데)모차르트 주간예술감독이자 테너 롤란도 비야손(왼쪽)과 울리히 라이징거 모차르트협회 연구소장(오른쪽)과 함께 알레그로 D장조악보 등을 들고 선 모습. 유니버설뮤직 제공

         

전문가 청년 모차르트 생동감 느껴”   한국인 첫 연주 기념비적 순간

1773년 추정 작품 유실돼 떠돌다 3년전 돌아와 265번째 생일에 발표

                 

조성진이 모차르트의 미발표곡을 연주한대.”

1월 중순부터 조성진 온라인 팬클럽은 축제였다. 1773년 초, 모차르트가 17살 때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94(134) 길이의 짧은 피아노곡 알레그로 D장조를 조성진이 초연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팬들은 직접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차르트 협회에 문의해 관련 정보를 알아내고 공유했다. 모차르트 265번째 생일에 맞춘 모차르트 주간에 진행된 새 곡 발표는 클래식계의 축제이자 조성진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 하나의 이벤트였다.

팬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은 조성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현지시각 27일 오후 6(한국시각 28일 새벽 2) 그의 연주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개됐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미리 촬영한 영상을 시간에 맞춰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에서는 주최 쪽과 계약한 통신사 서비스를 통해 조성진이 선보인 다른 곡들을 포함한 전체 영상이 하루 앞선 27일 오후 공개됐다. 도이체그라모폰(DG) 공식 유튜브에서는 알레그로 D장조연주 장면과 함께 인터뷰를 담은 4분짜리 짧은 홍보영상을 볼 수 있다.

94초짜리 짧은 곡이지만 모차르트 곡의 특징인 경쾌하고 우아한 느낌의 역동성이 물씬 풍겼다. 모차르트 사후 230, 오랫동안 잠들었던 음악이 젊은 아티스트 조성진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었다. 류태형 클래식 평론가는 발랄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모차르트 특유의 느낌이 났다. 17살 모차르트답게 젊고 약동하는 천재의 역동성도 느껴진다고 평했다. 장일범 클래식 평론가 역시 생동감 넘치고 건강하며 활달한 모차르트 청년기의 특징을 잘 드러내준 곡이다. 한창 피어나는 신선한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의 연주는 모차르트의 청소년기 곡과 매우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조성진이 모차르트 곡을 연주하는 도이체그라모폰 홍보영상.

이 곡은 1773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막내아들인 프란츠 모차르트가 악보를 넘겨받았지만 유실돼 세상을 떠돌았고, 이를 손에 넣은 누군가의 후손을 통해 3년 전인 2018년에 모차르트 협회로 돌아왔다. 모차르트 협회 관계자는 도이체그라모폰 홍보영상에서 협회는 모차르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지만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네명으로 구성된 외부 전문가단에 자문했다고 설명했다. 모차르트가 세번째 이탈리아 여행을 끝냈을 즈음이나 잘츠부르크로 돌아온 직후 작곡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알레그로 D장조는 이전에도 많이 발굴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품곡이다. 박제성 평론가는 완전한 형태의 협주곡이나 소나타였다면 엄청났을 것이라며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많은 음악가가 존경하는 모차르트 작품이 새로 발견됐다는 것만으로도 클래식계에선 의미 있고 흥분되는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클래식계는 음악 자체를 떠나 새롭게 발굴된 모차르트의 작품을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이 초연했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둔다. 류태형 평론가는 한국 피아니스트가 모차르트의 역사와 직접 맞닿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정호 클래식 칼럼니스트는 학술적·문화적 가치에만 머물지 않고 이 곡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데는 젊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선택한 것이 아주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모차르트와 인연이 깊다. 모차르트의 27개 피아노 협주곡 중 단연 돋보이는 20번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했다. 모차르트 콘체르토는 2011년 정명훈과 처음 연주했다. 이 곡은 29일 디지털 싱글로도 발매한다. 박제성 평론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조성진이 모차르트에 전문성과 특수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진은 도이체그라모폰 홍보영상을 통해 모차르트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오페라처럼 이야기가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모차르트의 미발표 곡을 초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한편에선 위작 여부에 대한 검증 과정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음악계에서 위작 논란이 꽤 있었던 만큼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정호 칼럼니스트는 기술이 점점 발전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위작을 검증해내는 프로그램 개발도 병행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도이체그라모폰에서 공개한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mxZVMU1Gpg&feature=emb_title

GREAT HALL OF THE STIFTUNG MOZARTEUM

World Premiere Seong-Jin Cho: The Unknown Mozart

           
https://www.youtube.com/watch?v=vmxZVMU1Gpg&feature=emb_title


17세에 작곡 추정 피아노곡모차르트 탄생 265년 기념 공연

 

모차르트의 미발표곡 세계 초연하는 조성진 [조성진 트위터 캡처]

 

피아니스트 조성진(27)이 최근 발견된 모차르트(1756~1791)의 미발표곡을 그의 고향에서 265번째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연주한다.

23일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 등에 따르면 조성진은 오는 27일 오후 6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그레이트홀에서 세계 초연곡인 '알레그로 D장조'를 선보인다.

134초 길이의 피아노곡으로, 모차르테움 측은 모차르트가 17세였던 1773년 초 이탈리아 여행 중 작곡했거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 돌아와서 작곡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2018년에 개인 소유의 악보를 산 모차르테움이 미국과 독일 등 전문가 확인 과정을 거쳐 공개했다.

이번 공연은 매년 모차르트의 생일을 맞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음악제 '모차르트 주간'의 일환으로 열린다. 예술감독인 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빌라존이 조성진을 초청했다. 모차르테움 연구책임자인 독일 출신 음악학자 울리히 라이징거가 해설을 맡는다.

조성진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2번과 핌피넬라, 알레그로 C장조 등을 연주한 뒤 마지막 순서로 미발표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조성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크에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모차르트의 작품을 초연할 기회를 얻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의 클래식 공연 온라인 서비스 'DG 스테이지'와 온라인 유료 클래식 채널 피델리오, 메디치TV 등을 통해 방송된다.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의 온라인 공연 안내


호주의 한 골프장 전경

 

호주에서 골프를 치던 한 남성이 갑자기 공중에서 떨어진 나뭇가지에 맞아 사망했다.

2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21일 오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동남부 몰리묵의 힐탑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크레이그 베리(51)씨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그는 나무 아래에서 자신의 골프공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골프를 치던 동료들과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응급 구조대원이 급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베리 씨는 끝내 '외상성 심정지'로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페이 스톡맨 NSW주 응급구조 조사관은 "불행하게도 그 남성은 심각한 두부 손상을 입었고, 이것이 외상성 심정지로 이어져 현상에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주민들은 베리 씨가 인근 지역에서 신망이 높은 사업가였다며 그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지인은 "그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해 아픔을 느낀다"면서 "그는 모든 이들에게 잘해주는 참 좋은 친구였기에 무척 그리울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몰리묵 골프 클럽은 "유가족과 현장에 있던 회원과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후각 살아있는 10대 딸만이 타는 냄새 맡고 가족 모두 깨워 무사 대피

 

화마에 휩쓸린 리베라 가족 거주 주택 [미국 WBTV뉴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돼 후각 상실 후유증을 앓던 미국의 한 가족이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딸 덕분에 아슬아슬하게 화마를 피했다.

22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230분 미 텍사스주 웨이코의 1층짜리 주택에서 맹렬한 불길이 치솟았다.

당시 그 집에는 칼로스 리베라(41) 가족 6명과 에이드리언 라미레스(45) 가족 4명 등 모두 10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리베라 가족은 이사할 새집을 구하는 동안 친구인 라미레스 가족 집에서 잠시 머물던 중이었다.

불이 났을 때 리베라 부부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새벽 일을 나가 있었고, 화염에 휩싸인 주택에는 리베라의 둘째 딸 비앙카(19), 리베라의 첫째 딸 부부와 15개월 손자, 라미레스 부부와 10대 두 자녀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시뻘건 불길이 번지면서 타는 연기가 곳곳에 퍼졌지만, 비앙카를 뺀 나머지 사람들은 불이 났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후각 상실 등 코로나 증상을 설명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시각자료

두 가족 모두 코로나에 한꺼번에 걸리면서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상실 후유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던 비앙카는 다행히 후각이 살아있었고, 플라스틱 타는 냄새를 맡고 잠자리에서 깼다.

방을 뛰쳐나간 비앙카는 불이 났다는 것을 알고 부리나케 가족을 전부 깨워 대피시켰다.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비앙카 덕분에 모두가 화마를 피한 것이다.

비앙카는 "잠에서 깨 방 밖으로 나갔더니 복도에 연기가 자욱했다""집 입구 쪽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을 집 밖으로 내보내야 하는 상황임을 알게 됐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을 뛰어다니면서 가벼운 화상을 입긴 했지만, 모두가 무사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리베라 부부는 "비앙카가 영웅"이라며 "딸이 위험을 무릅쓰고 모두를 구했다. 신께서 지금 우리 가족에게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부 위안부 판결 해결 끝까지 노력일본도 상처치유 노력해야

일본 담화에 대한 입장 발표 정부 차원에선 추가 청구 않할 방침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에게 배상해야 한다는 한국 법원의 판결이 나온 8일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앞에 놓여 있던 피해자들의 사진. 연합뉴스

         

정부는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반발하는 것과 관련, "위안부 피해자들과 상의하며 원만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지만, 일본측 또한 스스로 표명했던 책임통감과 사죄·반성의 정신에 입각하여 피해자들의 명예·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한 '위안부 판결 관련 일본측 담화에 대한 입장'에서 이렇게 밝혔다.

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가 한일 양국 정부 간의 공식 합의임을 인정한다"면서 "동시에 피해 당사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정부 간의 합의만으로 진정한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추가적인 청구도 하지 않을 방침이나, 피해 당사자들의 문제 제기를 막을 권리나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세계에서 유례없는 전시 여성의 인권 유린이자 보편적 인권 침해의 문제로서, 국제인권 규범을 비롯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일본 정부를 피고로 한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직후 담화를 내고 "(이 판결은) 국제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항소 기간 만료배상금 미지급시 압류할 일본 재산 찾아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처음으로 승소한 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 고 배춘희 할머니를 비롯해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승소한 판결이 23일 확정됐다.

법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항소 기한인 이날 0시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1심 판결에 불복하는 당사자는 판결문을 송달받은 날부터 2주 이내 항소할 수 있는데, 기한이 만료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김정곤 부장판사)는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전날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에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제법상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소송 과정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공시 송달'을 통해 소장을 송달한 것으로 간주해 변론 기일을 열어 사건을 심리했고, 이 사안이 국가 차원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한국법원에 재판할 권리가 있다고 판단해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줬다.

공시 송달이란 일반적인 방법으로 송달이 이뤄지지 않을 때 공개적으로 송달 사유를 게시하면 송달이 이뤄진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판결문 역시 공시 송달했다.

판결이 확정됐으나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피해자 측이 압류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재산을 찾아내 법원에 강제 처분을 신청해야 한다.

 

일본 외무상 한국, ‘위안부배상 확정판결 시정하라담화 발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23일 일본 정부를 피고로 한 서울중앙지법의 위안부 피해자 배상 판결이 확정된 것과 관련해 한국 정부 주도의 시정을 요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 담화에서 "(이 판결은) 국제법에 명백히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즉각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재차 강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판결이 1965년의 한일청구권협정과 2015년의 한일 외교장관 간 '위안부 합의'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4(김정곤 부장판사)는 지난 8일 고() 배춘희 할머니등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들에게 1인당 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일본 정부는 주권 국가가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상의 '국가면제'(주권면제) 원칙을 내세워 이 소송의 각하를 주장하면서 재판에 처음부터 불응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위안부 사안이 국가 차원의 반인도적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국가면제를 인정하지 않고 판결을 강행했다.

재판 자체를 거부해온 일본 정부는 항소 시한인 22일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230시를 기해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원고들은 배상금 확보 수단으로 일본 정부의 한국 내 자산에 대한 압류·매각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한 일본대사관 등의 자산은 외국 공관에 대한 불가침을 정한 빈 협약의 보호를 받아 압류가 어렵다. 이 때문에 원고 측은 압류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한국 내 자산을 찾아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정부가 자발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배상금을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원고 측과 한국 정부의 움직임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201810월의 첫 징용 피해자 배상 확정판결을 계기로 악화 일로를 걸어온 양국 관계가 한층 파탄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일본 외무성은 서울중앙지법 판결이 나온 직후에도 남관표 당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조직인 외교부회는 지난 19일 모테기 외무상에게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일본 국내의 한국 자산 동결, 금융제재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 조치"를 검토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