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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조경’을 잘해야‥

● 건강 Life 2013. 4. 22. 17:57 Posted by SisaHan

규칙적? 통증은? 양은? 색깔은?…
건강한 여성을 위한 『한방 부인과학』

‘조경’이라는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일반적으로 조경이라는 말을 들으면 “경치를 아름답게 꾸민다.” 는 뜻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흙을 잘 다듬고, 잔디도 예쁘게 깎고, 알록달록한 예쁜 꽃도 심고, 작은 시내도 하나 만들어서 졸졸졸 물이 흐르게 하고, 거기에 과일 나무도 심어서 열매까지 맺혀있는 정원을 상상해보자. 
하지만, 한방부인과학의 축면에서 ‘조경’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전혀 다른 의미가 떠오른다. 바로 ‘여성 건강’이다. 이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여성을 건강하게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 ‘조경(調經 ; 월경을 고르게 한다)’이다.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여성을 꽃과 나무가 있고, 열매도 맺히는 ‘정원’에 비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약간의 언어 유희적 표현을 한다면 “건강한 정원(여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경을 잘해야 한다.” 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다른 뜻의 ‘조경’은 물론 한자가 다르다. 앞의 뜻은 ‘造景’으로 지을 조(造)와 경치 경(景)이 합해진 단어이고, 뒤의 뜻은 ‘調經’으로 고를 조(調)와 월경 경(經)이 합해진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여성 건강상태를 진단할 때, 매달 월경을 규칙적으로 하는지, 통증이 없는지, 적당한 양으로 하는지, 좋은 색의 월경을 하는지를 꼭 확인한다. 한마디로 여성 환자는 월경이 고른지 확인함으로써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월경은 단순히 호르몬 변화에 따른 여성 생식기의 건강 그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 월경은 여성의 몸에서 변화가 쉬운 기와 혈의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건강 지표가 되는 것이다. 월경을 하는 것이 단순히 임신이 가능한지를 알려주는 문제뿐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기혈의 흐름과 여러 기능들의 조절작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살피는 척도가 된다. 결국 건강한 월경이 있기 위해서는 몸 전체의 건강이 기본이 되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한가지가 월경을 고르게 하는 조경(調經)이 된다. 그래서 여성의 월경 관련된 병들을 치료한 후에는 손발도 따뜻해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기운도 생기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바로 이러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뜻이지만, 흥미롭게도 조경의 방법은 그 원칙에 있어서 유사한 면이 있다. 정원 관리법과 여성의 건강 관리법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첫째, 꽃과 나무가 잘 자라고 열매가 풍성하게 맺히게 하는 방법은 땅에 거름을 잘 주어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 마찬가지로 월경을 고르게 할 때도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적절한 영양공급을 해야 한다. 심한 다이어트로 영양이 부족하거나 오히려 반대로 영양의 과잉섭취로 인해 비만이 심한 경우에도 월경불순이 생긴다. 이것은 꽃에 영양이 부족해도 문제이고, 거름을 너무 많이 줘도 안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음식은 초콜렛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이다. 이에 반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은 월경전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되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둘째, 때가 되면 땅에 물을 흠뻑 주어서 촉촉하게 수분 공급을 잘 해주어야 한다. 우리 몸에도 물이 충분히 보존되어야 한다. 자궁은 혈실(血室)이라고 월경주기에 맞춰서 혈이 찼다 줄었다하는 궁궐이라고 했었다. 우리 몸의 구성성분 중에서 물에 해당하는 혈과 진액이 부족하면 당연히 월경이 불규칙해진다. 특히 현대여성들에게는 잠을 일찍 자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몸의 물은 밤에 잠을 잘 자는 것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래서 밤에 불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거나 직업적인 특수성으로 밤에 교대근무를 해야 하는 여성에게 월경통이나 월경불순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셋째, 여성의 몸도 온도 조절을 잘 해줘야 건강해진다. 꽃과 나무가 자라는 데 적당한 온도와 습도 조절의 중요성은 설명하지 않아도 너무나 명확하다. 항상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인체이지만, 여성은 월경주기에 따라 체온이 변화한다. 기초체온표에 따르면 미세한 온도변화가 월경 주기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배란 전에는 저온기가 지속되다가 배란 후에는 고온기가 나타난다. 이런 변화는 호르몬 변화에 따르지만, 체온의 변화와 월경 상태에 대한 연관성은 한의학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다. 더운 여름철에도 손발이 시리고 배가 차서 에어컨 바람을 무서워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흔히 월경통이나 월경불순이 동반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임상진료에 있어서도, 월경통이 있거나 월경주기가 늦어지는 경우는 손발이 차거나 아랫배가 찬 경우에는 몸이 차서 기혈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이 원인이 된다. 오히려 월경이 빨리 오는 경우는 몸에 열이 차 있는 것으로 진단하여서 치료한다.
여성의 몸은 남자보다 복잡하고 치료하기 어렵다고 했다. 단순히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이 여성 건강 관리의 전부는 아니지만, 기혈의 부족 혹은 과잉, 몸에 열이 과도하게 있거나 너무 차거나 하는 여러 가지 제반 증상들을 치료하고 식생활과 마음가짐을 개선하면 여성의 건강은 한층 안심할 수 있다.
< 황덕상 한방부인과 전문의 >



하혈… 과로·스트레스 조심

하혈은 생리시기 아닌데 많은 양이 갑자기 나오는 경우가 있고, 보통의 생리기간이 끝난 후에도 적은 량이 계속 멈추지 않고 나오는 경우가 있다. 월경과다는 자궁선근종,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암 등 자궁의 여러 가지 질환에서도 많이 생기고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피로, 과로로도 생기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도 잘 생긴다. 기질적인 문제가 있다면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여성은 정서, 스트레스에 몸이 많이 민감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은 양 어깨가 무겁고 통증이 있거나, 머리가 무겁고 통증이 있다. 소화불량, 식체, 가슴이 답답하거나 복통, 변비, 설사와 생리불순, 월경과다, 하혈 등의 생리불순이 잘 나타난다. 몸이 마르고 예민한 성격에 위장기능이 약하고 음식 섭취량도 적은 경우는 약간의 피로나 스트레스에도 생리불순, 하혈이 올수 있다. 그런 여성은 위장을 보강해 영양섭취를 잘 할수 있도록 하면서 기혈을 보하고 자궁을 안정시켜 주는 한약처방이 필요하다. 침과 뜸 치료, 필요시 추나치료로 골반·허리·경추등 척추와 체형을 바로잡으며, 체중이 많이 나가고 몸이 무겁고, 복부 비만인 경우는 하복부 차가운 기운과 정체된 노폐물인 담음과 어혈을 없애준다.


디모데장로교회 「행복집회」

● 교회소식 2013. 4. 22. 17:51 Posted by SisaHan


김인기목사 ‘이웃 사랑’깨우쳐
“나 중심 생각은 영적 타락과 어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 그리고 관계(and)를 창조하셨다. 즉 ‘1+1은 3’이며 ‘You and I’에서 and가 중심이 되어 You와 I 가 잘되는 것이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다” 
디모데 장로교회(담임 김인기 목사)가 지난 12일부터 14일 주일까지 사흘간 전도집회로 마련한 ‘행복을 찾아서(Pursuit of Happiness)’ 의 3회째 행사에 강사로 나선 김인기 목사는 “’나’가 중심이 아닌 이웃과의 관계에 중심을 두고 사랑하고 품고 끌어안을 때 진정한 행복과 축복, 영적인 회복을 얻을 것”이라고 역설, 은혜를 전했다.
 
 ‘You and I’를 주제로 사흘 동안 ‘관계 속에 있는 나’, ‘관계의 모습’, ’You AND I’ 등 제목의 3차례 집회에서 김 목사는 폭넓고 깊이있는 강해의 말씀을 통해 자아중심을 벗어나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좋은 관계를 통해 스스로 행복해지는 이웃사랑의 신앙생활 지혜를 깨우쳤다.
김 목사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이웃도, 교회도, 가정도, 나라도, 또 무엇이든 나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과 나를 보호하고 드러내려 하는 ‘고립된 나’는 잘못된 생각이며, 영적인 타락이고 어둠”이라고 지적하고 “내가 홀로 걸어온 것 같아도 사실은 내 주위에서 나를 위해 희생하고 기도한 많은 이들의 도움 때문에 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바울 사도의 인식처럼 나의 존재는 몸의 일부분으로 다른 부분과 연결될 때 의미가 있다는 것, 즉 나의 나 된 것은 관계로 인함인 것을 알아 상대의 연약함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도록 서로 도와주어 너도 살고 나도 사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랑의 존재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섭리”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졌음은 우리가 지성적 도덕적 영적인 속성을 지녀 하나님과 대화하고 하나님 뜻을 알아들을 수 있음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통하여 하나님과 관계를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예수님은 우리와 관계를 맺기 위해 오신 것이며, 예수님을 만나 가까워 질수록 내 아이덴티티가 달라지고 새로이 형성돼 내가 나를 보는 눈이 달라져 진정한 관계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고립에서 자유로, 주위의 한 사람이 바로 보물이고 소중하다는 사랑과 희생과 헌신의 인생으로 삶의 목적이 변하게 된다”고 거듭 역설했다. 
김 목사는 이어 David Richo의 말을 인용해 관계에 필요한 요소로 “Attention(관심), Acceptance(용납), Appreciation(감사), Affection(애정), Allowing(허용)’ 등 5A를 소개,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디모데교회는 이번 집회 헌금을 필리핀, 케냐, 남아공 등의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 문의: 416-626-6282 >


[1500자 칼럼] “델꼬 살아봐”

● 칼럼 2013. 4. 22. 17:45 Posted by SisaHan
우리는 “남의 밥의 콩이 더 굵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밥상 위에 올라온 밥그릇을 들여다 보면서 다른 사람의 밥그릇과 자신의 것을 비교해본다. 다른 사람의 밥이 자신의 것보다 더 많고 쌀과 함께 섞어 지은 밥의 콩이 다른 사람에게는 더 많이 간 것 같고 더 굵게 보여지는 것으로 말했다. 가난해서 그랬을까?

외국에도 그런 말이 있다. “남의 집 잔디밭이 더 푸르다.” 자신이 볼 때 자신의 집 잔디밭에는 잡초도 많고 잔디도 듬성듬성한 것 같은데 남의 집 잔디밭을 보면 그렇게 푸르고 아름다울 수가 없는 것이다. 가까이 가보면 분명히 다른데 말이다.

이렇게 보면 가난해서도 아니요 자신들이 부족하거나 잘못 되어서 그런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꼭 판단해야 한다면 남과 비교할 때 뻗어져 나온 욕심이거나 엄살 정도라 하겠다.
그러나 사람의 심리가 언제나 남과 비교하게 되고 그렇게 비교할 때 자신의 형편이나 현재의 사정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는 어리석음도 있지 않겠는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안다면 그리고 내게는 이 모든 것이 과분하다고 느낄 줄 안다면 결코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지 않겠는가?

부부 사이에도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다른 집 남편은 이래저래 아내에게 잘 해주는데 우리 집 남편은 도대체 그런 것을 몰라 하기도 하고 다른 집 아내는 남편을 어떻게 섬기며 그렇게 서비스도 잘하고 부모에게도 잘하는데 도대체 우리 집 마누라는 틀렸어 하고 남의 밥그릇의 콩을 부러워하고 남의 집 잔디를 귀하게 생각하는 분들을 많이 본다.
과연 그럴까? 남의 밥이 콩이 더 굵은가 비교해 볼까? 
 
어떤 분이 다른 여자 친구에게 말했다. 당신 남편은 어떻게 그리 젠틀하시고 친절하시고 집안일도 그렇게 잘 도와주시며 당신의 기분을 맞추어 주면서 재미나게 사실까? 그때 그 친구의 답이다. 한번 델꼬(데리고) 살아봐!
어찌 입에 딱 맞는 떡이 있으랴? 남들이 볼 때는 다 좋은 것 같고 훌륭한 것 같으나 실제로 살아가는 동안에 주어지는 일들은 다른 사람이 모르기에 겉으로 보여지는 일이나 사건에 대해서만 감탄하고 좋은 줄로 안다. 그러나 함께 사는 사람은 일거수일투족을 늘 함께 보고 살기에 보이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그 모든 것이 다 정답이 아니란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셈이다.

어디 밥그릇 속의 콩이나 잔디밭만 말할까? 내 주변의 모든 것에 나는 얼마나 만족하며 감사할까도 생각해보자. 지금 나는 내가 예배하며 섬기는 교회는 어떤가? 다른 교회는 다 좋은 것 같고 모든 일이 다 척척 잘 돌아가는 것 같고 때로는 부럽기도 하겠지만 한번 들어가 보면 거기도 우리 교회나 비슷한 양태를 보일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속한 현실에서 또는 가정과 교회에서 얼마나 만족하는 가운데 감사하고 살 것인가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결코 남의 것만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것도 내가 속한 교회도 남이 지금 부러워하고 있음을 알지어다.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


[칼럼] 남북 정상회담을 상상한다

● 칼럼 2013. 4. 22. 17:44 Posted by SisaHan
한반도의 전쟁 위험은 한고비 넘긴 것 같지만 아직도 진행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북쪽에서 핵으로 위협하고 적대적 성명을 발표해도 우리는 전쟁을 실감하지 못하고 산다. 외신이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다급하게 전해도 국민들은 류현진의 2승과 3안타가 즐겁고 싸이의 ‘젠틀맨’ 알랑가 몰라를 흥얼거린다.
전쟁이 절대 안 일어난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전쟁은 속수무책이고 우리 국민들이 선택할 방법이 없다는 데 원인이 있다. 전쟁은 미국과 북한의 일이고 북한이 도발하고 미국이 혼찌검을 내기로 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라는 체념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전쟁이 나면 미국이 위험한 게 아니라 이 땅이, 한반도가 만신창이가 되고 우여곡절을 겪으며 수십년 동안 이루어놓은 대한민국의 체제와 모든 성취가 허사가 되는데도 우리 모두는 무력하다.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여자 대통령이 나오는 것과 남북통일이다. 한 가지 소원은 이루어졌다. 여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내가 기대했던 여자 대통령의 면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자 대통령이 나온 것으로 절반의 꿈은 이루었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은근한 기대를 걸었다.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럴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치적 기반을 갖고 있다. 자신의 아버지가 박정희이기 때문이다. 그는 1972년도에 당시 중앙정보부장이던 이후락씨를 보내서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그것은 당시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수십년 동안 무찔러야 했던 대상이었던 북한과 협상했다.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란 세 가지 원칙을 천명했다. 정치란 이렇게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영역이구나 싶었다. 결과적으로 남에선 유신을 위해, 북에선 주체사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국내정치용으로 남북공동성명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역사적으로 모든 외교적 발상의 전환을 가져온 일들은 모두 국내정치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것이었다.
반공을 국시로 하고 반공법으로 사람을 잡아들이면서도 한편으론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정치고 외교다. 적과의 동침도 때에 따라선 한다. 그보다 앞서 2월에 닉슨 미국 대통령이 수십년 동안 적대국으로 여기고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켰던 중국을 방문한 것도 베트남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미국의 국내정치용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북한은 현재 삼대세습이다. 70년 집권이다. 김정은의 나이로 보아 100년 왕조가 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사회가, 그들의 집회가, 교주를 향한 집단광기의 부흥회 같아 보인다 해서 그들의 지도자인 김정은을 외면하고 남북문제를 해결할 길은 없다. 딱하지만 그들의 지도자를 땅에 끌어내릴 방도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것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대화의 방법도 없다. 총구를 마주 대하고 있으면서도 마주 앉아야 하는 것이 정치다.

5월 초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될 것은 당연히 남북문제일 것이다. 북쪽의 도발에도 미국이 대응 안 하길, 경제적 지원이나 물밑접촉이 가능하도록 어떤 경우에도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만은 막는 쪽으로 회담은 가닥을 잡아야 한다. 한-미 동맹 60년 자축보다 그것이 우선이다. 우리가 당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한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닉슨처럼 재임중에 북한을 방문해 세계평화에 기여한 대통령으로 남겠다는 복안이 있다는 설도 있었다. 절대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으로 고립된 북한을 국제사회로 나오게 하는 획기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나는 그보다 우선하는 것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입장이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통일은 어렵더라도 한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서로 확인하고 7.4 공동성명의 정신을 새롭게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다. 5년 임기의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최대의 업적이 될 수 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 한 장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배부르고 행복하다. 

< 김선주 - 언론인 >